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이 말하였다.
장자여,
빛깔[色]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빛깔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소리[聲]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소리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냄새[香]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냄새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맛[味]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맛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감촉[細滑]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감촉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뜻[意]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뜻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금세(今世)와 후세(後世)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금세와 후세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애욕[愛]을 일으키지 말고
애욕에 의지해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 하면 애욕[愛]을 연(緣)하여 취함[受:取]이 있고 취함을 연하여 존재[有]가 있으며, 존재를 연하여 태어남[生]이 있고 태어남을 연하여 죽음[死]·근심[愁]·걱정[憂]·괴로움[苦]·번민[惱]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일러 5고성음(苦盛陰)이라고 하는데,
나[我]니 남[人]이니, 수명[壽]이니 목숨[命]이니 하는 것도, 사부(士夫)·중생 등 형상이 있는 무리도 모두 다 없는 것입니다.
눈이 일으킬 때 곧 생기는 것이지만 그 온 곳을 알지 못하고, 눈이 사라지면 곧 멸하지만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데서 눈이 생기고 이미 있는데도 눈은 멸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 여러 법의 인연이 모였기 때문이니, 이른바 인연법(因緣法)이란 '이것을 연(緣)하여 이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없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른바 무명(無明)을 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을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연하여 6입(入)이 있으며, 6입을 연하여 접촉[更樂 : 觸]이 있고 접촉을 연하여 느낌[痛 : 受]이 있으며, 느낌을 연하여 애욕[愛]이 있고 애욕을 연하여 취함[受:取]이 있으며, 취함을 연하여 존재[有]가 있고 존재를 연하여 태어남[生]이 있으며, 태어남을 연하여 죽음이 있고 죽음을 연하여 근심·걱정·괴로움·번민 따위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입니다.
귀·코·혀·몸·뜻도 다 그와 같아서 아무 것도 없는 데에서 그것이 생겨나지만 그것이 온 곳을 알지 못하고, 이미 있었던 것이 멸하였지만 그것이 간 곳을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모두 여러 가지 법의 인연이 모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자여, 이것은 공행제일법(空行第一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731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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