디가 니까야(장)

께왓다 경 (Kevaddha Sutta, D11)

수선님 2018. 3. 18. 11:54

께왓다 경 (Kevaddha Sutta, D1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날란다에서 빠와리까 망고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장자의 아들 께왓다가 세존께 왔다. 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장자의 아들 께왓다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날란다는 부유하고 번창하여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세존께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툴 수 있는 비구를 한 분 지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날란다의 더 많은 사람들이 세존께 깊은 믿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장자의 아들 께왓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께왓다여, 나는 비구들에게 '오라, 비구들이여. 흰 옷을 입은 재가자들에게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어라.'라고 그처럼 법을 설하지 않는다."

 

2. 두 번째로 장자의 아들 께왓다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무례를 범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이 날란다는 부유하고 번창하여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세존께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툴 수 있는 비구를 한 분 지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날란다의 더 많은 사람들이 세존께 깊은 믿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세존께서는 장자의 아들 께왓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께왓다여, 나는 비구들에게 '오라, 비구들이여. 흰 옷을 입은 재가자들에게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어라.'라고 그처럼 법을 설하지 않는다." 

 

3. 세 번째로 장자의 아들 께왓다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무례를 범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이 날란다는 부유하고 번창하여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세존께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툴 수 있는 비구를 한 분 지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날란다의 더 많은 사람들이 세존께 깊은 믿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4. 세번 째로 장자의 아들 께왓다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께왓다여, 나는 세 가지 기적(神變)을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여 드러낸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신통의 기적과, (남의 마음을 알아) 드러내는 기적(觀察他心神變)과, 가르침의 기적(敎誡神變)이다."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여러 신통을 나툰다.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된 후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당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다.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다.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다.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다.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친다."

   

5."께왔다여, 이런 신통변화를 나투는 비구를 두고 청정한 믿음이 있는 자가 청정한 믿음이 없는 자에게 알린다. 

'그대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그대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사문은 큰 신통을 나투고 큰 위력을 가졌습니다. 나는 우리 비구께서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투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인 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고, 벽이나 담이나 산을 아무런 장애없이 통과하기를 마치 허공에서처럼 한다. 땅에서도 떠올랐다 잠겼다 하기를 물속에서처럼 한다. 물 위에서 빠지지 않고 걸어가기를 땅 위에서처럼 한다. 가부좌한 채 허공을 날아가기를 날개 달린 새처럼 한다. 저 막강하고 위력적인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의 세상까지도 몸의 자유자재함을 발합니다.'라고.

  

께왓다여, 이런 신통변화를 나투는 비구를 두고 청정한 믿음이 없는 그 사람은 청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여, 간다라라는 주문이 있습니다. 그 비구는 그 주문으로 하나인 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고, 벽이나 담이나 산을 아무런 장애없이 통과하기를 마치 허공에서처럼 한다. 땅에서도 떠올랐다 잠겼다 하기를 물속에서처럼 한다. 물 위에서 빠지지 않고 걸어가기를 땅 위에서처럼 한다. 가부좌한 채 허공을 날아가기를 날개 달린 새처럼 한다. 저 막강하고 위력적인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의 세상까지도 몸의 자유자재함을 발할 겁니다.'라고.

  

께왓다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않은 자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에게 위와 같이 말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께왓다여, 실로 나는 신통의 기적에 있는 이러한 위험을 보기 때문에 신통의 기적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멀리하고, 좋아하지 않는다."  


* 간다라 주문(gandhari)은 간다라라는 선인(仙人, isi)이 만든 것이다. 혹은 간다라 지방에서 생긴 주문이다. 거기에는 많은 선인들이 살았는데 그들 가운데 어떤 자가 만든 주문이라는 뜻이다."(DA.i.389) 

"간다라에는 짧은 간다라와 긴 간다라라는 두 개의 간다라 주문이 있다. 이 가운데 짧은 간다라는 삼 년 안에 죽은 중생들이 태어난 곳을 아는 주문이다. 긴 간다라로는 이런 것도 알고 이보다 더 높은 신통변화의 지혜를 나툴 수 있는데 대부분의 신통변화를 다 부릴 수 있다. 이 주문을 성취한 사람은 어떤 지역이나 시간에 만뜨라를 외우면 거기서 수 많은 자기 자신을 나투기도 하고, 수 많은 손 등을 나투기도 하고,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불기둥을 만들기도 하고, 물기둥를 만들기도 하고, 자신을 공중에 드러내기도 한다. 모든 것은 인드라의 그물(indajala)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DAT.i.507)

 

6."께왓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남의 마음을 알아) 드러내는 기적(觀察他心神變)인가?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다른 중생들과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보여 주기도 하고, 의도를 보여 주기도 하고, 일으킨 생각을 보여 주기도 하고, 지속적인 고찰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런 것이 당신의 마음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러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와 같습니다.'라고. 


께왓다여, 다른 청정한 믿음이 있는 사람이, 이 비구가  '이런 것이 당신의 마음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러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와 같습니다.'라고  다른 중생과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마음을 보여 주기도 하고, 의도를 보여 주기도 하고, 일으킨 생각을 보여 주기도 하고, 지속적인 고찰을 보여 주기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7."께왓다여, 이런 신통을 나투는 비구를 두고 청정한 믿음이 있는 자가 청정한 믿음이 없는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 

'그대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여보시오, 참으로 놀랍습니다. 사문은 큰 신통을 나투고 큰 위력을 가졌습니다. 나는 우리 비구께서 '이런 것이 당신의 마음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러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와 같습니다.'라고 다른 중생과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마음을 보여 주기도 하고, 의도를 보여 주기도 하고, 일으킨 생각을 보여 주기도 하고, 지속적인 고찰을 보여 주기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께왓다여, 이런 신통을 나투는 비구를 두고 청정한 믿음이 없는 그 사람은 청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여, 마니까라는 주문이 있습니다. 그 비구는 그 주문으로 '이런 것이 당신의 마음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러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와 같습니다.'라고 다른 중생과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마음을 보여 주기도 하고, 의도를 보여 주기도 하고, 일으킨 생각을 보여 주기도 하고, 지속적인 고찰을 보여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라고.

  

께왓다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않은 자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께왓다여, 실로 나는 (남의 마음을 알아) 드러내는 기적에 있는 이러한 위험을 보기 때문에 신통의 기적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멀리하고, 좋아하지 않는다."  


* "마니까(manika)라는 주문은 찐따마니(cintamani)라는 이름을 가진 세상의 어떤 주문이다.이 주문으로 남들의 마음을 안다고 보기를 드는 것이다."(DA.II.389)

"이것을 통해서 남이 생각하는 것(cinta)을 안다(manati)고 해서 찐따마니(cintamani)라 한다.이 주문을 성취한 사람이 어떤 지역이나 시간에 만뜨라를 외우면 듣는 것 등을 통해서 그가 알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한 뒤 그것을 말할 수 있다고 어떤 자들은 말한다."(DAT.i.508)

  

8."께왓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가르침의 기적(敎誡神變)인가?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이와 같이 가르친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이와 같이 생각하지 마십시요.

이와 같이 마음을 기울여 집중하고, 이와 같이 마음을 기울여 집중하지 마십시요.

이것은 버리고, 이것은 구족하여 머무십시요.'라고.

 

께왓다여, 이를 일러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9 ∼ 66. "께왓다여,

(1)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應供)이며,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며,

      영지(靈智)와 실천이 구족하신 분이시며(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깨달은 분(佛)이며,

      세존(世尊)이다.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다.      

그는 법을 설한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낸다. 

 

(2)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서 태어난 자가 듣는다. 그는 이 법을 듣고서 여래에게 믿음을 가진다. 그는 이런 믿음을 구족하여 이렇게 숙고한다. '재가의 삶이란 막혀있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소라고동처럼 빛나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리라.'라고. 그는 나중에 재산이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다 버리고, 일가친척도 적건 많건 간에 다 떠나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한다.

  

(3)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들을 받아지녀 공부짓는다. 유익한 몸의 업과 말의 업을 잘 갖추고, 생계를 청정히 하고, 계를 구족하고,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하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한다. 


께왓다여, 그러면 비구는 어떻게 계를 구족하는가?  


(4)[짧은 길이의 계: 모두 26가지로 계를 지님] 

1) 여기 비구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읜다. 몽둥이를 내려놓고 칼을 내려놓는다. 겸손하고 자비로운 자가 되어 일체의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머문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2) 그는 주지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읜다.

준 것만울 받고 준 것만을 받으려고 하며 스스로 훔치지 않아 청정하게 머문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3) 그는 금욕적이지 못한 삶을 버리고 청정범행을 닦는다. 독신자가 되어 성행위의 저속함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4) 그는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진실을 말하며 진실에 부합하고굳건하며 믿음직하며 세상을 속이지 않는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5) 그는 중상모략하는 말을 버리고 중상모략하는 말을 멀리 여읜다. 여기서 듣고서 이들을 이간하려고 저기서 말하지 않는다. 저기서 듣고서 저들을 이간하려고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이와 같이 이간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하며,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6) 그는 욕하는 말을 버리고 욕하는 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유순하고, 귀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예의바르고 대중이 좋아하고 대중의 마음에 드는 그런 말을 하는 자이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7) 그는 잡담을 버리고 잡담을 멀리 여읜다. 그는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유익한 것을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자이며, 담아둘 만하며, 이유가 있고, 의미가 분명하며, 이익을 줄 수 있는 말을 시의 적절하게 하는 자이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8) 

1] 그는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것을 멀리 여읜다.

2] 그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자이다. 그는 밤에 먹는 것을 그만두고 때 아닌 때 먹는 것을 멀리 여     읜다.

3] 그는 춤,노래,음악,연극을 관람하는 것을 멀리 여읜다.

4] 그는 화환을 두르고 향수를 바르고 화장품으로 꾸미는 것을 멀리 여읜다.

5] 그는 높고 큰 침상을 멀리 여읜다.

6] 그는 금과 은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7] 그는 요리하지 않은 날곡식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8] 그는 생고기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9] 그는 여자나 동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0] 그는 하인과 하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1] 그는 염소와 양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2] 그는 닭과 돼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3] 그는 코끼리,소,말,암말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4] 그는 농토나 토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5] 그는 남의 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가는 것을 멀리 여읜다.

16] 그는 사고파는 것을 멀리 여읜다.

17] 그는 저울을 속이고 금속을 속이고 치수를 속이는 것을 멀리 여읜다.

18] 그는 악용하고 속이고 횡령하고 사기하는 것을 멀리 여읜다.

19] 그는 상해,살상,포박,약탈,노략질,폭력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5)  [중간 길이의 계: 모두 10가지로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을 멀리함] 

1) 어떤 사문이나 어떤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성한 뜻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치면서 살아간다. 즉 뿌리로 번식하는 것, 줄기로 번식하는 것, 마디로 번식하는 것, 싹으로 번식하는 것, 다섯번째로 종자로 번식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치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2)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축적해두고 즐기는데 빠져 지낸다. 즉 음식을 축적하고, 마실 것을 축적히고, 옷을 축적히고, 탈 것을 축적하고, 그 축적한 것을 즐기는데 빠져서 지낸다. 

그러나 그는 축적해두고 즐기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3)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구경거리를 보는데 빠져서 지낸다. 즉 춤, 노래, 연주, 연극, 낭송, 박수치며 하는 공연, 심벌즈로 하는 공연, 북치며 하는 공연, 예술품 전람회, 쇠공놀이, 죽봉놀이, 곡예, 코끼리싸움, 말싸움, 황소싸움, 염소싸움, 숫양싸움, 닭싸움, 메추리싸움, 봉술, 권투, 레슬링, 모의전투, 군대의 행진, 군대의 집합, 열병이다. 

그러나 그는 구경거리를 보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4)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노름이나 놀이에 빠져 지낸다. 즉 팔목 체스장기, 십목 체스장기, 허공에 판이 있는 양 가정하고 하는 체스장기, 돌차기 놀이, 쌓기 놀이, 주사위놀이, 자치기, 맨손으로 벽에 그리는 놀이, 풀피리 불기, 장난감 쟁기질 놀이, 재주 넘기, 잎사귀 접어서 돌리기, 장난감 저울놀이, 장난감 수레놀이, 장난감 활쏘기, 글자 맞히기, 생각 맞히기, 불구자 흉내내기이다. 

그러나 그는 노름이나 놀이에 빠지는 이런 일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5)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큰 (호사스런) 침구와 좌구를 사용하면서 지낸다. 즉 아주 큰 침상, 다리에 동물 형상을 새긴 자리, 긴 술을 가진 이불, 울긋불긋한 천 조각을 덧댄 이불, 흰색 양털 이불, 꽃들을 수놓은 양털 이불, 솜으로 채운 누비이불, 동물을 수놓은 양털이불, 한쪽이나 양쪽에 술을 가진 양털이불, 보석을 박은 이불, 비단 이불, 무도장의 양탄자, 코끼리 등덮개, 수레 깔게, 사슴가죽 깔게, 영양가죽 깔게, 차양있는 양탄자, 붉은 베게와 붉은 발 한 받침이 있는 긴 의자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높고 큰 (호사스런) 침구와 좌구를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6)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치장하고, 장엄하는 일에 몰두한다. 즉 몸에 향가루 바르기, 기름으로 안마하기, 향수로 목욕하기, 사지를 안마하기, 거울 보기, 속눈썹 검게 칠하기, 화환과 향과 화장품으로 치장하기, 얼굴에 분칠하기, 화장 팔찌, 머리띠, 장식용 지팡이, 장식한 약통, 긴 칼, 일산, 수놓은 신발, 터번, 보석으로 만든 관모, 야크꼬리로 만든 불자(拂子), 긴 술로 장식된 흰옷을 입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치장하고 장엄하는 일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7)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쓸데없는 이야기에 몰두하면서 지낸다. 즉 왕의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재난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음료수 이야기, 옷 이야기, 침대 이야기, 화환 이야기, 향 이야기, 친척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 이야기, 영웅 이야기, 거리 이야기, 우물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관련된 이야기, 번영과 불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8)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논쟁에 몰두하면서 살아간다. 즉 '그대는 이 법과 율을 제대로 모른다. 나야말로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안다.''어찌 그대가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알겠는가?''그대는 그릇된 도를 닦는 자이고, 나는 바른 도를 닦는 자이다.''내말은 일관되지만 그대는 일관되지 않는다.''그대는 먼저 설해야 할 것을 뒤에 설했고, 뒤에 설해야 할 것을 먼저 설했다.' '그대가 (오랫동안) 주장해온던 것은 (한 마디로) 논파되었다''나는 그대의 (교설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대는 패했다. 비난으로부터 도망가라. 혹은 만약 할 수 있다면 (지금) 설명해 보라.'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논쟁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9)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살아간다. 즉 왕, 대신, 왕족, 바라문, 장자, 젊은이들이 '여기에 가시오, 저기에 가시오, 이것을 저기로 가지고 자시오, 저것을 여기로 가지고 오시오.'라는 것에 대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10)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계략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암시를 주고, 비방하고, 이득으로 이득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계략과 쓸데없는 말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6) [긴 길이의 계: 모두 7가지로 삿된 생계를 멀리함] 

1)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몸의 툭징으로 예언하기, 벼락이나 하늘의 조짐에 따라 점치기, 해몽, 관상, 쥐가 파먹은 옷의 구멍에 따라서 점치기, 불을 섬김, 주걱으로 헌공함, 쌀가구 헌공, 쌀 헌공, 버터 헌공, 기름 헌공, 잎으로 하는 헌공, 피의 헌공, 수상(手相)보기, 집터 보기, 대지 보기, 묘지의 귀신 물리치기, 망령 물리치기, 흙집에 사는 자의 주술, 뱀 부리는 주술, 독극물 제조술, 전갈 부리는 기술, 쥐 부리는 기술, 새 부리는 기술, 까마귀 부리는 기술, 수명 예언하기, 화살에 대항하는 주문, 동물들의 울음을 아는 주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2)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보석, 옷감, 지팡이, 칼, 긴 칼, 화살, 활, 다른 무기, 여자, 남자, 소년, 소녀, 남녀 노비, 코끼리, 말, 물소, 황소, 암소, 염소, 양, 닭, 메추리, 큰 도마뱀, 귀걸이(혹은 집의 박공), 거북이, 다른 동물들 이런 것들의 색깔이나 모양이나 다른 특징들을 보고 점을 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3)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왕들의 진격이 있을 것이다. 왕들의 퇴각이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것이고, 저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저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터이, 우리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저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저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우리 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이편이 승리할 것이고 저편이 승리할 것이다.'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4)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월식이 있을 것이다. 일식이 있을 것이다. 행성의 합삭이 있을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혹은 잘못된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유성이 떨어질 것이다. 짙은 노을이 낄 것이다. 지진이 일어날 것이다. 천둥이 칠 것이다. 해와 달과 별들이 뜨거나 지거나 흐리거나 깨끗할 것이다. 월식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식은 저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이 가려지는 일은 다시 저러한 일을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들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유성이 떨어짐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짙은 노을은 저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천둥은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의 지고 흐리고 깨끗함도 각각 여러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5)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비가 내릴 것이다, 가뭄이 들 것이다, 퐁년이 들 것이다, 흉년이 들 것이다, 민심이 안정될 것이다, 민심이 흉흉할 것이다, 질병이 들 것이다, 건강하게 될 것이다,' 라거나 계산법, 암산법, 셈법, 시작(詩作)법, 처세술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6)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결혼할 때에 신부 집에 들어가는 날 또는 떠나는 날을 택일하고, 약혼이나 이혼의 길일을 택해 주고, 돈을 모으거나 지출하는 날을 택해 주고, 불행이나 행운울 가져오게 하는 주문을 외우고

발육부진인 태아의 원기를 회복하도록 주문을 외우고,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손에 풍이 들도록 주문을 외우고, 귀머거리가 되도록 주문울 외우고, 거울에(신울 모셔와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소녀의 몸에(신을 모셔와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하녀의 몸에(신을 모셔외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태양을 숭배하고, 대범천을 숭배하고, 입에서 불을 내뿜고,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7)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신의 축복을 비는 의식, 귀신을 부르는 의식, 흙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외우는 의식,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의식, 성불구자가 되게 하는 의식, 집지을 땅을 마련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신성하게 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의식을 위해 입을 씻고 목욕재계하고 불에 제사를 지낸다. 구토제와 하제와 거담제와 점액제거제를 주고, 귀약과 안약과 코약과 연고와 연고제거제를 주고, 안과의사, 외과의사, 소아과의사 일을 하고, 이전에 처벙한 약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진통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7) 께왓다여, 이와 같이 계를 구족한 비구는 계로써 잘 단속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관정(灌頂)한 끄샤뜨리야 왕은 적을 정복하였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계를 구족한 비구는 계로서 잘 단속하기 때문에 어는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戒蘊)을 구족하여 안으로 비난받지 않는 행복을 경험한다. 께왓다여, 이와 같이 비구는 계를 구족한다." 


(8)  "께왓다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키는가?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눈으로 형상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눈의 감각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는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에 이른다. 

  

여기 비구는 귀로 소리를 들음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귀의 감각기능(耳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는 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귀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에 이른다. 

  

여기 비구는 코로 냄새를 맡음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코의 감각기능(鼻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는 코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코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코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에 이른다. 

  

여기 비구는 혀로 맛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혀의 감각기능(舌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는 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혀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에 이른다. 

  

여기 비구는 몸으로 감촉을 느낌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몸의 감각기능(身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는 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몸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에 이른다. 

  

여기 비구는 마노(意)로 법을 지각함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마노의 기능(意眼))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는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에 이른다.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기능의 단속을 구족하여 안으로 더렵혀지지 않는 행복을 경험한다. 

께왓다여, 이와 같이 비구는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킨다."

     

(9) "께왓다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는가?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나아갈 때도 물러갈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걸으면서 · 서면서 · 앉으면서 · 잠들면서 · 잠을 깨면서  말하면서 · 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께왓다여, 이와 같이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잘 갖춘다."

  

(10) 께왓다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얻은 필수품만으로) 만족하는가?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옷과  몸을 지탱하기 위한 음식으로 만족한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것을 지키며 살아간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옷과 위장을 지탱하기 위한 음식으로 만족한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것을 지키며 간다. 

께왓다여, 이와 같이 비구는 (얻은 필수품만으로) 만족한다.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잘 갖추고,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기능의 단속을 잘 갖추고, 이러한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어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그는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부죄를 틀고 상체를 곧추 세우며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11)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문다.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악의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여 악의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이 없이 머문다. 광명상(光明想)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문다.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머문다.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문이 없어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빚을 내어 장사하는 것과 같다. 그 사람은 성공하여 옛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이 생길 것이다. '나는 전에 빚을 내어 장사를 했다. 그런 나는 장사에서 성공하여 이제 옛 빚을 다 갚았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이 생겼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이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도 같다. 그 사람은 식욕도 잃어버릴 것이고 그의 몸에 힘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 후 그는 병에서 회복될 것이다. 식욕도 왕성하고 힘도 다시 생겨날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다. 그런 나는 이제 병에서 회복하였다. 식욕도 왕성하고 힘도 다시 생겨났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이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옥에 갇혔다가 얼마 뒤 옥에서 풀려난 것과도 같다.

그 사람은 이제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축나지 않았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전에 옥에 갇혔다. 그런 나는 이제 옥에서 풀려났다. 나는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축나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이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종이 되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매여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얼마 뒤 종살이에서 풀려난 것과도 같다. 그 사람은 이제 독립하여 더 이상 남에게 매이지 않고, 제 가고 샆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전에 종이 되어 내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매여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이제 종살이에서 풀려났다. 이제 나는 독립하여 더 이상 남에게 매이지 않고,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이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어떤 부유하고 번창한 사람이 먹을 것도 없고 위험이 도사리는 사막을 걷는 것과 같다. 그 사람은 얼마 뒤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처소인 마을 주변에 무사히 다다랐고 또 재산도 축나지 않았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전에 부유하고 번창했는데 먹을 것도 없고 위험이 도사리는 사막을 걸었다. 이제 나는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처소인 마을 주변에 무사히 다다랐고 또 재산도 축나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이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五蓋)가 제거되지 못한 것을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진 사람, (욕심) 환자, (악의) 옥에 갇힌 사람, (해태와 혼침) 종, (들뜸과 후회) 사막을 걷는 여행자 (의심)로 여긴다. 그러나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에서 벗어난 사람, 병이 쾌유한 사람, 감옥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 자유인, 그리고 안전한 곳에 다다른 사람으로 여긴다."

  

(12)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자신에게서 다섯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환희가 생겨난다. 환희로운 자에게는 희열이 생긴다. 희열을 느끼는 자의 몸은 경안(輕安)하다.몸이 편안한 자는 행복을 느낀다. 행복한 자의 마음은 삼매에 든다. 


그는 감각적 쾌락을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는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尋)와 미세한 사유(伺)를 지닌, 멀어짐으로부터 생겨난,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멀어짐으로부터 생겨난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떨쳐버림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솜씨 좋은 때밀이나 그의 조수가 금속 대야에 목욕가루를 가득히 담아 놓고는 물을 알맞게 부어가며 계속 이기면 그 목욕가루덩이(반죽)에 물기가 젖어들고 스며들어 물기가 안팎으로 흠뻑 스며들 뿐, 그 덩이가 물기를 흘려보내지 않는 것과 같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멀어짐으로부터 생겨난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3) "께왓다여, 다시 비구는 거친 사유(尋)와 미세한 사유(伺)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밑바닥에서 솟아나는 물로 채워지는 호수가 있다 하자. 그런데 그 호수에는 동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서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북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남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또 하늘에서 때때로 소나기마저도 내리지 않는다면 그 호수의 밑바닥에서 차가운 물줄기가 솟아올라 그 호수를 차가운 물로 흠뻑 적시고 충만케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할 것이다. 그러면 온 호수의 어느 곳도 이 차가운 물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4) "께왓다여, 다시 비구는 희열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행복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행복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희열이 떠난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희열이 떠난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께왓다여, 예를들면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피어있는 호수에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들이 물 속에서 생기고 자라서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 속에 잠긴 채 무성하게 어우러져 있는데, 차가운 물이 그 꽃들을 꼭대기에서 뿌리까지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든다면  그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의 어떤 부분도 물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희열이 떠난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희열이 떠난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5) "께왓다여, 다시 비구는 행복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슬픔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을 지닌(捨念淸淨)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으로 속속들이 스며들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사람이 머리까지 온몸에 하얀 천을 덮어쓰고 앉아 있다면 그의 몸 어느 부분도 하얀 천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으로 속속들이 스며들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6) "께왓다여, 여기 비구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집적되었으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고 분해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마음(의식)은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께왓다여, 예를 들면 깨끗하고 최상품인 유리 보석이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되고 맑고 투명하여 모든 특질을 갖추었으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실이나 갈색의 실로 묶여 있다 하자. 그것을 눈이 있는 사람이 손에 놓고서 '이 유리 보석은 깨끗하고 최상품인 유리 보석이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되고 맑고 투명하여 모든 특질을 갖추었는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실이나 갈색의 실로 묶여 있구나.'라고 살펴보는 것과 같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活潑潑)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집적되었으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고 분해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알음알이는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7)"께왓다여, 비구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 몸으로부터 형상을 가지고,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다른 몸을 만들어 낸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사람이 문자 풀로부터 갈대를 골라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것은 문자 풀이고 이것은 갈대이다. 문자 풀과 갈대는 다르다. 문자 풀로부터 갈대는 제거되었다.'라고.

 

께왓다여, 다시 예를 들면 사람이 칼을 칼집에서 끄집어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것은 칼이고 이것은 칼집이다. 칼과 칼집은 다르다. 칼집으로부터 칼은 끄집어내졌다."라고.

 

께왓다여, 다시 예를 들면 사람이 뱀을 개미집으로부터 끄집어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것은 뱀이고 이것은 개미집이다. 뱀과 개미집은 다르다. 개미집으로부터 뱀은 끄집어내졌다.'라고.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그는 이 몸으로부터 형상을 가지고,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다른 몸을 만들어 낸다.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8) "케왓다여, 여기 비구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통변화(神足通)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된다. 여럿이 된 후 하나가 된다.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다.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다.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다.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다.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친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숙련된 도기공이나 도기공의 제자가 잘 준비된 진흙으로부터 그릇을 원하는 대로 만들고 빚어내는 것과 같다.

 

께왓다여, 다시 예를 들면 숙련된 상아 세공자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상아로부터 어떤 상아 제품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고 빚어내는 것과 같다.

 

께왓다여, 다시 예를 들면 숙련된 금세공자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금으로부터 어떤 금제품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고 빚어내는 것과 같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통변화(神足通)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된다. 여럿이 된 후 하나가 된다.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다.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다.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다.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다.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친다.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9)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인간의을 뛰어넘는 처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요소(界)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는다.(天耳通)

 

께왓다여, 예를 들면 먼 길을 여행하는 자가  큰 북소리, 무딩가 북소리, 고옫소리, 빠나와 북소리, 딘디마 북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것은 큰 북소리다, 이것은 무딩가 북소리다, 이것은 고동 소리다, 이것은 빠나와 북소리다, 이것은 딘디마 북소리다.'라고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로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둘 다를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듣는다.(天耳通)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20) "케왓다여, 여기 비구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다른 중생,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린다.


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이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탐욕을 여읜 마음은 탐욕을 여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성냄이 있는 마음은 성냄이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성냄을 여읜 마음은 성냄을 여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은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은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집중된 마음은 집중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흩어진(산란한) 마음은 흩어진(산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고귀한(광대한) 마음은 고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광대하지 않은 마음)은 고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위가 없는 마음은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위가 있는 마음은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삼매를 얻은 마음은 삼매를 얻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은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여인이나 남자가 젊으면 치장하기를 좋아하며 깨끗하고 흠 없는 거울이나 맑은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면서 점이 있는 것은 점이 있다고 알고 점이 없는 것은 없다고 아는 것과 같다.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다른 중생,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린다.


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이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탐욕을 여읜 마음은 탐욕을 여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성냄이 있는 마음은 성냄이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성냄을 여읜 마음은 성냄을 여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은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은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집중된 마음은 집중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흩어진(산란한) 마음은 흩어진(산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고귀한(광대한) 마음은 고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광대하지 않은 마음)은 고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위가 없는 마음은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위가 있는 마음은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삼매를 얻은 마음은 삼매를 얻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은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21)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한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고통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 그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고통의 경험은 이러했으며,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여기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지닌, 다종 다양한 전쟁의 거처를 기억한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사람이 자기 마을로부터 다른 마을로 갔다가 다시 또 다름 마을로 갔다가 자기 마을로 되돌아 온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우리 마을로부터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와 같이 서있었고, 이와 같이 앉아있었고, 이와 같이 말하였고, 이와 같이 침묵하였다. 나는 그 마을로부터 다시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와 같이 서있었고, 이와 같이 앉아있었고, 이와 같이 말하였고, 이와 같이 침묵하였다. 그리고 그 마을로부터 다시 우리 마을로 되돌아왔다.'라고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한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고통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 그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고통의 경험은 이러했으며,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여기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지닌, 다종 다양한 전쟁의 거처를 기억한다.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22) "케왓다여, 여기 비구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天眼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善處), 고통스러운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사견업.邪見業)을 받는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정견업.正見業)을 받는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사거리 가운데에 높은 누각이 있는데 시력이 좋은 사람이 거기에 서서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과 길을 걷거나 사거리 가운데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는구나, 이들은 나오는구나, 이들은 길을 걷고 있구나, 이들은 사거리 가운데 앉아 있구나.'라고.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天眼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善處), 고통스러운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사견업.邪見業)을 받는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정견업.正見業)을 받는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라고.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23) "케왓다여, 여기 비구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漏盡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慾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의 번뇌(有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의 번뇌(無明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에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께왓다여, 예를 들면 깊은 산에 호수가 있어 맑고 고요하고 깨끗한데 그곳에서 시력이 좋은 사람이 둑에서서 조개껍질, 자갈, 조약돌, 멈춰있거나 움직이는 고기 떼를 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 호수는 참 맑고 고요하고 깨끗하구나. 여기에 이런 조개껍질, 자갈, 조약돌이 있고 고기 떼는 멈춰있거나 움직이는구나.'라고.

 

께왓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漏盡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慾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의 번뇌(有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의 번뇌(無明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에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67. "께왓다여,  나는 이러한 세 가지 기적을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여 드러낸다.  

께왓다여, 전에 비구 승가에 어떤 비구의 마음에 이러한 생각이 떠올랐다.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가?'라고.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마음이 삼매에 들어서 천상으로 인도하는 길이 드러나는 그런 삼매에 들었다." 


* 모든 신통은 삼매를 통해서만 나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신통을 나투기 위해서는 반드시 삼매에 든다. 

신통은 제4선에 들었다가 나와서 결심하는 대로 나투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제4선을 신통의 기초가 되는 禪(padaka-jihana)이라고 한다. 


68.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사대왕천이 속하는 신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사대왕천에 속하는 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사대왕천의 신들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높고 수승한 사대천왕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69.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사대천왕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사대천왕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사대천왕들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높고 수승한 삼십삼천이라는 신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사대천왕으로 옮긴 원어는 cattaro mahrajano로 직역하면 네 명의 대왕이다. 앞의 사대왕천에 속하는 신들은 모두 이 사대천왕의 휘하에 들어가 있다. 사대왕천은 문자적인 뜻 그대로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이 넷은 동서남북의 네 방위와 일치한다.

1) 동쪽의 천왕은 다따랏다(Dhatarattha)인데 천상의 음악가들인 간답바(gandabba, 건달바라 한역되었음)들을 통치하고,

2) 남쪽의 천왕은 위룰하까(Virulhaka)인데  숲이나 산이나 숨겨진 보물들을 관리하는 꿈반다(kumbhanda)들을 통치하고

3) 서쪽의 위루빡카(Virupakkha) 천왕은 용들을 통치하며,

4) 북쪽의 웻사와나(Veasavana) 천왕은 약카(yakkha, 야차)들을 통치한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본서 제3권 「아따나띠야 경」(D32).4를 참조할 것


70.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삼십삼천의 신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삼십삼천의 신들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높고 수승한 삭까라는 신들의 왕이 있습니다. 그분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삼십삼천의 신들

원어는 tavatirnsa deva이다. tavatirnsa는 tayo(3) + tirnsa(30)의 합성어로 33을 나타내는 tavatirnsa의 곡용형이며 "33에 속하는 천신"이러는 의미이다. 삼십삼천의 개념은 베다에서부터 등장하며, 조로아스터교의 성전인 「아베스타」에서도 언급될 만큼 오래된 개념이다. 즉 신들은 33 무리로 되어 있으며, 이들의 우두머리가 인드라(Indra)라고 한다. 


71.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신들의 왕인 삭까에게로 갔다. 가서는 신들의 왕인 삭까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신들의 왕인 삭까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저도 모릅니다. 

비구여, 저보다 더 높고 수승한 야마천의 신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신들의 왕 삭까

원어는 Sakko nama devanamindo 이다. 삭까(Sk. Sakra)는 제석(帝釋) 혹은 석제(釋帝)로 한역된 신이며,

베다에 등장하는 인도의 유력한 신인 인드라(Indra)를 말한다.

「상응부」에서는(Si.229; DhpA.I.264) 그의 여러 가지 이름을 열거하는데 그 가운데 세 번째에서 그는 인간으로 있을 때 철저하게 보시를 베풀었다(sakkaccam danamadisi)고 해서 삭까(sakka)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산스끄리뜨 sakra는 '힘센, 막강한'이라는 뜻이다.

베다에서 이미 인드라는 끄샤뜨리야의 신으로 자리매김이 되었다. 베다의 후기 시대부터 인도의 모든 신들에게도 사성(四姓)계급이 부여되는데 아그니(Agni, 불의 신)는 바라문 계급의 신이고, 인드라는 끄샤뜨리야의 신이고 하는 식으로 베다 문헌에 나타난다. 베다 문헌들에서 신들은 '인드라를 상수로 하는 신들(Indrasretadevah)'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이를 받아들여서 초기불교에서도 '신들의 왕'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삼십삼천의 신들의 왕이며, 그래서 삼십삼천은 제석천이라고도 부른다. 인드라는 웨자얀따(Vejayanta) 궁전에 거주하며 수도의 이름은 수닷사나(Sudassana)이다.

초기경들 가운데 인드라가 부처님께 와서 설법을 듣고 가는 것을 묘사한 경이 몇몇 있으며 목갈라나 존자가 이 궁전을 손가락으로 진동시켜 신들에게 무상의 법칙을 일깨웠다는 경도 나타난다.(M37).

본서 제2권 「제석문경」(D21)은 이런 신들의 왕 삭까가 세존과의 문답을 통해서 예류자가 되는 것을 기술하고 있다.불교에서는 불교를 보호하는 신(護法善神)으로 일찍부터 받아들여졌다.


72.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야마천의 신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야마천의 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야마천의 신들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우리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높고 수승한 수야마신의 아들이 있습니다. 그분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야마천의 신들

원어는 Yama deva이다. yama는 중국에서 야마천으로 정착되었다. 야마는 죽음을 관장하는 막강한 신이다. 야마는 베다에서부터 죽음의 신으로 등장한다. 이 야마가 중국에서 염라(閻羅)로 음역이 되었고, 후대에는 염라대왕으로 정착되었다. 이 신이 불교에 받아들여져서 삼십삼천 위의 천상으로 배열이 되었다. 

상좌부 주석가들은 야마를 죽음의 신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고 "천상의 행복을 얻어서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yara payata sampatta) 야마라 한다" (VbhA.519, PsA.441)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73.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야마천 신들의 왕인 수야마 신의 아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수야마 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수야마 신의 아들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저도 모릅니다. 

비구여, 저보다 더 높고 수승한 도솔천의(뚜시따)의 신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수야마 신의 아들

원어는 Suyama devaputta이다. 야마천의 왕이라고 알려져 있다. 

 

74.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도솔천의 신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도솔천의 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도솔천의 신들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우리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높고 수승한 도솔천의 신들의 왕인 신뚜시따 신의 아들이 있습니다. 그는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도솔천의 신들 

원어 Tusita deva이다. tusita는 tus(to be content)에서 파생된 단어로 문자 그대로 '만족'을 뜻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知足이라고 옮겼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도솔천에 머무실 때 이름은 세따게뚜(Setketu)였다고 하며(VinA.i.161) 미래불인 미륵(Pali, Metteyya, Sk. Maitreya) 보살이 지그 거주하는 곳이라고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75.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도솔천의 신들의 왕인 산뚜시따 신의 아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산뚜시따 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산뚜시따 신의 아들의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저도 모릅니다.

비구여, 저보다 더 높고 수승한 화락천의 신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산뚜시따 신의 아들 

원어는 Santusita devaputta이다. 도솔천의 왕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도솔천에 있을 때 도솔천의 왕도 산뚜시따였다고 한다.(BvA.45; Ja.i.48)

  

76.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화락천의 신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화락천의 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화락천의 신들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우리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높고 수승한 화락천의 신들의 왕인 수님미따 신의 아들이 있습니다. 그분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화락천의 신들

원어는 Nimmanarati 이다. Nimmanarati는 nimmna와 rati의 합성어인데 nimmana는 nis(밖으로) + ma(to measure)에서 파생된 중성명사로 '밖으로 재어 (만들다)'라는 문자적인 뜻 그대로 '창조'를 뜻한다.

rati는 ram(to rejoice)에서 파생된 여성명사로 '좋아함, 사랑, 즐김'을 뜻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化樂天으로 직역을 했다. 여기서 化는 만든다, 창조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이 천상의 신들은 그들의 정신적인 힘으로 그들이 원하는 감각적 욕망의 대상을 창조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것을 즐기는 신들이라고 한다.(AAT.ii.162)

  

77.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화락천의 신들의 왕인 수님미따 신의 아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수님미따 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수님미따 신의 아들의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저도 모릅니다. 비구여, 저보다 더 높고 수승한 타화자재천(빠리님미띠와사왓띠)의 신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수님미따 신의 아들

원어는 Sunimmita devaputta 이다. 화락천의 왕이다.  


78.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타화자재천의 신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타화자재천의 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타화자재천의 신들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우리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높고 수승한 타화자재천의 신들의 왕인 와사왓띠(자재천) 신의 아들이 있습니다. 그분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타화자재천의 신들

원어는 Paranimmitavasavatti 이다. Paranimmitavasavatti 는 para(他) + nimmita (앞 nimmana와 같은 어원으로 과거분사형)이다. + vasa-vatti의 합성어이다. 이것은 para-nimmita와 vasa-vatti의 둘로 나누어서 설명되는데, para-nimmita는 '남에 의해서 창조된'의; 뜻이다. vasa는 vas(to control)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 '통제, 제어, 지배'의 뜻이고 vatti는 vrt(to turn)에사 파생된 형용사로서 '행하는, 개입된'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vasa-vatti는 '지배할 수 있는, 제어할 수 있는'의 뜻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남에 의해서 창조된 것을 지배할 수 있는 (천신)'이란 의미이다.

이 단어의 뜻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서 거주하는 신들은 자기 스스로의 욕망의 대상을 창조하지 못하지만 시종들이 창조해 주는 것을 지배하고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Ibid) 

중국에서는 他化自在天으로 직역했다. 사천왕천으로부터 타화자재천까지는 六欲天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79.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타화자재천의 신들의 왕인 와사왓띠(자재천) 신의 아들에게로 갔다. 가서는 와사왓띠 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와사왓띠 신의 아들이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저도 모릅니다. 

비구여, 저보다 더 높고 수승한 범신천(브라흐마까이까)의 신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 와사왓띠 신의 아들

원어는 Vasavatti devaputta이다. 타화자재천의 왕이다. 마라(Mara)도 때로는 와사왓띠라고 불리는데(Ja.i.63,; iii309; MA.ii.538), 불교에서는 마라를 타화자재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무리 혹은 군대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MA.i.28) 마라는 이렇게 욕계의 최고 높은 천상에 있으면서, 수행자들이 욕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고 한다. 마라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대반열반경」(D16. 3.4의 주해를 참조)

 

80.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마음이 삼매에 들어 범천으로 인도하는 길이 드러나는 그런 삼매에 들었다.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범신천의 신에게로 갔다. 가서는 범신천의 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범신천의 신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저도 모릅니다. 

비구여, 저보다 더 높고 수승한 범천이  있습니다. 그분은 대범천이요, 지배자요, 지배되지 않는 자요, 전지자요, 전능자요, 최고자요, 조물주요, 창조자요, 최승자요, 서품을 주는 자요, 자재자요, 존재하는 것들과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아버지십니다. 그분이야말로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알 것입니다."라고.  

'도반이여, 그러면 지금 그 대범천은 어디에 있습니까?'

'비구여, 우리도 범천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있는지, 언제부터 있는지 모릅니다.

비구여, 그러나 광명이 생기고 빛이 드러나는 징후가 보이면 범천은 나타납니다. 광명이 생기고 빛이 드러나는 것은 범천이 나타나기 위한 전조이기 때문입니다.'라고."

 

* 범신천

원어는 Brahmakayika deva이다. 그래서 범신천으로 옮겼다. 여기서부터는 색계 천상이다. 색계 천상은 삼매를 닦아서 나는 천상이다. 그 가운데 초선을 닦아서 태어난 천상(初禪天)으로 범중천(Brahma-parisajja)과 범보천(Brahma-purohita)과 대범천(Maha-Brahma)의 셋이 있다. 초선을 약하게 닦아서는 범중천에 태어나고, 중간 정도로 닦아서는 범보천에 태어나고, 강하게 닦아서는 대범천에 태어난다고 한다.(「아비담마 길라잡이」5장 6의 해설 1 참조)

문맥으로 봐서 본경에서 말하는 범신천은 이 셋을 통칭하는 것 같고 본경에서 언급하는 대범천 (Mahabrahma)은 초선천으로서의 대범천이 아니라 색계와 무색계 천상(범천)의 유력한 천신을 말한다.

그리고 여기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언급할 것이 있다. 본서에서 범천의 세상으로 옮기는 대범천(brahma-loka)와 이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의 초선천은 서로 다른 술어라는 것이다.

주석서에서는 색계천 이상의 모든 천상을 범천의 세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석서에서는 색계 초선천부터 삼선천까지의 9가지 천상과, 4선천의 무상유정천과 광과천과 다섯 가지 정거천과 네 가지 무색계 천상 - 이 20가지 천상을 모두 범천의 세상(brhma-loka)으로 부르고 있다. (VibhA.521 등) 

 

81. "께왓다여, 그러자 오래지 않아서 대범천이 나타났다.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대범천에게로 갔다. 가서는 대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께왓다여, 이렇게 말하자 그 대범천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나는 범천이요, 대범천이요, 지배자요, 지배되지 않는 자요, 전지자요, 전능자요, 최고자요, 조물주요, 창조자요, 최승자요, 서품을 주는 자요, 자재자요, 존재하는 것들과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아버지입니다."라고. 

 

82. "께왓다여, 두번 째로 그 비구는 대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나는 그대가 범천이요, 대범천이요, 지배자요, 지배되지 않는 자요, 전지자요, 전능자요, 최고자요, 조물주요, 창조자요, 최승자요, 서품을 주는 자요, 자재자요, 존재하는 것들과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아버지인가를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를 묻습니다."

  

두번 째에도 대범천은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나는 범천이요, 대범천이요, 지배자요, 지배되지 않는 자요, 전지자요, 전능자요, 최고자요, 조물주요, 창조자요, 최승자요, 서품을 주는 자요, 자재자요, 존재하는 것들과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아버지입니다.'라고."

  

83. "께왓다여, 세번 째로 그 비구는 대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나는 그대는 범천이요, 대범천이요, 지배자요, 지배되지 않는 자요, 전지자요, 전능자요, 최고자요, 조물주요, 창조자요, 최승자요, 서품을 주는 자요, 자재자요, 존재하는 것들과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아버지인가를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를 묻습니다." 

 

께왓다여, 그러자 대범천은 그 비구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한 곁으로 가서는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이들 범신천의 신들은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범천이 모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범천이 보지 못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범천이 체험하지 못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범천이 실현하지 못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그래서 저는 그들의 면전에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비구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저도 모릅니다.

비구여, 그러므로  그대가 그분 세존을 뛰쳐나와 밖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못 되었고 나쁩니다. 

비구여, 돌아가십시오.  세존께 가서 이 질문을 드리십시오, 그래서 세존께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는대로 마음에 간직하십시오.'라고"  


* 대범천 

원어는 Mahabrahma 이다. 초선천의 세 번째 천상을 뜻하기도 하고 여기서처럼 유력한 범천을 뜻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력한 범천으로 경에서는 뚜두(Tudu), 나라다(Narada), 가띠까라(Ghatikara), 바까(Baka), 사낭꾸마라(Sanankumara), 사함빠디(Sahampati) 등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사함빠디 범천이 대범천으로 많이 등장한다. 부처님께 법륜을 굴려주시기를 간청한 대범천도 사함빠디이다.

  

84.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마치 힘센 자가 오므렸던 팔을 펴고, 편 팔을 오므리듯이 그와 같이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내 앞에 나타났다. 

께왓다여, 그러자 그 비구는 나에게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그 비구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85. "께왓다여, 이렇게 묻는 그 비구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비구여, 전에 항해를 하여 장사를 하는 상인이 해안을 찾는 새를 데리고 배를 타고 바다 깊이 들어갔다. 그는 배에서 해안을 발견하지 못하자 해안을 찾는 새를 날려 보냈다. 그는 동쪽 방향으로 갔다가 남쪽 방향으로 가고 서쪽 방향으로 가고 북쪽 방향으로 가고 위로도 가고 간방위로도 간다. 만일 새가 모는 곳에서 해안을 보게 되면 그곳으로 가지만 만일 모든 곳에서 해안을 보지 못하면 그 배로 다시 돌아온다. 이와 같이 그대도 이제 범천의 세상까지 가서 이런 질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찾았지만 얻지 못하자 나의 곁으로 돌아 왔구나.'   

 

86. "비구여, 그대는 '세존이시여, 도대체 어디서 이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즉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는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질문했는데 그렇게 질문해서는 안된다. 

비구여, 그대는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어디서 물과 땅과 불과 바람은 굳건히 서지 못하며 어디서 길고 짧고 미세하고 크고 아름답고 더러운 것과 정신과 물질은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이것이 그에 대힌 설명이다. 

'(열반이라는) 특별한 경지는 볼 수 없고 무한하며 모든 곳으로부터 (도달하게 되는) 성소의 계단을 가졌다. 여기서 물과 땅과 불과 바람은 굳건히 서지 못하며 여기서 길고 짧고 미세하고 크고 아름답고 더러운 것과 정신과 물질은 남김없이 소멸한다. 의식이 소멸하면 남김없이 소멸한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장자의 아들 께왓다는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 께왓다의 질문을 수정하심

세존께서는 비구가 단지 근본물질로 질문한 한계를 넘어서 정신(nama, 名)의 영역을 포함한 모든 유위법까지 포함해서 설명하시기 위해서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다.

아래 세존의 게송을 통해서 보면 모든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질로 구성된 물질(rupa, 色)과, 수/상/행/식의 정신(nama, 名)까지도 포함하고 계신다. 이런 모든 유위법들은 열반에 이르러 소멸한다고 명쾌하게 밝히고 계신다. 

* 길고 짧고 미세하고 크고 

주석서에서는 이 넷은 파생된 물질(upadarupa)들을 뜻한다고 설명한다.(DA.i.393) 아비담마에서는 14가지 파생된 물질을 들고 있다. 「아비담마 길라잡이」6장 2이하와 「청정도론」XIV.36 이하를 참조할 것 

* 아름답고 더러운 것 

주석서에서는 아름답고 더러운 것도 파생된 물질을 뜻한다고 설명하면서, 실제로 파생된 뭂질에는 깨끗하고 더러운 물질이 없지만 이것은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대상(ittha-anittharammana)'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원하는 대상과 원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는 「아비담마 길라잡이」4장 17을 참조할 것

* (열반이라는) 특별한 경지

원문은 vinnanarn인데 주석서에는 "알아져야 하는 것이라고 해서 윈냐냐라고 한다, 이것은 열반의 (다른) 이름이다. (tattha vinnatabbanti vinnanarn nibbanassetarn nanarn)" (DA.ii.393)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복주서는 다음과 같이 더 분명하게 밝하고 있다. "알아져야 하는 것이란 특별하게 알아져야 하는 것이다. 최상의 지혜(ariyamagganana)로 바로 눈 앞에서 알아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것은 열반의 9다른) 이름이다.'라고 하였다.(DAT.i.512)

즉 여기서 윈냐나는 일반적으로 알음알이라고 옮기는 윈냐나가 아니라 도의 지혜로 특별하게 알아져야 하는 것, 즉 '열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이것을 원 단어의 뜻대로 알음알이라고 해석해 버리면 무슨 말인지 결코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역자(각묵스님)는 이해를 돕기 위하여 주석서에 따라 '(열반이라는) 특별한 경지'라고 의역해서 옮겼다. 

* 모든 곳으로부터 (도달하게 되는) 성소의 계단 원어는 sabbatopabharn 인데 pabha는 일반적으로 '빛, 광명'의 뜻을 가졌다. 그래서 '모든 곳에서 빛이 난다.'라고 옮길 수도 있다. 그러나 석연치 않다.

주석서에는 여기서 pabha를 papa(물)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물을 가진 것이라고 해석해서 '성소(聖所)의 계단(tittha)'이라고 간주한다. 그리고 sabbatopabharn 를 '모든 곳에서 이러한 성소의 계단을 가진 것(sabbato pabharn assa ti, 바후위르히 합성어)'으로 풀이해서 열반을 수식하는 형용사로 간주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열반이라는 큰 바다에 들어가고자 하는(otaritukama) 자들을 위해서 성소의 계단(tittha)이 있다. 성소의 계단이 없다는 것은 옳지 않다. 그와 마찬가지로 38가지 명상주제들 가운데 어떤 특정한 입구를 통해서 열반에 들어 가고자 하나니 그것이 바로 성소의 계단이다. 열반에 이르는 성소의 계단이 없다는 것은 옳지 않다."(DAT.ii.393) 

즉 여기서 38가지 명상주제는 성소의 계단이요, 열반은 이러한 계단을 가졌다고 설명되는 것이다.

한편 명상주제는 「청정도론」에서는 40가지로 정리되어 설명되어 있는데 주석서에서는 여기서처럼 38가지로 언급되기도 한다. 이것은 「해탈도론」이 38가지 명상주제를 언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명상주제에 대해서는 「청정도론」III.103 이하와 「아비담마 길라잡이」9장 6 이하와 도표 9.1을 참조할 것. 

* 여기서(ettha)란 '이 열반에서'라는 말이다.(DAT.i.513)  

* 의식이 소멸하면 주석서에서는 '여기서 의식이란 (아라한)의 마지막(carimaka) 의식과, 업을 짓는 (abhisankhara) 의식이다."(DAT.ii.303∼4)라고 설명한다. 복주서에서는 "(아라한)의 마지막 마음이란 아라한의 죽음의 마음(cutticitta)과 동의어이고, 업을 짓는 의식이란 것도 유여열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궁극적으로는) 무여열반을 말하는데 여기에 아르러 (의식이 소멸하면) 정신과 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기 때문이다." (DAT.i.513)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여기서는 무여열반과 유여열반 둘 다를 뜻한다는 말이다.

첫째 무여별반의 측면에서, 아라한의 마지막 죽음의 마음인 죽음의 마음이 멸하면 당연히 정신과 물질(名色)은 완전히 소멸한다.

둘째 유여열반의 측면에서. 업을 짓는 마음이 소멸하면 아라한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만 일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시작점을 모르는 윤회가 금생으로서 끝이 나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여기서 완전히 소멸한다는 뜻이다.  


(께왓다경이 끝났다.) 












실론섬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08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