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 니까야(장)

대반열반경 (Mahāparinibbana Sutta. D16)

수선님 2018. 3. 25. 11:32

 

대반열반경 (大般涅槃經, Mahāparinibbana Sutta, D16) 

   

첫 번째 바나와라

  

서언   

1.1.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영취산, 靈鷲山)에 머물고 계셧다. 


그 무렵에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왓지를 공격하려 하고 있었다. 

그는 이와같이 말했다. 

“왓지가 이처럼 크게 번창하고 이처럼 큰 세력을 가졌지만 나는 왓지를 멸망시킬 것이고, 왓지를 괴멸시킬 것이고, 왓지가 참극을 당하게 하고야 말 것이다.” 

 

1.2. 그리고 나서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마가다의 대신인 왓사까라 바라문을 불러서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세존께 가시오. 가서는 ‘세존이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병이 없으시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건강하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을 여쭙니다.’라고 내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리고, 세존께서 병이 없으시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건강하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을 여쭈시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리시오. 세존이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왓지를 공격하려 합니다. 그는 이와같이 말했습니다. ‘왓지가 이처럼 크게 번창하고 이처럼 큰 세력을 가졌지만 나는 왓지를 멸망시킬 것이고, 왓지를 파멸시킬 것이고, 왓지가 참극을 당하게 하고야 말 것이다.’라고.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에게 설명해 주시는 것을 잘 간직해서 나에게 들은 그대로 알려 주시오. 여래들께서는 거짓을 말하지 않으시기 때문이오." 

   

1.3.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이시여.”라고 마가다의 대신인 왓사까라 바라문은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따 웨데히뿟따에게 대답한뒤 아주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게 하고 아주 멋진 마차에 올라서 아주 멋진 마차들을 거느리고 라자가하를 나가서 독수리봉 산으로 향하였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로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 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병이 없으시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건강하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을 여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왓지를 공격하려 합니다. 그는 이와같이 말했습니다. 

‘왓지가 이처럼 크게 번창하고 이처럼 튼 세력을 가졌지만 나는 왓지를 멸망시킬 것이고, 왓지를 파멸시킬 것이고, 왓지가 참극을 당하게 하고야 말 것이다.’라고.

   

나라가 쇠퇴하지 않는 법   

1.4. 그때 아난다 존자가 세존의 뒤에서 세존께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1) "아난다여, 그대는 왓지들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인다고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왓지들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인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왓지들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이는 한, 왓지들은 번영할 것이고 쇠퇴란 기대할 수 없다."

 

(2) "아난다여, 그대는 왓지들이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왓지의 크고 작은 일들을 본다고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왓지들이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왓지의 크고 작은 일들을 본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왓지들이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왓지의 크고 작은 일들을 보는 한, 왓지들은 번영할 것이고 쇠퇴란 기대할 수 없다."

 

(3) "아난다여, 그대는 왓지들이 공인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 않고, 공인한 것은 깨뜨리지 않으며, 공인되어 내려온 오래된 왓지의 법들을 준수하고 있다고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왓지들이 공인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 않고, 공인한 것은 깨뜨리지 않으며, 공인되어 내려온 오래된 왓지의 법들을 준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왓지들이 공인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 않고, 공인한 것은 깨뜨리지 않으며, 공인되어 내려온 오래된 왓지의 법들을 준수하고 있는한, 왓지들은 번영할 것이고 쇠퇴란 기대할 수 없다."

 

"(4) 아난다여, 그대는 왓지들이 왓지의 연장자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여긴다고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왓지들이 왓지의 연장자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여긴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왓지들이 왓지의 연장자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여기는 한, 왓지들은 번영할 것이고 쇠퇴란 기대할 수 없다."

 

(5) "아난다여, 그대는 왓지들이 남의 집안의 아내와 남의 집안의 딸들을 강제로 끌고와서 자기와 함께 살게 하지 않는다고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왓지들이 남의 집안의 아내와 남의 집안의 딸들을 강제로 끌고와서 자기와 함께 살게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왓지들이 남의 집안의 아내와 남의 집안의 딸들을 강제로 끌고와서 자기와 함께 살게 하지 않는 한, 왓지들은 번영할 것이고 쇠퇴란 기대할 수 없다."

 

(6) "아난다여, 그대는 왓지들이 안에 있거나 밖에 있는 왓지의 탑묘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며, 탑묘에 이미 바쳤고, 전에 이미 시행했던 법다운 봉납을 철회하지 않는다고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왓지들이 안에 있거나 밖에 있는 왓지의 탑묘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며, 탑묘에 이미 바쳤고, 전에 이미 시행했던 법다운 봉납을 철회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왓지들이 안에 있거나 밖에 있는 왓지의 탑묘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며, 탑묘에 이미 바쳤고, 전에 이미 시행했던 법다운 봉납을 철회하지 않는 한, 왓지들은 번영할 것이고 쇠퇴란 기대할 수 없다."

 

(7) "아난다여, 그대는 왓지들이 아라한들을 법답게 살피고 보호해서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한들은 그들의 영토에 오게 하며, 이미 그들의 영토에 온 아라한들은 편안하게 머물도록 한다고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왓지들이 아라한들을 법답게 살피고 보호해서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한들은 그들의 영토에 오게 하며, 이미 그들의 영토에 온 아라한들은 편안하게 머물도록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왓지들이 아라한들을 법답게 살피고 보호해서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한들은 그들의 영토에 오게 하며, 이미 그들의 영토에 온 아라한들은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는 한, 왓지들은 번영할 것이고 쇠퇴란 기대할 수 없다."

   

1.5. 세존께서는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한때 나는 웨살리에서 사란다나 탑묘에 머물렀다. 나는 거기서 왓지들에게 이러한 일곱 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가르쳣다. 

바라문이여, 이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이 왓지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왓지들이 준수한다면, 왓지들은 번영할 것이고 쇠퇴란 기대할 수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은 세존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각각의 쇠퇴하지 않는 법 하나만으로도 왓지들은 번영할 것이고 쇠퇴란 기대할 수 없을 것인데,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 전체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전쟁으로는 왓지들을 정복할 수 없겠습니다. 그 대신에 왓지들이 서로 기만과 서로 불신하도록 획책해야겠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제 저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저는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바라문이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라.”

그러자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은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갔다.

   

비구가 퇴보하지 않는 법 

1.6. 세존께서는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이 물러간지 오래지 않아서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가서 라자가하를 의지하여 머무르는 비구들을 모두 이곳으로 집회 장소로 모이게 하라.”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고 라자가하를 의지하여 머무르는 비구들을 모두 집회 장소로 모이게 하고서 세존께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비구 대중들이 다 모였습니다. 이제 세존께서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집회 장소로 가셨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리라. 그것을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설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이는 한(그 모임에 많은 비구들이 모이는 한),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2)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승가의 크고 작은 업무를 보는 한,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3)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공인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 않고, 공인한 것은 깨뜨리지 않으며, 공인되어 온 학습계목(법. 가르침)들을 준수하고 있는 한,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4)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수행이 높고 출가한지 오래된 장로나, 모임의 지도자인 비구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여기는 한,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5)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는 갈애가 생겼더라도 그것의 지배를 받지 않는 한,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6)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숲속의 거처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숲 속 생활을 희망하고 원하는 한),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7)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개인적으로 각각 마음챙김을 확립해서 아직 오지 않은 좋은 동료 비구들은 오게 하고, 이미 온 좋은 동료 비구들은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는 한,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은 향상할 것이고 퇴보란 기대할 수 없다.”

   

1.7. “비구들이여, 또 다른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리라. 그것을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설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세간적인 행위를 좋아하지 않으며, 세간적인 행위를 즐거워하지 않으며, 세간적인 행위의 즐거움에 열중하지 않는한,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2)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말하기를 즐겨하지 않고(법담이 아닌 세간적 잡담), 말하기를 기뻐하지 않고, 말하는 즐거움에 열중하지 않는 한, 비구들이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3)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잠자기를 즐겨하지 않고, 잠자기를 기뻐하지 않고, 잠자는 즐거움에 열중하지 않는 한, 비구들이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4)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무리지어 살기를 즐겨하지 않고, 무리지어 살기를 기뻐하지 않고, 무리지어 사는 즐거움에 열중하지 않는 한, 비구들이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5)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삿된 원(욕망)들을 갖지 않고, 삿된 원들의 지배를 받지 않는 한, 비구들이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6)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삿된 친구가 되지 않고, 삿된 동료가 되지 않고, 삿된 벗(도반)이 되지 않는 한, 비구들이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7)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낮은 경지의 특별한 증득을 얻었다 하여 도중에 포기해 버리지 않는 한, 비구들이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1.8. “비구들이여, 또 다른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리라. 그것을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설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믿음이 있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2)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양심이 있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3)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수치심이 있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4)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많이 배우는(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5)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열심히 정진하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6)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마음챙김을 확립하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7)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통찰지(지혜)를 가지는 한, 비구들이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1.9. “비구들이여, 또 다른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리라.그것을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설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2)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3)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4)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5)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6)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7)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비구들이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1.10. “비구들이여, 또 다른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리라. 그것을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설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무상의 인식을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2)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무아의 인식을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3)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부정의 인식을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4)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위험의 인식을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5)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버림의 인식을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6)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탐욕의 떠남의 인식을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7)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소멸의 인식을 닦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1.11. “비구들이여, 또 다른 여섯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리라. 그것을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설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같이 말씀하셨다.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대중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동료 비구들에게 대해서 몸의 행위로 자애를 유지하는 한, 비구들은 향상할 것이고 퇴보한 기대할 수 없다.

(2)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대중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동료 비구들에게 대해서 말의 행위로 자애를 유지하는 한, 비구들은 향상할 것이고 퇴보한 기대할 수 없다.

(3)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대중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동료 비구들에게 대해서 마음의 행위로 자애를 유지하는 한, 비구들은 향상할 것이고 퇴보한 기대할 수 없다.

(4)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법답게 얻은 법다운 것들은 그것이 비록 발우안에 담긴 것일지라도 혼자 두고 사용하지 않고 계를 잘 지키는 동료 비구들과 함께 나누어서 사용하는 한, 비구들은 향상할 것이고 퇴보한 기대할 수 없다.

(5)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훼손되지 않았고, 구멍이 나지 않았고, 오점이 없고, 얼룩이 없고, 벗어나게 하고 현자들이 찬탄하고 원만하고 삼매에 도움이 되는 그런 계(율)들을 대중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동료 비구들과 함께 구족하여 머무는 한, 비구들은 향상할 것이고 퇴보한 기대할 수 없다.

(6)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그대로 실현하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며, 성스럽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을 멸진으로 인도하는 바른 견해에 대해서, 대중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동료 비구들과 함께 그런 바른 견해를 구족하여 머무는 한, 비구들은 향상할 것이고 퇴보한 기대할 수 없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섯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여섯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된다."

 

1.12. 이렇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산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지혜)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라고.

   

1.13.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암발랏타까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암발랏티까에 도착하셨다.

   

1.14. 세존께서는 거기 암발랏티까에서 왕의 객사에 머무셨다. 세존께서는 암발랏티까에서 왕의 객사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1.15. 세존께서는 암발랏타까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날란다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날란다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날란다에서 빠와리까의 망고 숲에 머무셨다.

   

사리뿟따의 사자후   

1.16. 그 무렵 사리뿟따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사리뿟따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이러한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바른 깨달음에 관한한 세존을 능가하고 세존을 초월한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지금도 없습니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이러한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바른 깨달음에 관한한 세존을 능가하고 세존을 초월한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지금도 없습니다.’라고 이처럼 황소같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을 하고 확신에 찬 사자후를 토하는구나.


사리뿟따여 그러면 그대는‘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계를 가지신 분들이셨다. 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법을 가지신 분들이셨다. 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신 분들이셨다. 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청정행을 가지신 분들이셨다. 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해탈을 성취한 분들이셨다’라고 과거의 모든 아라한·정등각들을 마음으로 마음을 통하여 알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여 그러면 그대는 ‘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계를 가지신 분들이실 것이다. 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법을 가지신 분들이실 것이다.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신 분들이실 것이다. 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청정행을 가지신 분들이실 것이다. 그분 세존들께서는 이러한 해탈을 성취한 분들이실 것이다.’라고 미래의 모든 아라한·정등각들을 마음으로 마음을 통하여 알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여 나는 지금 이 시대의(현재) 아라한·정등각이다. 그러면 그대는 ‘세존께서는 이러한 계를 가지신 분이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법을 가지신 분이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신 분이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청정행을 가지신 분이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해탈을 성취한 분이다’라고 여래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마음으로 마음을 통하여 알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여, 그렇다면 참으로 그대에게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스스로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지혜[타심통]가 없다. 

사리뿟따여, 그런데 어떻게 그대는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이러한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바른 깨달음에 관한한 세존을 능가하고 세존을 초월한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지금도 없습니다.’라고 이처럼 황소같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을 하고 확신에 찬 사자후를 토하는가?”.

   

1.17. “세존이시여, 제게는 분명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스스로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지혜[타심통]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법다운 추론으로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예를들면 왕의 국경에 있는 도시는 튼튼한 기초와 튼튼한 성벽과 망루를 가지고 있고, 하나의 성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서 지혜롭고 입지가 굳고 현명한 문지기가 모르는 자들은 제지하고 아는 자들만 들어가게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 도시의 모든 통로를 다 순찰하면서 성벽의 이름매와 갈라진 틈으로 고양이가 다니는 것까지는 보지 않습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것입니다. ‘이 도시로 들어오고 나가는 큰 존재들은 누구든 모두 이 성문으로 들어오고 나간다.’라고. 

세존이시여, 그와 마찬가지로 저는 법다운 추론으로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과거의 모든 세존·아라한·정등각들께서는 다섯 가지 장애(오개)들을 제거하셨고, 마음의 오염원들을 통찰지로써 무력하게 만드셨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사념처)에 마음이 잘 확립되셨으며, 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칠각지)들을 있는 그대로 닦으신뒤, 위없는 정등각을 완전하게 깨달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미래의 모든 세존·아라한·정등각들께서도 다섯 가지 장애들을 제거하시고, 마음의 오염원들을 통찰지로써 무력하게 만드시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에 마음이 잘 확립되시며, 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닦으신뒤, 위없는 정등각을 완전하게 깨달으실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지금의 세존께서도 아라한·정등각이시니 다섯 가지 장애들을 제거하셨고, 마음의 오염원들을 통찰지로써 무력하게 만드셨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에 마음이 잘 확립되셨으며, 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닦으신뒤, 위없는 정등각을 완전하게 깨달으셨습니다."

   

1.18. 세존께서는 거기 날란다에서 빠와리까의 망고 숲에 머무셨다. 

세존께서는 날란다에서 빠와리까의 망고 숲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1.19. 세존께서는 날란다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빠딸리 마을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응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빠딸리 마을에 도착하셨다.

   

1.20.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서 빠딸리 마을에 오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공회당에 머무실 것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1.21.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게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인사드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공회당으로 갔다. 가서는 공회당을 덮개로 완전하게 덮고 자리를 준비하고 물 항아리를 마련하고 기름 등불을 매달고서 세존을 뵈러갔다. 세존을 뵙고 인사드리고 한 곁에 섰다. 한곁에 서서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공회당을 덮개로 완전하게 덮었고 자리를 준비하고 물 항아리를 마련하고 기름 등불을 매달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1.22. 세존게서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비구 대중과 더불어 공회당으로 가셨다. 발을 씻으시고 공회당으로 들어가셔서는 중간 기둥곁에 동쪽을 향하여 앉으셨다. 비구들도 역시 발을 씻고서 공회당으로 들어가서 서쪽 벽 근처에 동쪽을 향하여 세존을 앞에 모시고 앉았다.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도 역시 발을 씻고 공회당으로 들어가서 동쪽 벽 근처에 서쪽을 보고 세존을 앞에 모시고 앉았다.

  

계행이 나쁜 자의 위험   

1.23. 세존께서는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장자들이여,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에게 다섯가지 위험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①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방일한 결과로 큰 재물을 잃는다. 이것이 계행이 나쁜 자가 계를 파해서 얻는 첫 번째 위험(재난)이다.

장자들이여, ②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나쁜 평판(악명)이 널리 퍼진다. 이것이 계행이 나쁜 자가 계를 파해서 얻는 두 번째 위험이다.

장자들이여, ③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끄샤뜨리야(왕족)의 모임이든, 바라문의 모임이든, 장자의 모임이든, 사문의 모임이든, 그 어떤 모임에 들어가더라도 마음의 두려움을 갖거나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것이 계행이 나쁜 자가 계를 파해서 얻는 세 번째 위험이다.

장자들이여, ④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마음이 미혹되어 혼란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계행이 나쁜 자가 계를 파해서 얻는 네 번째 위험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⑤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떨어진다. 이것이 계행이 나쁜 자가 계를 파해서 얻는 다섯 번째 위험이다.

   

계를 가진 자의 이익   

1.24. “장자들이여,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들어 지님에 다섯가지 이익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①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좋은 생활습관)는 생활을 방종하지 않은 결과로 큰 재물을 모을 수 있다. 이것이 계를 가진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은 첫 번째 이익이다.

장자들이여, ②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는 훌륭한 명성을 얻는다. 이것이 계를 가진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은 두 번째 이익이다.

장자들이여, ③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는 끄샤뜨리야의 모이이든, 바라문의 모임이든, 장자의 모임이든, 사문의 모임이든, 그 어떤 모임에 들어가더라도 마음에 두려움을 갖거나 자신을 조금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게 된다. 이것이 계를 가진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은 세 번째 이익이다.

장자들이여, ④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는 마음이 미혹해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다. 이것이 계를 가진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은 네 번째 이익이다.

장자들이여, ⑤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선처 혹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이것이 계를 가진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은 다섯 번째 이익이다.

 

1.25. 세존께서는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에게 밤이 깊도록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신 뒤 그들에게 떠날 것을 권하셨다.

“장자들이여, 밤이 참 아름답구나. 이제 그대들이 갈 시간이 되었구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 대답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빠딸리뿟따의 건설   

1.26. 그 무렵에 마가다의 대신인 수니다와 왓사까라가 왓지들을 침략을 막기 위해서 새로운 성을 건설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수천이나 되는 많은 신들이 빠딸리 마을에 터를 잡고 있었다. 대개 신들은 그 지역에서 큰 위력을 가진 신들이 터를 잡고 있는 곳에는 위력이 큰 왕이나 대신이 성을 건설하도록 신들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력이 중간 정도의 신들이 터를 잡고 있는 곳에는 위력이 중간 정도인 왕이나 대신이 성을 건설하도록 신들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력이 낮은 신들이 터를 잡고 있는 지역에는 위력이 약한 왕이나 대신이 성을 건설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1.27. 세존께서는 인간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 눈으로 수천이나 되는 많은 신들이 빠딸리 마을에 터를 잡고 있는 것을 보셨다(마을을 수호하고 있음을 보셨다).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 때 일어나셔서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누가 지금 빠딸리 마을에 도시를 건설하고 있는가?”

“세존이시여, 마가다의 대신인 수니다와 왓사까라라는 두 명의 마가다 국 대신들이 이웃나라 왓지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빠달리 마을에 성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1.28. “아난다여, 마치 삼십삼천의 신들과 협의나 한 듯이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는 왓지들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 빠딸리 마을에 성을 건설하는구나. 그만큼 이곳은 좋은 곳이다.

아난다여, 나는 인간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눈으로 수천이나 되는 많은 신들이 빠딸리 마을을 수호하고 있음을 보았다. 

아난다여, 대개 신들은 그 지역에서 큰 위력을 가진 신들이 터를 잡고 있는 곳에는 위력이 큰 왕이나 대신이 성을 건설하도록 신들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력이 중간 정도의 신들이 터를 잡고 있는 곳에는 위력이 중간 정도인 왕이나 대신이 성을 건설하도록 신들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력이 낮은 신들이 터를 잡고 있는 지역에는 위력이 약한 왕이나 대신이 성을 건설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아난다여, 이곳은 도리천의 신들처럼 위력이 큰 신들이 수호하는 곳이다.

아난다여, 이곳은 고귀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머물고 또한 상인들이 왕래를 계속하는 한, 이곳은 빠딸리뿟따라 불리는 많은 물자들이 모이는 무역의 중심 도시가 될 것이다. 

아난다여, 빠딸리뿟따는 그 번영을 해치고 가로막는 세가지 재난을 가질 것이니 그것은 불로 인한 재난[火災] 물로 인한 재난[水災]과 사람들의 상호불화이다.”

   

1.29.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저희들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1.30. 그 때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는 세존께서 빠딸리 마음에 머무신다는 것을 알고 세존을 찾아왔다. 와서는 세존께서 문안드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말을 주고 받은 다음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가다 국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들과 함께 내일 저희들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마가다 국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는 세존께서 침묵으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그리고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는 그 밤이 지나자 자신들의 숙소에서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 한 후에 세존의 처소에 사람을 보내어 시간을 알려 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세존께서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비구 대중과 함께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의 숙소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두 명의 마가다 국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는 부처님을 상수로 하는 비구 대중에게 맛있는 여러 음식을 자기 손으로 직접 드리고 드시게 했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에서 손을 떼시자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는 아래쪽 한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1.31.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를 다음의 게송으로 기쁘게 하셨다.

 

"현자는 어느 지방에 거주하든 계를 지니고 잘 제어된 청정범행을 닦는 자들에게 공양 올리고 보시한다. 거기서 현자가 그들에게 보시를 베푸는 것을 보고 신들은 그에게 예배하고 그를 존경한다. 신들은 그를 연민하나니 마치 어머니가 친아들을 그러하듯이. 신들이 연민하는 그는항상 경사스러움을 보게 된다."

 

세존께서는 이 게송으로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를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시었다. 

 

1.32. 그러자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와 왓사까라는 세존을 배웅하면서 계속해서 뒤따라 가며 생각했다.  

'이제부터 사문 고따마께서 나가신 문을 시는 곳은 ‘고따마의 문’이라고 하고, 또 그분이 강가 강을 건너시는 곳을 ‘고따마의 나루터’라 부르고자 한다.'라고 하면서. 

그래서 세존께서 나가신 문은 ‘고따마의 문’이 되었다.

   

1.33. 세존께서는 강가 강으로 가셨다. 이때 강물은 강둑 가득히 차 올라서 까마귀조차 강물을 강변가까이에서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강변에는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있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배를 찾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뗏목을 찾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뗏목을 묶고 있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짧은 시간에 비구 대중과 함께 저쪽 강언덕으로 건너셨다. 

   

1.34. 세존께서는 사람들이 강을 건너고자 어떤 사람들은 배를 찾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뗏목을 찾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뗏목을 묶고 있는 것을 보셨는데, 그 의미하는 바를 아시어 다음과 같은 감흥어를 읊으셨다.

 

“바다나 호수나 강을 건너려고 사람들은 다리를 만들거나 뗏목을 묶지만 지혜로운 자들은 이미 건넜다.”(흐르는 대로 맡겨두지 아니하고, 배나 뗏목을 만드는 동안, 얕은 여울을 선택하여 건너는 그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네.)  

 

첫 번째 바나와라가 끝났다.   

 

두 번째 바나와라

   

2.1.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꼬띠가마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꼬띠가마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꼬띠가마에 머무셨다.

   

꼬띠 마을에서 설법 - 네가지 성스런 진리 

2.2.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어떤 것이 네가지인가?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이제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존재에 대한 갈애는 끊어졌고, 존재로 인도함은 부수어졌으며, 다시 태어남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2.3.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善逝)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게송으로 이와 같이 설하셨다.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들을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긴 세월을 이생 저생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여 왔다.

이제 이 [네가지 진리]들을 보았다.

존재로 인도함을 부수었다.

괴로움의 뿌리를 짤라 버렸다.

이제 다시 태어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2.4. 세존께서는 꼬띠가마에 머무시면서 비구 대중에게 이러한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윤회를 벗어나 깨달음으로 향하는 자들   

2.5. 세존께서는 꼬띠가마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나디까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나디까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나디까에서 벽돌집에 머무셨다. 

 

2.6.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살하라는 비구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行處]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세존이시여, 난다라는 비구니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세존이시여, 수닷따라는 청신사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세존이시여, 수자따라는 청신녀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세존이시여, 까꾸다라는 청신사가...깔링가라는 청신사가... 니까따라는 청신사가... 까띳사바라는 청신사가... 뚯타라는 청신사가... 산뚯타라는 청신사가... 밧다라는 청신사가... 수밧다라는 청신사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行處]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2.7. "아난다여, 살하 비구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지혜)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阿羅漢. 아라한]

아난다여, 난다 비구니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 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 [不還者. 불환자]

아난다여, 수닷따 청신사는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미혹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가 되어, 한 번만 이 세상에 와서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一來者. 일래자]

아난다여, 수자따 청신녀는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흐름에 든 자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預流者. 예류자]

아난다여, 까꾸다 청신사는 ... 깔링가 청신사는... 니까따 청신사는... 까띳사바 청신사는... 뚯타 청신사는... 산뚯타 청신사는... 밧다 청신사는... 수밧다 청신사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 

아난다여, 50명이 넘는 나디까의 청신사들은 임종하여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

아난다여, 90명이 넘는 나디까의 청신사들은 임종하여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미혹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가 되어, 한 번만 이 세상에 와서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

아난다여, 500명이 넘는 나디까의 청신사들은 임종하여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흐름에 든 자[預流者]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

   

법의 거울[法鏡]에 대한 법문   

2.8. "아난다여, 이와 같이 죽은 뒤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은 여래에게 있어서 어렵거나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람이 죽을 후 일일이 여래에게 찾아와서 묻는다면 이것은 여래에게 번거로운 일이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 '법의 거울[法鏡]'이라는 법문을 하리니 이것을 구족한 성스러운 제자는 그가 원하기만 하면 ‘나는 지옥을 부수었다. 나는 축생의 모태를 부수었고, 아귀계를 부수었으며, 나는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부수어서 흐름에 든 자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라고 스스로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2.9.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그 법의 거울이라는 법문이기에 이것을 구족한 성스러운 제자는 그가 원하기만 하면 ‘나는 지옥을 부수었다. 나는 축생의 모태를 부수었고, 아귀계를 부수었으며, 나는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부수어서 흐름에 든 자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 라고 스스로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

 

아난다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 응공]이시며,

바르고 완전히 깨달으신 분[正等覺. 정등각]이며,

지혜와 실천이 구족하신 분[明行足. 명행족]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 선서]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 세간해]이시며,

위 없는 분[無上士. 무상사]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 조어장부]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 천인사]이시며,

깨달은 분[佛.. 불]이시며,

존귀하신 분[世尊. 세존]이시다"라고

움직이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지닌다.

 

‘세존에 의해 잘 설해진 이 가르침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것),

시간이 걸리지 않고(때를 놓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것),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현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법에 움직이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지닌다.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잘 도를 닦고(실천 수행하고),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바르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참되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합당하게 도를 닦으니, 

곧 네 쌍의 인간들이요[四雙] 여덟단계에 있는 사람들[八輩]이시다. 

이러한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공양받아 마땅하고, 대접받아 마땅하고, 보시받아 마땅하고,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시다.'라고 

승가에 움직이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다.

 

성자들이 좋아하며 훼손되지 않았고 구멍나지 오점이 없고 얼룩이 없고 벗어나게 하고

현자들이 찬탄하고, 원만하게 삼매에 도움이 되는 계를 구족한다.

  

아난다여, 이것이 법의 거울[法鏡]이라는 법문이니 이것을 구족한 성스러운 제자는 그가 원하기만 하면 ‘나는 지옥을 부수었다. 나는 축생의 모태를 부수었고, 아귀계를 부수었으며, 나는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부수어서 흐름에 든 자[預流者]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라고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설명을 할 수 있다."

   

2.10. 세존께서는 나디까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웨살리에서 -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   

2.11. 세존께서는 나디까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웨살리로 가자.""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응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웨살리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웨살리에서 암바빨리 숲에 머무셨다.

   

2.12.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머물러야 한다. 이것이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당부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마음챙기며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를 제거하면서 지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受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를 제거하면서 지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를 제거하면서 지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법(마음)에서 법(마음현상)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를 제거하면서 지낸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마음챙긴다.”

   

2.13.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알아차리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나아갈 때도 물러날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 앞을 볼 때도 돌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걸으면서․서면서․앉으면서․잠들면서․잠을 깨면서․말하면서․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비구들이여, 이와같이 비구는 알아차린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머물러야 한다. 이것이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당부이다.”


암바빨리 기녀   

2.14. 그 무렵 웨살리에는 암바빨리라는 유명한 기녀가 살고 있었다.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께서 웨살리(베살리)에 오셔서 자신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자 암바빨리 기녀는 아주 화려하게 장식한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게 하고, 자신도 그 마차 가운데 한 대에 올라서 웨살리를 출발해서 자신의 망고 숲으로 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로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암바빨리 기녀에게 법을 설하시고 믿어 지니게 하시고, 격려하시고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듣고 격려받고 기뻐하여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게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났다.

   

2.15. 한편 같은 무렵 웨살리에 사는 릿차위(리차비)들도 세존께서 웨살리에 오셔서 암바빨리 기녀의 망고 숲에 머무신다고 속식을 들었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아주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게 하고 사람마다 각각의 마차에 나누어 타고 웨살리를 출발하였다. 어떤 릿차위들은 푸른 색깔의 복장과 옷과 푸른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고, 어떤 릿차위들은 노란 색깔의 복장과 옷과 노란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고, 어떤 릿차위들은 붉은 색깔의 복장과 옷과 붉은 장신구로 몸을 치장을 하고, 어떤 릿차위들은 흰 색깔의 복장과 옷과 흰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2.16. 이처럼 몸을 치장하고 출발한 릿차위 족 사람들의 마차는 때마침 마을로 돌아오는 암바빨리 기녀의 마차와 뜻하지 않게 부딪치게 되었다. 그리고 암바빨리 기녀의 마차는 차축은 차축끼리, 바퀴는 바퀴끼리, 멍에는 멍에끼리 릿차위의 마차와 맞닿았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몹시 당황하여 암바빨리 기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암바빨리여, 왜 그대는 차축은 차축끼리, 바퀴는 바퀴끼리, 멍에는 멍에끼리 서로 마차가 부딪히게 모는 것입니까?”

“릿차위들이여, 세존께서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저의 공양에 초대되었기 때문입니다.(너무 서두른 탓입니다)” 

“암바빨리여. 그러면 십만의 돈으로 그 공양을 우리에게 양보하여 주시오.”

“릿차위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설령 이 풍요로운 웨살리 지방을 다 준다하더라도 이와같은 중요한 공양은 그대들에게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암바빨리 기녀에게 세존께 올리는 공양을 거절당한 릿차위들은 손가락을 튕기면서 말했다.(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말했다. 몹시 아쉬워하면서 말했다)

“여보게들, 우리가 이 기녀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이 암바빨리 기녀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암바빨리 기녀에게 선수를 빼앗긴 릿차위들은 이윽고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망고 숲에 도착을 하였다. 

   

2.17. 세존께서는 릿차위들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시고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 가운데서 삼십삼천의 신들을 아직 보지 못한 비구들은 릿차위 일행을 잘 보고 관찰 하거라. 그대들은 릿차위 족 사람들의 모습에서 삼십삼천의 신들을 닮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2.18. 릿차위들은 더 이상 마차로 갈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로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릿차위들에게 여러 가지 법을 설하시고 믿어 지니게 하시고 그들을 격려하시고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듣고 격려받고 기뻐하면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내일 저희들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릿차위들이여, 나는 이미 내일 암바빨리 기녀의 공양을 허락하였다.”

세존의 이러한 대답에 릿차위들은 손가락을 튕기면서 후회하면서 말하였다. 

“우리가 이 기녀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이 암바빨리 기녀에게 선수를 빼앗겨 버린 것입니다."

공양 요청을 거절당한 랏차위 족 사람들은 그러나 세존의 가르침에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갔다.

   

2.19. 암바빨리 기녀는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딱딱하고 부드러운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게 한 뒤 세존께 사람을 보내어 시간을 알려드렸다. 

“세존이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그러자 세존께서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비구 대중과 함께 오전에 암바빨리 기녀의 집으로 가셨다. 그리고 도착하시어 비구 대중들과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을 상수로 하는 비구 대중에게 맛있는 여러 음식을 자기 손으로 직접 대접하고 드시게 했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에서 손을 떼시자 암바빨리 기녀는 아래 쪽에 자리를 마련하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동산(숲)을 세존을 으뜸으로 하는 한 비구 승가께 드립니다.” 

세존께서는 동산을 받으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암바빨리 기녀에게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암바빨리 기녀의 집을 떠나셨다.

   

2.20.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암바빨리 망고 숲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벨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하심   

2.21. 세존께서는 암바빨리의 망고 숲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벨루와가마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벨루와가마에 도착하셨다.

   

2.22.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제 그대들은 도반을 따르거나 지인을 따르거나 후원자를 따라서 웨살리 전역으로 흩어져서 안거를 하여라. 나는 여기 이 벨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한 뒤 비구들은 도반을 따르거나 지인을 따르거나 후원자를 따라서 웨살리 전역으로 흩어져서 안거를 하였다. 

세존께서는 거기 벨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하셧다.”

   

2.23. 세존께서는 안거를 하시는 도중에 혹독한 병에 걸려서 죽음에 다다르는 극심한 고통이 생기셨다. 심한 고통이 엄습하였지만 세존께서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바르게 의식을 지니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셨다. 그때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내가 후원자(재가신도)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사전에 비구 승가에게 알리지도 않고 반열반에 드는 것은 여래가 취할 행동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이 병을 정진으로 다스리고 생명의 상카라(유수행. 생명을 연장하는 행위)를 굳세게 하여 머무르리라.”

세존께서는 그 병을 정진으로 다스리고 생명의 상카라를 굳세게 하여 머무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 병을 가라앉히셨다.

   

2.24. 세존께서는 병에서 회복 되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승원의 뒷 뜰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가서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병의 고통을 극복하시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삶을 지탱하시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의 몸도 세존께서 아프셨기 때문에 마치 술에 취한 것과 같이 되어버렸습니다.

세존께서 아프셨기 때문에 저는 방향감각을 잃어버렸고, 어떠한 법들도 제게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세존께서는 비구 승가를 두고 아무런 분부도 없으신 채로(아무런 가르침도 내리시지 않고) 반열반에 들지는 않으실 것이다.’라는 어떤 안심과 믿음이 있었습니다.(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별도의 어떤 가르침도 내리시지 않는 동안에는 결코 반열반에 드시는 일은 없다)”

   

2.25. “아난다여, 그런데 비구 승가는 나에 대해서 무엇을 더 바라는가(기대하고 있는가)? 

아난다여, 나는 안과 밖이 다르지 않는 법을 설하였다.

아난다여, 여래가 가르친 법들에는 스승의 주먹[師拳]과 같은 것은 따로 없다. 


아난다여, ‘나는 비구 승가를 거느린다.’거나 ‘비구 승가는 나의 지도를 받는다.’라고 생각하는 자는 비구 승가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당부할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나 여래에게는 ‘나는 비구 승가를 거느린다.’거나 ‘비구 승가는 나의 지도를 받는다.’라는 생각이 없다. 그러므로 여래가 비구 승가에 대해서 무엇을 당부한단 말인가?

 

아난다여, 이제 나는 늙어서 나이 들고 노후하고(노쇠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하여,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아난다여,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여래의 몸도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다. 

 

아난다여, 여래가 모든 표상들을 마음에 기울이지 않고, 어떤 느낌들이 있다면 그것을 소멸하여, 표상 없는 마음의 삼매에 들어 머무는 그런 때에는 여래의 몸은 더욱 더 편안해진다.”

   

자신과 법을 섬으로 삼고 귀의처로 삼아라.   

2.26.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1) 그대들은 자신을2) 섬으로3) 삼고[自燈明],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自歸依]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삼고[法燈明], 법을 귀의처로 삼아[法歸依]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아난다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어떻게 비구는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싫어하는 마음)을 제거하면서(버리면서) 지낸다(머문다).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受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싫어하는 마음)을 제거하면서(버리면서) 지낸다(머문다).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싫어하는 마음)을 제거하면서(버리면서) 지낸다(머문다).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법(마음)에서 법(마음현상)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싫어하는 마음)을 제거하면서(버리면서) 지낸다(머문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다.

 

아난다여, 누구든지 지금이나 내가 죽고 난  다음일지라도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면서 수행과 정진을 원하는 비구들은 남들보다 수승한 자가 될 것이다. 

 

[주석] 

1) “그러므로 여기서”라는 것은 [바로 위에서 말씀하신] 果의 증득에 머묾에 의해서 편안하듯이, 그대들오 그것을 위해서 이제 다음과 같이 머물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DA.ii.548)

2) “자신”은 atta의 역어이다. atta는 문맥에 따라서는 자아(Skt. aatman)라고 옮기기도 하다. 이문맥에서 atta는 단지 자기 자신을 뜻하지 자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에 의지하는 방법으로 아래에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설하고 계시는데, 네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은 자신을 몸,느낌,마음.심리현상들로 해체해서 불변하는 실체(자아)가 없음을 관찰하는 수행법이기 때문이다.

3) ‘섬’은 diipa의 역어이다. 빠알리 diipa에 해당하는 산스끄리뜨어는 dviipa(섬)와 diipa(등불)가 있다. 상좌부에서는 이 문맥에 나타나는 diipa를 모두 섬(Skt. dviipa)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북방에서는 등불(Sk. diipa)로 이해를 하였고, 그래서 이 부분을 자등명(自燈明)과 법등명(法燈明)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두 번째 바나와라가 끝났다.   

 

세 번째 바나와라

   

암시와 빛(입멸의 예감)   

3.1.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걸식을 위해서 웨살리로 들어갔다. 웨살리에서 걸식을 하여 공양을 마치고 걸식에서 돌아와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였다.

“아난다여, 좌구를 챙겨라. 낮 동안의 머묾을 위해서 짜빨라 탑묘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좌구를 챙겨서 세존의 뒤를 따라갔다.

   

3.2. 세존께서는 짜빨라 탑묘로 가셔서 아난다 존자가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아난다 존자도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웨살리 마을은 아름답고 좋은 곳이다. 우데나 탑묘도 아름답고, 고따마까 탑묘도 아름답고, 삿땀바까 탑묘도 아름답고, 바후뿟따 탑묘(다자탑)도 아름답고, 사란다다 탑묘도 아름답고, 짜빨라 탑묘도 아름답구나.”

   

3.3.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고, 많이 정진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닦은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정진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닦았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여래는 이미 그러한 네 가지 신통의 능력을 닦고 숙지하고 체험했다. 따라서 만약에 마음만 먹는다면, 아난다여, 여래는 일 겁 혹은 일 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다.)”

   

3.4. 세존께서 이와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시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셨다. 그러나 아난다 존자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햇으니, 그의 마음이 마라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시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못했다.

   

3.5. 두 번째로... 세 번째로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웨살리 마을은 아름답고 좋은 곳이다. 우데나 탑묘도 아름답고, 고따마까 탑묘도 아름답고, 삿땀바까 탑묘도 아름답고, 바후뿟따 탑묘(다자탑)도 아름답고, 사란다다 탑묘도 아름답고, 짜빨라 탑묘도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고, 많이 정진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닦은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정진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닦았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 도 있다.”

세존께서 이와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시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셨는데도 아난다 존자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햇으니, 그의 마음이 마라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못했다.

   

3.6.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좀 떨어져 있어라. 이제 그럴 시간이 된 것 같구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어떤 나무 아래 앉았다.

   

마라의 간청   

3.7. 마라 빠삐만이 아난다 존자가 떠난 지 오래되지 않아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라 빠삐만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般涅槃)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전에(제가 전에 반열반에 드시도록 권했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多聞], 법을 잘 호지(護持)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만났을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3.8. "세존이시여, 그러나 지금 세존의 비구 제자들은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니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나 지금 세존의 비구니 제자들은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사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나 지금 세존의 청신사 제자들은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녀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나 지금 세존의 청신녀 제자들은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이러한 청정범행이 잘 유지되고, 번창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대중적이어서 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잘 설명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나 지금 세존의 이러한 청정범행은 잘 유지되고, 번창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대중적이어서 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잘 설명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3.9.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마라 빠삐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빠삐만이여, 그대는 조용히 있어라. 오래지 않아 여래는 반열반에 들 것이다. 지금부터 3개월이 넘지 않아서 반열반에 들 것이다.”

   

수명(연장)의 상카라를 포기하심   

3.10. 그리고 세존께서는 짜빨라 탑묘에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수명(壽命)의 상카라를 포기하셨다. 세존께서 수명의 상카라를 포기하시자, 무시무시하고 털을 곤두서게 하는 큰 지진이 있었으며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세존께서는 이런 것을 아시고 그 시간에 다음의 감흥어를 읊으셨다.

 

“잴 수 없는 열반과 존재를 견주어 보고 

성자는 존재의 상카라를 포기하였고 

안으로 침잠하고 삼매에 들어

껍질을 벗듯이 자신의 생성을 벗어버렸노라.”

(상응함도 하지 않음도

태어나서 변해가는 그 행위를

성자는 버리리 모두 함께

견고한 갑옥의 그것처럼

몸이 다시 태어남도

일찍히 파괴하니

마음 즐겁고 적정한 사람)

  

대지가 진동하는 이유(대지진이 일어난 까닭)   

3.11. 한편 대지진이 일어 났을 때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크게 대지가 진동하다니. 이렇게 무시무시하고 털을 곤두서게 하는 큰 지진이 있고 천둥번개가 내리치다니.(하늘의 북도 갈갈이 찢어 질 정도로 큰 소리가 울려 퍼지다니)! 도대체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이처럼 큰 지진이 일어난 것일까?'

   

3.12. 아난다 존자는 그 이유를 묻고자 세존이 계신 곳으로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렇게 크게 대지가 진동하고 무시무시하고 털을 곤두서게 하는 대지의 진동과 천둥번개가 내리쳤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이처럼 큰 대지의 흔들림이 일어났습니까?”

   

3.13. 아난다여, 여덟 가지 원인과 여덟 가지 조건 때문에 큰 지진은 일어난다. 무엇이 여덟인가?

아난다여, 이 대지는 물에 놓여있고 물은 바람에 놓여있고 바람은 허공에 놓여있다.

아난다여, 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큰 바람은 불면서 물을 흔들고 물은 흔들려서 대지를 흔든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첫 번째 원인이요 첫 번째 조건이다.

   

3.14. 다시 아난다여, 신통이 있고 마음의 자유자재를 얻은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큰 신통과 큰 위력을 가진 신이 있는데 그들의 인식이 대지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개발되었지만 물에 대한 인식은 무량하게 개발되었다. 

아난다여, 이런 자들이 이 대지를 흔들리게 하고 아주 흔들리게 하고 강하게 흔들리게 하고 요동치게 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두 번째 원인이요 두 번째 조건이다.

   

3.15. 다시 아난다여, 보살(다음에 붓다가 될 사람)이 마음챙기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모태에 들때에 대지는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세 번째 원인이요 세 번째 조건이다.

   

3.16. 다시 아난다여, 보살이 마음챙기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모태로부터 나올 때에 대지는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네 번째 원인이요 네 번째 조건이다.

   

3.17. 다시 아난다여, 여래가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을 때에 대지는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다섯 번째 원인이요 다섯 번째 조건이다.

   

3.18. 다시 아난다여, 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릴 때에 대지는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여섯 번째 원인이요 여섯 번째 조건이다.

   

3.19. 다시 아난다여, 여래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수명의 상카라를 포기할 때에 대지는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일곱 번째 원인이요 일곱 번째 조건이다. 

 

3.20. 다시 아난다여, 여래가 무여열반의 요소[界]로 반열반할 때에 대지는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여덟 번째 원인이요 여덟 번째 조건이다.

 

이들 여덟 가지 원인과 여덟가지 조건 때문에 큰 지진은 일어난다.” 

 

여덟가지 종류의 사람  

3.21. 아난다여, 여덟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끄샤뜨리야(왕족), 바라문, 장자, 사문의 회중, 사대천왕, 삼십삼천의 신들, 마라, 그리고 범천에 속하는 신들이다.”

   

3.22. 아난다여, 전에 나는 수백의 끄샤뜨리야 왕족들의 모임에 갔다. 그곳에서 나는 그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대화를 하였고 토론했다. 거기서 그들이 어떤 빼어난 용모를 가졌다 하더라도 나도 그런 빼어난 용모를 가졌으며, 그들이 어떤 좋은 음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나도 그런 좋은 음성을 가졌다. 나는 그들에게 법을 설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였지만 그들은 내가 그렇게 말할 때 ‘누가 이런 말을 하는가, 그는 신인가 인간인가?’라고 하면서 나를 알지 못하였다. 거듭하여 나는 그들에게 법을 설하고 받들어 지니게 하고 격려하고 기쁘게 한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떠난 다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내가 누군지 모르고 말했다. ‘방금 자리에서 일어나서 떠난 저 사람은 도대체 인간일까 아니면 신일까?'라고. 

   

3.23. 아난다여, 전에 나는 수백의 바라문 ... 장자 ...사문 ...사대천왕 ...삼십삼천 ...마라 ...범천의 모임에 갔다. 그곳에서 나는 그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대화를 하였고 토론했다. 거기서 그들이 어떤 빼어난 용모를 가졌다 하더라도 나도 그런 빼어난 용모를 가졌으며, 그들이 어떤 좋은 음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나도 그런 좋은 음성을 가졌다. 나는 그들에게 법을 설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였지만 그들은 내가 그렇게 말할 때 ‘누가 이런 말을 하는가, 그는 신인가 인간인가?’라고 하면서 나를 알지 못하였다. 거듭하여 나는 그들에게 법을 설하고 받들어 지니게 하고 격려하고 기쁘게 한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떠난 다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내가 누군지 모르고 말했다. ‘방금 자리에서 일어나서 떠난 저 사람은 도대체 인간일까 아니면 신일까?'라고 하면서 나를 알지 못하였다.

   

여덟가지 수승한 경지    

3.24. 아난다여, 여덟가지 수승한 경지[八勝處]가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3.25.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色]을 인식하면서(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밖으로 좋은 색깔이나 나쁜 색깔을 가진, 그곳에 한없이 아름다움이나 추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더라도,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오직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첫 번째 수승한 경지이다.

   

3.26.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표상. 형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안으로 물질을 인식하면서),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한없는 아름다음이나 추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오직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두 번째 수승한 경지이다.

   

3.27.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색과 모습)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좋은 색깔이나 나쁜 색깔을 가진 제한된 물질들을 본다.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세 번째 수승한 경지이다.

   

3.28.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좋은 색깔이나 나쁜 색깔을 가진 무량한 물질들을 본다.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네 번째 수승한 경지이다.

   

3.29.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을 인식하지 않으면서,밖으로 푸른 색깔을 가졌고 푸른 외양을 가졌고 푸른 광명을 가진 푸른 물질들을 본다. 마치 아마 꽃이 푸르고 푸른 색깔을 가졌고 푸른 외양을 가졌고 푸른 광명을 가진 것처럼,마치 양면이 모두 부드러운 와라나시 옷감이 푸르고 푸른 색깔을 가졌고 푸른 외양을 가졌고 푸른 광명을 가진 것처럼,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을 인식하지 않으면서,밖으로 푸르고 푸른 색깔을 가졌고 푸른 외양을 가졌고 푸른 광명을 가진 푸른 물질들을 본다.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다섯 번째 수승한 경지이다.

   

3.30.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을 인식하지 않으면서,밖으로 노란 색깔을 가졌고 노란 외양을 가졌고 노란 광명을 가진 노란 물질들을 본다.마치 깐니까라 꽃이 노랗고 노란 색깔을 가졌고 노란 외양을 가졌고 노란 광명을 가진 것처럼,마치 양면이 모두 부드러운 와라나시 옷감이 노랗고 노란 색깔을 가졌고 노란 외양을 가졌고 노란 광명을 가진 것처럼,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을 인식하지 않으면서,밖으로 노랗고 노란 색깔을 가졌고 노란 외양을 가졌고 노란 광명을 가진 노란 물질들을 본다.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여섯 번째 수승한 경지이다. 

 

3.31.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을 인식하지 않으면서,밖으로 빨간 색깔을 가졌고 빨간 외양을 가졌고 빨간 광명을 가진 빨간 물질들을 본다.마치 월계 꽃이 빨갛고 빨간 색깔을 가졌고 빨간 외양을 가졌고 빨간 광명을 가진 것처럼,마치 양면이 모두 부드러운 와라나시 옷감이 빨갛고 빨간 색깔을 가졌고 빨간 외양을 가졌고 빨간 광명을 가진 것처럼,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을 인식하지 않으면서,밖으로 빨갛고 빨간 색깔을 가졌고 빨간 외양을 가졌고 빨간 광명을 가진 빨간 물질들을 본다.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일곱 번째 수승한 경지이다.

   

3.32.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을 인식하지 않으면서,밖으로 흰 색깔을 가졌고 흰 외양을 가졌고 흰 광명을 가진 흰 물질들을 본다. 마치 샛별이 희고 흰 색깔을 가졌고 흰 외양을 가졌고 흰 광명을 가진 것처럼,마치 양면이 모두 부드러운 와라나시 옷감이 희고 흰 색깔을 가졌고 흰 외양을 가졌고 흰 광명을 가진 것처럼, 어떤 자는 안으로 물질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희고 흰 색깔을 가졌고 흰 외양을 가졌고 흰 광명을 가진 흰 물질들을 본다.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여덟 번째 수승한 경지이다.

   

여덟가지 해탈   

3.33. 아난다여, 여덟 가지 해탈[八解脫]이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여기 비구는 안으로 물질에 속하는 삼매에 들어 밖으로 물질들을 본다. 이것이 첫 번째 해탈이다.

여기 비구는 안으로 물질에 대한 인식이 없이 밖으로 물질들을 본다. 이것이 두 번째 해탈이다.

여기 비구는 깨끗하다고[淨] 확신한다. 이것이 세 번째 해탈이다.

여기 비구는 물질적 현상에 대한 인식(지각)을 넘어서고, 장애(느낌)에 인식을 소멸하고, 갖가지 인식으로 마음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끝이 없는 허공'이라고 하는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공무변처.空無邊處)를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네 번째 해탈이다.

여기 비구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를 넘어선, ‘끝이 없는 의식[識]’라고 하는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식무변처.識無邊處)를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다섯 번째 해탈이다.

여기 비구는 일체의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를 넘어선, '아무것도 없다'’라고 하는 아무것도 없는 경지(무소유처.無所有處)를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여섯 번째 해탈이다.

여기 비구는 일체의 아무것도 없는 경지를 넘어선,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일곱 번째 해탈이다.

여기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상수멸.想受滅)를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여덟 번째 해탈이다. 

 

3.34. "아난다여, 한때 나는 우루웰라에서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처음 정등각을 성취하여 머물렀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라 빠삐만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라고."

 

3.35. "아난다여,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마라 빠삐만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니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사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녀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이러한 청정범행이 잘 유지되고, 번창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대중적이어서 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잘 설명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3.36. 아난다여 그런데 지금 오늘 이 짜빨라 탑묘에서 마라 빠삐만이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라 빠삐만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니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사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녀 제자들이 입지가 굳고, 수행이 되고, 출중하며, 많이 배우고, 법을 잘 호지하고,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서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것을 천명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다른 삿된 교설이 나타날 때 그것을 법으로 잘 논파하고, 논파한 뒤 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나 지금 세존의 이러한 청정범행은 잘 유지되고, 번창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대중적이어서 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잘 설명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라고."

 

3.37. 이렇게 말하였을 때 나는 마라 빠삐만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입멸에 대해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다. 오래지 않아 여래는 반열반에 들 것이다. 지금부터 3개월이 넘지 않아서 반열반에 들 것이다.”라고.

 

"아난다여, 지금 오늘 이 짜빨라 탑묘에서 여래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수명의 상카라를 포기하였다."

   

아난다의 간청   

3.38. 이렇게 말씀하시자 당황하고 놀란 아난다 존자는 그때서야 세존께 간청하며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아난다여, 이제 되었다. 여래에게 간청을 하지 말아라. 

아난다여, 지금은 여래에게 간청할 적당한 시간이 아니다.” 

 

3.39. 두 번째로... 세 번째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간청하여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이와같이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간청하며 말씀을 드리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여래의 깨달음의 지혜를 믿지 않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깨달은 지혜를 깊이 믿고 있습니다.”

“아난다여, 그렇다면 그대는 무슨 까닭에 세 번이나 여래가 한 입멸의 결심을 그만두도록 간청하느냐?"

   

3.40. “세존이시여, 그것은 예전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직접 이 귀로 듣고, 그것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예전에 저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고, 많이 실천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한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실천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였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라고 들었고 면전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그래서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간절히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난다여, 그대는 여래의 깨달음의 지혜를 믿고 있다고 말하였는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아난다여, 그대의 이러한 간청은 순리에 잘못된 것이고,  그대의 이러한 간청은 순리에 거역되는 행위이다.(그러므로 이런 잘못은 그대에게 있다. 그대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 여래가 이와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었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햇다. 그래서 그대는 여래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아난다여, 만일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을 했더라면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을 것이지만 여래는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이런 잘못은 그대에게 있다. 그대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

   

3.41. "아난다여, 여래가 분명한 암시를 주고 빛을 드러낸 것이 절대 지금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일은 예전에도 여러번 있었다. 

아난다여, 한때 나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영취산)에 머물렀다. 거기서도 나는 그대를 불러서 말하엿다. 

‘아난다여, 라자가하는 아름답구나(좋은 곳이다). 독수리봉 산은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고, 많이 실천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한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실천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였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라고.

아난다여, 여래가 이와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었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햇다. 그래서 그대는 여래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아난다여, 만일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을 했더라면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을 것이지만 여래는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이런 잘못은 그대에게 있다. 그대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 

 

3.42. "아난다여, 한때 나는 라자가하에서 니그로다 숲에서 ...라자가하에서 도둑의 낭떠러지에서...라자가하에서 웨바라 산비탈의 칠엽굴에서 ...라자가하에서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에서...라자가하에서 차가운 숲에 있는 뱀 못의 비탈에서 ...라자가하에서 따뽀다 원림에서 ...라자가하에서 웰루와나의 다람쥐 보호구역에서 ...라자가하에서 지와까의 망고 숲에서 ...라자가하에서 맛다꿋치의 사슴동산에 머물렀다."

 

3.43. “아난다여, 거기서도 나는 그대를 불러서 말하였다.

‘아난다여, 라자가하는 아름답구나(좋은 곳이다).독수리봉의 산은 아름답구나. 니그로다 숲은 아름답구나. 도둑의 낭떠러지는 아름답구나. 웨바라 산비탈의 칠엽굴은 아름답구나.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는 아름답구나. 차가운 숲에 있는 뱀 못의 비탈은 아름답구나. 따뽀다 원림은 아름답구나. 웰루와나의 다람쥐 보호구역은 아름답구나. 지와까의 망고 숲은 아름답구나.맛다꿋치의 사슴동산은 아름답구나.”

   

3.44.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고, 많이 실천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한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수행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였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라고.

아난다여, 여래가 이와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었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햇다. 그래서 그대는 여래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아난다여, 만일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을 했더라면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을 것이지만 여래는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이런 잘못은 그대에게 있다. 그대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

   

3.45. “아난다여, 한때 나는 여기 웨살리에서 우데나 탑묘에 머물렀다.

아난다여, 거기서도 나는 그대를 불러서 말하였다.

‘아난다여, 웨살리는 아름답구나. 우데나 탑묘는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고, 많이 실천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한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실천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였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라고.

아난다여, 여래가 이와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었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햇다. 그래서 그대는 여래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아난다여, 만일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을 했더라면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을 것이지만 여래는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이런 잘못은 그대에게 있다. 그대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 

 

3.46. 아난다여, 한때 나는 여기 웨살리에서 고따마까 탑묘에...웨살리에서 삿따마까 탑묘에...웨살리에서 바후뿟따 탑묘에...웨살리에서 사란다다 탑묘에 머물렀다.

   

3.47. “아난다여, 그리고 지금 오늘 짜빨라 탑묘에서 그대를 불러서 말하였다.

‘아난다여, 웨살리는 아름답구나.우데나 탑묘도 아름답고, 고따마까 탑묘도 아름답고, 삿땀바 탑묘도 아름답고, 바후뿟따 탑묘(다자탑)도 아름답고, 사란다다 탑묘도 아름답고, 짜빨라 탑묘도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고, 많이 실천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한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실천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였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라고.

아난다여, 여래가 이와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었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햇다. 그래서 그대는 여래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아난다여, 만일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을 했더라면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을 것이지만 여래는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이런 잘못은 그대에게 있다. 그대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 

 

3.48. "아난다여, 참으로 내가 전에 아무리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변하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하지 않았던가?. 

아난다여, 그러니 여기서 그대가 간청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난다여,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한 법이거늘 그런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난다여, 그리고 여래는 이미 수명의 상카라를 포기하여 그것을 버렸고 내던졌고 풀어버렸고 제거했고 벗어났다. 그리하여 ‘오래지 않아서 여래는 반열반에 들것이다. 지금부터 3개월이 넘지 않아서 여래는 반열반에 들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말하였다. 그런데 그것을 여래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그 말을 취소한다는 것은 존재의 도리에 위배되는 것이다.  

아난다여, 이제 우리들은 마하바나의 중각강당으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비구들에게

3.49.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마하바나의 중각강당으로 가셨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가서 웨살리를 의지하여 머무르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으로 모이게 하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웨살리를 의지하여 머무르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으로 모이게 하고서 세존께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이 모였습니다. 이제 세존께서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3.50. 그러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가셨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아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이 세상에서 나는 이런 법들을 최상의 지혜로 안 뒤에 설하였으니 그대들은 이를 잘 지니고 받들어 실천해야 하고 닦아야 한다. 그래서 이 청정범행이 길이 전해지고 오래 머물게 해야 한다. 이것이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나는 어떤 법들을 최상의 지혜로 안 뒤에 설하였는가? 

그것은 네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 네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네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 다섯가지 기능[五根], 다섯가지 힘[五力], 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 여덟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八支聖道]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런 법들을 최상의 지혜로 안 뒤에 설하였으니 그대들은 이를 잘 지니고 받들어 실천해야 하고 닦아야 한다. 그래서 이 청정범행이 길이 전해지고 오래 머물게 해야 한다. 이것이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는 것이다."

 

3.51. 다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나는 당부하노니 모든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여 수행을 완성하여라. 여래는 머지않아 반열반에 들 것이다. 지금부터 3개월이 넘지 않아서 여래는 반열반 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뒤 다시 게송으로 이와 같이 설하셨다.

 

“ 비구들이여, 내 나이 무르익어나의 수명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

(이 몸에도 늙음은 닥쳐오고 생명의 불꽃은 가냘퍼지니)

그대들을 버리고 나는 가리니

(이제는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내 자신을 의지처로 삼았다.

(자신을 귀의처로 하여)

방일하지 말고마음챙김을 가지고 계를 잘 지켜라.

사유(思惟)를 잘 다스리며 자신의 마음을 잘 지켜라.

이 법과 율에서방일하지 않고 머무는 자는 태어남의 윤회를 벗어나고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

 

세 번째 바나와라가 끝났다.

     

네 번째 바나와라

   

코끼리가 뒤돌아 보듯(일생을 회고하다)  

4.1. 그 무렵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걸식을 위해서 웨살리로 들어가셨다. 웨살리에서 걸식하여 공양을 마치고 걸식에서 돌아오시면서, 코끼리가 뒤를 돌아다보듯이 웨살리를 돌아다보신 후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것이 여래가 웨살리를 보는 마지막이 될것이다. 

아난다여. 이제 반다가마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반다가마로 가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반다가마에서 머무셨다. 

 

4.2.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 세상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무엇이 네가지인가?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계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 세상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삼매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 세상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통찰지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 세상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해탈을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 세상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이제 성스러운 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성스러운 삼매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성스러운 통찰지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성스러운 해탈을 깨닫고 꿰뚫었다.

그러므로 존재에 대한 갈애는 잘라졌고, 존재로 인도함은 부수어졌으며, 다시 태어남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4.3.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게송으로 이와같이 설하셨다.

 

“계와 삼매와 통찰지(계정혜)와 위없는 해탈 -이 법들을 명성을 가진 고따마는 깨달았도다.

이처럼 깨달은 이는 최상의 지혜로 안 뒤에 비구들에게 법을 설하였노라.

이제 괴로움의 끝을 낸 눈을 갖춘 스승은 반열반할 것이다.”

(계.정.혜.해탈

이것이야말로 위없는 가르침이네

이것을 깨달은 고타마는

그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리


이렇게 깨달은 붓다는

제자 비구들에게 설하고

괴로움 다하고 눈을 얻으니\

큰 스승님 반열반에 드는구나)

 

4.4. 이렇게 세존께서는 반다가마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4.5. 세존께서는 반다가마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핫티가마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핫티가마로 가셨다. 


4.6 그리고 암바가마로, 잠부가마등의 각 마을을 다니신 다음 보가나가라에 도착하셨다.  

 

보가나가라에서 설하신 네가지 큰 권위(지표)  

4.7. 세존께서는 보가나가라에서 아난다 탑묘에 머무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큰 권위[大法敎]를 설하리라. 그것을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설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8. “비구들이여, 장차 다음과 같이 말하는 비구들이 있을 것이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것을 세존께 직접 나는 '이것이 법(dhamma)이고 이것은 율(vinaya)이고 이것은 스승의 교법이다' 라는 것을 듣고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러나 비구들이여, 그런 비구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이거나 싫다고 거부해서는 안된다.(그런 비구의 말을 인정하지도 말고 반박하지도 말아야 한다.) 

인정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은 채로 그 단어와 문장들을 주의 깊게 들어서 가르침(경.sutta)과 대조해 보고 율(vinaya)과 대조하고 비추어 보아야 한다. 

그의 말을 가르침과 대조해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서, 만일 가르침과 견주어지지 않고 율과 맞지 않는다면 여기서 ‘이것은 세존의 가르침이 아니다.(非佛說) 이 비구가 잘못 간직한 것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그 말을 추종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해서 이것은 물리쳐야 한다.

 

반대로 그의 말을 경과 견주어 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서 만약 가르침과 견주어지고 율과 맞는다면 여기서 ‘이것은 세존의 말씀이다.(佛說) 이 비구가 잘 간직한 것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첫 번째 큰 권위이다.” 

 

4.9. “비구들이여, 장차 다음과 같이 말하는 비구들이 있을 것이다. 

‘도반들이여, 이러이러한 곳에 장로 비구, 유명한 비구를 모신 승가가 있습니다. 그 승가로부터 직접 ''이것이 법(dhamma)이고 이것은 율(vinaya)이고 이것은 스승의 교법이다' 라는 것을 듣고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러나 비구들이여, 그런 비구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이거나 싫다고 거부해서는 안된다.(그런 비구의 말을 인정하지도 말고 반박하지도 말아야 한다.) 

인정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은 채로 그 단어와 문장들을 주의 깊게 들어서 가르침(경.sutta)과 대조해 보고 율(vinaya)과 대조하고 비추어 보아야 한다. 

그의 말을 가르침과 대조해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서, 만일 가르침과 견주어지지 않고 율과 맞지 않는다면 여기서 ‘이것은 세존의 가르침이 아니다.(非佛說) 이 비구가 잘못 간직한 것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그 말을 추종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해서 이것은 물리쳐야 한다.

 

반대로 그의 말을 경과 견주어 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서 만약 가르침과 견주어지고 율과 맞는다면 여기서 ‘이것은 세존의 말씀이다.(佛說) 이 비구가 잘 간직한 것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두 번째 큰 권위이다.” 


4.10. “비구들이여, 장차 다음과 같이 말하는 비구들이 있을 것이다. 

‘도반들이여, 이러이러한 곳에 장로 비구들이 많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 비구들은 박식하여 전승된 가르침에 능통하고, 법을 간직하고, 율을 간직하고, 마띠까(論母)를 간직하는 훌륭한 비구들입니다. 나는 그 장로 비구들로부터 직접 '이것이 법이고 이것이 율이고 이것은 스승의 교법입니다.’라고 듣고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러나 비구들이여, 그런 비구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이거나 싫다고 거부해서는 안된다.(그런 비구의 말을 인정하지도 말고 반박하지도 말아야 한다.) 

인정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은 채로 그 단어와 문장들을 주의 깊게 들어서 가르침(경.sutta)과 대조해 보고 율(vinaya)과 대조하고 비추어 보아야 한다. 

그의 말을 가르침과 대조해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서, 만일 가르침과 견주어지지 않고 율과 맞지 않는다면 여기서 ‘이것은 세존의 가르침이 아니다.(非佛說) 이 비구가 잘못 간직한 것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그 말을 추종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해서 이것은 물리쳐야 한다.

 

반대로 그의 말을 경과 견주어 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서 만약 가르침과 견주어지고 율과 맞는다면 여기서 ‘이것은 세존의 말씀이다.(佛說) 이 비구가 잘 간직한 것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번째 큰 권위이다.” 

 

4.11. “비구들이여, 장차 다음과 같이 말하는 비구들이 있을 것이다. 

‘도반들이여, 이러한 곳에 많이 배우고, 전승된 가르침에 능통하고, 법을 간직하고, 율을 간직하고, 마띠까(論母)를 호지하는 한 분의 장로 비구가 계십니다. 나는 그 장로 비구들로부터 직접 '이것이 법이고 이것이 율이고 이것은 스승의 교법입니다.’라고 듣고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러나 비구들이여, 그런 비구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이거나 싫다고 거부해서는 안된다.(그런 비구의 말을 인정하지도 말고 반박하지도 말아야 한다.) 

인정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은 채로 그 단어와 문장들을 주의 깊게 들어서 가르침(경.sutta)과 대조해 보고 율(vinaya)과 대조하고 비추어 보아야 한다. 

그의 말을 가르침과 대조해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서, 만일 가르침과 견주어지지 않고 율과 맞지 않는다면 여기서 ‘이것은 세존의 가르침이 아니다.(非佛說) 이 비구가 잘못 간직한 것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그 말을 추종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해서 이것은 물리쳐야 한다.

 

반대로 그의 말을 경과 견주어 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서 만약 가르침과 견주어지고 율과 맞는다면 여기서 ‘이것은 세존의 말씀이다.(佛說) 이 비구가 잘 간직한 것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네 번째 큰 권위이다.” 


4.12. 이렇게 세존께서는 보가나가라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대장장이 쭌다(춘다)의 공양  

4.13. 세존께서는 보가나가라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빠와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빠와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빠와에서 대장장이 쭌다의 망고 숲에 머무셨다. 

 

4.14. 대장장이 쭌다는 세존께서 빠와에 오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대장장이 쭌다는 세존께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대장장이 쭌다에게 법을 설하시고 믿어 받들게 하고 격려하시고 기쁘게 하셨다. 

 

4.15. 그러자 대장장이 쭌다는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듣고 격려 받고 분발하고 기뻐하여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4.16. 대장장이 쭌다는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4.17. 대장장이 쭌다는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딱딱하고 부드러운 갖가지 음식을 준비하였다. 음식 준비가 완료되자 대장장이 쭌다는 사람을 보내어 세존께 시간을 알려 드렸다.  

“세존이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4.18.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비구 대중과 함께 대장장이 쭌다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세존께서는 준비한 음식 가운데 스카라 맛다바(돼지고기 요리)가 있는 것을 아시고 대장장이 쭌다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쭌다여, 이 스카라 맛다바는 모두 내게로 가져 오도록 하고 비구들에게는 다른 음식을 올리도록 하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한 대장장이 쭌다는 준비한 스카라 맛다바는 모두 세존께 드리고 비구들에게는 다른 음식들을 올렸다.  

 

4.19. 공양이 모두 끝나자 세존께서는 대장장이 쭌다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쭌다여, 이 남은 스카라 맛다바는 구덩이를 파 그곳에 모두 묻어라.  

쭌다여, 이 세상에 이것을 먹더라도 완전하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악마와 버천, 신들과 인간들, 사문과 바라문,을 포함하더라도 여래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한 대장장이 쭌다는 세존의 말씀대로 남은 스카라 맛다바는 모두 구덩이에 묻어 버리고 세존께로 돌아와서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대장장이 쭌다에게 법을 설하시고 믿어 받들게 하시고 격려하시고 기쁘게 하신 후 자리에서 일어나 대장장이 쭌다의 집을 나섰다.

 

4.20. 이렇게 대장장이 쭌다가 올린 음식을 드시고 세존께서는 죽음에 다다르는 혹독한 병에 걸리셨다.  피가 나오는 설사를 계속하는 고통으로 죽음이 다가 옴을 느끼셨다. 그러나 그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세존께서는 바르게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마음 괴로워하지 않으시고)고통을 참아 내셨다. 그리고 어느정도 병이 치유될 때쯤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꾸시나가라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와 많은 비구 대중들과 함께 꾸시나가라로 향하셨다.

 

((나는 이렇게 들었나니 대장장이 쭌다가 올린 음식을 드시고 세존께서는 죽음에 다다르는 심한 중병에  걸리셨다. 드신 스카라 맛다바가 중병의 원인이나니 그것을 깨끗이 하시면서 세존께서는 꾸시나가라로 가자고 말씀하셨다.))


물을 떠옴  

4.21. 꾸시나가라로 가는 도중에 세존께서는 길 옆에 있는 어떤 나무 아래에 앉으셨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가사를 네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만들도록 하여라. 

아난다여, 피곤하구나. 나는 좀 쉬어야겠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만들었다. 

 

4.22. 세존께서는 만들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앉으신 뒤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물을 가져 오너라. 나는 목이 마르구나. 나는 물을 마셔야겠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500대의 수레가 지나갔습니다. 수레바퀴로 휘저은 물은 흙탕물이 되어 혼탁해졌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꿋타 강이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물은 맑고 시원하며 깨끗하고, 또 마시기 좋은 물이 튼튼한 제방으로 보호되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물을 드시고 몸도 씻을 수 있을 것입니다.” 

 

4.23. 두번째로 세존께서는 아난다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물을 가져 오너라. 나는 목이 마르구나. 나는 물을 마셔야겠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500대의 수레가 지나갔습니다. 수레바퀴로 휘저은 물은 흙탕물이 되어 혼탁해졌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꿋타 강이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물은 맑고 시원하며 깨끗하고, 또 마시기 좋은 물이 튼튼한 제방으로 보호되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물을 드시고 몸도 씻을 수 있을 것입니다.” 

 

4.24. 세번째로 세존께서는 아난다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물을 가져 오너라. 나는 목이 마르구나. 나는 물을 마셔야겠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발우를 가지고 강으로 갔다. 그런데 그 작은 강물은 이제 막 500대의 수레가 지나갔기 때문에 물도 혼탁하고 흙탕물이 흐르고 있어야 하는데 아난다 존자가 강가에 이르자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4.25. 그러자 아난다 존자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래의 큰 신통과 큰 위력은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구나. 수레바퀴로 휘저어져서 흙탕물이 되어 혼탁해진 물이 내가 다가가자 좋고 맑고 혼탁하지 않게 되었구나'.

아난다 존자는 발우로 물을 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큰 신통과 큰 위력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강물은 이제 막 500대의 수레가 지나갔으므로 물도 혼탁하고 흙탕물이 흐르고 있어야 하는데 제가 다가가자 혼탁함과 흙탕물은 사라지고 깨끗하고 맑아 있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물을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물을 드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물을 드셨다. 

 

뿍꾸사 말라뿟따의 일화  

4.26. 바로 그 즈음에 알라라 깔라마의 제자였던 뿍꾸사 말라뿟따(Pukkusamallaputta)가 쿠시나가라(꾸시나가라)에서 말라로 향해 가고 있었다.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서 길 옆에 나무 아래에서 쉬고 계시는 것을 보고 세존께로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출가하신 분드이 머무는 청정한 경지란 경이롭고 실로 놀랍습니다.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하게 머무십니다.”

   

4.27. “세존이시여, 저는 알라라 깔라마의 제자이오며 예전에 저의 스승께서 여행 도중에 길 옆의 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500대의 수레가 스승이신 알라라 깔라마의 곁으로 계속해서 지나갔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그 수레의 뒤를 따라 오다가 알라라 깔라마에게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알라라 깔라마와 이런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존자여, 이제 막 500대의 수레가 지나갔는데 보셨습니까?'

'벗이여,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여, 그러면 무슨 소리라도 들었습니까?'

'벗이여, 나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존자여, 그러면 잠들었습니까?'

'벗이여, 나는 잠들지 않았습니다.'

'존자여, 그러면 의식이 있었던 것입니까?'

'벗이여, 나는 확실이 의식이 있었습니다.'

'존자여, 그러면 의식도 있고 잠들지 않았는데 500대의 수레가 곁으로 계속해서 지나가는 데도 그것을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는 말씀입니까? 

존자여, 당신의 겉옷은 먼지로 범벅이 되어 있는데도 말입니까?'

'벗이여,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그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하게 머무르니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구나. 인식을 가지고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500대의 수레가 곁으로 계속해서 지나가는 데도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하는구나.’라고. 

이와같이 그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청정한 믿음을 크게 표시한 뒤 떠났습니다.” 

 

4.28. 뿍꾸사가 이렇게 세존께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뿍꾸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음과 같은 일이 있다고 한다면 어느 쪽의 사람이 더 어렵고 의식하지 않은 경지에 도달했겠는가? 즉 한 사람은 잠들지도 않고 의식도 확실했다. 그런데 500대의 수레가 곁으로 계속해서 지나가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것이 더 행하기 어렵고 더 경험하기 어려운가? 아니면 의식을  가지고 있고 깨어있으면서도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리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면서 바로 근처에 벼락이 떨어졌는데도 그것을 보지도 못하고 그 소리를 듣지도 못한 채 의식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어느 쪽 사람이 더 어렵고 심오한 의식하지 못하는 경지에 도달한 것인가? 

 

4.29. “세존이시여,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500대의 수레가 아니라 600대, 700대, 700대, 800대, 900대, 천 대, 아니면 열 배가 넘을지라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깨어있으면서도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리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바로 근처에 벼락이 떨어졌는데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것이 더 행하기 어렵고 더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4.30. “뿍꾸사여, 한때 나는 아뚜마에서 탈곡장에 머물렀는데 그때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리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바로 탈곡장 근처에 벼락이 떨어졌다. 

뿍꾸사여, 그래서 탈곡장에 있던 두 농부와 황소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다. 그러자 아뚜마의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농부와 황소 네 마리가 죽은 곳으로 갔다.” 

 

4.31. “뿍꾸사여, 그 무렵에 나는 탈곡장에서 삼매에 들었다가 잠시 경행을 하기 위해 문 밖으로 나오자, 모여있던 마을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나는 한 곁에 선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4.32. '벗이여,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인가?'

'존자여, 조금전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였으며 탈곡장에 있던 농부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인데, 존자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벗이여, 나는 탈곡장에 계속 머물고 있었다네.'

'존자이시여, 그러면 조금전의 번개는 보셨습니까?'

'벗이여, 나는 보지 못하였다네.'

'존자이시여, 그렇다면 천둥 소리는 듣지 못하셨습니까?'

'벗이여, 나는 천둥 소리도 듣지 못하였다네.'

'존자이시여, 그러면 잠드셨습니까?'

'벗이여, 나는 잠들지 않았다네.'

'존자이시여, 그러면 의식은 확실하게 있었습니까?'

'벗이여, 나는 분명히 의식이 있었네.'

'존자이시여, 그럼 참으로 깨어 있으면서 의식도 확실하면서도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고 벼락이 떨어지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셨단 말입니까?'

'벗이여, 나는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렸고, 번개를 보지도 못했고, 천둥소리와 번개가 떨어지는 소리도 몰랐다네.'

 

4.33. "뿍꾸사여, 내가 이렇게 대답하자 그 마을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하게 머무르니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구나. 출가한 분께서 청정한 경지에 들어 머물면 잠들지도 않고 의식도 분명했는데, 바로 앞에서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리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고 벼락이 떨어지는 소리를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하는구나.”라고. 이와같이 그는 나에게 청정한 믿음을 크게 표시한 뒤 떠났다. 

 

4.34. 이렇게 말씀하시자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보니 제가 알라라 깔라마에게 가졌던 믿음과 존경심은 마치 강풍 속의 먼지나 급류 위의 나뭇잎처럼 날아가 버렸고 휩쓸려 가 버렸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또한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청신사(재가신자)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 하겠습니다.” 

 

4.35. 이렇게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의 재가 신자가 되었다. 허락을 받은 뿍꾸사는 하인을 불러서 말했다.  

“ 나의 짐 속에 금색의 좋은 옷이 있을 것이니 그것을 한 벌 가지고 오너라."

"잘 알겠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뿍꾸사 말라뿟따의 하인은 대답한 뒤 금색의 화려한 옷 한 번을 가지고 왔다. 뿍꾸사 말라뿟따는 화려한 금색의 옷을 받아 세존께 올리고 이렇게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부디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이것을 받아 주십시오.”

“뿍꾸사여, 그렇다면 나는 그 옷을 받겠다. 그리고 한 벌은 더 가져와서 아난다에게 보시하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 대답한 뒤 세존의 말씀대로 한 벌은 세존께 또 한 벌은 아난다 존자에게 올렸다.

   

4.36. 그러자 세존께서는 뿍꾸사 말라뿟따에게 법을 설하시고 믿어 받들게 하시고 그를 격려하고 기쁘게 하셨다. 이렇게 세존께서 가르침을 설하시니 믿어 받들고, 격려 받고 기뻐한 뿍꾸사 말라뿟따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떠나갔다. 

 

광채가 나는 여래의 몸  

4.37. 뿍꾸사 말라뿟따가 떠난지 오래지 않아서 아난다 존자는 뿍꾸사 말라뿟따가 금색 옷을 세존께 입혀 드렸다. 그런데 세존의 몸에 그 옷을 입혀 드렸지만 그 옷의 금빛은 사그라진 잿불처럼 빛을 잃었다. 그것을 보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여래의 피부색은 청정하여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금색 옷을 세존의 몸에 입혀 드렸지만 그 옷의 금빛은 마치 광채가 죽어 버린 것처럼 빛이 나지 않습니다.” 

“확실히 그럴 것이다. 아난다여. 참으로 그럴것이다, 아난다여. 

아난다여, 여래는 두 가지 경우에만 특별히 여래의 피부색을 하얗고 청정하게 빛나게 한다. 그 두 가지 경우란 어떤 것인가?

아난다여, 여래가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은 그 밤과 여래가 무여열반으로 반열반하는 때이다. 이런 두 가지 경우에 여래의 몸은 지극히 청정하고 피부색은 하얗게(깨끗하게) 된다.” 

 

4.38. 아난다여, 오늘 밤 삼경에 꾸시나라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에 있는 한 쌍의 살라 나무(娑羅雙樹)사이에서 여래는 반열반에 들 것이다. 

아난다여, 까꿋타 강으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하였다. 


빛나는 금색 옷 한 벌을 뿍꾸사는 세존께 올렸으며

그것을 입으신 큰 스승님께서는

금색처럼 찬란히 빛나시네  

 

까꿋다 강에서 춘다를 위로하다

4.39.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까꿋타 강으로 가셨다. 그리고 까꿋타 강에 도착하시어 흐르는 강물에 몸을 담궈 목욕을 하시고 또 입을 씻으시고 물을 드셨다. 그리고 강둑에 오르시어 근처에 있는 망고 숲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쭌다까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쭌다까여,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만들어라. 나는 피곤하여 잠시 쉬어야 겠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쭌다까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마련했다. 

 

4.40.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위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시고 발과 발을 포개시고 사자가 옆으로 눕듯이 몸을 눕히셨다. 그리고 바르게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인식하여 마음에 집중하셨다.  

쭌다까 존자는 거기 세존의 앞에 앉았다. 

 

4.41. 세존께서는 까꿋타 강으로 가셨으니 투명하고 맑고 혼탁하지 않은 그 강에서 세상에서 비할 데 없는 큰 스승께선 지친 몸을 담그고 목욕하고 물을 마시고 나오셨다. 비구 승가의 수장이시고 여기 이 세상에서 법을 설하시는 분 대선인(仙人)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망고 숲으로 가셨다. 쭌다까라는 비구를 불러서 말씀하셨으니 “네 겹으로 접은 가사위에 나는 누우리라.”고. 자신을 잘 닦은 분에게서 분부 받은 받은 쭌다까 존자는 네 겹으로 가사를 접어서 자리를마련했다. 스승께서는 피로한 몸을 누이셨나니 쭌다까 존자도 그분 앞에 앉았다. 

 

4.42. 이렇게 잠시 휴식을 취하신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장차 대장장이 쭌다에게 다음과 같은 비난이 있을지도 모른다. 즉 

'그대 쭌다여, 여래께서는 그대가 올린 공양을 마지막으로 입멸에 드셨다. 이건 참으로 그대여 잘못이고 그대의 불행이다.' 

그리고 아난다여, 그로 말미암아 대장장이 춘다는 나에게 올린 최후의 공양을 후회할지 모른다. 

아난다여, 대장장이 쭌다에게 이와 같이 말하여 자책감을 없애 주어야 한다. 

‘도반 쭌다여, 여래께서는 그대가 드린 공양 음식을 마지막으로 드시고 반열반에 드셨으니 이건 그대의 공덕이고 그대의 행운(좋은 일)입니다. 

도반 쭌다여, 이렇게 말하는 것은 , 세존께서는 생전에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보시함에는 큰 공덕과 큰 이익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뛰어난 큰 공덕을 가져오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들 두 가지가 가져오는 결실은 모두 같아 서로 우열이 없다. 그러면 두 가지 음식의 보시란 무엇인가? 그 음식을 드시고 여래께서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으신 것과 그 음식을 드시고 여래께서 무여열반의 요소로 반열반을 한 것이다. 이런한 두 가지 음식을 올린 공덕은 모두 동등하여 서로 우열이 없으며, 다른 음식을 올린것과 비교한다면 더 큰 결실과 더 큰 복덕을 가져다 준다. 이제 대장장이 쭌다는 긴 수명을 가져다 줄 업을 지었다. 이제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좋은 용모로 다시 태어날 업을 지었다. 이제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행복을 가져다 줄 업을 지었다. 이제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명성을 가져다 줄 업을 지었다. 이제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님은 천상에 태어날 업을 지었다. 이제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위세를 가질 업을 지었다.'라고.

아난다여, 이렇게 대장장이 쭌다의 자책감을 없애주어야 한다.”

   

4.43. 세존께서는 이런 뜻을 드러내신 뒤 다음의 감흥어를 읊으셨다.

 

"베풂에 의해서 공덕은 증가하고 

제어(자제)에 의해서 증오는 쌓이지 않는다.

지혜로운 자 사악함을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서 열반을 얻는다.

 

네 번째 바나와라가 끝났다. 

 

다섯 번째 바나와라 

 

한 쌍의 살라나무(입멸의 땅 꾸시나가라)  

5.1.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우리는 히란냐와띠 강의 맞은편 언덕의 꾸시나라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햇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히란냐와띠 강의 저쪽 언덕의 꾸시나가라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가셨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셔서 가셔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 한 쌍의 살라 나무사이에 머리가 북쪽으로 향하도록 침상을 준비하여라. 

아난다여, 피곤하구나. 누워야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세존께서 말씀하신대로 한쌍의 살라 나무 사이에 북쪽으로 머리가 향하도록 침상을 준비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바르게 마음챙김하시고 알아차리시면서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시고 발과 발을 포개시고 사자가 옆으로 눕듯이 몸을 눕히셨다. 

   

5.2. 그때 한 쌍의 살라 나무는 아직 꽃이 필때도 아닌데 꽃들이 만개하였다. 그리고 그 꽃잎이 세존의 몸위로 한 잎 한 잎 떨어지고 흩날리면서 세존께 예배를 올렸다. 또 허공에서는 천상에서만 피는 만다라와 꽃이 허공에서 한 잎 한 잎 흩날리면서 세존이 몸위로 떨어지면서 예배를 올렸다. 하늘나라의 전단향 가루가 허공에서 떨어지면서 세존께 예배를 올렸다. 하늘나라의 음악이 세존께 예배를 올리기 위해서 허공에서 연주되었으며 하늘나라의 노래가 세존께 예배를 올리기 위해서 울려퍼졌다. 

 

5.3.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한쌍의 살라나무는 때 아닌 꽃들로 만개하여 여래에게 예배를 올리기 위해서 여래의 몸 위로 떨어지고 흩날리고 덮이는구나. 하늘나라의 만다라와 꽃들이 허공에서 떨어져서 여래에게 예배를 올리기 위해서 여래의 몸 위로 떨어지고 흩날리고 덮이는구나. 하늘나라의 전단향 가루가 허공에서 떨어져서 여래에게 예배를 올리기 위해서 여래의 몸 위로 떨어지고 흩날리고 덮이는구나. 하늘나라의 음악이 여래에게 예배를 올리기 위해서 허공에서 연주되고 하늘나라의 노래가 여래에게 예배를 올리기 위해서 울려퍼지는구나. 

아난다여, 그러나 이러한 것으로는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는 것이 아니다.

아난다여, 비구나 비구니나 청신사나 청신녀가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 행하며 머무는 것이 참으로 최고의 예배로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모든 제자들은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도를 닦고, 법을 따라 행하며 머물러야 한다.”

 

우빠와나 존자  

5.4. 그때에 우빠와나(Upavāṇa) 존자가 세존의 앞에 서서 세존께 부채를 부쳐드리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우빠와나 존자에게 주의를 주시며 말씀하셨다.

“비구여, 저리로 가거라.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아라." 

이것을 보고 그러자 아난다 존자에게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우빠와나 존자는 오랜 세월 세존을 가까이에서 시봉한 비구이고 항상 곁에 모시고 지냈다. 그런데 지금 세존께서는 마지막 입멸 시간에 이르러 ‘비구여, 저리로 가거라.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아라'고 주의를 주셨다. 도대체 모슨 원인, 무슨 이유로 세존께서는 우빠와나 존자에게 주의를 주시는것일까?’라고. 

 

5.5.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우빠와나 존자는 오랜 세월 세존을 시봉한 비구였으며, 항상 세존의 가까이에서 모시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존께서는 마지막 입멸 시간에 이르러 ‘비구여, 저리로 가거라.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아라'고 하시면서 주의를 주시는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 무슨 이유로 세존께서는 '비구여, 저리로 가거라. 내 앞에 서지 말라.’고 하시면서 우빠와나 존자에게 주의를 주시는 것입니까? 부디 그 원인과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요”

“아난다여, 그 원인과 이유는 이러하다. 

아난다여, 그대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여래를 친견하기 위해서 신들은 꾸시나가라 말라들의 살라 숲을 12요자나까지 가득 채우고 있고, 그 신들은 대략 열 곳의 세계로부터 모여들었다. 이 지역은 머리카락 한 올이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큰 위력을 지닌 신들로 머리카락 한 올이 들어갈 틈이 없이 채워지지 않은 곳이 없다. 

아난다여, 그 신들은 이렇게 불평하고 있다. 

‘우리는 여래를 친견하기 위해서 멀리서 왔다. 참으로 드물게 여래·아라한·정등각께서는 세상에 츨현하신다. 그리고 오늘 밤 삼경에 그런 여래께서 반열반에 드신다. 그래서 우리들은 아주 먼 곳에서 왔는데 지금 이렇게 큰 위력을 가진 비구가 세존의 앞에 서 있으니, 그것에 방해 받아 우리들은마지막 입멸시간까지 여래를 친견할 수가 없구나.’라고.

아난다여, 그래서 나는 우빠와나 비구에게 나의 앞에서 물러 서도록 했던 것이다."

 

5.6. “세존이시여, 저의 눈으로는 신들을 볼 수 없는데, 세존께서는 어떠한 신들이 보이십니까?"

“아난다여, 허공에 있는 신들은 대지를 인식(생각)하면서 그들은 머리를 산발하고 뜯으면서 울부짖고, 팔을 뻗어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듯이 넘어지고 마구 이리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눈을 가진 분이 너무빨리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비탄해 하고 있다. 그러나 애욕을 벗어난 신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변해가는 것을 어찌 머물도록 하겠는가?라고 하면서 슬픔을 이겨내고 있다.


아난다여! 지상에 있는 신들도 대지를 인식(생각)하면서 머리를 산발하고 통곡하며, 팔을 뻗고 슬피 울며, 다리가 잘린듯이 넘어지고 이리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눈을 가진 분이 너무빨리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비탄해 하고 있다. 그러나 애욕을 벗어난 신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변해가는 것을 어찌 머물도록 하겠는가?라고 하면서 슬픔을 이겨내고 있다."

   

네가지 순례해야 할 장소Catusaṃvejanīyaṭṭhānāni  

5.7. “세존이시여, 전에는 안거가 끝나면 비구들은 세존을 친견하러 왔고 우리 비구들은 그런 마음을 잘 닦은 수승한 비구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맞이하였고 그들은 세존을 친견하고 공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이제 세존께서 입멸하시고 나면 우리 비구들은 그런 마음을 잘 닦은 수승한 비구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맞이하지 못할 것이고, 그들은 세존을 친견하고 공경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5.8. “아난다여,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자제들이 다음과 같이 여래를 기억할 만한 네 가지 장소를 순례 하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믿음을 일으킬 수 있다. 어떤 곳이 네 가지 장소인가?

 

‘여기서 여래가 태어나셨다.’

- 이곳이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자제들이 순례하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믿을 일으킬 수 있는 장소이다.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으셨다.’

- 이곳이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자제들이 순례하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믿을 일으킬 수 있는 장소이다.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셨다.’

이곳이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자제들이 순례하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믿을 일으킬 수 있는 장소이다. 

‘여기서 여래가 무여열반의 요소로 반열반하셨다.’

이곳이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자제들이 순례하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믿을 일으킬 수 있는 장소이다. 


아난다여, 이곳이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자제들이 순례하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믿을 일으킬 수 있는 네 군데 장소이다. 

 

아난다여, 그리고 믿음을 가진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도 또한 

‘여기서 여래가 태어나셨다.’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으셨다.’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셨다.’

‘여기서 여래가 무여열반의 요소로 반열반하셨다.’라면서 믿음을 가진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이 이곳을 순례할 것이다. 


아난다여, 누구든 이러한 네 군데 성지순례를 떠나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모두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아난다의 질문  

5.9.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여인을 대하여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난다여, 쳐다보지 말라.”

“세존이시여, 쳐다보게 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난다여, 말하지 말라.(말을 걸지 마라)”

“세존이시여, 말을 하게 되면(말을 걸어오게 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난다여, 마음챙김을 확립하면서 말을 주고 받아야 한다.”

 

5.10.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래의 유해를 어떻게 모시면 좋겠습니까?”

“아난다여, 그대들은 여래의 유해를 수습하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말라.

아난다여, 그대들은 오직 출가한 본래의 목적을 향하여 바른 마음으로 노력하며,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면서 지내야 한다(머물러야 한다). 

아난다여, 여래에 청정한 믿음이 있는 끄샤뜨리아 현자들과 바라문 현자들과 장자 현자들이 여래의 유해를 수습할 것이다.” 

 

5.11. “세존이시여, 그러면 그들은 여래의 유래를 어떻게 모시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난다여, 여래의 유해는 전륜성왕의 장례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전륜성왕의 유해는 어떻게 모십니까?”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장례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난다여, 우선 유해는 새로운 천으로 감싼다. 새로운 천으로 감싼 뒤 새로운 솜으로 감싼다. 새로운솜으로 감싼 뒤 다시 새로운 천으로 감싼다. 이런 방법으로 새로운 천과 새로운 솜으로 500번 감싼 다음 황금(철)으로 만든 관에 봉인한다. 그리고 황금(철)관을 쒸운 후에 온갖 종류의 향나무로 쌓아올린 나무더미 위에 안치하여 화장한다. 이렇게 화장이 끝난 다음 큰 길이 교차하는 사거리 중앙에 전륜성왕을 기념하는 탑을 조성한다.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장례방법은 이와 같다. 

아난다여, 여래의 장례방법도 이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큰 길이 교차하는 사거리 중앙에 여래의 탑을 조성해야 한다. 거기에 꽃이나 향이나 향가루를 올리거나 절을 하거나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는 자들에게는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탑을 조성해 기릴 만한 사람  

5.12. "아난다여. 다음의 네 종류의 사람들은 탑을 조성하여 공양받을 만한 이들이다. 그 네 종류의사람들이란 어떤 사람인가?

여래·아라한·정등각의 탑은 조성할 만하다.

벽지불의 탑은 조성할 만하다.

여래의 제자의 탑은 조성할 만하다.

전륜성왕의 탑은 조성할 만하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이익이 있기 때문에 여래·아라한·정등각의 탑은 조성할 만한가? 

아난다여, ‘이것은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의 탑이다.’라고 많은 사람들은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다. 그들은 거기서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아난다여, 이런 이익이 있기 때문에 여래·아라한·정등각의 탑은 조성할 만하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이익이 있기 때문에 벽지불의 탑은 조성할 만한가? 

아난다여, ‘이것은 그분 벽지불의 탑이다.’라고 많은 사람들은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다. 그들은 거기서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아난다여, 이런 이익이 있기 때문에 벽지불의 탑은 조성할 만하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이익이 있기 때문에 여래의 제자의 탑은 조성할 만한가? 

아난다여, ‘이것은 여래의 제자의 탑이다.’라고 많은 사람들은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다. 그들은 거기서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아난다여, 이런 이익이 있기 때문에 여래의 제자의 탑은 조성할 만하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이익이 있기 때문에 전륜성왕의 탑은 조성할 만한가? 

아난다여, ‘이것은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의 탑이다.’라고 많은 사람들은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다. 그들은 거기서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아난다여, 이런 이익이 있기 때문에 전륜성왕의 탑은 조성할 만하다."

   

아난다가 가진 경이로운 자질  

5.13.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동안에도 슬픔을 참지 못하여, 근처의 조용한 곳으로 몸을 숨긴채 '나는 아직 베워야 할 것, 성취해야 할 것이 아직도 많이 있다.그런데 자애로움이 깊으신 큰 스승님께서는 이제 반열반에 드실 것이다.'라며 소리를 죽여 가면서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었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 아난다는 어디에 있는가?"

어떤 비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아난다 존자는 근처의 조용한 곳으로 몸을 숨긴 채 '나는 아직 베워야 할 것, 성취해야 할 것이 아직도 많이 있다.그런데 자애로움이 깊으신 큰 스승님께서는 이제 반열반에 드실 것이다.'라며 소리를 죽여 가면서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고 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대는 아난다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대 아난다여, 스승님께서 그대를 부르신다.'라고 전하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그 비구는 세존께 대답한 뒤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하였다.

“도반 아난다여, 스승님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그 비구에게 대답한 뒤 눈물을 훔친뒤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5.14.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는 여래의 입멸을 슬퍼하거나 한탄하지 말라. 탄식하지 말라. 

아난다여, 내가 그대에게 전에 말하지 않았더냐? 아무리 사랑하고 마음에 드는 것일지라도 마침내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것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느냐?  

아난다여,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무너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그런 것을 두고 절대 부서지지 말라고(무너지지 말라고)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는다.아난다여, 그대는 오랜 세월 동안 이롭고 행복하고 한량이 없는 자애로운 몸의 업과, 이롭고 행복하고 한량이 없는 자애로운 말의 업과, 이롭고 행복하고 한량이 없는 자애로운 마음의 업으로 여래를 시봉하였다.

(아난다여, 그대는 참으로 오랫동안 사려있는 행동으로 나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마음을 다하여 시봉하였다. 그대는 또한 사려깊은 말과 사려깊은 배려로써 여래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마음을 다하여 시봉하였다.)

아난다여, 그대는 참으로 공덕을 지었다. 정진에 몰두하여라. 그대는 곧 번뇌 다한 아라한이 될 것이다."

(아난다여, 그대는 많은 복덕을 지은 것이다. 이제부터는 게으름 피우지 말고 수행에 노력하여 빨리 번뇌없는 경지에 도달하도록 하여라.)


5.15.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과거세의 아라한·정등각들인 그분 세존들에게는 각각 수승한 시자가 있었다. 예를 들면 여래에게 아난다가 있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미래세의 아라한·정등각들인 그분 세존들에게도 각각 수승한 시자가 있을 것이니 예를 들면 여래에게 아난다가 있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아난다는 현자이다. 

비구들이여, 아난다는 지혜롭다. 그는 ‘지금은 비구들이 여래를 친견하러 가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지금은 비구니들이... 청신사들이... 청신녀들이... 왕들이... 왕의 대신들이... 외도들이... 외도의 제자들이 여래를 친견하기에적당한 시간이다.’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5.16. "비구들이여, 아난다에게는 특별히 네 가지 훌륭하고 뛰어난 장점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들이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만으로 그들은 마음이 흡족해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은 흡족해진다. 만일 아난다가 침묵하고 있으면 비구들은 흡족해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니들이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만으로 그들은 마음이 흡족해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은 흡족해진다. 만일 아난다가 침묵하고 있으면 비구니들은 흡족해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만일 우바이(남자 재가신자)들이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만으로 그들은 마음이 흡족해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은 흡족해진다. 만일 아난다가 침묵하고 있으면 우바이들은 무리는 흡족해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만일 우바새(여자 재가신자)들이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만으로 그들은 마음이 흡족해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은 흡족해진다. 만일 아난다가 침묵하고 있으면 우바새들은 흡족해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전륜성왕에게도 마찬가지로 특별히 네 가지 훌륭하고 뛰어난 장점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만일 끄샤뜨리아들이 전륜성왕을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만으로 그들은 마음이 흡족해진다. 만일 거기서 전륜성왕이 말을 하면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은 흡족해진다. 만일 전륜성왕이 침묵하고 있으면 끄샤뜨리아들은 흡족해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만일 바라문들이 ...장자들이 ...사문들이 전륜성왕을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만으로 그들은 마음이 흡족해진다. 만일 거기서 전륜성왕이 말을 하면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은 흡족해진다. 만일 전륜성왕이 침묵하고 있으면 사문들은 흡족해 하지 않는다.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들이여, 아난다에게는 특별히 네 가지 훌륭하고 뛰어난 장점이 있다.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들이... 비구니들이.. 우바이들이... 우바새들이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만으로 그들은 마음이 흡족해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은 흡족해진다. 만일 아난다가 침묵하고 있으면 우바새들은  흡족해 하지 않는다."

 

마하수닷사나왕에 대한 말씀 

5.17.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꾸시나가라처럼 작은 마을, 외진 마을에서 반열반하지 마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짬빠, 라자가하, 사왓티, 사께다, 꼬삼비, 와라나시 같은 다른 큰 도시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세존께 청정한 믿음을 가진 많은 끄샤뜨리야(왕족)들과 바라문 부호들과 장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여래의 유해를 잘 수습할 것입니다.”

“아난다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 이꾸시나가라를 작은 마을, 외진 마을이라고 그렇게 말하지 말라.”

 

주) 짬빠는 앙가국의 수도, 라자가하는 마가다국의 수도, 사왓티는 코살라국의 수도, 사께다, 꼬삼비는 밧차국, 와라나시는 녹야원 근처. 

 

5.18. "아난다여, 옛적에 마하수닷사나(Mahāsudassana)라는 전륜성왕이 있었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었으며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여서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었다. 

아난다여, 이 꾸시나가라는 마하수닷사나 왕이 다스리던 꾸사와띠라는 수도였으니 동쪽부터 서쪽까지는 12요자나의 길이였고 북쪽부터 남쪽까지는 7요자나의 크기였다.

아난다여, 수도 꾸사와띠는 부유하고 번창하였으며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풍족하였다.

아난다여, 마치 알라까만다라는 신들의 수도가 부유하고 번창하고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풍족한 것처럼, 그와 같이 수도 꾸사와띠는 부유하고 번창하였으며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풍족하였다.

아난다여, 수도 꾸사와띠는 열 가지 소리가 끊어진 적이 없었다. 즉 코끼리 소리, 말 소리, 마차 소리, 큰 북 소리, 작은 북 소리, 비파 소리, 노래 소리, 심벌즈 소리, 벨 소리, 그리고 열 번째로 ‘잡수세요. 마시세요. 드세요.’라는 먹고 마시는 소리등이 밤낮을 가리지 않았으니 참으로 풍족하고 번창한 도시였다.” 

 

말라들의 친견  

5.19. “아난다여, 그대는 꾸시나가라에 들어가서 그곳에 사는 말라족 사람들에게 이렇게 알려라.  

‘와셋타들이여, 오늘 밤 삼경에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입니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우리 마을의 땅에서 여래의 반열반이 있었는데 우리는 마지막 입멸때 여를 친견하지 못했구나.’라고 나중에 자책하지 마십시오.’라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도반과 함께 꾸시나라로 들어갔다. 

 

5.20. 아난다 존자가 마을에 도착 했을 때,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족들은 마침 마을의 어떤 일 때문에 집회소에 모여 있었다.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그들의 집회소로 가서 말라 족들에게 이렇게 알렸다. 

‘와셋타들이여, 오늘 밤 삼경에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입니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우리 마을의 땅에서 여래의 반열반이 있었는데 우리는 마지막 입멸때 여를 친견하지 못했구나.’라고 나중에 자책하지 마십시오.’라고.”

 

5.21. 아난다 존자로 부터 이런 말을 들은 말라 족 사람들은 아들, 부인, 딸들과 함께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러한 갑작스러운 슬픔으로 어떤 이는 머리를 산발하고 뜯으면서 울부짖었고, 어떤 이는 팔을 뻗어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어떤 이는 다리가 잘린듯이 땅에 넘어지고 마구 이리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눈을 가진 분이 너무 빨리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하였다. 그리고 말라의 사람들은 아들, 부인, 딸들과 함께 슬픔을 가누지 못한 채 먼저 와 있는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5.22. 이렇게 모인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곳에 모여 있는 말라족 사람들은 너무 많다. 만일 그들이 한 사람씩 세존께 인사를 드리다 보면 모두가 세존께 인사를 드리지 못한 채 날이 밝아 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곤란할테니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족 사람들을 가문별로 서게 하여 ‘세존이시여, 이런 이런 말라족 사람이 아들과 아내와 하인들과 친구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고 경배하며 인사드립니다.'라고 내가 세존께 세존께 소개해 드려야 겠다. 이렇게 해서 아난다 존자는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을 가문별로 서게 하여 ‘세존이시여, 이러한 이름의 말라가 아들들과 아내와 일꾼들과 친구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대고 인사드립니다.’라고 세존께 소개하고 예배드리게 했다.

아난다 존자는 이런 방법으로 초경에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이 모두 세존께 인사를 마치게 하였다. 

 

수밧다 유행승의 일화  

5.23. 그 무렵에 수밧다(Subhadda)라는 유행승이 꾸시나가라에 머물고 있었다. 수밧다 유행승은 ‘오늘 밤 삼경에 사문 고따마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라고 들었다. 그러자 수밧다 유행승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늙고 나이 든 스승 가운데 스승이라고 할 만한 유행승들이 말하기를 말하기를 ‘참으로 드물게 여래·아라한·정등각은 세상에 태어나신다.’라고 하는것을 나는 들었다. 그런데 오늘 밤 삼경에 사문 고따마께서는 반열반하신다고 한다. 내게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법에 대한 의심이 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내가 품고 있는 법에 대한 의심을 해결할 수 있도록 법을 설해주실 것이다라는 사문 고따마에 대한 청정한 믿음이 있다. 

 

5.24. 수밧다 유행승은 서둘러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난다 존자여,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가운데 스승이라고 할만한 유행승들이 말하기를 ‘참으로 드물게 여래·아라한·정등각은 세상에 태어나신다.’라고 하는것을 나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밤 삼경에 사문 고따마께서는 반열반하신다고 합니다. 내게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법에 대한 의심이 있습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내가 품고 있는 법에 대한 의심을 제거할 수 있도록 법을 설해주실 것이다라는 사문 고따마에 대한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아난다 존자여, 이런 내가 사문 고따마를 친견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수밧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수밧다여, 그럴 수 없습니다. 세존을 귀챦게 하지 마십시오. 세존께서는 매우 지치고 피로하십니다.”

두 번째로...세번째로 수밧다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난다 존자여,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가운데 스승이라고 할만한 유행승들이 말하기를 ‘참으로 드물게 여래·아라한·정등각은 세상에 태어나신다.’라고 하는것을 나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밤 삼경에 사문 고따마께서는 반열반하신다고 합니다. 내게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법에 대한 의심이 있습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내가 품고 있는 법에 대한 의심을 제거할 수 있도록 법을 설해주실 것이다라는 사문 고따마에 대한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아난다 존자여, 이런 내가 사문 고따마를 친견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아난다 존자는 수밧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수밧다여, 그럴 수 없습니다. 세존을 귀챦게 하지 마십시오. 세존께서는 매우 지치고 피로하십니다.”

   

5.25.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가 수밧다 유행승과 함께 나눈 대화를 들으셨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만하라. 수밧다를 막지 말라. 

아난다여, 수밧다가 여래를 친견하게 해주어라. 수밧다가 내게 질문하려 하는 것은 모두 구경의 지혜를 터득하고자 함이지, 나를 귀찮게 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가 질문한 것에 대해 내가 설명해주면 그는 법에 대한 의심을 제거하고 지혜를 갖추게 될것이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수밧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도반 수밧다여, 세존께 가십시요. 세존께서 그대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5.26.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세상에는 사문, 바라문으로 모임이나 교단을 가지거나 혹은 스승으로 잘 알려지고 명성도 있으며 존경받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뿌라나 깟사빠, 막칼리 고살라, 아지따 께사깜발라, 빠꾸다 깟쨔야나, 산자야 벨랏티뿟따, 니간타 나따뿟따등의 사람들 입니다.그들은 모두 스스로 자처하듯이 최상의 지혜를 가졌습니까? 아니면 모두 최상의 지혜를 가지지 못했습니까? 아니면 어떤 자들은 최상의 지혜를 가졌고 어떤 자들은 최상의 지혜를 가지지 못했습니까?”


수밧다 유행승이 이렇게 질문을 하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밧다여, 그만하라 수밧다여, 그만 멈추어라. 그들 모두가 스스로 자처하듯이 최상의 지혜를 가졌다고 한다든가, 혹은 모두가 최상의 지혜를 가지지 못했다고 한다든가, 아니면 그들 가운데 어떤 이는 최상의 지혜를 가졌고 어떤 이는 최상의 지혜를 가지지 못했다는 그런 말들을 하지 말라.

수밧다여, 그와 같은 것을 알아서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그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법(진리)가 있다.

수밧다여, 지금부터 그대에게 법을 설하리라. 이것을 잘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나는 설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5.27. “수밧다여, 어떤 법과 율에서든 여덟가지 성스러운 도[八支聖道]가 없으면 거기에는 사문도 없다. 거기에는 두 번째 사문도 없다. 거기에는 세 번째 사문도 없다. 거기에는 네 번째 사문도 없다.

수밧다여, 그러나 어떤  법과 율에서든 여덟가지 성스러운 도[八支聖道]가 있으면 거기에는 사문도 있다. 거기에는 두 번째 사문도 있다. 거기에는 세 번째 사문도 있다. 거기에는 네 번째 사문도 있다.


수밧다여, 내가 설한 법과 율에는 여덟가지 성스러운 도가 있다.

수밧다여, 그러므로 오직 여기에만 사문이 있다. 여기에만 두 번째 사문이 있다. 여기에만 세 번째 사문이 있다. 여기에만 네 번째 사문이 있다.

수밧다여, 다른 교설들에서는 사문들이 텅 비어있다.(진리가 없는 공허한 논의 따위는 사문에게는 무관한 것이다.)

수밧다여, 비구들이이 여덟가지 성스러운 도를 가지고 바른 머문다면(수행)을 한면 세상에는 아라한들이 텅 비지 않을 것이다.(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수밧다여, 29세가 되어 나는무엇이 유익함인지를 알고 얻기 위하여 출가하였다.

수밧다여, 이제 51년동안 출가생활을 하면서 바른 방법과 법을 위해서여러 지방에 머물렀다. 이밖에는 사문이 없다. 두 번째 사문도 없다. 세 번째 사문도 없다. 네 번째 사문도 없다. 

수밧다여, 다른 교설들에서는 사문들이 텅 비어있다. 

수밧다여, 비구들이 여덟가지 성스러운 도를 가지고 바르게 머문다면 세상에는 아라한들이 텅 비지 않을 것이다.

 

5.28. 이렇게 말씀하시자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마치 넘어진 이를 붙잡아 일으키고, 눈까플 쓴 사람에게 눈까플을 떼어 주듯, 또 길에서 헤매는 사람에게 바른 길을 제시해 주듯, 어둠 속에 있는 사람에게 등불을 밝혀 '눈 있는 자 보라'고 말하듯, 이 우매한 저에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야기를 하시어 진리의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또한 귀의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곁에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수밧다여, 전에 다른 가르침을 따랐던 사람이(외도) 나의 법과 율에서 출가하기를 원하고 구족계를 받기를 원하면 그는 넉 달간 비구들의 관찰을 받으면서 지내야 한다. 넉 달이 지나고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하게 하여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받게 한다. 물론 여기에 개인마다 차이가 있음을 나는 인정한다."

 

5.29. "세존이시여, 만일 전에 외도였던 자가 세존의 법과 율에서 출가하기를 원하고 구족계를 받기를 원하면 그는 넉 달간 비구들의 관찰을 받으면서 지내야 한다. 넉 달이 지나고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하게 하여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받게 하신다면 저는 4년의 견습기간을 가지겠습니다. 4년이 지나고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하게 하시고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받게 해주십시요."  

(4년이 지나면 뜻 있는 비구가 반드시 저를 위해 수고로움을 싫어하지 않고 출가시켜 구족계를 주어 비구가 되도록 세존께서 말씀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이처럼 수밧다의 뜻이 확고한 것을 보시고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지금까지 말한 것처럼 시기가 오면 수밧다를 출가시켜 구족계를 주고 비구가 되게 하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하였다. 

 

5.30. 그러자 수밧다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도반 아난다여, 그대들은 스승의 면전에서 그분의 제자로 수계를 받았으니 그대들은 참으로 이익을 얻었습니다. 그대들은 참으로 이익을 얻었습니다.”  

(벗이여, 아난다여, 고맙습니다. 다행히도 나는 스승으로부터 직접 수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수밧다 존자는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수행하였다. 그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에서 나와 출가하여 성취하고자 하는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 수밧다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그는 세존의 마지막 직계제자였다.


다섯 번째 바나와라가 끝났다. 


여섯번째 바나와라 

 

여래의 마지막 유훈  

6.1.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셧다. 

“아난다여, 그런데 아마 그대들에게 ‘스승의 가르침은 이제 끝나버렸다. 이제 스승은 계시지 않는다.’라는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아난다여. 그러나 그렇게 봐서는 안된다. 

아난다여, 내가 입멸한 후에는 내가 지금까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것이다.”

 

6.2. “아난다여, 그리고 지금 비구들은 서로를 모두 도반(avuso. 그대)이라는 말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내가 입멸한 후에는 그대들은 이렇게 불러서는 안된다. 

아난다여, 장로 비구는 신참 비구를 이름이나 성이나 도반이라는 말로 불러야 한다. 신참 비구는 장로 비구를 부를 때는 존자(bhante)라거나 장로(āyasma.대덕)라고 불러야 한다.” 

 

6.3. “아난다여, 승가가 원한다면(필요하다면) 비구들이 배워야만 하는 조항 가운에 사소한 학습계목들은 비구 모임에서 의논하여 페지해도 좋다.”

 

1) 사소한것[雜碎, khudda-anukhuddaka]은 비구계목의 일곱가지 항목 가운데서 4바라이죄(pāpājikā)를 제외한 나머지들이라고 설명한다.(DA.ii.592) 여기에 대해서는「청정도론」1.27의 주해를 참조할것. 그러나 주석서는 「밀린다왕문경」에서 나가세나 존자가 어떤 것이 사소한 것인지 결정하기 힘들다고 한것을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Ibid)한편 세존이 입멸하신 뒤 마하깟사빠(대가섭) 존자를 위시한 일련의 스님들이 아난다 존자를 비난한 것 가운데 하나가 세존께 어떤 것이 사소한 계인지 여쭙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초기부터 어떤 것이 사소한 계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비구승가 안에서도 논란거리였음이 분명하다.

그러면 왜 세존께서는 ‘폐지하라(samūhanatha)’고 전적으로 말씀하시지 않고 ‘원한다면... 폐지해도 좋다(samūhanatu)’라고 말씀하셨는가? 세존께서는 폐지하라고 해도 결집 때 깟사빠(가섭) 존자가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셨기 때문에 이렇게 선택할수 있는 말씀(vikappa-vacana)을 하셨다.” (DA.ii.593)복주서에서는 “만일 원하지 않는다면 버리지 않아도 된다.”(DAT.ii.238)는 말씀이라고 적고 있다. 비록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사소한 것을 버려도 된다고 하셨지만 마하깟사빠 존자등의 직계제자인 장로스님들이 부처님이 제정하신 계를 얼마나 귀중하게 여겼는지를 알수 잇다.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러져 남북의 모든 불교 교단에서 계목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지니고 있다. 한편 「청정도론」1.98에서는 비구들은 세존에 대한 믿음으로 받아지녀 학습계목을 철저하게 수지한다고 적고 있다. 사소한 계목이라 할지라도 모두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세존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6.4. “아난다여, 내가 입멸한 후에 찬나 비구에게는 최고의 처벌을 주어야 한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떤 것이 최고의 처벌입니까?”

“아난다여, 찬나 비구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더라도 비구들은 결코 그에게 말을 해서는 안되고, 훈계를 해서도 안되고, 가르쳐서도 안된다.”

 

* 부처님이 출가할 때 마부였던 찬나(Channa)이다. 그는 부처님께서 성도 후에 까삘라왓투를 방문하셨을 때 출가하였다. [장로게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부처님과 법에 대한 집착과 자만심이 너무나 강해서 출가의 이익을 체득할 수 없었다고 한다.(ThagA.i.155) 율장에는 그의 자만심과 제멋대로하는 성질을 언급한 곳이 몇군데 있다(Vin.ii.23ff.;iv.35; 113; 141 등)

‘최고의 처벌’로 옮긴 원어는 brahma-daṇḍa이다. 이 문맥에서도 보듯이 이 처벌은 일종의 집단 따돌림으로 원어 그대로 최고(brahma)의 처벌(daṇḍa)이다. 그래서 PED에서도 ‘temporary deathsentence(한시적 사형선고)’라고 적고 있다. 세존께서는 찬나와의 인연을 중히 여기시어 임종시의 마지막 침상에 누우셔서도 그를 구제할 방법을 찻으셨다. 그래서 유훈으로 그에게 최고의 처벌을 내리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율장에 의하면 찬나 비구는 이 처벌을 받고 정신이 들어서 자만심과 제멋대로 하는 성질을 꺽고 홀로 한거하여 열심히 정진하였으며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Vin.ii.292)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6.5.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느 한 비구라도 여래나 법이나 승가나 도나 도닦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으면 무엇이라도 좋으니 지금 묻도록 하여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스승은 면전에 계셨다. 그러나 우리는 세존의 면전에서 제대로 여쭈어 보지 못했다.’라고 나중에 자책하는 자가 되지 말라.” 

(우리는 직접 질문하면서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는데라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비구들은 침묵하고 누구 한 비구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두 번째로... 세 번째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느 한 비구라도 여래나 법이나 승가나 도나 도닦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으면 지금 물어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스승은 면전에 계셨다. 그러나 우리는 세존의 면전에서 제대로 여쭈어 보지 못했다.’라고 나중에 자책하는 자가 되지 말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비구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누구 한 비구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묻지 않는다면 도반들끼리 서로 물어보도록 하라.” (동료나 벗을 위해 대신 질문하여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도 비구들은 침묵하며 누구 한 사람도 질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6.6. 그러자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믿는 바로는 지금 비구 대중에는 세존이나 법이나 승가나 도나 도닦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는 비구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아난다여, 그대는 스승을 존경하고 청정한 믿음으로 말을 하는구나. 

아난다여, 여래의 지혜로운 눈에도 '이 비구 대중에는 여래나 법이나 승가나 도나 도닦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는 비구는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아난다여, 이들 500명의 비구들 가운데 최하인 비구가 예류자이니 그는 악취(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 바른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이다.”

 

6.7.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 너희들의 수행을 완성하여라.”

이것이 세존께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었다. 

Ath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handa dāni, bhikkhave, āmantayāmi vo,vayadhammā saṅkhārā appamādena sampādethā”ti.Ayaṃ tathāgatassa pacchimā vācā. 

 

여래의 반열반  

6.8. 이리하여 마침내 세존께서는 초선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 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 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 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에서 출정하신 뒤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에서 출정하신 뒤 상수멸에 드셨다.

 

이 선정의 경지에 드시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시는 세존을 보고 아난다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습니다.”

아누룻다 존자는 대답했다.

“도반 아난다여,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시지 않았습니다. 상수멸에 드신것입니다.” 

 

6.9. 세존께서는 이번에는 반대로 상수멸에서 출정하신 뒤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에서 출정하신 뒤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에서 출정하신 뒤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초선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바로 다음에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다.

 

6.10.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두려움과 공포의 전율을 일으키는 큰 지진이 있었으며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사함빠띠 범천은 이런 게송을 읊었다. 


“이 세상에 태어남을 받으시어

그 몸 다하는 정(定)에 드시니

세상에 비할 수 없는 힘 있고

정각 얻으신 큰 스승 세존께서는

스스로 증득한 진리위해

이처럼 반열반 하시는구나"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때를 맞추어 신들의 왕인 삭까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형성된 것들은 참으로 무상하여 

일어났다가는 사라지는 법

일어났다가는 소멸하나니

이들의 가라앉음이 행복이로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아누룻다 존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들숨날숨이 없으신 분

확고부동하신 분 

욕망을 여의신 분

성인께서는 고요함으로 가셧네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괴로운 느낌 감내하셨으니

등불이 꺼지듯 그렇게 

그분의 마음은 해탈하셨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아난다 존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그때 어쩐지 두려워

털끝이 곤두섰네

모든 덕을 구족하신 정등각께서

반열반하는 때였네"


이와 같이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아직 완전히 갈애를 끊어 버리지 못한 비구들 가운데 어떤 비구는 팔을 뻗어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또 어떤 비구는 다리가 잘린듯 땅에 넘어지고 드러누워 마구 여기저기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하였다. 그러나 완전히 갈애를 끊어 버린 비구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슬퍼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6.11. 아누룻다 존자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이제 그만하십시오. 슬퍼하지 마십시오. 비탄해 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항상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변하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도반들이여, 그러므로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그런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반들이여, 신들이 불평합니다.”

 

이렇게 아누룻다 존자가 말하자 아난다 존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저의 눈으로는 신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존자께서는 어떤 신들을 보시옵니까?" 


“도반 아난다여, 허공에 있는 신들은 대지를 인식(생각)하면서, 그들은 머리를 산발하고 쥐어뜯어면서 울부짖고, 팔을 뻗어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듯이 넘어지고 마구 여기저기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눈을 가진 분께서는 너무 빨리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합니다.

도반 아난다여, 그러나 갈애를 벗어난 신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울부짖는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합니다.


도반 아난다여, 대지에 있는 신들은 대지를 인식(생각)하면서, 그들은 머리를 산발하고 쥐어뜯어면서 울부짖고, 팔을 뻗어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듯이 넘어지고 마구 여기저기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눈을 가진 분께서는 너무 빨리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합니다.

도반 아난다여, 그러나 갈애를 벗어난 신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울부짖는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합니다."

 

6.12. 그날 밤 아누룻다 존자는 아난다 존자는 날이 밝을때 까지 여러가지 세존의 가르침의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낡이 밝자 아누룻다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하였다.

“도반 아난다여, 그대는 꾸시나라에 들어가서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와셋타들이여, 세존께서 반열반하셨습니다. 와셋타들이여, 지금이 그대들이 방문하기에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말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대답한 뒤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름과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꾸시나라로 들어갔다. 그 시간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어떤 일 때문에 집회소에 함께 모여 있었다.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의 집회소로 가서는 말라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와셋타들이여, 세존께서 반열반하셨습니다. 와셋타들이여, 지금이 그대들이 방문하기에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아난다 존자의 이런 말을 듣고서 말라 족의 사람들은 그의 아들, 부인, 딸과 함께 슬픔을 가누지 못한 채 어떤 자들은 머리를 산발하여 뜯으면서 울부짖고, 어떤 이들은 팔을 뻗어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어떤 이들은 다리가 잘린듯이 넘어지고 이리저리 마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눈을 가진 분이 너무 빨리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비탄해 하였다. 

 

부처님 존체(尊體)에 예배함(세존의 다비)  

6.13.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은 사람들에게 꾸시나가라에 있는 향과 꽃을 가져오게 하고 모든 악사들을 모이도록 하였다. 그러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향과 화환을 가져오고 모든 악사들을 모으고 500필의 천을 가지고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가서 세존의 존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가서는 춤과 음악, 꽃, 향등으로 세존의 존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고 공양을 올렸다. 또 천으로 차일을 치고 둥근 천막을 만들면서 이와 같이 하여 그날을 보냈다.

 

이렇게 준비를 끝내고 하루를 보내면서 꾸시나라의 말라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세존의 존체를 바로 화장하는 것은 참으로 바른 시간이 아니다. 우리는 내일 세존의 존체를 화장해야겠다.'

다음날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춤과 음악, 꽃, 향등으로 세존의 존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면서 공양을 올렸다. 이와 같이하여 둘째 날을 보냈고, 셋째 날을 보냈고, 넷째 날을 보냈고, 다섯째 날을 보냈고, 여섯째 날을 보냈다.

 

6.14. 그리고 칠 일째에 꾸시나라의 말라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춤과 음악, 꽃, 향등으로 세존의 존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면서 도시의 남쪽으로 운구해서 도시의 남쪽 밖에서 세존의 존체를 화장하리라.'라고.

 

그리고 여덟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이 머리에 물을 부어 몸을 깨끗이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세존의 존체를 운구하리라.’하였지만 무슨 까닭인지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그러자 꾸시나가라의 말라들은 아누룻다 존자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저희 여덟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이 머리에 물을 부어 몸을 깨끗이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세존의 존체를 운구하자.’라고 마하면서 들어 올렸는데도 존체를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연유입니까?”

말라들이 이렇게 질문하자 아누룻다 존자는 대답했다.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의 뜻하는 바와 신들이 뜻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6.15. “아누룻다 존자시여, 그러면 신들이 뜻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의 뜻하는 바는‘우리는 춤과 음악, 꽃, 향등으로 세존의 존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면서 존체를 도시의 남쪽으로 운구해서 도시의 남쪽 밖에서 세존의 존체를 화장하리라.’는 것입니다.

와셋타들이여, 그러나 신들이 뜻하는 바는 ‘우리는 춤과 음악, 꽃, 향등으로 세존의 존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면서 도시의 북쪽으로 운구해서 도시의 북문으로 도시에 들어간 뒤, 도시의 중앙으로 운구해서 다시 동쪽 문으로 나가서 도시의 동쪽에 있는 마꾸따반다나라는 말라들의 탑묘에서 세존의 존체를 화장하리라.’는 것입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신들이 뜻하는 대로 하겠습니다.” 

 

6.16. 꾸시나가라 말라족이 이와 같이 신들의 뜻하는 대로 하고자 말하자, 꾸시나가라 마을은 하늘에서 피는 만다라 꽃으로 성벽의 틈이나 냇가 쓰레기장등 주변 일대에 남김없이 무릎을 덮을 만큼 내렸다. 그러자 신들과 꾸시나라의 말라들은 하늘과 인간의 쌍방의 춤과 음악, 꽃, 향등으로 세존의 존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면서 도시의 북쪽으로 운구해서 도시의 북문으로 도시에 들어간 뒤, 도시의 중앙으로 운구해서 다시 동쪽 문으로 나사서 도시의 동쪽에 있는 마꾸따반다나라는 말라들의 탑묘에서 세존의 존체를 내려놓고 안치했다.

 

6.17. 그리고 나서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난다 존자시여, 저희들이 어떻게 여래의 존체를 화장해야 합니까?”

“와셋타들이여, 전륜성왕의 유체를 화장 하듯이  여래의 존체도 화장을 하면 됩니다.”

“아난다 존자시여, 그러면 어떻게 전륜성왕의 유체를 화장합니까?”

“와셋타들이여, 전륜성왕의 화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륜성왕의 유체는 새 천으로 감쌉니다. 새 천으로 감싼 뒤 새 솜으로 감쌉니다. 새 솜으로 감싼 뒤 다시 새 천으로 감쌉니다.ㅍ이런 방법으로 500번 전륜성왕의 유체를 감싼 뒤 황금(철)으로 만든 관에 봉안합니다. 그런 다음 다른 황금(철) 관으로 뚜껑을 덮은 다음, 온갖 종류의 향나무를 쌓아 올려 만든 화장나무 더미 위에 안치하고 화장을 하는 것입니다. 화장이 끝나면 큰 길 사거리의 중앙에 전륜성왕을 기념할만한 탑을 조성합니다.

와셋타들이, 이와 같이 전륜성왕의 유체를 화장합니다.


와셋타들이여, 전륜성왕의 유체를 화장하듯이 여래의 유체도 화장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화장이 끝나면 큰 길 사거리의 중앙에 세존을 기념할만한 탑을 조성해야 합니다. 

와셋타들이여, 그 탑에 꽃이나 향이나 향가루를 올리거나 절을 하거나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는 자들에게는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입니다.” 

 

6.18. 그러자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은 사람들에게 “새 천과 새 솜을 모두 모아오라.”고 하였다. 이렇게 새 천과 새 솜을 준비한 꾸시나가라 말라들은 아난다 존자의 말씀대로 세존의 존체를 새 천으로 감싼뒤 다시 새 솜으로 감쌌다. 새 솜으로 감싼 뒤 다시 새 천으로 감쌌다 . 이런 방법으로 

500번을 세존의 존체를 감싼 다음 황금(철)으로 만든 관에 봉안하였다. 그리고 다른 황금관으로 뚜껑을 덮은 다음 온갖 종류의 향나무로 쌓아 올려 만든 화장나무 더미위에 세존의 존체를 안치했다. 

 

마하깟사빠 존자의 일화  

6.19. 꾸시나가라에서 이와 같은 세존의 장례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을 무렵에 마하깟사빠(대가섭, mahākassapa) 존자는 500명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빠와(pāvā)로 부터 꾸시나가라(kusināra)로 통하는 대로를 따라가다가 길에서 벗어나 어떤 나무 아래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때 마침 꾸시나가라로 부터 아지와까 외도 한 사람이 손에 만다라 꽃을 들고 빠와 마을로 가는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마하깟사빠 존자는 그 아지와까 외도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가까이 오기를 기다려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벗이여, 우리 스승인 사문 고따마의 소식을 혹시 아십니까?”

“존자시여. 사문 고따마의 소식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스승 사문 고따마는 열반에 드신지 오늘로 칠일 째가 됩니다. 이 만다라 꽃은 그때 하늘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세존의 입멸 소식을 들은 비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깊은 슬픔에 젖었다. 그리고 아직 애욕을 완전히 끊어 버리지 못한 비구들은 팔을 뻗어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또 어떤 비구는 다리가 잘린듯이 넘어지고 이리저리 마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셨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셨구나.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너무 빨리 사라지셨구나.”라고 비탄해 하였다. 그러나 애욕을 완전히 끊어버린 비구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슬퍼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6.20. 그 당시 수밧다라는 비구가 그 대중속에 있었는데, 그 비구만은 그다지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수밧다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이제 그만하십시오. 슬퍼하지 마십시오. 탄식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우라고 저 대사문은 지금까지 '이것은 해야만 한다. 저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많은 간섭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러한 대사문으로부터 속 시원하게 해방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무엇이든 원하는 것은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밧다 비구의 말을 들은 마하깟사빠 존자는 내심으로 대단히 불쾌하게 느꼈지만 그런 마음을 제어하면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이제 그만하십시오. 슬퍼하지 마십시오. 비탄해 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참으로 세존께서는 항상 말씀하시길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변하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 여기서 그대들이 슬퍼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도반들이여,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그런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6.21. 그 무렵 네 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이 머리에 물을 부어 몸을 깨끗이 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고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리라.’라고 하였지만 무슨 까닭인지 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러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아누룻다 존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무슨 이유 때문에 우리 네 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이 머리에 물을 부어 몸을 깨끗이하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리라.’라고 하였지만 불을 붙일 수가 없습니까? 도대체 무슨 원인, 어떤 이유로 불을 붙일 수 없습니까?”

아누룻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이 뜻하는 바와 신들이 뜻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그러면 신들이 뜻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이 뜻하는 바는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리라.’는 것입니다. 

와셋타들이여, 그러나 신들이 뜻하는 바는 ‘그분 마하깟사빠 존자가 500명의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빠와로부터 꾸시나라로 통하는 대로를 따라 오고 있다. 마하깟사빠 존자가 이곳에 도착하여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고 경배하기 전에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이 붙지 않도록 하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잘 알았습니다. 그러면 신들이 뜻하는 바대로 마하깟사빠 존자가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6.22.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마하깟사빠 존자가 꾸시나라의 마꾸따반다나(makuṭabandhana)라는 말라들의 탑묘에 도착했다. 그리고 세존의 존체를 안치해 놓은 화장나무가 있는 곳에 와서는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옷을 입고 합장하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발쪽을 열고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고 예배를 올렸다. 함께 온 500명의 비구들도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옷을 입고 합장하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고 예배하였다. 마하깟사빠 존자와 500명의 비구들이 세존의 존체에 예배를 하니 세존의 존체를 안치한 화장용 장작불은 저절로 타올랐다. 

 

6.23. 세존의 존체는 표피와 속 살갗과 살점과 힘줄과 관절 활액은 모두 다 타고 재도 먼지도 없이 오직 사리들(sarīrā)만이 남았다. 마치 버터기름이나 참기름이 타면 재도 먼지도 없는 것처럼 세존의 존체도 표피와 속 살갗과 살점과 힘줄과 관절 활액은 모두 다 타고 재도 먼지도 없이 오직 사리들만이 남았다. 500겹을 둘러싼 천들도 가장 안쪽에 있는 것과 가장 바깥에 있는 두 개의 천조차도 모두 다 탔다. 이렇게 세존의 존체가 사리만 남긴채 모두 다 타버리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대지에서는 물을 뿜어 올려 세존의 존체를 안치했던 화장용 장작더미의 불을 껐다. 또 꾸시나가라의 말라들도 온갖 종류의 향수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이 불을 꺼는 것을 도왔다. 화장이 끝나자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은 집회소로 세존의 사리를 옮겼다. 그리고 격자 모양의 통을 만들고 그 주위에 다시 활로 된 벽을 만든 뒤 칠일 동안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환과 향으로 세존의 사리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였다. 

 

사리 분배 

6.24. 이때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서 꾸시나가라에서 반열반하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사신을 보내서

다음과 같이 제의하였다.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왕족)이시고 나도 또한 끄샤뜨리아 출신 입니다. 그러므로 같은 크샤뜨리아로써 세존의 사리들 가운데 일부분을 가져갈 자격이 있습니다. 나는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만들것입니다.”라고 전하였다.

 

웨살리에 사는 릿차위들도 세존께서 꾸시나가라에서 반열반하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웨살리에 사는 릿차위들도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사신을 보내서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이니 우리도 세존의 사리들 가운데 일부분을 가져갈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만들것입니다.”라고 전하였다.

 

까삘라왓투에 사는 사꺄들도 세존께서 꾸시나가라에서 반열반하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까삘라왓투에 사는 사꺄들은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사자신을 보내서 “세존께서는 우리 종족의 최고어른이시니 우리도 세존의 사리들 가운데 일부분을 가져갈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만들것입니다.”라고 전하였다.

 

알라깝빠에 사는 불리들도 세존께서 꾸시나가라에서 반열반하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알라깝빠에 사는 불리들도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사신을 보내서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이니 우리도 세존의 사리들 가운데 일부분을 가져갈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만들것입니다.”라고 전하였다.

 

라마가마에 사는 꼴리야들도 세존께서 꾸시나가라에서 반열반하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라마가마에 사는 꼴리야들은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사신을 보내서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이니 우리도 세존의 사리들 가운데 일부분을 가져갈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만들것입니다.”라고 전하였다.

 

웨타디빠에 사는 바라문도 세존께서 꾸시나가라에서 반열반하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웨타디빠에 사는 바라문은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사신을 보내서 “세존께서는 끄샤뜨리아이시고 나는 바라문이니 나도 세존의 사리들 가운데 일부분을 가져갈 자격이 있습니다. 나는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만들것입니다.”라고 전하였다.

 

빠와에 사는 말라들도 세존께서 꾸시나가라에서 반열반하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빠와에 사는 말라들은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사신을 보내서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이니 우리도 세존의 사리들 가운데 일부분을 가져갈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만들것입니다.”라고 전하였다. 

 

6.25. 이와 같이 세존의 사리를 분배해 줄 것을 제의해 온 각 나라의 사신들에게 꾸시나가라 말라 족은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그들의 제의를 거절하였다.

“세존께서는 우리 마을의 땅에서 반열반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의 사리들을 나누어 가지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그대들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꾸시나가라 말라 족이 각 나라의 사신들의 제의를 거부하자 주위는 냉랭한 분뉘기가 감돌았다. 그러자 도나(doṇa) 바라문이 그곳의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이여,  나의 제안을 들어 보시오. 세존께서는 인욕을 설하신 분입니다. 위 없으신 분의 사리 분배를 두고 싸움이 일어난다면 그건 좋지 않은 일입니다. 모두 지혜롭게 화합하며 서로 분배해 나눕시다. 널리 사방에 탑들을 만든다면 많은 사람들이 눈을 가지신 분께 청정한 믿음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라문이여, 그대가 제안한 대로 다르겠습니다. 그대가 세존의 사리들을 여덟 등분으로 공평하게 잘 분배해 주십시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대들이여.”라고 도나 바라문은 그 대중들에게 대답한 뒤 세존의 사리들을 여덟 등분으로 공평하게 잘 배분하였다. 

이렇게 세존의 사리 분배가 끝나자 도나 바라문은 대중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이여, 이 항아리(사리함)은 제게 주십시오. 나도 항아리로 나도 탑을 조성하여 공양을 올리고자 합니다."

들은 도나 바라문에게 사리함을 주었다. 

 

6.26. 그런데 조금 늦게 삡팔리 숲에 사는 모리야들도 세존께서 꾸시나가라에서 반열반하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빱팔리 숲에 사는 모리야들은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사신을 보내서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이니 우리도 세존의 사리들 가운데 일부분을 가져갈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만들것입니다.”라고 전하였다.

그러나 그 사신이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세존의 모두 분배한 다음이었다. 

"세존의 사리는 이미 분배한 다음이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단지 화장할 때의 숯이 남아 있으니 괜챦다면 가져 가십시오.”

그들은 거기서 숯을 가져갔다.

   

사리탑의 건립 

6.27. 그러자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라자가하에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웨살리에 사는 릿차위들도 웨살리에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까삘라왓투의 사꺄들도 까삘라왓투에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알라깝빠에 사는 불리들도 알라깝빠에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라마가마에 사는 꼴리야들도 라마가마에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웨타디빠에 사는 바라문도 웨타디빠에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빠와에 사는 말라들도 빠와에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도 꾸시나라에 세존의 사리들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도나 바라문은 사리함으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삡팔리 숲에 사는 모리야들도 삡팔리 숲에 세존의 화장뒤에 남은 숯으로 큰 탑을 조성하였다. 이와 같이 여덟 군데에 사리탑이, 아홉 번째로 사리함의 탑이, 열 번째로 숯을 담은 탑이 옛적에 건립되었다.

 

6.28. “눈을 가지신 분의 사리는 여덟 부분으로 분배하여 일곱부분은 인도대륙 각지에 모시고 있다. 위 없으신 분의 한 부분은라마가마에서 나가 왕이 모시고 있다. 네 개의 치아 가운데 하나는 삼십삼천에 공양 올리고, 하나는 나가 왕과 나누어 각각 모시고 있다. 하나는 간다라의 도시에서 모시고 있다. 깔링가 왕이 다시 하나를 얻어 모시고 있다. 


그분의 광명으로 이 영광을 가진 땅은 장엄되고 최상의 공양을 받을 만한 이들에 의해서 대지는 장엄되었다. 이와 같이 눈을 가진 분의 사리는 존경할 만한 분들에 의해서 예배되었다. 신의 왕과 나가의 왕과 인간의 왕의 예배를 받는 그 분은 이처럼 인간의 왕들로부터 예배 받았다. 


손을 높이 합장하여 그분께 절을 올려라. 세존은 백 겁 동안 만나기 어려우리라.”

 

 

(대반열반경이 끝났다.)















실론섬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08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