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 니까야(장)

대전기경(大傳記經. Mahapadana sutta. D14)

수선님 2018. 3. 25. 11:28

대전기경(大傳記經. Mahapadana sutta. D14)


[1. 그대들은 전생에 관한 법문을 듣고 샆은가?]

 

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안의 카레리 토굴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는 비구들이 탁발하여 공양을 마친 뒤 까레리 원형천막에 함께 모여 앉아 "전생에는 이러했고 전생에는 이러했다."라고 전생에 관한 법담을 나누었다.


1.2  그때 세존께서는 청정하고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 天耳通)로써 비구들이 이와 같이 법담을 나누는 것을 들으셨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까레리 원형천막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금 여기 모였는가? 그대들이 범담을 나누다 그만 둔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탁발하여 공양을 마친 뒤 까레리 원형천막에 함께 모여 앉아

'전생에는 이러했고 전생에는 이러했다'라고 전생에 관한 법담을 나누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중단하였고, 그때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1.3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전생에 관한 법문을 듣고 싶은가?"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세존께서 전생에 관한 법문을 해 주시면 비구둘은 세존의 말씀을 잘 듣고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렇다면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 과거 칠불(七佛)]

 

1.4 "비구들이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31겁 이전에는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은 31겁 이전에는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현재의 행운의 겁 동안에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행운이 겁 동안에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 행운의 겁 동안에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내가 세상에 출현 하였다

 

* 행운의 겁(bhadda-kappa)이란 (미륵불을 포함하여) 다섯 분의 부처님들께서 출현하시어 장엄하시는 멋진(sundara) 겁이요 핵심이 되는(sara) 겁이라고 세존께서 이 겁을 칭송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DA.ii.410) 즉 까꾸산다, 꼬마가마나, 깟사빠, 석가모니, 미륵의 다섯 부처님이 출현하셨거나 출현하실 겁이기 때문에 현재의 겁을 행운의 겁이라 부른다는 뜻이다.

 

[3. 일곱 부처님들에 관해 설하시다.]

 

1.5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과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바라문 태생이셨고,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과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그와 같이 바라문 태생이셨고,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나는 끄샤뜨리야 태생이고, 끄샤뜨리야 가문에서 태어났다."

  

16.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꼰단냐의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과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그와 같이 꼰단냐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깟사빠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과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그와 같이 깟사빠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나는 고따마 종족이다."

  

1.7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8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7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6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6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3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2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지금 내 시대에 이르러서 수명의 한계는 짧고 제한적이고 빨리 지나가버려, 오래 살아도 백 년의 이쪽저쪽이다."

 

1.8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빠딸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뿐다리까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살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시리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우둠바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지금의 아라한 ·정등각인 나는 앗삿타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이루었다."

 

1.9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칸다와 띳사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아비부와 삼바와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 께서는 소나와 웃따라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 께서는 위두라와 산지와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비요사와 웃따라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띳사와 바라드와자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지

금의 나에게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다." 

 

1.10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셋이 있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6백8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들의 세 회중은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고, 한 회중은 7만이었다.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고, 한 회중은 7만이었다.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는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비구들이 4만이었는데,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도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비구들이 3만이었는데,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는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비구들이 2만이었는데,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내 제자들의 회중도 하나이다. 그것은 천이백오십 명의 비구들이고,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다."

  

1.11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아소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케망카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우빠산나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붓디자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솟티자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바밋따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나에겐 아난다 비구가 시자인데 그는 최고의 시자이다."

  

1.12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반두마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반두마띠 왕비 였으며, 반두마 왕의 수도는 반두마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아루나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빠바와띠 왕비였으며, 아루나 왕의 수도는 아루나와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숩빠띠따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야사와띠 왕비였으며, 숩빠띠따 왕의 수도는 아노빠마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악기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위사카라는 바라문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케마라는 왕이 있었는데 케마 왕의 수도는 케마와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안냐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웃따라라는 바라문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소바라는 왕이 있었는데 소바 왕의 수도는 소바와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브라흐마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다나와띠라는 바라문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끼끼라는 왕이 있었는데 끼끼 왕의 수도는 와라나시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나의 아버지는 숫도다나 왕이고, 어머니는 마야 왕비이며, 수도는 까빌라왓투라는 도시였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4. 여래는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아시는가?]

 

1.13  세존께서 떠나시자 비구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여래의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여래께서는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분 과거의 부처님들께서는이미 사량분별(思量分別. 생각하여 헤아리다. 서로 다른 사물을 종류에 따라 나누어 가름)잘랐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입니다.

  

도반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께서는 참으로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것은 여래께서 직접 법의 요소(法界)를 잘 꿰뚫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신들이 이 뜻을 여래께 말씀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러나 비구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중단되었다.

  

1.14  세존께서는 해거름에 선정에서 일어나 까레리 원형천막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금 여기 모였는가? 그대들이 중단한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떠나시고 저희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여래의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여래께서는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분 과거의 부처님들께서는 이미 사량분별을 잘랐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입니다.

  

도반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께서는 참으로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것은 여래께서 직접 법의 요소(法界)를 잘 꿰뚫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신들이 이 뜻을 여래께 말씀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그러나 비구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1.15 "비구들이여, 여래는 참으로 법의 요소를 잘 꿰뚫었기 때문에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리고 신들도 이 뜻을 여래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여래는 이처럼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분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께서는 이미 취착과 분별을 잘랐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이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전생에 관한 법을 더 많이 듣고 싶은가?"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세존께서 전생에 관한 법문을 더 많이 해설해 주시면 비구둘은 세존의 말씀을 잘 듣고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렇다면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5. 위빳시 부처님]

  

1.16  "비구들이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꼰단냐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8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빠딸리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이루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칸다와 띳사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는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6백8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10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는 아소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반두마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반두마띠 왕비였고, 반두마 왕의 수도는 반두마띠라는 도시였다.

 

[6-1. 보살에게 정해진 법칙: 도솔천에서 어머니의 태로]

  

1.17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은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어머니의 태에 들어갔다. 이것은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서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암흑으로 덮혀있고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의 사이에 놓여있는 세상이 있어, 그곳에는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진 해와 달도 광선을 비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곳에까지도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그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빛으로 '다른 중생들도 여기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일만 세계가 진동하고 흔들리고 전율한다.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은 빛이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네 명의 신의 아들이 '인간이나 귀신이나 혹은 그 어느 누구도 보살이나 보살의 어머니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고 하면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방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 정해진 법칙

"정해진 법칙"으로 옮긴 원어는 dhammata(법다움)인데 주석서를 참조해서 정해진 법칙으로 의역을 하였다.

"여기서 정해진 법칙(dhammata)이란 고유성질(sabhava, 自性)이나 정해진 법칙(niyama)이라는 말이다.

정해진 법칙(niyama)에는 1) 업(kamma)의 정해진 법칙 2) 계절(utu)의 정해진 법칙 3) 씨앗(bija)의 정해진 법칙 4) 마음(citta)의 정해진 법칙 5) 법(dhamma)의 정해진 법칙의 다섯 가지가 있다.


여기서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드는 등은 '법의 정해진 법칙;이다(DA.ii.432) 즉 보살이 모태에 들고 나오고 할 때 벌어지는 모든 현상은 법칙으로 그렇게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석가모나 부처님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는 예외 없이 모두 한결 같이 이러한 법칙을 따라서 출현하고, 출가하고, 성도하고, 전법하고, 열반한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그러므로 위빳시 보살의 일대기는 모든 부처님들의 일대기로 간주되며, 사실 후대 불전문학(佛傳文學)에서는 위빳시 보살의 일대기가 그대로 부처님의 일대기로 간주되고 있다.

 

[6-2. 보살에게 정해진 법칙: 보살의 어머니]

 

1.18.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보살의 어머니는 천성적으로 계를 잘 지닌 분이다. 그녀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갔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갔고, 삿된 음행을 삼갔고, 거짓말 하는 것을 삼갔고, 술 마시는 것을 삼갔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19.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보살의 어머니는 남자들에 대해 감각적 욕망에 탐닉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 어떤 남자도 애욕에 찬 마음으로 보살의 어머니를 범접할 수 없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0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보살의 어머니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모두 얻는다. 그녀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긴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1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보살의 어머니는 어떤 병도 없다. 행복하고 몸도 편안하며, 보살의 어머니는 자궁 안에 있는 보살의 사지와 감각기관들을 훤히 볼 수 있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진귀하고 빛나고 양질이고 팔각형이고 잘 다듬어졌고 투명하고 티가 없고 모든 측면에서 뛰어난 보석이 있는데, 그것이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빨간색이나 흰색이나 회색실에 꿰어 있다고 하자. 눈 있는 사람은 그것을 손에다 놓고 '이것은 '진귀하고 빛나고 양질이고 팔각형이고 잘 다듬어졌고 투명하고 티가 없고 모든 측면에서 뛰어난 보석이다. 그리고 이것은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빨간색이나 흰색이나 회색실에 꿰어 있다.'라고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보살의 어머니는 어떤 병도 없다. 행복하고 몸도 편안하며, 보살의 어머니는 자궁 안에 있는 보살의 사지와 감각기관들을 훤히 볼 수 있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6-3. 보살에게 정해진 법칙: 보살의 태어남]

 

1.22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태어난지 칠 일째 보살의 어머니가 임종하여 도솔천에 태어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3."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다른 여인들은 아홉 달 혹은 열 달 동안 임신하였다가 출산을 한다. 그러나 보살의 어머니는 그렇지 않다.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을 반드시 열 달 동안 임신하였다가 출산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4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다른 여인들은 앉아서 출산하거나 혹은 누워서 출상을 한다. 그러나 보살의 어머니는 그렇지 않다. 보살의 어머니는 오직 서서 출산을 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5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신들이 먼저 받고 나중에 인간들이 받는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6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와 아직 땅에 닿지 않았을 때 사대천왕들이 보살을 받아 '왕비시여, 기뻐하십시오. 큰 힘을 가진 아들이 태어났습니다.'라고 하면서 어머니의 앞에 놓는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7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보살은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온다. 양수도 묻지 않고 점액도 묻지 않고 피도 묻지 않고, 그 어떤 불결한 것도 묻지 않으며, 청정하고 깨끗하다.

 

비구들이여, 애를 들면 보석이 까시의 비단 위에 놓여 잇을 때 보석이 까시의 비단을 더럽히지 않고, 까시의 비단도 보석을 더럽히지 않는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둘 모두 청정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보살은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온다. 양수도 묻지 않고 점액고 묻지 않고 피도 묻지 않고, 그 어떤 불결한 것도 묻지 않으며, 청정하고 깨끗하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8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하늘에서 두 개의 물줄기가 내려온다. 하나는 차가운 것이고 또 하나는 따뜻한 것이다. 그것으로 보살과 보살의 어머니는 목욕을 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9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은 태어나면서 두 발로 가지런히 땅에 서서 북쪽을 향해 일곱 발자국을 걸어간다. 하얀 일산이 펴질 때 모든 방향을 굽어 '나는 세상에서 최상이요, 나는 세상에서 제일 어른이요, 나는 세상에서 으뜸이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생이다. 더 이상 다시 태어남(再生)은 없다.'라고 대장부다운 말을 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30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서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암흑으로 덮혀있고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의 사이에 놓여있는 세상이 있어, 그곳에는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진 해와 달도 광선을 비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곳에까지도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그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빛으로 '다른 중생들도 여기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일만 세계가 진동하고 흔들리고 전율한다.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은 빛이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6-4. 보살에게 정해진 법칙: 서른두 가지 대인상(三十二相)]

 

1.31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가 태어나자 그들은 '왕이시여, 왕자님이 탄생하셨습니다. 보십시오.'라고 반두마 왕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를 쳐다보았다. 보고서는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을 불러'관상술에 능한 바라문 존자들이여, 이 왕자의 점을 좀 봐 주시오.'라고 말하였다.

 

바라문들은 대왕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기뻐하십시오. 왕자님은 큰 위력을 가지고 태어나셨습니다. 대왕이시여, 이런 왕자님이 가문에 태어나다니 이것은 대왕의 행운입니다.

대왕이시여, 이 왕자는 서른 두 가지 대인상을 갖추었습니다. 그런 대인상을 갖춘 분께는 두 가지 길만이 열려 있고 다른 것은 없습니다. 만일 재가에 머물면 전륜성왕이 될 것입니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며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어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게 됩니다. 그에게는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으니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보배보(寶貝寶), 여인보(女人寶), 장자보(長子寶), 그리고 주장신보(主臧臣寶)가 일곱 번째입니다. 천 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합니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정등각이 되어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릴 것입니다.'

  

1.32 대왕이이시여, 왕자님이 깆춘 서른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발바닥이 편평합니다. 발바닥이 편평한 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에게는 발바닥에 바퀴(輪)들이 (나타나) 있는데 그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과 테와 중심부가 있어 일체를 두루 갖추었습니다. 이 왕자님에게는 발바닥에 바퀴(輪)들이 (나타나) 있는데 그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과 테와 중심부가 있어 일체를 두루 갖준 것 역시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3)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속눈썹이 깁니다. 속눈썹이 긴 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4)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손가락이 깁니다. 손가락이 긴 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5)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손과 발이 부드럽고 섬세합니다.손과 발이 부드럽고 섬세한 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6)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막이 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7) 대왕이시여 , 이 왕자님은 발꿈치가 발의 가운데 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8)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장딴지가 마치 사슴의 장딴지와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9)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꼿꼿이 서서 굽히지 않고도 두 손바닥으로 두 무릎을 만지고 문지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0)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음경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1)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몸이 황금색이어서 자마금(紫磨金. 자주빛이 나는 순수한 황금)과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2)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살과 피부가 부드러워서 더러운 것이 몸에 붙지 않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3)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각각의 털구멍 마다 하나의 털만 나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4)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몸의 털이 위로 향해 있고, 푸르고 검은 색이며, (소라처럼) 오른쪽으로 돌아 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5)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몸이 넓고 곧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6)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몸의) 일곱 군데가 풍만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7)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그 윗몸이 커서 마치 사자와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8)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어깨가 잘 뭉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9)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니그로다 나무처럼 몸 모양이 둥글게 균형이 잡혔는데,

 신장과 두 팔을 벌린 길이가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0)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등이 편편하고 곧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1)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섬세한 미각을 가졌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2)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턱이 사자와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3)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이가 40개입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4)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이가 고릅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5)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이가 성글지 않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6)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이가 아주 흽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7)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혀가 아주 깁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8)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범천의 목소리를 가져서 가릉빈가 새 소리와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29)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눈동자가 검푸릅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30)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속눈썹이 소와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31)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두 눈썹사이에 털이 나서, 희고 섬세한 솜을 닮았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32) 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머리에 육계가 솟았습니다. 왕자님의 머리에 육계가 솟은 것도 역시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육계 肉髻 : 부처의 32상 중 하나. 정수리 부분에 혹 모양으로 솟아 있는 것을 가리킴. 산스크리트 어로 우슈니샤란 머리 장식을 붙일 수 있는 머리칼을 뜻한다. 하지만 삭발한 출가 수행자였던 석가모니가 머리 장식을 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래로 인도의 귀족과 왕족들은 머리 장식을 하거나 터반(turban)을 쓰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한 머리 모양을 한 귀인(貴人)의 모습을 따서 초기의 불상이 조성되었고, 점차 민상투의 표현이 양식화되면서 마침내 큰 상투라는 의미는 상실한 채 정수리에 상투처럼 살이 솟아올랐다는 육계의 의미로 바뀌게 되었다. 육계를 풀어서 ‘살상투’라고도 함.

 

1.33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이러한 서른 두 가지의 대인상을 갖추었습니다. 그런 대인상을 갖춘 분께는 두 가지 길만이 열려 있고 다른 것은 없습니다. 만일 재가에 머물면 전륜성왕이 될 것입니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밥다운 왕이며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어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게 됩니다. 그에게는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으니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보배보(寶貝寶), 여인보(女人寶), 장자보(長子寶), 그리고 주장신보(主臧臣寶)가 일곱 번째입니다. 천 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합니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정등각이 되어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릴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에게 새 옷을 선물하고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충족시켜 주었다."

  

[6-5. 보살에게 정해진 법칙: 성장]

 

1.34 "비구들이여, 그리고 반두마 왕은 유모들에게 위빳시 왕자를 돌보게 했다. 어떤 이는 젖을 먹였고, 어떤 이는 목욕을 시켰고, 어떤 이는 업어주었고, 어떤 이는 무릎에 앉혀 얼러주었다. 추위, 더위, 지푸라기, 먼지 혹은 이슬이 위빳시 왕자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밤낮으로 하얀 일산이 퍼져 있었다.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위빳시 왕자를 좋아하고 귀여워했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청련, 홀련, 백련을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 하듯이 위빳시 왕자를 좋아하고 귀여워했다. 그는 이 사람 저 사람의 무릎에 앉혀 있곤 했다." 

  

1.35 "비구들이여, 그런데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의 목소리는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다. 마치 히말라야에 사는 까라위라(가릉빈가) 새의 목소리가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듯이 왕자의 목소리도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다. 

  

1.36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는 (유익한) 업의 결과로 생긴 하늘눈을 가졌다(天眼通). 그는 그것으로 낮이든 밤이든 1유순안에 있는 것을 두루 보았다."

 

 1.37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는 삼십삼천의 신들처럼 눈을 깜박이지 않고 보았다. '왕자는 눈을 깜박이지 않고 본다.'라고 해서 위빳시 왕자에게 '위빳시, 위빳시'라는 이름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반두마 왕은 정무를 보려고 앉을 때 위빳시 왕자를 무릎에 올려놓고 정무를 가르쳤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바른 방법으로 면밀하게 정무(政務)를 보았다. '왕자는 바른 방법으로 면밀하게 정무를 본다.'라고 해서

위빳시 왕자에게 '위빳시, 위빳시'라는 이름이 생겼다."

 

1.38 "비구들이여, 그때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를 위해 세 개의 궁전을 짓게 했다.

한 개는 우기철을 위한 것이고, 또 한개는 겨울철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름철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왕자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우기의 넉달 동안은 거기 우기철을 위한 궁전에 머물렀다.그곳엔 남자들이 없었으며 그는 오직 여자 악사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그 궁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 까라위까(Karavika) 새는 인도에 있는 뻐꾸기의 일종이다. 인도 신화에 의하면 이 새는 우기철에 생기는 구름만을 먹고 사는 히말라야에 있는 신비로운 새이며 불교에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천상의 새로 받아들여 졌다. 중국에서는 가릉빈가(迦陵頻伽)로 음역하였고, 미음조(美音鳥)로 옮기기도 하였다.

  

* 위빳시

주석서에는 다음의 두 가지로 위빳시(vipassai)라는 단어의 뜻을 해석하고 있다. 첫 번째 설명은 본 문단의 첫 번째 단락에 해당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두 번째 단락에 해당하는 설명이다. '위빳시(vipassai)라는 단어의 뜻은 이러하다. 눈을 깜박일 때에도 어두움이 없이 청정함을 본다(passati). 그리고 열린(vivatehi) 눈으로 본다고(passati)라고 해서 위빳시라 한다. 두 번째는 이러하다. 면밀하고 면밀하게(vicceya) 본다(passati)라고 해서 위빳시이다. 분석하고 분석해서(vicinitva) 본다(passati)는 뜻이다." (DA.ii.454) 


[7.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는다]

 

2.1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2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노인을 보았다. 그는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지팡이를 의지해 겨우 걷고 있었고,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모습이었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카락은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3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노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지팡이를 의지해 겨우 걷고 있었고,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은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전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님은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시면서.'" 

 

2.4 "비구들이여, 마부의 말을 들은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8.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고 병든다]

 

2.5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6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병든 사람을 보았다. 그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었다. 그것을 보고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목소리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마부여, 왜 병들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병에서 일어날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들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드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7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병든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목소리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병들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병에서 일어날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들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드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8 "비구들이여, 마부의 말을 들은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9.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고 병들고 죽는다]

 

2.9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10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왕자님, '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다. 보고서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어머니나 아버지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아버지나 어머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아버지나 어머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음이 닥치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1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왕자님, '

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보고서는 저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어머니나 아버지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대왕이시여, 그러자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음이 닥치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2 "마부의 말을 들은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10. 출가자를 만남]

  

2.13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14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은 출가자를 보았다. 그를 보고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옷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마부여, 왜 출가자라고 하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마부여, 저 출가자는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한다니 참으로 좋구나. 그렇다면 저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위빳시 왕자는 그 출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께 무슨 일이 있습니까? 당신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당신의 옷도 또한 다른 사람의 옷과 다르지 않습니까?'

'왕자님, 저는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착한 분이시여. 왜 출가자라고 합니까?'

'왕자님, 나는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이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한다니 너무나 좋습니다.'"

 

[11. 보살의 출가] 

 

2.15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마부여, 그대는 지금 마차를 가지고 여기서 궁으로 돌아가시오. 나는 지금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할 것이오.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돌아갔다.


위빳시 왕자는 거기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궁을 떠나 출가하였다.

 

[12. 많은 사람들도 따라서 출가함]

 

2.16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니, 참으로 그 법과 율은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출가하지 못한단 말인가?'

 

비구들이여,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위빳시 보살이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따라서 출가하였다. 위빳시 보살은 그 회중에 둘러싸여 마을과 수도에서 유행(遊行)을 하였다. 

 

2.17 "비구들이여, 어느 날 위빳시 보살이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내가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 머무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러니 나는 혼자 무리로부터 은둔하여 지내야겠다.'라는 이런 고찰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나중에 혼자 무리로부터 은둔하여 지냈다. 이처럼 8만 4천 명이 가는 길과 위빳시 보살이 가는 길은 서로 달랐다."

 

[13. 보살의 깨달음 순(順) : 늙고 죽음이라는 괴로움의 출구]

 

2.18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이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이러한 고찰이 마음 속에 일어났다. 

'참으로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구나. 태어나고 늙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늙음 · 죽음이라는 이 괴로움의 출구를 꿰뚫어 알지 못한다. 도대체 어디서 늙음 · 죽음(老死)라는 이 괴로움의 출구를 꿰뚫어 알 것인가?'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늙음 ·죽음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 ·죽음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如理作意)를 통해서 마침내 '태어남이 있을 때 늙음 ·죽음이 있으며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 ·죽음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태어남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존재(有)가 있을 때 태어남이 있으며,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존재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취착(取)이 있을 때 존재가 있으며,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취착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갈애(愛)가 있을 때 취착이 있으며,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갈애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느낌(受)이 있을 때 갈애가 있으며,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느낌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감각접촉(觸)이 있을 때 느낌이 있으며,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감각첩촉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으며,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히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 · 물질(名色)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으며,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정신· 물질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 · 물질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의식(識)이 있을 때 정신 · 물질이 있으며, 의식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 · 물질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히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의식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의식이 있는가?'라고.

바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 · 물질(名色)이 있을 때 의식이 있으며,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의식이.'라고 통찰지로 분명히 꿰뚫어 보았다."

 

2.19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둘었다.     

'이 의식은 정신 · 물질에 다시 되돌아오고 더 이상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태어나고 늙고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난다. 즉,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의식이, 의식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 · 물질이,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 ·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있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는 '일어남, 일어남'이라고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영지(明)이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 더 이상 넘어가지 못하고

"그러면 여기서 어떤 의식이 되돌아오고 넘어가지 않는가?

1)재생연결식(patisandhi-vinnana)와 2)위빳사나의 지혜(vipassana-nana)이다. 여기서, 재생연결식은 '조건(paccaya, 緣)으로부터' 되돌아오고, 위빳사나의 지혜는 '대상(arammana, 境)으로부터 되돌아온다.

이 둘은 정신·물질(名色)을 넘어서지 못하고, 정신·물질을 뛰어넘지 못한다." (DA.ii.460)


여기에 대해서 복주서는 다음과 같이 부연한다.

"여기서 '조건으로부터'라는 것은 '원인의 (조건인) 상카라(行)으로부터'라는 뜻이다.

'대상으로부터'라는 것은 '무명과 상카라라는 대상으로부터', 혹은 '과거의 존재(전생의 존재)라 불리는 대상으로부터'라는 뜻이다. 무명과 상카라(행)는 과거의 존재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알음알이는 과거의 존재로부터 되돌아오기 때문에 되돌아온다고 한 것이다.


아비담마의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주석서와 복주석서의 설명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논의의 초점은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에서 전생의 두 원인인 무명과 상카라(行)을 배제하고 금생의 시작인 재생연결식으로부터 시작해서 일어나는 의식의 조건을 금생에다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24가지 조건의 측면에서 보자면 상카라는 재생연결식에게 원인의 조건이 된다. 그러나 재생연결식이 생길 때 함께 생기는 정신·물질은 함께 생긴 조건 등이 된다. 본경은 이러한 함께 생긴 조건 등이 되는 정신·물질이라는 금생의 조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위빳사나의 지혜를 일으키는 의식은 당연히 정신·물질이다. 위빳사나의 대상은 열 가지 추상물질을 제외한 72가지의 구경법인 정신·물질이기 때문이다.


주석서와 복주서는 이렇게 두 가지 입장에서 의식과 정신 ·물질의 상호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까다로운 것 같지만 아비담마를 이해하면 어려운 설명이 아닌 것이다.


복주서의 설명처럼 무명과 행은 과거의 생에 포함되기 때문에 여기서처럼 현재 생에 초점을 맞추어 연기를 설명할 때는 이 둘을 제외시키고 10지(十支)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기를 과거 생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이해하지 않고 금생 안에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본경에서 설하는 10지연기의 핵심이다.

  

[14. 보살의 깨달음 역(逆) : 늙고 죽음이라는 괴로움의 출구]

 

 2.20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늙음 · 죽음(老死)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 죽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태어남(生)이 없을 때 늙음 · 죽음이 없으며, 태어남을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 죽음이 소멸한다.'라고 통탈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태어남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존재(有)가 없을 때 태어남이 없으며,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존재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취착(取)가 없을 때 존재가 없으며,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취착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갈애(愛)가 없을 때 취착이 없으며,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갈애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느낌(受)가 없을 때 갈애가 없으며,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느낌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감각접촉(觸)이 없을 때 느낌이 없으며,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으며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정신 · 물질(明色)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으며,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정신 · 물질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의식(識)이 없을 때 정신 · 물질이 소멸하며,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의식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정신 · 물질(名色)이 없을 때 의식이 없으며,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2.21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둘었다.     

'나는 도(道)를 증득하였다. 즉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하고,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소멸한다.,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는 '소멸, 소멸'이라는 전에 들어 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영지(明)이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15. 깨달음에 머묾과 보살의 해탈]

  

2.22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은 그 후에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取蘊.오취온)에 대해서 일어나고 사라짐에 대한 관찰을 하면서 머물렀다.

 

'이것이 물질(色)이다. 이것이 물질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물질의 사라짐이다.

이것아 느낌(受)이다. 이것이 느낌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느낌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인식(想)이다. 이것이 인식의 일어남이다. 아것이 인식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형성(行)이다. 이것이 형성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형성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의식(識)이다. 이것이 의식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의식의 사라짐이다.'라고.


주)

물질 = 물질적 요소

느낌 = 감수작용

인식 = 지각작용

형성 = 형성작용

의식 = 식별작용

 

그가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取蘊)에 대해서 일어나고 사라짐에 대한 관찰을 하면서 머물자 오래지 않아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16. 대범천이 중생을 위하여 설법을 청하다]

  

3.1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참으로 법을 설하리라.'라고,

 

비구들이여, 그런데 다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증득한 이 법은 심오하여 알아차리기도 이해하기도 힘들며, 평화롭고 숭고하며, 단순한 사유의 영역을 넘오서 있고 미묘하여 오로지 현자들만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지, 즉 '이것의 조건짓는 성질(此緣性)인 연기(緣起)를 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한 모든 형성된 것(行)들을 가라 앉히고(止), 일체의 생존에 대한 집착을 포기함, 갈애의 소진, 욕망의 사라짐(離慾), 소멸, 열반, - 이러한 것들을 본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설혹 내가 법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저들이 내 말을 완전하게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피로를 줄 뿐이고 그것은 나에게 성가신 일이다.'라고."

   

3.2 "비구들이여, 다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에게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이러한 게송이 즉석에서 떠올랐다.

  

'어렵게 나는 증득했나니

이제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한 자들이

이 법을 실로 잘 깨닫기란 어렵다.

 

흐름을 거스르고 미묘하고 깊고

보기 어렵고 미세한 법을

어둠의 무더기로 덮혀있고

 탐욕에 빠진 자들은 보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이와 같이 숙고하면서 그의 마음은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울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어떤 대범천이 마음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이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 세상은 끝이로구나. 세상은 파멸하는구나.

참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마음을 기울이시다니!라고."

   

3.3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범천은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빠르게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 앞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대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을 향해 합장하여 인사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습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3.4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하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대범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대범천이여,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참으로 법을 설하리라.'라고,

대범천이여, 그런데 다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증득한 이 법은 심오하여 알아차리기도 이해하기도 힘들며, 평화롭고 숭고하며, 단순한 사유의 영역을 넘오서 있고 미묘하여 오로지 현자들만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지, 즉 '이것의 조건짓는 성질(此緣性)인 연기(緣起)를 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한 모든 형성된 것(行)들을 가라 앉히고(止), 일체의 생존에 대한 집착을 포기함, 갈애의 소진, 욕망의 빗바램(離慾), 소멸, 열반, - 이러한 것들을 본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설혹 내가 법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저들이 내 말을 완전하게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피로를 줄 뿐이고 그것은 나에게 성가신 일이다.'라고. 

  

대범천이여, 다시 나에게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이러한 게송이 즉석에서 떠올랐다.

  

'어렵게 나는 증득했나니

이제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한 자들이

이 법을 실로 잘 깨닫기란 어렵다.

흐름을 거스르고 미묘하고 깊고

보기 어렵고 미세한 법을

어둠의 무더기로 덮혀있고

탐욕에 빠진 자들은 보지 못한다.'

  

대범천이여, 내가 이와 같이 숙고하면서 나의 마음은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울었다.'라고.

  

3.5 "비구들이여, 그러자 두 번째로 대범천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습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17. 세존께서 중생에 대한 연민으로 설법을 허락하시다]

 

3.6 "비구들이여, 그러자 세 번째로 대범천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습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범천의 간청을 충분히 고려하신 뒤 중생에 대한 연민 때문에 부처의 눈(佛眼)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눈에) 때가 엷게 가린 사람도 때가 두텁게 가린 사람도 있고, (근기가)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고, 선량한 자질을 가진 사람 나쁜 자질을 가진 사람, 가르치기 쉬운 사람 가르치기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내생(來生)과 비난에 대해서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것도 보았다.

  

예를 들면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고 물에 잠겨 그 속에서만 자란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고 물의 표면에 닿는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여 물로부터 벗어나 당당하게 서서 물에 물들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눈에) 때가 엷게 가린 사람도 때가 두텁게 가린 사람도 있고, (근기가)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고, 선량한 자질을 가진 사람 나쁜 자질을 가진 사람, 가르치기 쉬운 사람 가르치기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내생(來生)과 비난에 대해서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것도 보았다."

   

3.7 "비구들이여, 대범천은 마음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이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게송을 읊었다.

 

'마치 산꼭대기에 선 자가

모든 곳에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듯이

모두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신 분이시여,

현자시여, 그와 같이 법으로 충만한 궁전에 오르소서.

 

슬픔에 빠지고 태어남과 늙음에 압도된 저들을

슬픔을 제거한 분께서는 굽어 살피소서.

 

영웅이시여, 전쟁에서 승리한 분이시여,

대상(隊商)의 우두머리시여,

빚진 것이 없는 분이시여, 일어나소서.

 

세상에 유행(遊行)하소서.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들이 생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대범천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그들에게 불사(不死)의 문은 열렸도다.

귀를 가진 자 믿믕을 내어라.

 

범천이여, 이 미묘하고 숭고한 법이

인간들 사이에서 해악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인식 때문에

나는 설하지 않으려 하였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범천은 '나는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법을 설하시도록 기회를 만들어 드렸다.'라고 (생각하고)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그곳에서 사라졌다."


 

[18. 두 명의 상수제자 - 최초의 설법]

  

3.8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나는 제일 먼저 법을 가르쳐야 할까? 누가 이 법을 빠르게 이해할까?'라고.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수도 반두마띠에 살고 있다. 그들은 현명하고 영민하고 지혜롭고 오랜 세월 동안 (눈에) 때가 엷게 가린 자들이다. 그러니 나는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제일 먼저 법을 가르쳐야겠다. 그들은 이 법을 빠르게 이해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깨달음을 이루신 나무 아래서 사라져서 반두마띠에 있는 케마의 녹야원에 나타났다."  

 

3.9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녹야원 동산의 관리인을 불러 말씀하셨다.  

'이리 오라. 관리인이여. 그대는 수도 반두마띠에 들어가서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존자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해서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르고 계십니다. 그 분은 두 분을 만나고자 하십니다.'라고 말하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동산 관리인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대답한 뒤 수도 반두마띠에 들어가서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해서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르고 계십니다. 그 분은 두 분을 만나고자 하십니다.'라고."

  

3.10 "비구들이여, 그러자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은 아주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고는 그 멋진 마차에 올라 그렇게 멋진 마차들을 거느리고 수도 반두마띠를 나가서 케마의 녹야원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3.11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出離)의 공덕을 밝혀 주셨다. 

 

그들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3. 12 "비구들이여,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하였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無畏)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혀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둣,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3.13 "비구들이여,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行)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지 않아서 그들의 마음은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해탈하였다."

   

[19.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의 출가] 

 

3.14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하여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신다고 들었다. 그리고 칸다 완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도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니 참으로 그 법과 율은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칸다 완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는데 그런데 왜 우리는 출가하지 못한단 말인가?'

 

비구들이여, 그러자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수도 반두마띠에서 나와 케마의 녹야원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3.15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出離)의 공덕을 밝혀 주셨다. 

  

그들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이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3. 16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하였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無畏)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혀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둣,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3.17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行)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지 않아서 그들의 마음은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해탈하였다."

  

[20. 이전에 출가한 자들이 법을 꿰뚫어 앎] 

 

3.18 "비구들이여, 전에 출가한 8만 4천의 출가자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하여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신다고 들었다."

  

3.19 "비구들이여, 그러자 8만 4천의 출가자들은 수도 반두마띠에서 나와 케마의 녹야원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3.20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出離)의 공덕을 밝혀 주셨다. 

  

그들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이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8만 4천의 출가자들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3. 21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하였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無畏)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혀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둣,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비구들이여, 8만 4천의 출가자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行)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지 않아서 그들의 마음은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해탈하였다." 

 

[21. 비구들에게 전법(傳法)을 허락하심]

  

3.22 "비구들이여, 그 무렵에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대중이 머무르고 있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이러한 고찰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대중이 머무르고 있다. 나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해야겠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매 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3.23 "비구들이여, 그때 어떤 대범천이 마음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이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서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빠르게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 앞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대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을 향해 합장하여 인사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대중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하십시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매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그곳에서 사라졌다."

 

3.24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해거름에 삼매에서 일어나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이러한 생각이 마음 속에 일어났다.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르고 있다. 나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해야겠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매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3.25 "비구들이여, 그때 어떤 대범천이 마음으로 내가 일으킨 생각을 알고서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 앞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나를 향해 합장하여 인사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하십시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매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나에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그곳에서 사라졌다."

 

3.26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허락하노라.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매 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

  

3.27 "비구들이여, 그 시기에 염부제(중생들이 사는 세상)에는 8만 4천의 승원이 있었다.

 

일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일 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5년이 남았습니다.

5년 뒤에는 계목을 배우기 위하여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합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2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2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4년이 남았습니다. 4년 뒤에는 계목을 배우기 위하여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합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3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3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3년이 남았습니다. 3년 뒤에는 계목을 배우기 위하여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합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4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4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2년이 남았습니다. 2년 뒤에는 계목을 배우기 위하여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합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5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5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1년이 남았습니다.1년 뒤에는 계목을 배우기 위하여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합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6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6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계목을 배우기 위하여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할 때입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그 비구들 중에서 어떤 자들은 자신의 신통의 힘으로, 어떤 자들은 신들의 신통의 힘으로 같은 날에 계목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였다."

   

3.28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비구 승가에게 이와 같이 계목을 가르쳤다.

  

'관용이 (그 특징인) 인욕은 최상의 고행이고 열반은 최상이라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들은 설하신다. 남을 해치는 자는 출가자가 아니며 남을 괴롭히는 자는 사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악을 행하지 않고 유익함을 구족하며

자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

이것이 모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들의 가르침이다.

 

비방하지 않고 해치지 않고 계목으로 단속하며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외딴 거처에 머물며 위없는 높은 마음에 전념하는 것 이것이 모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들의 가르침이다.'라고."

  

[22. 신들도 七佛에 대해 세존께 알려줌]

 

3.29 "비구들이여, 여기서 어느 때 나는 욱깟타에서 수바가 숲의 살라 나무 밑에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그런 내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이러한 생각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내가 쉽게 갈 수 있는 중생들의 거처 가운데서, 정거천(淨居天)을 제외하고는 이 기나긴 생사의 여정에서 내가 전에 거주해 본 적이 없는 곳은 없구나. 그러니 나는 정거천의 신들에게 가봐야겠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빠르게 욱깟타의 수바가 숲의 살라 나무 밑에서 사라져 무번천(無煩天)의 신들 앞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꼰단냐 종족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8만 년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빠딸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칸다와 띳사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셋이 있었습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6백8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들의 세 회중은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아소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반두마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반두마띠 왕비였으며, 반두마 왕의 수도는 반두마띠라는 도시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이와 같이 태어나셨고, 이와 같이 출가하셨고, 이와 같이 노력하셨고, 이와 같이 깨달으셨고, 이와 같이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위빳시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욕탐이 사라진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

 

3.30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그 후 31겁 이전에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로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꼰단냐 종족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7만 년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뿐다리까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아비부와 삼바와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셋이 있었습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7만이었고, 한 회중은 6만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들의 세 회중은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케망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아루나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빠바와띠 왕비였으며, 아루나 왕의 수도는 아루나와띠라는 도시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이와 같이 태어나셨고, 이와 같이 출가하셨고, 이와 같이 노력하셨고, 이와 같이 깨달으셨고, 이와 같이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시키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욕탐이 사라진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은 31겁 이전에 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꼰단냐 종족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윗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6만 년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살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소나와 웃따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셋이 있었습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8만이었고, 한 회중은 7만이었고, 한 회중은 6만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들의 세 회중은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우빠산나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숩빠띠따 왕이었고, 야사와띠 왕비였으며, 숩빠띠따 왕의 수도는 아노빠마라는 도시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이와 같이 태어나셨고, 이와 같이 출가하셨고, 이와 같이 노력하셨고, 이와 같이 깨달으셨고, 이와 같이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웻사부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욕탐이 사라진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바라문 태생이셨고,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깟사빠 종족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4만 년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사리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위두라와 산지와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구들이 4만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들의 회중은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붓디자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악기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위사카라는 바라문녀였습니다. 그때 케마라는 왕이 있었는데 케마 왕의 수도는 케마와띠라는 도시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이와 같이 태어나셨고, 이와 같이 출가하셨고, 이와 같이 노력하셨고, 이와 같이 깨달으셨고, 이와 같이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까꾸산다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욕탐이 사라진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바라문 태생이셨고,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깟사빠 종족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3만 년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우둠바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비요사와 웃따라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구들이 3만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들의 회중은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솟티자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얀냐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웃따라라는 바라문녀였습니다. 그때 소바라는 왕이 있었는데 소바 왕의 수도는 소바와띠라는 도시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이와 같이 태어나셨고, 이와 같이 출가하셨고, 이와 같이 노력하셨고, 이와 같이 깨달으셨고, 이와 같이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꼬나가마나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욕탐이 사라진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바라문 태생이셨고,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깟사빠 종족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2만 년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띳사와 바라드와자라는 고결한 두 상수 제자가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구들이 2만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들의 회중은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삽바밋따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브라흐마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다나왓띠라느 바라문녀였습니다. 그때 끼끼라는 왕이 있었는데 끼끼 왕의 수도는 와라나시라는 도시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이와 같이 태어나셨고, 이와 같이 출가하셨고, 이와 같이 노력하셨고, 이와 같이 깨달으셨고, 이와 같이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깟사빠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욕탐이 사라진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 행운의 겁 동안에 지금의 아라한 · 정등각인 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고따마 종족이십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는 짧고 제한적이고 빨리 지나가버려 오래 살아도 백년의 이쪽저쪽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앗삿타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하나 있는데 모두 번뇌 다한 자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아난다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는데 그는 최고의 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아버지는 숫도다나 왕이고, 어머니는 마야 왕비이며. 까빌라왓투가 수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은 이와 같이 태어나셨고, 이와 같이 출가하셨고, 이와 같이 노력하셨고, 이와 같이 깨달으셨고, 이와 같이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욕탐이 사라진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라고." 

  

3.31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함께 무열천(無熱天)의 신들에게로 갔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무열천의 신들과 함께 선현천(善現天)의 신들에게로 갔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무열천의 신들과 선현천들의 신들과 함께 선견천(善見天)의 신들에게로 갔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자는 무번천의 신들과 무열천의 신들과 선현천의 신들과 선견천의 신들과 함께 색구경천(色究竟天)의 신들에게로 갔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3.32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 정거천(淨居天)

정거천은 Suddavasa의 역어로 sudda(청정함) + vasa(거주)의 합성어이다. 중국에서는 淨居로 옮겼다. 이 정거천은 불환과의의 번뇌 멸한 자들만이 태어나는 곳이라고 한다. 정거천은 다섯 가지 하늘로 구성되는데 불환과를 얻은 자들은 여기에서 태어나서 다시는 이보다 더 낮은 세상에 태어나지 않고 여기서 열반에 든다고 한다.


1)무번천(無煩天)

무번천은 Aviha의 역어인데 분명한 어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주석서에는 '자신이 성취한 것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는다(na hayanti)고 해서 아위하 라고 한다.'정거천의 첫 번째 천상이다.

2)무열천(無熱天)

무열천은 Atappa의 역어이다. 이 천상에 사는 신들은 '다른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 정거천의 두 번째 천상이다.

3)선현천(善現天)

선현천은 Sudassa의 역어이다. '보기에 아주 멋진'을 뜻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善現天으로 옮겼다. 정거천의 세 번째 천상이다.

4)선견천(善見天)

선견천은 Suddai의 역어이다. 이것은 선현과 같은 어원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정거천의 네 번째 천상이다.

5)색구경천(色究竟天)

색구경천은 Akanittha의 역어이다. 이 천상에 사는 신들은 그 공덕과 행복을 누림에 잇어 최상이며 거기에는 어린 자들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였다고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 색계 천상의 제일 으뜸이라고 해서 중국에서는 色究竟天으로 옮겼다.


한편 불환자가 어떻게 해서 이 다섯 천상에 각각 다르게 태어나는가 하는 것은 믿음(信), 정진(精進), 마음챙김(念), 삼매(定), 통찰지(慧)의 다섯 가지 기능(五根)과 관련지어 설명된다.

 

[23. 맺으시는 말씀]

 

3.33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여래는 참으로 법의 요소를 잘 꿰뚫었기 때문에 과거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리고 신들도 이 뜻을 여래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여래는 이처럼 과거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분 과거의 부처님들께서는 이미 사량분별을 잘랐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대전기경이 끝났다.) 














실론섬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08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