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게송을 포함한 가르침
sagātha-vagga
제1주제(S1)
천신(하늘사람) 상윳따
Devatā-saṁyutta
제1장 갈대 품
Naḷa-vagga
거센 물결 경(S1:1)
Ogh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스승이시여, 당신은 어떻게 거센 물결을 건넜습니까”
"벗이여, 나는 머무르지도 않고 너무 애를 쓰지도 않고 거센 물결을 건넜노라.”
“스승이시여, 그렇지만 머무르지도 않고 너무 애를 쓰지도 않고서, 어떻게 거센 물결을 건널 수
있었습니까?”
"벗이여, 내가 멈출 때 나는 가라앉아 버렸다.
내가 (건너려고) 애를 쓸 때 휩쓸려 나가 버렸다.
이처럼 나는 멈추지 않고 너무 애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폭류를 건널 수 있었다.”
[천신]
“참으로 오랜만에 완전한 평화 얻은(번뇌를 모두 소멸한)
진정한 바라문을 저는 친견했습니다.
그분은 머무르지도 않고 너무 애를 쓰지도 않으면서
세상에 대한 집착을 모두 건넜습니다.”
그 천신은 이렇게 말하였고 스승께서는 그의 말에 동의하셨다. 그러자 그 천신은 ‘스승께서는 나의 말에 동의하셨구나.’라고 안 뒤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벗어남 경(S1:2)
Nimokkha-sutta(해탈)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스승이시여, 당신은 중생들의 벗어남과 풀려남과 떨쳐버림에 대해 아십니까?”
“벗이여, 나는 중생들의 벗어남과 풀려남과 떨쳐버림에 대해 안다.”
“스승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해서 당신은 중생들의 벗어남과 풀려남과 떨쳐버림에 대해 아십니까?”
[세존]
“즐거움에 뿌리박은 존재[有]를 멸진해버렸고
인식작용과 의식작용을 나는 모두 부수었고
느낌들을 소멸하고 가라앉혀 버렸노라.
벗이여, 그러므로 나는 이제 아노니,
중생들의 해탈과 벗어남과 떨쳐버림을.”
휩쓸려감 경(덧없음) (S1:3)
upanīy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천신]
“삶은 휩쓸려가고 생명은 덧없고
늙음에 이른 사람에게 편히 쉴 곳은 없으니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이 위험을 분명히 보는 사람은
행복을 가져올 공덕 지어야 합니다.“
[세존]
“삶은 휩쓸려가고 생명은 덧없고
늙음에 이른 사람에게(휩쓸린 자에게) 편히 쉴 곳은 없느니(보호란 없으니)
평화를 찾는 사람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이 위험을 분명히 보는 사람은(죽음의 두려움을 직시하면서)
세속적 미끼(유혹)를 끊어 버려야 하리.”
사라져버림 경(시간은 스쳐가네) (S1:4)
Accent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천신]
“시간은 사라지고 밤은 또한 흘러가서
젊음의 매력 서서히 [우리를] 버립니다.
죽움의 두려움을 직시하면서
행복을 가져올 공덕을 지어야 합니다.”
[세존]
“시간은 사라지고 밤은 또한 흘러가서
젊음의 매력 서서히 [우리를] 버립니다.
평화를 찾는 사람은
죽음의 두려움을 직시하면서
세속적 미끼(유혹)을 끊어 버려야 합니다.”
얼마나 끊음 경(얼마나 많은 것을 끊어야 할까) (S1:5)
Katichind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얼마나 끊고, 얼마나 버리고
얼마나 다시 더 닦아야 합니까?
얼마나 많은 속박을 벗어나야만
그를 일러 거센 물결을 건넌 비구라 합니까?”
[세존]
“다섯 가지를 끊고, 다섯 가지 제거하고
다섯 가지 더 닦아야 합니다.
다섯 가지 속박을 모두 다 벗어나야
그를 일러 거센 물결을 건넌 비구라 합니다.”
깨어 있음 경(S1:6)
jāga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남들이] 깨어 있을 때 얼마나 많은 자들이 잠들어 있고
[남들이] 잠잘 때 얼마나 많은 자들이 깨어 있습니까?
어떤 것에 의해 사람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고
어떤 것에 의해 사람이 청정하게 됩니까?”
[세존]
“[남들이] 깨어 있을 때 다섯가지가 잠들어 있고
[남들이] 잠잘 때 다섯가지가 깨어 있습니다.
다섯가지에 의해 사람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고
다섯가지에 의해 사람이 청정하게 됩니다.”
통찰하지 못함 경(S1:7)
Appaṭividit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사성제의] 법(일체의 현상)을 꿰뚫어 통찰하지 못하는 자들은
외도의 교설로 인도되기 마련이고
그들은 잠들어 있어서 깨어나지 못했지만
그들 이제 깨어날 시간 되었습니다.”
[세존]
“[사성제의] 법을 잘 통찰한 사람들은
외도의 교설로 인도되지 않습니다.
완전하게 깨달은 자들, 바른 구경의 지혜 구족하여
평탄치 못한 곳에서도 올바르게 걸어 갑니다.”
크게 혼미함 경(아주 혼란스러움) (S1:8)
Susammuṭṭh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사성제의] 법에 크게 혼란스러운 사람들은
외도의 교설로 인도되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잠들어 있어서 깨어나지 못했지만
그들 이제 깨어날 시간 되었습니다.”
[세존]
“[사성제의] 법에 혼란스럽지 않는 사람들은
외도의 교설로 인도되지 않습니다.
완전하게 깨달은 자들, 바른 구경의 지혜 구족하여
평탄하지 못한 곳에서도 올바르게 걸어 갑니다.”
자만에 빠진 자 경(S1:9)
Mānakā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자만에 빠진 자는 자제력이 없고
마음이 집중(삼매)되지 않은 자에게는 지혜로움이 없으니
설사 홀로 숲에 머물고 있다고 하더라도 방일하여 지내면
죽음의 영역에서 저 언덕으로
결코 그는 건너지 못합니다.”
[세존]
“자만을 제거하고 바르게 잘 삼매에 드는 사람은
고결한 마음으로 모든 곳에서 해탈하였습니다.
그는 홀로 숲에 거주하면서 방일하지 않아
죽음의 영역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 갑니다.”
숲 경(S1:10)
Araññ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저들은 숲속에 거주하고 평화롭고 청정범행을 닦는 수행자들은
하루에 한 끼만 먹는데도 왜 안색이 맑습니까?”
[세존]
“지나간 것에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것을 동경하지 않으며
현재에 얻은 것으로만 삶을 영위하니
그들의 안색은 그래서 맑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동경하는 사람
이미 지나간 것 두고 슬퍼하는 사람
어리석은 그들은 시들어 갑니다.
푸른 갈대가 잘려서 시들어 가듯."
제2장 난다나 품
Nandana-vagga
난다나 경(S1:11)
Nandana-sutta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 이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옛날에 어떤 삼십삼천의 천신이 난다나(기쁨) 정원에서 압사라의 무리에 둘러싸여 천상의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고 있었다. 그는 바로 그 시간에 이 게송을 읊었다.”
註) 압사라 : 압사라는 신의 딸을 말한다. 이들은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압사라의 무리라 한다.
“명성이 자자한 삼십삼천에 있는
신들의 거처인 난다나 정원을
보지 못한 자들은 불쌍한 자들이니
아직까지 기쁨과 행복이 무엇인지 그들은 모른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하자 어떤 천신이 그 천신에게 게송으로 이렇게 응답하였다.
“어리석은 그대여, 아라한들의 이런 말씀을
그대는 꿰뚫어 알지 못하는가?
‘형성된 것들[諸行]은 참으로 무상하여
일어났다가는 사라지는 법이라네.
일어났다가는 다시 소멸하나니
이들의 가라앉음이 진정한 행복이다."
기뻐함 경(S1:12)
Nandat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천신]
“아들을 가진 자는 아들 때문에 기뻐하고
소치는 목자는 소떼 때문에 기뻐하네.
무언가를 취득하고 소유한다는 것은 사람의 기쁨이니
취득하고 소유하지 않고서는 기뻐할 것도 없습니다.”
[세존]
“아들을 가진 자는 아들 때문에 슬퍼하고
소치는 목자는 소떼 때문에 슬퍼 합니다.
무언가를 취득하고 소유한다는 것은 사람의 슬픔이니
무언가를 취득하고 소유하지 않는 사람은 슬퍼할 것도 없습니다.”
아들에 비견하지 못함 경(S1:13)
Natthiputtasa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아들처럼 사랑스러운 것은 없고
소와 맞먹는 재산은 없으며
태양만한 광명 또한 없고
물 중에서는 넓은 바다가 으뜸입니다.”
[세존]
“자기 자신처럼 사랑스러운 것은 하나도 없고
곡식과 맞먹는 재산은 없으며
통찰지(지혜)와 같은 광명은 없고
물 가운데서 비가 으뜸입니다.”
끄샤뜨리야 경(왕족) (S1:14)
Khattiy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두 발 가진 이들 중에서는 끄샤뜨리야(왕족)이 으뜸이고
네 발 가진 짐승들 중에서는 황소가 으뜸이며
아내들 가운데서는 어린 신부가 최고이고
아들들 중에서는 장남이 최고입니다.”
[세존]
“두 발 가진 이들 가운데서는 정등각자가 으뜸이고
네 발 가진 짐승들 중에서는 잘 길들여진 말이 으뜸이며
아내들 중에서는 유순한 부인이 최고이며
아들들 중에서는 효자가 으뜸입니다.”
스치는 소리 경(속삭이는 소리) (S1:15)
Saṇamā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한낮이 되자
새들마저 둥지에서 조용히 쉬고 있는데
광활한 숲 스치는 소리가 있어
저에게는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세존]
"한낮이 되자
새들마저 둥지에서 조용히 쉬고 있는데
광활한 숲 스치는 소리가 있어
나에게는 즐거움이 생겨납니다.”
졸림과 나른함 경(S1:16)
Niddātandī-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졸림, 나른함, 무기력함, 따분함, 식곤증(식사후에 나른한 것)
이런 것들 때문에 이 세상 중생들에게
성스러운 도는 전혀 빛이 나지 않습니다.”
[세존]
“졸림, 나른함, 무기력함, 따분함, 식곤증
이런 것들 정진으로 몰아낸 뒤에
성스러운 도는 실로 청정하게 됩니다.”
행하기 어려움(닦기 어려움) (S1:17)
Dukka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어리석은 자에게 수행자의 삶은
행하기 어렵고 견디기 어렵나니
거기에는 실로 많은 장애가 있어서
어리석은 그런 자는 쓰러지고 맙니다.
만일 그가 마음을 단속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많은 날을 수행자의 삶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나쁜 사유(생각)의 지배를 받아 이리저리 헤매면서
매 걸음걸음마다 쓰러질 것입니다.”
[세존]
“거북이가 자신의 등딱지에 사지를 집어넣듯이
비구는 마음에 일어난 사유를 안으로 거두어들여
갈애에서 벗어나고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으며
번뇌를 벗어나서 완전한 평화를 얻은 비구는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양심 경(부끄러움) (S1:18)
Hirī-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 훌륭한 말이 채찍에서 벗어나듯이
부끄러움(양심)으로 해서 스스로를 제어하고
비난으로부터 벗어나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세존]
“부끄러움으로 인하여 모든 악을 금하면서 스스로를 제어하고
항상 마음챙겨 괴로움의 끝에 도달하여
평탄지 못한 길을 똑바로 걸어가는
그런 사람 이 세상에 참으로 드뭅니다.”
토굴 경(오두막) (S1:19)
Kuṭik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세존께는 토굴(오두막)도 없고
세존께는 보금자리도 없고
세존께는 길게 늘인 줄도 없고
세존께는 속박도 없습니까?”
[세존]
“분명히 내게는 토굴도 없고
분명히 내게는 보금자리도 없고
분명히 내게는 길게 늘인 줄도 없고
분명히 내게는 속박도 없습니다.”
[천신]
“제가 오두막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보금자리라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길게 늘인 줄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속박(얽매임)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존]
그대가 작은 오두막이라 부르는 것은 어머니이고,
그대가 보금자리라 부르는 것은 부인이며,
그대가 길게 늘인 줄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식들이고,
그대가 속박이라고 말하는 것은 갈애(渴愛)입니다.”
[천신]
“세존께 토굴이 없다니 좋습니다.
세존께 보금자리가 없다니 좋습니다.
세존께 길게 늘인 줄이 좋습니다.
세존께속박이 없다니 좋습니다.”
사밋디 경(S1:20)
Samiddh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따뽀다(온천) 원림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사밋디 존자는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 때 일어나 온천으로 목욕을 하러 갔다.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나와서 옷 한 벌 만을 입고 몸을 말리고 있었다. 그때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온천을 환하게 밝히면서 사밋디 존자에게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허공에 서서 게송으로 말했다.
[천신]
“비구여, 그대는 감각적 쾌락을 즐기지도 않고 걸식(탁발)하고 있으니
감각적 쾌락을 즐긴 뒤에 걸식할 줄 모르는구려.
비구여, 우선 감각적 쾌락을 즐긴 뒤에 걸식을 하십시오.
시간이 그대를 지나쳐가게 하지 마십시오.”
[사밋디 존자]
[그대가 말하는] 그 시간이 어떤 것인지 나는 모릅니다.
그 시간이란 것은 숨어 있어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는 감각적 쾌락을 즐기지 않고 탁발을 합니다.
시간이 나를 지나치지 않게 합니다.”
그러자 그 천신은 땅 위에 내려와 사밋디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그대는 젊고 청춘이고 활기차며 머리칼이 검고 축복 받은 젊음 나이에 감각적 쾌락을 즐겨보지도 못한 채 출가하였습니다.
비구여, 감각적 쾌락을 누리시오. 눈앞에 분명한 것을 포기하고 시간이 걸려야 오는 것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벗이여! 나는 시간이 걸려서 올 것들을 추구하느라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포기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추구하기 위해 시간이 걸려서 올 것들을 포기해왔습니다.
벗이여! 세존께서는 ‘감각적 쾌락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고통으로 가득 찬 것이며, 절망으로 가득 찬 것이고, 그것들에 있는 위험이 훨씬 더 크다. 반면에 이 진리[담마]는 현재에서 증명되는 것이며, 때를 가리지 않고 과보가 있는 것이며, 와서 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 잘 열반으로 이끄는 것이며, 지혜 있는자 누구나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비구여, 그러면 어째서 세존께서는 감각적 쾌락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고통으로 가득 찬 것이며, 절망으로 가득 찬 것이고, 그것들에 있는 위험이 훨씬 더 크다. 반면에 이 진리[담마]는 현재에서 증명되는 것이며, 때를 가리지 않고 과보가 있는 것이며, 와서 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 잘 열반으로 이끄는 것이며, 지혜 있는자 누구나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까?”
“벗이여, 나는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근래에 이 법과 율에 들어온 신참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세하게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따뽀다(온천) 원림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분 세존께 다가가서 이 뜻을 질문 드리십시오.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에게 설명해 주시는 대로 마음에 지니십시오.”
“비구여, 우리가 그분 세존께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분은 큰 위력을 가진 다른 천신들에 에워싸여 계십니다.
비구여,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그분 세존께 다가가서 이 뜻을 질문해 주시면 우리도 역시 법을 듣기 위해서 가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벗이여.”라고 사밋디 존자는 그 천신에게 대답한 뒤에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사밋디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갈 때 일어나 온천으로 목욕을 하러 갔습니다.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나와 옷 한 벌 만을 입고 몸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그 밤이 지날 즈음 어떤 천신이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온천을 환하게 밝히면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다가와서는 허공에 서서 게송으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천신]
비구여, 그대는 감각적 쾌락을 즐기지도 않고 걸식(탁발)하고 있으니
감각적 쾌락을 즐긴뒤에 걸식할 줄 모르는구려.
비구여, 우선 감각적 쾌락을 즐긴뒤에 걸식을 하십시오.
시간이 그대를 지나쳐가게 하지 마십시오.”
[사밋디 존자]
그대가 말하는 그 시간이 어떤 것인지 나는 모릅니다.
그 시간이란 것은 숨어 있어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는 감각적 쾌락을 즐기지 않고 탁발을 합니다.
시간이 나를 지나치지 않게 합니다.
이렇게 말하자 그 천신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비구여, 우리가 그분 세존께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분은 큰 위력을 가진 다른 천신들에게 에워싸여 계십니다. 비구여,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그분 세존께 다가가서 이 뜻을 질문해 주시면 우리도 역시 법을 듣기 위해서 가겠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만일 그 천신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이 근처에 이미 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자 그 천신은 사밋디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여쭈어 주십시오. 비구여, 여쭈어 주십시오. 나는 이미 도착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천신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표현할 수 있는 것(오온)을 인식하는 중생들은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머물러 있나니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철저하게 알지 못하면
죽음의 굴레에 매이게 된다.
그러나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철저하게 알면
표현하는 자를 [더 이상 개념적 존재로] 여기지 않나니
[번뇌 다한] 그에게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표현할 그 어떤 것도 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약카여, 만일 그대가 이해했다면 말을 해보라.”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자세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세존께서 제게 상세하게 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자세하게 이해할 것입니다.”
[세존]
“동등하다거나 뛰어나다거나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
그 때문에 사람들과 논쟁하게 된다.
이 세 가지 자만심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나는 동등하다거나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카여, 만일 그대가 이해했다면 말을 해보라.”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 이 뜻도 자세하게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니 세존께서 제게 상세하게 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자세하게 알 것입니다.”
[세존]
“헤아림을 버리고 자만심도 버린 그는
여기 [이 세상에서] 정신∙물질에 대한 갈애를 자르고
매듭 끊고 근심이 없어 바라는 것 없으니
신들이나 인간들이 여기서나 저 너머서나
천상서나 그 모든 거처에서
그를 찾아보지만 발견하지 못한다.”
“약카여, 만일 그대가 이해했다면 말을 해보라.”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 이 뜻을 이제 이와 같이 자세하게 알겠습니다.”
[천신]
“말로든 마음으로든 몸으로든 간에
이 세상 어디서도 악 행하지 말라.
감각적 쾌락 끊고 마음 챙기고 알아차려
고통주고 이익 주지 못하는 것이라면
그것 결코 받들어 행하지 말지라.”
제2장 난다나 품이 끝났다. 두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난다나 ② 기뻐함 ③ 아들에 비견하지 못함④ 끄샤뜨리야 ⑤ 스치는 소리
⑥ 졸림고 나른함 ⑦ 행하기 어려움 ⑧ 양심⑨ 토굴⑩ 사밋디 – 이러한 열가지이다.
제3장 칼 품
Satti-vagga
칼 경(S1:21)
Satt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칼이 내려 꽂혀오는 것처럼, 머리에 불붙은 것처럼
감각적 욕망을 버리기 위해
비구는 올바르게 마음챙겨 유행해야 합니다.”
[세존]
“칼이 내려 꽂혀오는 것처럼, 머리에 불붙은 것처럼
[불변하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견해[有身見] 버리기 위해
비구는 올바르게 마음챙겨 유행해야 합니다.”
닿음 경(S1:22)
Phusat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만나지 않으면 물들지 않지만
만나면 그 까닭에 물듭니다.
사악한 자와 허물이 없는 사람이
서로 만나면 서로 물듭니다.”
[세존]
“사악함이 없고 참으로 청정하여
허물이 없는 사람에게 잘못을 행하면
그 어리석은 자에게 악의 과보가 돌아 갑니다.
바람을 거슬러 티끌을 날리는 것처럼.“
엉킴 경(매듭) (S1:23)
Jaṭ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안의 엉킴(매듭)이 있고, 밖의 엉킴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엉킴으로 뒤얽혀 있습니다.
고따마시여, 당신께 그것을 여쭈오니
누가 이 엉킴을 풀 수 있습니까?”
[세존]
“마음과 지혜를 닦으면서
계율에 굳건히 머물러서, 슬기로운 사람,
부지런하고 생각이 깊은 비구
그가 이 매듭을 풀 수 있습니다.
어리석음[無明]과 함께
갈애와 증오를 모두 없애버린 사람들
번뇌를 부수어버린 성자[아라한]들
그들을 위해 그 매듭은 풀립니다.
이름과 형상[정신과 물질; 名色]이 [작용을] 그만두고(소멸하고),
또한 형상의 충돌과 지각작용까지
남김없이 멈추어 버린 곳
이 매듭이 끊어지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마음의 고삐 경(마음의 제어) (S1:24)
Manonivātaṇ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어떠한 마음[意]이건 고삐를 쥐면
거기서 괴로움은 오지 않습니다.
모든 것에서 마음의 고삐를 죄면(마음을 제어한다면)
모든 괴로움(고통)에서 해탈합니다(벗어나 자유롭습니다).”
[세존]
“마음[意]이 이미 잘 제어되어 있다면
모든 것에서 마음 고삐 조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에게서 사악함이 일어날 때
그런 때에 마음의 고삐 죄어야 합니다.”
아라한 경(거룩한 성자) (S1:25)
Arhan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번뇌가 다하여서 아라한 되고
마지막 몸을 받아 가진 비구가
‘나는 말을 한다.’거나 ‘그들이 내게 말한다.’고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까?”
[세존]
“번뇌가 다하여서 아라한 되고
마지막 몸을 가진 비구라 할지라도
‘나는 말을 한다.’거나 ‘그들이 내게 말한다.’고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언어 두루 잘 알아서
능숙한 그 사람이 일상적인 어법으로
그는 그런 말들은 단순한 표현으로 쓰는 것입니다.”
[천신]
“번뇌가 다하여서 아라한 되고
마지막 몸을 받아 가진 비구가
‘나는 말을 한다.’거나 ‘그들이 내게 말한다.’고 하는 것은
[내가 있다는] 자만심에 사로잡혀 말하는 것입니까?”
[세존]
“[내가 있다는] 자만을 버린 자에게 매듭(속박)이란 없으니
그에게서 자만과 매듭 모두 흩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현자는 모든 망상 이미 넘어섰지만
‘나는 말을 한다.’거나 ‘그들이 내게 말한다.’고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언어 두루 잘 알아서
능숙한 그 사람이 일상적인 어법으로
그는 그런 말들을 단순한 표현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이다.”
광채 경(빛의 원천) (S1:26)
Pajja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광채가 있어
그것으로 세상은 빛이 납니까?
저희가 이것을 어떻게 알아야 할지
저희는 존자께 여쭈러 왔습니다.”
[세존]
“세상에는 네 가지 광채가 있나니
다섯 번째 광채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낮에는 저 태양이 빛나고 있고
밤에는 저 달 역시 비추고 있습니다.
불이 있어 밤낮으로 빛을 발하나
완전하게 깨달은 그 자야말로(정등각자)
빛나는 것 가운데 으뜸이니
이 광명은 위없는 밝은 것입니다.”
흐름 경(물결) (S1:27)
Sar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흐름은 어디에서 자취 감추고
회전(윤회)은 어디에서 멈추어 서며
정신과 물질(명색) 또한 어느 곳에서
그것은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세존]
“물과 땅, 불과 바람(4대)이 굳게 기반을 확립하지 못하는 곳
거기에서 흐름은 자취 감추고
거기에서 회전은 멈추어 서며
거기에서 정신∙물질(명색)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큰 재산 경(큰부자) (S1:28)
Mahadd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큰 재산 가졌고 큰 재물 가졌으며
왕국 가진 끄샤뜨리야(왕족)들 조차도
서로가 서로의 [재화를] 탐하나니
감각적 욕망에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존재의 흐름 속에 휩쓸려 가는
탐욕스러운 이런 자 가운데에서
그 누가 욕탐을 버렸습니까?
탐욕스럽지 않는 자가 누구입니까?”
[세존]
“집과 함께 사랑스런 아들도 버리고
가축도 버린 뒤에 집 없이 출가하여
탐욕∙성냄 버리고 무명까지 모두 없애 버려서
번뇌 다한 아라한들 여기에 있으니
그들이 세상에서 탐욕스럽지 않습니다(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는다).”
네 바퀴 경(수레바퀴) (S1:29)
Catucak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네 개의 바퀴와 아홉 개의 문을 가져
탐욕으로 채워졌고 꽁꽁 묶여 있으며
진흙에서 생겨나왔습니. 영웅이시여.
여기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습니까?”
[세존]
“탐욕의 가죽 끈을 자르고
사악한 욕망과 탐욕을 끊어 버리며
갈애를 뿌리째 뽑아버리면
여기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사슴 장딴지 경(S1:30)
Enijaṅgh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사슴 다리를 가졌고 날씬하고 용감하며
음식을 적게 먹고 탐욕이 없고
사자나 코끼리처럼 혼자 다니고
감각적 욕망에는 관심이 없으신 분
그 분을 친견하여 저희들은 여쭙니다.
어떻게 해서 괴로움에서 해탈합니까?”
[세존]
“세상에는 다섯 가닥 감각적 욕망이 있고
마음[意]이 여섯 번째라 알려졌나니
여기에 대한 욕망을 모두 없애 버리면
이렇게 해서 괴로움에서 해탈합니다.”
제3장 칼의 품이 끝났다.
① 칼 ② 닿음 ③ 엉킴 ④ 마음의 고삐 ⑤ 아라한 ⑥ 광채 ⑦ 흐름 ⑧ 큰 재산 ⑨ 네 바퀴
⑩ 사슴 장딴지이다.
제4장 사뚤라빠 무리 품
Satullapakāyika-vagga
참된 자들과 함께 경(S1:31)
Sabbhi-sutta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밤이 한참 깊어갈 때에 싸뚤라빠 무리에 속하는 빛나도록 아름다운 하늘사람들이 제타 숲을 온통 밝히며 세존께 다가왔다. 가까이 다가와서는 세존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떨어져 섰다. 한 곁에 선 어떤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참된 자(고귀한 사람)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히 알면(진실한 정법을 배우고 나면)
향상하고 나빠지지 않게 됩니다.”
註)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은 문자 그대로 선한 사람들(sata)을 칭송하는(ullapa) 무리의 천신들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이들은 선한 사람들의 법을 받들어 행하여 그분들의 법을 칭송한 뒤 천신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에 얽힌 이야기를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한때 700명의 해양 무역을 하던 상인들이 배로 바다를 건너다가 폭풍을 만났다. 상인들은 모두 그들이 믿는 신들에게 광적으로 기도를 올렸지만 한 상인은 욕 수행자처럼 가부좌를 한 채 태연히 앉아 있었다. 감명을 받은 상인들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삼귀의와 오계를 지키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들도 모두 그 상인을 스승으로 하여 삼귀의와 오계를 받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을 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삼귀의와 오계를 준 상인을 우두머리로 하여 하나의 무리가 되어 즉시에 삼십삼천에 재생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 우두머리를 칭송하기 위해 세존께 다가와 이런 게송을 읊었다고 한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참된 자들과 교제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다른 사람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슬퍼하는 자들 가운데서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친척들 가운데서 빛이 납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인ㅅ
중생들은 선처에 태어납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중생들은 안락하게 지냅니다.”
어떤 천신이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누구의 말이 잘 말한 것입니까?”
“그대들 모두 방편적으로 좋은 말을 하였다. 그러나 나의 말도 들어보라.
[세존]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하리.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리(벗어나게 된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천신들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인색 경(S1:32)
Macchari-sutta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어떤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인색하고 방일하여 보시를 베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아는 사람은 공덕을 쌓기를 바라면서 보시를 해야 합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천신]
“보시를 베풀지 않을 때 인색한 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베풀지 않는 사람에게 오는 바로 그 위험입니다.
인색한 자가 두려워하는 배고픔과 목마름이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그 어리석은 사람을 괴롭힙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때를 정복한 사람은
인색함을 없애버렸으므로, 보시를 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공덕행은 중생들이
다른 세상에 [태어날 때] 의지처가 됩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먼 길을 같이 떠난 동료들이 하는 것처럼
적은 것이라도 나누어 가지는 자들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도 죽지 않습니다.
이것은 오래된 법칙입니다.
적게 가져도 어떤 자들은 나누어 가지고
많이 가져도 어떤 자들은 베풀려하지 않습니다.
적게 가져도 베푸는 보시는
그 가치가 천 배는 됩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천신]
“베풀기 어려운 것을 [참된 자는] 베풀고
행하기 어려운 것을 [참된 자는] 행하나니
참되지 않은 자들은 따라하지 못합니다.
참된 자들의 법을 실로 따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참된 자들과 참되지 않은 자들의
태어날 그곳은 서로 각각 다릅니다.
참되지 않은 자들은 지옥에 태어나고
참된 자들은 바르게 천상을 향합니다.”
어떤 천신이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누구의 말이 잘 말한 것입니까?”
“그대들 모두 방편적으로 좋은 말을 하였다. 그러나 나의 말도 들어보라.”
[세존]
벼이삭을 모아 아내를 부양하고
조금 있어도 보시하는 사람은 가르침을 실천하네.
천 사람이 십만의 보화로 재를 올려도
그러한 보시에 비해 16분의 1의 가치도 없네.”
( "설사 벼이삭을 주워 살아갈지라도
진리의 가르침[담마]을 실천한다면,
자기 아내를 부양하면서
자기가 가진 얼마 안 되는 것을 보시한다면,
각기 제사를 천 번 올리는 사람들이
바치는 십만 개의 제물이라고 해도
그 사람과 같은 사람이 한 [보시의]
한 조각만한 값어치도 없다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크게 올리는 그들의 제사가 어째서
올바른 사람의 보시와 같은 가치를 지니지 못합니까?
제사를 천 번 올리는 사람들이 바치는
십만 개의 제물이 어째서
그와 같은 사람이 한 [보시의]
한 조각만한 가치도 없습니까?“
그러자 세존께서 그 천신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존]
“어떤 자들은 바르지 못하게 살면서 보시를 행하니
자르고 죽이고 고통 주는 것으로 보시를 한다.
그 보시는 눈물과 폭력으로 얼룩진 그러한 것이니
그러므로 참된 사람이 베푸는 보시의 가치에 비할 수가 없다.
그와 같은 사람이 한 [보시의]
한 조각만한 가치도 안 되는 것은 그 떼문이다."
좋음 경(S1:33)
Sādhu-sutta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어떤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세존이시여, 보시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인색하고 방일하여 보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아는 사람은 공덕을 [쌓기] 바라면서
보시를 행하여야 합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세존이시여, 보시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아울러, 적은 것일지라도 보시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적게 가져도 어떤 자들 나누어 가지고
많이 가져도 어떤 자들 베풀려하지 않습니다.
적게 가졌지만 베푸는 보시
그 가치는 천 배는 되는 법입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세존이시여 보시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적은 것일지라도 보시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믿음으로 하는 보시도 좋은 것입니다.
보시와 전쟁은 같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적은 수의 참된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을 정복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적은 것일지라도 믿음으로 보시하면
이 때문에 저 세상에서 행복하게 됩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세존이시여, 보시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적은 것일지라도 보시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믿음으로 하는 보시는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법답게 얻은 것(바르게 얻은 것)을 올리는 보시도 좋은 것입니다.
법답게 얻은 것을 보시로 베푸는 자
열정과 노력으로 얻은 것을 베푸는 자
죽음의 신 영역인 웨따라니 강을 건너서
그 사람은 천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註) 웨따라니 강 : 웨따라니는 대지옥에 있는 강의 이름인데, 이 강은 독한 가성(苛性)의 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지옥의 중생들이 이것을 좋은 물인 줄 착각하여 목욕하거나 마시려고 들어가면 강둑에 설치된 날카로운 칼이나 무기에 난도질을 당한다고 한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세존이시여, 보시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적은 것일지라도 보시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믿음으로 하는 보시는 좋은 것입니다.
법답게 얻은 것을 올리는 보시는 좋은 것입니다.
또한 잘 살펴서 주는 보시도 좋은 것입니다. (차별보시)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차별보시)
이곳, 이 삶의 세계에서
잘 살펴서 주는 일은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일.
기름진 들판에 뿌려진 씨앗처럼,
그들에게 베푼 것은 큰 공덕을 가져옵니다."
註) 차별보시에는 두 가지 차별이 있다. 하나는 보시물의 차별이고 다른 하나는 보시물을 받는 자의 차별이다. 저급한 공양물은 제쳐두고 뛰어난 것들만 차별하여 모아서 하는 보시가 보시물의 차별이다. 계행을 구족하지 못한 자나 외도들에게 베푸는 것을 제쳐두고 계행 등의 덕을 구족한 불교교단에 출가한 자들에게 하는 보시가 보시물을 받는 자의 차별이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세존이시여, 보시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적은 것일지라도 보시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믿음으로 하는 보시는 좋은 것입니다.
법답게 얻은 것을 올리는 보시는 좋은 것입니다.
잘 살펴서 주는 것은(차별보시) 좋은 것입니다.
또한 산목숨들에 대해 [폭력을] 자제하는 것도 좋은 것입니다.
살아있는 존재들[중생]을 단 하나도 해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질책이 두려워 악한 일을 하나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만용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소심한 사람들을 칭찬하니,
착한 사람은 두려움 때문에[라도] 악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어떤 천신이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누구의 말이 잘 말한 것입니까?”
“그대들 모두 방편적으로 좋은 말을 하였다. 그러나 나의 말도 들어보라.
[세존]
"베푸는 일은 여러 방식으로 칭찬을 듣는 것이 확실하지만,
진리[담마]의 길은 그러한 보시를 능가합니다
왜냐하면 전생 그리고 심지어 먼 옛날에도
착하고 현명한 사람은 닙바나[涅槃.열반]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있는 것이 아님 경(아무것도 없음) (S1:34)
Nasanti-sutta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언제인가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어떤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사람들 사이에 영원한 감각적 쾌락은 하나도 없고,
여기에 [간절히] 원하는 것들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것들에 얽매여
그 안에서 부주의한 채 [헤매고] 있으면,
죽음의 영역에서 [벗어나]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경지[不還果]’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욕망 때문에 재난(불행)이 생기고
욕망 문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욕망을 없애버리면 재난이 없어지고
재난이 사라지면 괴로움 또한 사라집니다.”
[세존]
“세상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 감각적 욕망이 아니라
의도에서 생긴 애욕이 감각적 욕망일 뿐이라네.
아름다운 것들은 세상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뿐
현자는 여기에 대한 욕망을 버립니다.
분노를 버리고 자만을 내던져야 하고
모든 족쇄 남김없이 건너야 합니다.
정신∙물질 집착 않아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괴로움은 그를 결코 덮치지 못합니다.
헤아림을 버리고 자만심도 버린 그는
여기 [이 세상에서] 정신∙물질(명색)에 대한 갈애 자르고
매듭 끊고 근심이 없어 바라는 것 없으니
신들이나 인간들이 여기서나 저 너머서나
천상서나 그 모든 거처에서 (일체의 존재 영역에서)
그를 찾아보지만 발견하지 못합니다.”
모가라자 존자가 여쭈었다.
“신들이나 인간들이 여기서나 저 너머에서나
그렇게 해탈한 분 보지 못한다 하면
그들이 예배하는 최상의 인간이요
인간들의 이익을 위하시는 그 분을
그들은 어떻게 칭송할 수 있습니까?”
세존께서는 “모가리자여.”라고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들은 그들이 예배하는
그렇게 해탈한 분 칭송할 수 있느니라.
[사성제] 법 완전하게 알아 의심을 제거한 뒤
비구여, 그들 역시 속박을 뛰어 넘는 자 되노라.”
허점을 찾는 자 경(잘못을 찾는 사람들) (S1:35)
Ujjhānasaññ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띠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밤이 한참 깊어갈 때에 빛나도록 아름다운, "잘못을 찾아내기 좋아하는" 일단의 하늘사람들이 제타 숲을 온통 밝히며 세존께 다가왔다. 다가가서는 허공에 섰다. 허공에 선 어떤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만약 누군가가 실제와 다르게
스스로를 드러낸다면,
마치 속임수를 쓰는 노름꾼이 [얻어내는] 소득처럼,
그가 즐기는 것은 도둑질로 얻은 것입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자신이 행동하는 대로 말해야 합니다.
자신이 하지 않을 것을 말하지 마시오.
떠들어댄 것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그런 사람을 현자는 분명히 알아냅니다."
[세존]
“간단하게 하는 말이나 듣는 것만으로는,
이것으로 해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인 현인들이
악마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견고한 실천의 길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참으로, 현인들은 ‘하는 체’ 하지 않으니
왜냐하면 그들은 세상의 길을 깨달았기 때문이오.
현인은 궁극의 지식[지혜]로 [욕망의 불을] 껐으니,
그들은 세상에 대한 집착[의 물결]을 건너갔습니다“
그러자 그 천신들은 땅으로 내려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린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스승님이시여! 저희들이 잘못했습니다. 저희들이 그처럼 바보스럽고 어리석어서 세존을 비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세존께서는, 앞으로 [저희가] 자제할 수 있도록 [이번에] 보여드린 잘못을 용서해주십시오."
세존께서는 미소를 지으셨다. 그러자 그 신들은 더욱 큰 허점을 찾아서 허공으로 올라갔다.
그때 어떤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만약 잘못을 참회하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해주지 않고
가슴에 화를 품고, 증오를 멈추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원한을 강하게 품는 것입니다."
[세존]
“여기 이 경우에는 잘못이란 없었고
죄과(罪過)를 범한 것이 본래부터 없었으니
증오 역시 이미 만일 가라앉아 버렸다면
이 경우에 그는 결코 비난받지 않습니다.”
[천신]
“누가 잘못이 없고
누가 허물이 없으며
누가 미혹에 떨어지지 않으며
누가 항상 마음챙기는 현자입니까?”
[세존]
“여래요, 깨달은 자요, 모든 존재를 연민하는 자.
그에게는 잘못도 없고 허물 또한 없습니다.
실로 그는 미혹에 떨어지지 않으며
그가 바로 항상 마음챙기는 현자입니다.
잘못을 드러내는 자들을 두고
받아들여 섭수치 않는 그 자는
안으로 분노 품어 성냄에 싸여
그는 분명 증오에 묶여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그런 증오를 즐기는 자 아니니
그러므로 그대들의 잘못을 섭수합니다.”
믿음 경(S1:36)
Saddh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띠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어떤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믿음은 인간의 동반자,
믿음이 부족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그로 해서 그에게 명예와 명성이 오게 되고,
그가 몸을 떠날 때에 하늘나라로 가게 됩니다.”
그러자 어떤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분노를 버리고 자만을 내던져야 하고
모든 족쇄 끊고서 건너야 합니다.
정신과 물질(명색)에 집착하지 않기에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그 사람
매듭은 그런 분을 덮치지 못합니다.”
[세존]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스스로 게으름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슬기로운 사람은 부지런함을
자신의 최고 재산으로 [여기며] 지킵니다.
방일에 몰두하지 말고
감각적 욕망과 가까이 하지 말지니
방일하지 않고 참선하는 자
궁극적인 행복을 얻기 때문입니다.”
회합 경(S1:37)
Samay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모두가 아라한인 오백 명의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까삘라왓투에 있는 큰 숲에서 삭까족들과 함께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열군데 세계의 신들도 세존과 비구 승가를 친견하기 위해 대부분 모였다.
정거천에 몸을 받은 네 명의 신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분 세존께서는 모두가 아라한인 오백 명의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까삘라왓투에 있는 큰 숲에서 사꺄족들과 함께 머무신다. 열군데 세계의 신들도 세존과 비구 승가를 친견하기 위해 대부분 다 모였다. 그러니 우리도 세존께 가야겠다. 가서는 세존의 면전에서 각각 게송을 읊어야겠다.’
그러고 그 신들은 마치 힘센 자가 오므렸던 팔을 펴고 편 팔을 오므리듯이 그와 같이 정거천에서 사라져서 세존 앞에 나타났다. 그리하여 그 신들은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어떤 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이 숲에는 큰 회합이 개최되어 있으니
신들의 무리가 많이 모여들었고
법다운 이 회합에 우리도 왔으니
패하지 않는 승가를 친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자 다른 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런 게송을 읊었다.
[천신]
“여기 이곳에서 삼매에 든 비구들은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했습니다.
마부가 고삐를 쥐고서 그리하듯
현자들은 자기 감관을 제어 합니다.”
그러자 또 다른 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천신]
“[비구]들은 대못을 부수고 장벽을 부수고
석주를 뿌리 뽑고 동요하지 않습니다.
눈을 갖춘 분에 의해 잘 훈련된 젊은 나가
청정하고 때가 없이 머물고 있습니다.”
註) 나가(nāga)는 힘센 존재로 나타나고 있는데 사대왕천의 하나인 용들을 뜻하기도 하고, 코브라 뱀을 뜻하기도 하며, 주로 힘센 코끼리를 뜻한다.
그러자 또 다른 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런 게송을 읊었다.
[천신]
“누구든지 부처님께 귀의한 자들은
악처로는 가지 않는 수승한 존재이니
인간의 몸 버린 뒤에는 신의 무리 성취하리.”
돌조각 경(S1:38)
Sakali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맛다꿋치의 사슴동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돌조각에 부딪혀 발에 상처를 입으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심한 고통을 느끼셨는데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正念正知]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셨다.
註) 데와닷따가 세존을 해하려고 독수리봉 산에서 굴러 내린 바위의 파편에 발이 상하신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세존께서는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자리를] 만들게 하신 뒤 발로써 발을 포개고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우셨다.
그때 칠백 명의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맛다꾸치를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어떤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힘센 코끼리(나가)이십니다. 그분에게 생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힘센 코끼리(나가)와 같은 태도로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正念正知]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사자이십니다. 그분에게 생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사자와 같은 태도로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혈통 좋은 말이십니다. 그분에게 생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혈통 좋은 말과 같은 태도로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황소이십니다. 그분에게 생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황소와 같은 태도로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힘센 황소이십니다. 그분에게 생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힘센 황소와 같은 태도로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잘 제어된 분이십니다. 그분에게 생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잘 제어된 모습으로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잘 닦음 삼매와 잘 해탈한 그분의 마음을 보십시오. 그분의 마음은 앞으로도 기울지 않고 뒤로도 기울지 않았으며 그분의 삼매는 억지로 노력하여 억압하고 억누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인간 가운데 힘센 코끼리(나가)요, 인간 가운데 사자요, 인간 가운데 혈통 좋은 말이요, 인간 가운데 황소요, 인간 가운데 힘센 소요, 인간 가운데 잘 제어된 분에게 해를 끼치려고 생각하는 자는 실로 눈이 먼 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세존]
“다섯 베다를 잘 배운 바라문들이 있어
백 년 동안 고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들 마음 바르게 해탈하지 못하나니
저열한 성품으로는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합니다.
갈애에 빠져들고 서계와 계율에 묶여서
힘든 고행 백 년간 행한다 하더라도
그들 마음 바르게 해탈하지 못하나니
저열한 성품으로는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합니다.”
[천신]
“자만에 빠진 자에게 길들임이란 없고
마음이 집중되지 않은 사람에게 성자의 삶이란 없으니
에 거주하나 방일하여 지내면
죽음의 영역에서 저 언덕으로
결코 그는 건너지 못하옵니다.”
[세존]
“자만을 제거하고 바르게 잘 삼매에 드는 자는
고결한 마음으로 어디서든 해탈 합니다.
그는 홀로 숲에 거주하면서 방일하지 않아
죽음의 영역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 갈 수 있습니다.”
빳준나의 딸 경(비구름 신의 딸) (S1:39)
Pajjunnadhīt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뾰족한 지불이 달린 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빳준나의 딸 꼬까나다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큰 숲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빳준나의 딸 꼬까나다는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웨살리의 큰 숲에 머물고 계신
중생 가운데 최상이신 바르게 깨달으신 분께
꼬까나다라 불리는 제가 이제 예배드리오니
이런 저는 빳준나의 딸 꼬까나다이옵니다.
눈을 가지신 분께서 법을 깨달으셨다고
전에는 단지 제가 듣기만을 했습니다.
선서이신 성인께서 [법을] 설하실 때에
이제 제가 두 눈으로 직접 알게 되었습니다.
성스러운 법을 두고 비방하며 다니는
지혜 없는 가엾은 자들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무서운 곳 규환[지옥]에 떨어질게 분명하니
오랜 세월 그곳에서 고통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참으로 성스러운 법에 귀의하여
평화와 적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인간의 몸 버린 뒤에 하늘나라의 무리에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註) 빳준나는 베다에서 비의 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경에 해당하는 주석서는 그를 “비구름을 관장하는 신의 왕으로 사대왕천에 속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꼬까나다와 뒤의 경 쭐라꼬까나다는 자매사이인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빳준나의 딸 경2(S1:4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에 머물고 계무셨다. 그 무렵 빳준나의 딸 쭐라꼬까나다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빳준나의 딸 쭐라꼬까나다는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번개의 섬광과도 같이 아름다운
빳준나의 딸 꼬까나다는
부처님과 법에 예배하면서
이제 뜻있는 게송들을 읊습니다.
그와 같은 성격을 지닌 그 진리 법을
제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제가 마음으로 배운 정도까지만
간단하게 그 의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말로든 마음으로든 몸으로든 간에
이 세상 어디서도 악 행하지 말지라.
감각적 욕망 끊고 마음 챙기고 알아차려
고통주고 이익은 주지 못하는 것이라면
그것 결코 받들어 행하지 않아야 한다”
제4장 사뚤라빠 무리 품이 끝났다. 네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참된 자들과 함께 ② 인색 ③ 좋음④ 있는 것이 아님 ⑤ 허점을 찾은 자 ⑥ 믿음 ⑦ 회합
⑧ 돌조각 ⑨ ~ ⑩ 빳준나의 딸이다.
제5장 불 품
Āditta-vagga
불 경(S1:41)
Ādit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집이 불탈 때
밖으로 꺼집어 낸 재물들은
그것이 주인에게 도움이 되지만
안에서 타버린 것 도움 되지 않습니다.
그처럼 세상이 늙음과 죽음[老死]
[이라는 불]로 불타고 있을 때에는
보시로서 [자기 재산을] 끄집어내어야 합니다.
보시야말로 그에게는 진정한 공덕입니다.
보시하면 행복한 결실을 가져 오지만
보시하지 않으면 그렇지 못합니다.
도둑들이나 왕들이 그것을 빼앗아가고,
불에 타버리거나 없어지게 됩니다.
마지막에 몸을 버릴 때 그의 재산도 버리나니
이런 사실을 잘 알아서 스스로 즐기면서 보시도 해야 합니다.
현자는 자기 능력에 맞게 보시하고 즐겼으니
비난받을 일 없는 그는 하늘나라[와 같은] 곳으로 가게 됩니다."
무엇을 베풂 경(무엇을 줍니까) (S1:42)
Kiṁdad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천신]
“무엇을 베풀면 힘을 주는 것이 되고
무엇을 베풀면 아름다움 줍니까?
무엇을 베풀면 안락함 주고
무엇을 베풀면 눈을 줍니까?
누가 모든 것을 베푸는 자인지
저의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세존]
“음식을 베풀면 힘을 주는 것이 되고
옷을 베풀면 아름다움 주게 되고
탈 것을 베풀면 안락함 주는 것이며
등불을 베풀면 눈을 주는 것입니다.
거처를 베푸는 사람이 모든 것을 주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진리 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바로 불사(不死)의 길을 베풀어 주는 사람입니다.”
음식 경(S1:43)
An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에서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천신]
“신과 인간은 모두 음식을 즐깁니다.
그런데 그는 어떤 약카이기에
음식을 즐기지 않습니까?”
[세존]
"믿음과 깨끗한 마음으로 [음식을] 보시하면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먹을 것이 절로 생깁니다.
그러므로 인색함을 버려야 합니다.
[인색의] 더러움을 정복한 사람은
보시를 받들어서 실천합니다.
그가 짓는 공덕은 저 세상에서
모든 중생들의 의지처가 됩니다.”
하나의 뿌리 경(S1:44)
Ekamūl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에서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하나의 뿌리와 두 개의 회오리와
세 개의 더러움과 다섯 개의 바윗덩이와
열두 개의 소용돌이 품고 있는 큰 바다 -
그 심연을 선인(仙人)은 건넜습니다.”
註) 하나의 뿌리 –갈애 / 두 개의 회오리 – 단견과 상견 / 세 개의 더러움 - 탐,진,치 / 다섯 개의 바윗덩이 – 감각적 욕망 / 열두 개의 소용돌이 – 안과 밖의 열두 가지 감각장소
휘지 않음 경(완벽함) (S1:45)
Anomiy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에서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감흥어를 읊었다.
[천신]
“ 미묘한 이치를 보는 분,
감각적 쾌락의 동굴에 집착하지 않아
지혜를 베푸는 분,
완벽한 이름을 지닌 그 분을 보십시오.
모든 것을 아는 현인,
거룩한 길을 걷는 위대한 선각자를 보십시오."
요정 경(S1:46)
Acchar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에서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천신]
“요정들의 노래가 메아리치고
유령의 무리들이 출몰하는 곳
이런 숲을 미혹이라 부르옵니다.
어떻게 이곳에서 벗어납니까?”
[세존]
"그 길은 ‘똑바로 난 길’이라 부르고,
그 목적지는 ‘두려움 없음’입니다.
선한 경지의 수레바퀴로 이루어진
수레는 ‘덜컥덜컥 소리가 나지 않는 고요함이라고 부릅니다.
부끄러움(양심)을 느끼는 것은 수레의 제어장치이고
마음 챙김 그것의 장비가 되며
올바른 견해가 앞서 가는 법이 되나니
그런 법을 일러 나는 마부라 합니다.
여자든 남자든,
그와 같은 수레를 가진 사람은
이 수레를 수단으로 해서
닙바나[涅槃]에 가까이 이르렀습니다."
숲 가꾸기 경(숲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 (S1:47)
Vanarop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에서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천신]
“누구에게 공덕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두루 증장하여 줄어들지 않으며
누가 법에 안주하고 계를 곧게 구족하여
그 목숨 다한 뒤에 천상으로 갑니까?”
[세존]
“밀림을 가꾸면서 숲을 가꾸고
다리를 만들어서 건네주는 자,
물 마시는 곳 짓고 우물 파는 자,
지낼 거처 장만하여 보시하는 자.
이들에게 공덕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두루 증장하여 줄어들지 않나니
이들이 법에 안주하고 계를 곧게 구족하여
그 목숨 다한 뒤에 천상으로 갑니다.”
제따 숲 경(S1:48)
Jetav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나타핀디카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감흥어를 읊었다.
[아나타핀디카 천신]
“이것이 바로 제따 숲
선인의 승가가 머물고
법왕께서 거주하시니
내게 기쁜(희열)이 생기는 곳입니다.
의도적 행위와 바른 지식 바른 행위가 있고
법과 계와 최상의 삶 갖춰있으면
이것으로 인간들은 청정해지는 것이지
가문이나 재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현명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로움을 꿰뚫어 보아
지혜롭게 법을 잘 살펴보아
이것으로 청정해 집니다.
사리뿟따께서는 통찰지와 계
고요함을 두루 구족했습니다
저 언덕에 도달한 비구라고 할지라도
잘해야 그분과 동등할 정도입니다.”
註) 이 게송들은 급고독(아나타삔디까) 장자가 죽어서 천신이 되어 부처님께 찾아와서 읊은 것이다. 생시에 급고독 장자는 사리뿟따 존자를 특히 존경하였다. 맛지마 니까야 ‘아나타삔디까를 훈도함 경(M143)’에 의하면 그는 사리뿟따 존자의 가르침을 듣고 임종하여 도솔천에 태어났다고 한다.
인색 경(S1:49)
Maccha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에서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천신]
“이 세상에서 인색하고 옹색하기도 하고
[걸식하는 자에게] 욕설까지 퍼붓고
다른 사람들이 보시하여 베풀려면
이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과보는 대체 어떤 겄이며
그들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지
존자께 이것을 질문 드리러 왔습니다.
저희들은 이것을 어찌 이해해야 합니까?”
[세존]
“이 세상에서 인색하고 쩨쩨하기도 하고
[걸식하는 자에게] 욕설까지 퍼붓고
저들 다른 사람들이 보시하여 베풀면
이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지옥과 축생의 모태와
아귀의 세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들이 다시 만일 인간 세상 온다면
가난한 집에 태어나게 되리니
의복과 음식과 즐거움과 오락을
구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조차 얻을 수 있는 것
그것조차도 그들은 얻지 못하리니
이것이 인간세상 현재의 과보이며
미래에는 악처에 태어날 것입니다.”
[천신]
“저희는 이 말씀 잘 알아들었습니다.
고따마시여, 이제 다른 질문을 드립니다.
여기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인색함을 건넜고 항상 두루 친절하며
부처님과 법에 대한 청정한 믿음 있고
승가를 지극하게 존중한다면
그들의 과보는 대체 어떤 것이며
그들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지
존자께 이것을 질문 드리러 왔습니다.
저희들은 이것을 어찌 이해해야 합니까?”
[세존]
“여기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인색함을 건넜고 항상 두루 친절하며
부처님과 법에 대한 청정한 믿음 있고
승가를 지극하게 존중한다면
그들은 천상을 밝히는 사람이 될 것이며
분명히 그들은 그곳 천상에 태어 날 것입니다.
그들이 다시 만일 인간 세상 온다면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게 되리니
의복과 음식과 즐거움과 오락을
구하는데 어려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아 놓은 재물을
마음대로 다루는 하늘사람들(자재천)처럼 즐깁니다.
이것이 바로 이번 생에 받는 과보이고
내생에는 좋은 곳으로 가게 됩니다."
가띠까라 경(S1:50)
Ghaṭīkā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가띠까라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게송을 읊었다.
[가띠까라]
“무번천(無煩天)에 다시 태어난 일곱 비구가
원만하게 해탈 하였습니다.
탐욕과 성냄(증오)를 모두 완전히 없애고
세상에 대한 애착 건넜습니다.”
[세존]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영역인
그런 늪을 완전히 건넌
인간의 몸도 버리고 천상의 속박도 넘어선
그들은 대체 누군가?”
[가띠까라]
“우빨라, 팔라간다, 뿍꾸사띠, 이 세 분
밧디야, 칸다데와, 바후락기, 삥기야.
이들은 인간의 몸도 버리고 천상의 속박도
완전히 넘어선 분들입니다.”
[세존]
“마라(악마)의 올가미를 제거한 성자들에 대해
그대는 참으로 훌륭하게 말하니
그들은 누구의 법을 완전하게 알아서
존재의 속박 모두 잘라 없애버렸는가?”
[가띠까라]
“그분 세존 외에는 그 누구도 아니며
세존의 교법 외에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세존의 법 완전하게 알아서
존재에 대한 속박을 모두 잘라 없앴습니다."
"그곳에서는 이름과 형성(명색)이 멈추고
하나도 남김없이 멈추어버립니다.
그들은 이 세상엣 그 진리 법을 이해하여
존재(생존)에 대한 얽매임을 끊었습니다."
[세존]
“알기 어렵고 참으로 깨닫기도 어려운
심오한 그런 말을 그대는 하는구나.
그대는 누구의 법 완전하게 알아서
이러한 미묘한 말을 하는가?”
[가띠까라]
“전생에 저는 도공이었으며
웨할링가 마을에서 도기를 만들었습니다.
재가에 머물면서 부모 공양하였으며
깟사빠 [부처님]의 재가신도였습니다.
성행위를 완전히 금하면서 지낸 저는
욕망을 여읜 청정범행을 부지런히 닦았습니다
그런 저는 세존과 같은 고향마을 사람이었고
그때(전생) 저는 세존의 친구였습니다.
저는 갈애와 증오를 모두 버리고
세상에 대한 애착의 강을 건너가서
해탈한 이 일곱 비구를
잘 아는 사람입니다.”
[세존]
“박가와여, 그대가 말한 그대로
참으로 그대는 그때 그러했었다.
전에 그대 도기공이었으며
웨할링가 마을에서 도기를 만들었다.
재가에 머물면서 부모 공양하였으며
깟사빠 [부처님]의 재가신도였노라.
성행위를 완전히 금하면서 지낸 그대
욕망을 여읜 청정범행 부지런히 닦았으니
그런 그대는 나와는 같은 고향 마을 사람이었고
그때 그대 나와는 친구였었다.”
[송출자]
옛적 친구 두 분의 이러한 만남
이제 여기 금생에 이루어졌네.
이분들은 내적인 수행을 닦아
마지막 몸을 가진 사람들이었네.
제5장 불 품이 끝났다. 다섯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불 ② 무엇을 베풂 ③ 음식④ 하나의 뿌리 ⑤ 휘지 않음 ⑥ 요정 ⑦ 숲 가꾸기 ⑧ 제따 숲 ⑨ 인색⑩ 가띠가라이다.
제6장 늙음 품
Jarā-vagga
늙음 경(S1:51)
Jar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늙어서도 좋고
무엇이 확립되었을 때 좋습니까?
무엇이 인간들의 보배이며
무엇을 도둑들이 훔쳐가지 못합니까?”
[세존]
“계행은 늙어서도 좋고
믿음이 확립되었을 때 좋고
통찰지가 인간들의 보배이고
공덕은 도둑들이 훔쳐가지 못합니다.”
늙지 않음 경(S1:52)
Ajarasāta - 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늙지 않아야 좋고
무엇이 확고해졌을 때 좋습니까?
무엇이 인간들의 보배이며
무엇을 도둑들이 훔쳐가지 못합니까?”
[세존]
“계행은 늙지 않아야 좋고
믿음은 확고해졌을 때 좋고
통찰지가 인간들의 보배이며
공덕은 도둑들이 훔쳐가지 못합니다.”
註) ‘늙지 않아야‘라는 것은 늙지 않음으로써, 즉 ’실패하지 않음으로써‘라는 뜻이다.
친구 경(S1:53)
Mit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여행할 때의 친구이며
무엇이 자신의 집에서 친구입니까?
무엇이 일이 생겼을 때 친구이며
무엇이 미래의 친구입니까?”
[세존]
“대상(隊商)이 여행할 때의 친구이며
어머니가 자신의 집에서 친구이니라.
동료는 일이 생겼을 때 언제든지 친구이며
자신이 지은 공덕이 미래의 친구입니다.”
의지처 경(S1:54)
Vatthu-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인간들의 의지처이며
무엇이 최고의 친구(동반자)입니까?
땅에 의지해서 사는 생명들은
무엇으로 목숨을 연명합니까?”
[세존]
“아들들이 인간들의 의지처이며
아내가 최고의 친구이니라.
땅에 의지해서 사는 생명들은
비[雨]가 그들의 생명을 유지해 줍니다.”
태어남 경1(사람) (S1:55)
J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무엇이 방황하게 합니까?
무엇이 윤회에 들어가고(떨어지고)
무엇이 그의 가장 큰 두려움입니까?”
[세존]
“갈애가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사람을 방황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心]이며
중생이 윤회에 들어가고
괴로움(고통)이 그의 가장 큰 두려움입니다.”
태어남 경2(S1:5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무엇이 치달립니까?
무엇이 윤회에 들어가고
무엇에서 해탈하지(벗어나지) 못합니까?”
[세존]
“갈애가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사람을 방황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心]이며
중생이 윤회에 들어가고
괴로움에서 그는 해탈하지 못합니다.”
태어남 경3(S1:5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무엇이 치달립니까?
무엇이 윤회에 들어가고
무엇이 그의 귀결점입니까?”
[세존]
“갈애가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사람을 방황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心]이며
중생이 윤회에 들어가고
업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잘못된 길 경(삿된 길) (S1:58)
Uppath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잘못된 길(삿된 길)이라 불리며
무엇이 밤낮으로 소멸해갑니까?
무엇이 청정범행(청정범행을 해치는)의 더러움이며
무엇이 물이 필요 없는 목욕입니까?”
[세존]
“탐욕이 잘못된 길이라 불리며
수명이 밤낮으로 소멸해 갑니다.
여인이 청정범행(청정범행을 해치는)의 더러움이니
남성들은 여기에 걸려 있습니다(빠져 있습니다).
금욕과 청정범행이 물이 필요 없는 목욕입니다.”
한 짝 경(동반자) (S1:59)
Dutiy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사람의 친구(동반자)이고
무엇이 그를 가르칩니까?
무엇을 기뻐할 때 사람은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합니까?”
[세존]
“믿음이 사람의 친구이고
통찰지(지혜)가 그를 가르칩니다.
열반을 기뻐할 때 사람은
모든 괴로움(고통)에서 벗어 납니다(해탈 합니다).”
시인 경(S1:60)
Kav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게송의 골격이고
무엇이 게송을 만들며
무엇을 게송은 의지하고
무엇이 게송의 터전입니까?”
[세존]
“운율이 게송의 골격이고
음절이 게송을 만들며
명칭(이름) *을 게송은 의지하고
시인이 게송의 터전이로다.“
*대양(바다), 대지와 같은 이름에 의지해서 게송이 구성된다.
제6장 늙음 품이 끝났다. 여섯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늙음 ② 늙지 않음 ③ 친구 ④ 의지처 세 가지 ⑤ ~ ⑦ 태어남 ⑧ 잘못된 길 ⑨한 짝 ⑩ 시인이다.
제7장 짓누름(이김의) 품
Addha-vagga
이름 경(S1:61)
Nā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모든 것을 짓누르고
무엇보다 더 나은 것 없습니까?
어떤 하나의 법이
모든 것을 지배합니까?”
[세존]
“명칭이 모든 것을 짓누르고
명칭보다 더 나은 것은 없습니다.
명칭이라는 하나의 법이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마음 경(S1:62)
Cit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에 의해 세상은 인도되고
무엇에 의해 끌려 다닙니까?
어떤 하나의 법에 의해서
모든 것은 지배됩니까?”
[세존]
“마음에 의해 세상은 인도되고
마음에 의해 끌려 다닙니다.
마음이라는 하나의 법에 의해
모든 것은 지배됩니다.”
갈애 경(S1:63)
Taṇh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에 의해 세상은 인도되고
무엇에 의해 끌려 다닙니까?
어떤 하나의 법에 의해
모든 것은 지배됩니까?”
[세존]
“갈애에 의해 세상은 인도되고
갈애에 의해서 끌려 다닙니다.
갈애라는 하나의 법에 의해
모든 것은 지배됩니다.”
묶음 경(S1:64)
Saṁyoj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세상을 묶으며
무엇이 그것의 걸음걸이입니까?
무엇을 버려야
열반이라 불리게 됩니까?”
[세존]
“즐거움이 세상을 묶으며
간절한 찾음이(생각) 그것의 걸음걸이 입니다.
감각적 쾌락을 버려야
열반이라 불리게 됩니다.”
속박 경(S1:65)
Bandh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세상을 속박하며
무엇이 그것의 걸음걸이입니까?
무엇을 버려야
모든 속박을 자르게 됩니까?”
[세존]
“즐거움이 세상을 속박하며
간절한 찾음이(생각) 그것의 걸음걸이 입니다.
갈애를 버려야
모든 속박을 자르게 됩니다.”
핍박 경(괴로움을 겪음) (S1:66)
Abbhāha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에 의해 세상은 괴로움을 겪고(핍박받고)
무엇에 의해 에워싸여 있습니까?
어떤 쇠살에 꿰찔러져 있으며
무엇에 의해 세상은 항상 불타고 있습니까?”
[세존]
“죽음에 의해 세상은 핍박받고
늙음에 의해 에워싸여 있습니다.
갈애의 쇠살에 꿰찔러져 있으며
세상은 욕망에 의해 항상 불타고 있습니다.”
올가미에 경(함정에 빠짐) (S1:67)
Uḍḍi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에 의해 세상은 올가미에 걸려 있고(함정에 빠져 있고)
무엇에 의해 에워싸여 있습니까?
무엇에 의해 세상은 닫혀 있으며
무엇 위에 세상은 서 있습니까?(확립되어 있습니까?)”
[세존]
“갈애에 의해 세상은 올가미에 걸려 있고
늙음에 의해 에워싸여 있습니다.
죽음에 의해 세상은 닫혀 있으며
괴로움 속에 세상은 확립되어 있습니다.”
닫힘 경(S1:68)
Uḍḍi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에 의해 세상은 닫혀 있으며
어디에 세상은 확립되어 있습니까?
무엇에 의해 세상은 올가미에 걸려 있고
무엇에 의해 에워싸여 있습니까?”
[세존]
“죽음에 의해 세상은 닫혀 있으며
괴로움 속에 세상은 확립되어 있습니다.
갈애에 의해 세상은 올가미에 걸려 있고
늙음에 의해 에워싸여 있습니다.”
소망 경(욕망) (S1:69)
Icch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에 의해 세상은 묶여(속박) 있고
무엇을 없애야 벗어납니까?
무엇을 버려야 속박을 끊습니까?”
[세존]
“욕망에 의해 세상은 묶여 있고
욕망을 길들여서 벗어 납니다.
욕망을 버려야 모든 속박을 끊을 수 있습니다.
세상 경(S1:70)
Lo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에서 세상은 생겨났고
무엇에서 친교(사귐)를 맺습니까?
무엇을 취착하여 세상은 전개되며
무엇에 세상은 괴로워합니까?”
[세존]
“여섯에서(6입처) 세상은 생겨났고
여섯 때문에 친교를 맺습니다.
여섯을 취착하여 세상은 전개되며
여섯 때문에 세상은 괴로워합니다.”
제7장 짓누름 품이 끝났다. 일곱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이름 ② 마음 ③ 갈애 ④ 묶음 ⑤ 속박 ⑥ 핍박 ⑦ 올가미에 걸림 ⑧ 닫힘 ⑨ 소망 ⑩ 세상 – 이러한 열 가지이다.
제8장 끊음 품
Chetvā-vagga
끊음 경(근절 시킴) (S1:71)
Chetv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무엇을 끊은 뒤에 깊이 잠들고
무엇을 끊고 나면 슬퍼하지 않습니까?
어떤 하나의 법을 죽이는 것을
당신은 허락하십니까, 고따마시여.”
[세존]
“분노를 끊은 뒤에 깊이 잠들고
분노를 끊고 나면 슬퍼하지 않습니다.
하늘사람이여, 분노는 뿌리에 독이 있고
꼭대기에 꿀이 듬뿍 들어 있어서
이런 분노 죽이는 것을 성자들은 칭송하니
이것을 끊고 나면 슬퍼 않기 때문입니다.”
마차 경(S1:72)
Ratha-sk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마차의 표지(標識)이고
무엇이 불의 표지입니까?
무엇이 나라의 표지이고
무엇이 여인의 표지입니까?”
[세존]
“깃발이 마차의 표지이고
연기가 불의 표지입니다.
왕이 나라의 표지이고
남편이 여인의 표지입니다.”
재화 경(재산) (S1:73)
Vit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인간의 으뜸가는 재화이며
무엇을 잘 닦아야 행복을 가져옵니까?
무엇이 참으로 가장 뛰어난 맛이며
어떻게 살아야 으뜸가는 삶이라 부릅니까?”
[세존]
“믿음이 인간의 으뜸가는 재화이며
법을 잘 닦아야 행복을 가져 옵니다.
진리가 참으로 가장 뛰어난 맛이며
통찰지를 구족한 삶을 으뜸가는 삶이라 부릅니다.”
비[雨] 경(S1:74)
Vuṭṭh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어떤 두 사람의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솟아오르는 것 가운데 으뜸이고
무엇이 떨어지는 것 가운데 최상입니까?
무엇이 걸어 다니는 것 가운데 으뜸이며
무엇이 말하는 것 가운데 최상입니까?”
그러자 다른 천신이 대답을 하였다.
[다른 천신]
“씨앗이 솟아오르는 것 가운데 으뜸이고
비가 떨어지는 것 가운데 최상입니다.
소(가축)가 걸어 다니는 것 가운데 으뜸이며
아들이 말하는 자 가운데 최상입니다.”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셨다.
[세존]
“명지(지혜)가 솟아오르는 것 가운데 으뜸이고
무명(어리석음)이 떨어지는 것 가운데 최상입니다.
승가가 걸어 다니는 것 가운데 으뜸이고
깨달은 분(붓다)이 말하는 자 가운데 최상입니다.”
두려움 경(S1:75)
Bhī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도는 참으로 여러 가지로 설해지는데
왜 여기서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이 생깁니까?
광대한 통찰지를 가진 고따마시여, 이것을 여쭈오니
어디에 굳게 서야 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세존]
“말과 마음 바르게 유지하면서
몸으로 악을 결코 행하지 않고
음식과 마실 것이 많은 집에 살며
믿음과 유순함(부드러움)과 베풂(관대)과 친절(상냥함)
이러한 네 가지 법에 굳게 설 때에
법에 굳게 선 그는 이것 때문에
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늙지 않음 경(S1:76)
Na jīrat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늙고 무엇이 늙지 않으며
무엇이 잘못된 길(삿된 길)이라 부릅니까?
무엇이 [유익한] 법들의 방해물이고
무엇이 밤낮으로 소멸해갑니까?
무엇이 청정범행의 더러움이고
무엇이 물이 필요 없는 목욕입니까?
얼마나 많은 틈이 세상이 있어
마음이 거기에 굳게(확고하게) 서지 못합니까?
저희가 이것을 어떻게 알아야 할지
저희는 존자께 여쭈러 왔습니다."
[세존]
“인간들의 육체는 늙어가지만
이름과 종족은 늙지 않습니다.
애욕(번뇌)이 잘못된 길이라 불리며
탐욕이 [유익한] 법들의 방해물 입니다.
수명이 밤낮으로 소멸해가며
여인이 청정범행의 더러움이니
남성들은 여기에 걸려 있습니다(빠져든다).
금욕과 청정범행은 물이 필요 없는 목욕입니다.
여섯 가지 틈이 세상에 있어
마음이 굳게 서지 못하게 되니
게으름과 방일함, 빈둥거림과
제어하지 못함과 졸림∙나른함이며
여섯 가지 이런 것을 내쫓아야 합니다.”
지배력 경(통치권) (S1:77)
Issa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세상에서 지배력(다스리는 힘)이며
무엇이 으뜸가는 재화입니까?
무엇이 세상에서 녹슨 칼이며
무엇이 세상에서 재앙입니까?
누가 가져가면 막으려하고
누가 가져가면 좋아합니까?
누가 자주 오는 것을 현자들은 좋아합니까?”
[세존]
“권력이 세상의 지배력이며
여인이 으뜸가는 재화입니다.
분노가 참으로 칼의 녹이며
도둑이 세상에서 재앙입니다.
도둑이 가져가면 막지만
사문이(수행자) 가져가면 좋아 합니다.
사문이 자주 오면 현자들은 좋아 합니다.”
원함 경(사랑) (S1:78)
Kā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이로움(선)을 원하는 자는 무엇을 주지 말아야 하며
인간은 무엇을 버려서는 안 됩니까?
어떤 유익한 것을 베풀어야 하며
사악한 것 베풀어서는 안 됩니까?”
[세존]
“인간은 자신을 주어서도 안 되고
자신을 버려서도(포기하지도) 안 됩니다.
유익한 말을 베풀어야 하고
사악한 [말은] 베풀어서는 안 됩니다.”
여행 준비물 경(S1:79)
Pātheyy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안전한 여행의 준비물(필요한 물품)이고
무엇이 재물의 창고입니까?
무엇이 사람을 끌어당기고
무엇이 세상에서 버리기 어려운 것입니까?
무엇에 중생들은 걸려(묶여) 있습니까?
마치 새가 올가미에 걸려 있듯이.”
[세존]
“믿음이 여행의 준비물이고
행운이 재물의 창고입니다.
욕구(욕망)가 사람을 끌어당기고
욕구가 세상에서 버리기 어려운 것입니다.
욕구에 중생들은 걸려 있습니다
마치 새가 올가미에 걸려 있듯이.”
광채 경(빛의 근원) (S1:80)
Pajja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무엇이 세상에서 광채(빛의 근원)가 되고
무엇이 세상에서 깨어 있습니까?
무엇이 일하는 자들 동료가 되며
무엇이 그의 생계수단입니까?
마치 어머니가 자식 부양하듯이
무엇이 게으른 자나 게으르지 않은 자를 부양합니까?
땅에 의지해서 사는 생명들
무엇으로 그들 삶을 영위합니까?
[세존]
“통찰지(지혜)가 세상에서 광채가 되고
마음 챙김이 세상에서 깨어 있는 것이며
일하는 자들에겐 소가 동료이며
밭고랑이 그의 생계수단 입니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 부양하듯이
비[雨]가 게으른 자나 게으르지 않은 자를 부양합니다.
땅에 의지해 사는 생명들
비로 그들 삶을 영위합니다(지탱하여 준다).”
다투지 않음[無諍] 경 (갈등이 없음) (S1:81)
Araṇ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천신]
“누가 여기 세상에서 다투지 않고
누구의 삶의 완성은 파멸하지 않습니까?
여기 누가 욕구를 철저히 알고 있으며
누가 항상 자유를 누리나이까?
누가 어디에 확고하여 머물면
부모와 형제들도 그에게 절합니까?
누가 있어 비록 낮은 태생이라 할지라도
끄샤뜨리야들이 예배합니까?”
[세존]
“사문들이(수행자) 세상에서 다투지 않고
사문들이 삶의 완성 파멸하지 않습니다.
사문들이 욕구를 철저히 알고 있으며
사문들이 언제나 자유를 누립니다.
사문이 [계행에] 확고하여 머물면
부모와 형제들도 그에게 절하며(예경 드리며)
사문이 비록 낮은출신의 태생이라 할지라도
끄샤뜨리야들이 그에게 예배합니다.”
제8장 끊음 품이 끝났다. 여덟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끊음 ② 마차 ③ 재화 ④ 비 ⑤ 두려움 ⑥ 늙지 않음 ⑦ 지배력 ⑧ 원함 ⑨ 여행 준비물 ⑩ 광채 ⑪ 다투지 않음이다.
천신 상윳따(S1)가 끝났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37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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