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스크랩] 화엄경 노트 (44-3 십주품 2.보살십주)

수선님 2018. 6. 17. 12:42

 

4, 第二 治地住

 

 

(1) 發十種心

 

佛子云何爲菩薩治地住此菩薩於諸衆生發十種心하나니 何者 爲十所謂利益心大悲心安樂心安住心 憐愍心攝受心守護心 同己心師心導師心이니 是爲十이니라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의 치지주인가. 보살은 중생들에 대하여 열 가지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이익 주려는 마음,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大悲心], 안락케 하려는 마음, 편안히 머물게 하려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거두어 주려는 마음, 수호하려는 마음, 내 몸과 같이 여기는 마음, 스승같이 여기는 마음, 도사(導師)같이 여기는 마음이니, 이것이 열이니라."

 

*  

제이 치지주(第二 治地住) : 제 2 치지주

자신을 다스리고 항복받는 이야기다.

*

발십종심(發十種心):보살은 중생에게 열 가지 마음을 낸다

불자(佛子)야 

운하위보살치지주(云何爲菩薩治地住)오 : 무엇이 보살의 치지주라고 하는가.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어제중생(於諸衆生)에 : 모든 중생에게

발십종심(發十種心)하나니 : 열 가지 힘을 발하게 되나니

하자(何者)가: 무엇이

위십(爲十)고: 열 가지인가.

*

소위이익심(所謂利益心)과 : 소위 이익심이다. 중생들에게 뭔가 이익이 되는 마음, 항상 이익이 되는 마음을 써야 된다.

대비심(大悲心)과: 큰 자비의 마음

안락심(安樂心)과 : 또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 이런 것을 하려면 자기는 다스려져서 없어야 한다.

자기를 항복받는다고 해서 치지다. 순전히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중생에게 자비심을 내고 중생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마치 어머니가 어린 자식을 키우는데 마른 자리, 진 자리 가려가면서 키울 때 자기가 거기 없고 자식만 있는 듯이 그렇게 자신을 극복하고 다스리는 것이다.

이것이 치지주다.

안주심(安住心)과 : 중생들을 편안히 머물게 하는 마음

연민심((憐愍心)과 : 중생을 연민히 여기는 마음

섭수심(攝受心)과 : 어떻게 하더라도 중생들을 섭수하고자 하는 마음

수호심(守護心)과 : 지켜서 보호하는 마음

동기심(同己心)과 : 자기하고 똑같다고 하는 마음, 유교에는 ‘이기지심(以己之心) 탁인지심(度人之心)’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마음으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뜻이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다른 사람도 하기 싫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도 하고 싶다. 내가 좋은 자리에 앉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좋은 자리에 앉고 싶다. 동기심이란 자기와 같다고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중생을 위해서 자기와 같다는 마음을 일으키며

사심(師心)과 : 스승이라는 마음. 여기는 자기가 스승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말한다. 모든 사람을 스승이라고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도사심(導師心)이니 : 도사심은 자기가 이끌어 주는 스승의 마음이다. 위에 나온 사심처럼 상대가 스승이다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더 좋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제바달다야말로 나의 스승이다’라고 하였다. 스님들은 도반들끼리 ‘저 제바달다 같은 놈’ ‘조달이 같은 놈’하고 욕을 하면 제일 큰 욕이다. 제바달다는 속가에 있을 때부터 늘 싯달태자와 쌍벽을 이뤄서 경쟁을 하였다. 무술에나 학문에나 항상 경쟁상대이면서도 늘 2등이었다.

부처님이 출가를 하자 자신도 따라서 출가를 했다. 제바달다도 머리가 영리하고 아주 씩씩한 사람이어서 열심히 수행했지만 도저히 부처님에게는 상대가 안되었다. 나중에는 ‘저 부처를 죽여야 되겠다’ 해서 몇 번이나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다. 돌을 굴린다든지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서 부처님 앞에다 풀어 놓는다든지 등등 그렇게 부처님을 죽이려고 했는데 그 철천지 원수인 관계를 법화경에서는 ‘제바달다야말로 나의 스승이다’ 라고 해결하고 있다.

법화경을 죽 설해 오다가 극적인 장면에 와서 ‘나는 제바달다를 통해서 내가 오늘날 부처가 되었노라’ ‘누가 이 제바달다품만 공부를 해도 큰 소득이 있을 것이다’라고 해놓았다.

자신을 여러차례 죽이려고 했던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긴다고 해놓았으니 중생심으로 찌들려 있는 우리가 따라잡기는 참 어려운 가르침이다. 그러나 그 가르침만은 정말 위대하다.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쪽 뺨을 치면 왼쪽 뺨을 내놔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 불자들은 부처 불(佛)자를 하나 써 놓아도 그 종이를 함부로 버리지 못해서 고이 태우고,  땅바닥에 부처 불(佛)자를 써 놓아도 발로 지우지 못하고 손으로 공손하게 지운다.

그런 불자들에게 부처님을 수차례 죽이려고 한 제바달다는 불교가 존재한 3천년 동안의 원수나 마찬가지다.  그러데 ‘그 사람이야말로 나의 스승이야’‘그 사람이야 말로 나의 은인이야’‘그 사람 때문에 내가 부처가 되었어’라고 법화경에서 이야기 하고 있으니 그런 말은 우리가 수용하지 못해도 귀로 한 번  스치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참 대단한 복이고 큰 공덕이 된다. 좁았던 마음이 나도 모르게 늘어난다.

시위십(是爲十)이니라: 이것이 열가지가 되나니라.

 

 

 

(2) 勸學十法

 

 

佛子此菩薩 應勸學十法이니 何者 爲十所謂誦習多聞虛閑寂靜近善知識發言和悅語必知時心無怯怖 了達於義如法修行遠離愚迷安住不動이니라

何以故欲令菩薩於諸衆生增長大悲하고 有所聞法卽自開解하야 不由他敎故니라

"불자들이여, 보살은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외우고 익혀 많이 아는 것, 한가하여 고요한 것, 선지식을 친근하는 것, 화평하고 즐겁게 말하는 것, 말할 시기를 아는 것, 두려운 마음이 없는 것, 이치를 잘 아는 것, 법대로 행하는 것,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는 것, 편안히 머물러 동하지 않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들로 하여금 중생에 대하여 대비심을 증장케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니라.

 

  

 

*

권학십법(勸學十法) : 열 가지 법을 배움

불자(佛子)야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응권학십법(應勸學十法)이니 : 응당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하노니

하자(何者)가

위십(爲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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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송습다문(所謂誦習多聞)과 : 법문 많이 듣고 경을 많이 읽고 계속 읊조리고 외워야 한다.  송습다문이다. 외우고 익히고 많이 들어라.

허한적정(虛閑寂靜)과: 편안하게 텅 비우고 고요하게 있는 자세도 배워라.

근선지식(近善知識)과 : 선지식을 가까이 하라.

발언화열(發言和悅)과 : 말이 온화하고 기쁨이 넘치는 말을 해야 된다.

가능하면 우리 스님들은 표준말을 쓰고 촌스러운 말투를 그만해야 한다. ‘아무리 깊은 이치를 설명해도 저런 말을 쓰는 사람에게 뭐 들을 게 있겠노’ 속인들은 겉만 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다. 티비에서 법문을 들어도 말씨나 말투가 시원찮으면 듣고 싶지가 않다. 내용은 어떻다 하더라도 일단 그릇이 좋아야 되는데 그 그릇이 말투다.

지시(語必知時)와 : 말할 때는 반드시 때를 알아야 된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얼토당토 않는 소리를 쑥쑥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 때와 자리와 분위기를 모르기 때문이다.

심무겁포(心無怯怖)와: 마음에 겁이 없어야 된다. 당당해야 된다. 늘 본심으로 살고 진실로 접근하면 겁이 있을 턱이 없다. 진실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접근하면 누구든지 다 통한다.

뭔가 감추는 것이나 덜 드러낸 것이나 다른 궁리가 있으면 겁이 나고 다 내놓지도 못한다.

요달어의(了達於義)와 : 뜻을 요달하는 것, 도리와 이치를 아는 것이다.

여법수행(如法修行)과 : 여법하게 수행하는 것

원리우미(遠離愚迷)와 : 어리석고 미혹함을 멀리 떠나는 것

안주부동(安住不動)이니라: 편안히 머물러서 동하지 않는 것이다.  자주 자리를 옮기거나 가볍게 말을 하고 행동하는 것은 수행자의 모양새가 아니다. 래서 안주부동이라고 해놓았다.

*

하이고(何以故)오: 왜 이런 열 가지를 배우라고 하느냐.

보살(欲令菩薩)로 : 보살로 하여금

어제중생(於諸衆生)에: 모든 중생에게

증장대비(增長大悲)하고 : 큰 자비를 자꾸 자라나게 하고

유소문법(有所聞法)에: 자기가 들은 바 법문에 있어서

즉자개해(卽自開解)하야: 스스로 열고 깨우치고 알아서, 내가 아무리 이야기 해도 소용없고 결국은 듣는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뭔가 이해가 되어져야 하고 풀어져야 된다.무릎이 쳐져서 된다. 

불유타교고(不由他敎故)니라: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결국은 자기 것이 된다.

남이 말하는 것은 내 귀까지만 온다. 그것이 내 마음속 내 가슴속에 오고 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전부 내 몫이다. 다른 사람 몫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불교는 타력신앙도 있는 것 같으나 이치상으로 보면 철저히 자력신앙이다.

오늘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당연한 행복

 

시월의 멋진 날, 벌써 몇 번째 맞이해 보는 스님들과의 큰스님 생신 잔치다. 해가 갈수록 규모는 조촐해지지만 따뜻한 마음은 불빛처럼 꺼지지 않는다.

모두가 촛불을 켜고 함께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는 시간들이 익숙하고 정겹다. 선물을 바치는 스님들이 오른쪽 무릎을 꿇고 이마위로 올리는 장면은 오래 전 태국에서 샀던 그림엽서 같다.

“차린 상을 보면 미약한데 꽃과 선물 꾸러미를 보니 흐뭇한 것 같습니다.모두 애써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큰스님께 덕담을 요청하겠습니다.”

입승스님의 말씀이 있고 나서, 큰스님의 덕담을 들었다.

“저는 항상 스님들이 개인적으로 와서 인사할 때도 오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하는데 진정으로 스님들이 동참해서 함께 공부하는 일보다 더 이 시대에 수승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마음에서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그런데 더 해서  생일까지 잊지 않고 이렇게 파티를 열어 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생일이라고 봉투를 자꾸 주는데 넙죽넙죽 잘 받습니다. 그 전에는 못 받았어요.

내가 법공양을 88년도 부터 시작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던 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여러 가지 각도에서 법공양을 하는데 근래에는  많이 활성화되어서 잘 하고 있어요.

그래서 늘 신도가 주던지 누가 주던지 봉투를 주면 ‘예 법공양에 잘 보태 쓰겠습니다. 법공양 심부름 잘하겠습니다.’ 그런 대답을 하면서 받습니다. 그동안 죽 보셨겠고, 오늘도 특별히 말씀드린 바가 있었습니다만 이 세상에서 제일 값진 일은 법공양이라고 제가 배웠고 거기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그동안 동서고금 공부할 만치 하고 부처님 경전도 읽을 만치 읽었는데 이 세상에 제일 공덕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제일 복되는 것이 무엇일까 제일 보람이 있는 일이 무엇일까.

부처님의 주옥같은 가르침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일입니다.그거 법공양이예요.그래서 여러 스님들도 부디 기회있을 때마다 법공양을 많이 하십시오.

내 혼자 하면 그거 얼마 안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같이 합해서 하면 얼마나 법공양이 활발하게 되겠습니까. 아까 이 세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복지단체 이야기를 했는데 여러분들에게 부탁할 일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필요한 일이 있으면 요청하라는 뜻입니다. 우리 공양주가 중병에 걸렸는데 간병비 좀 보태주십시오. 그러면 재깍 보태주도록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준비를 하는 것이 이상적인 복지단체이고, 또 우리 신도님들이 사경을 하는데 사경지를 좀 찍어주십시오. 하면 재깍 찍어서 몇 천 부라도 보내줄 수 있는 복지단체입니다. 그렇게 요청하는 일을 여러분들이 열심히 하신다면 충분한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잔치를 해주어서. 이상입니다.”

부회장 스님이 ‘큰스님’ 하고 독창하시고 모든 분들이 ‘건강하십시오’ 합창 하면서 앞에 놓인 잔을 들었다.

정성껏 차린 음식을 먹는 동안 ‘문수강당의 전속가수 수도사 정행스님’이 하모니카 세 곡을 연주해주셨다.

‘찔레꽃’ 첫 노래가 끝나자 “신나는 걸 해주세요.” 하고 청중중에서 큰소리로 말씀하신 비구니 스님이 계셨는데 “하모니카는 신나는 게 잘 없어요.” 하고 정행스님은 무뚝뚝하게 말씀하시고 곧이어 더 슬픈 나그네설움을 연주하셨다. 세 번째 곡도 익숙한 곡인데 제목을 잘 모르는 곡이었다.

올해 생신 음식 중에는 색색가지 마카롱과 맛있는 쿠키가 인상적이었다. 케잌은 언제나처럼 달콤했고, 초록잎에 쌓인 망개떡도 쫄깃했다. 10월이 되면 큰스님의 생신 음식을 얻어먹고, 정행스님의 하모니카를 듣는 것이 당연한 행복이 되어버렸다. 오후 햇빛이 환한 가을날이다.

 

달콤한 화엄경

안락한 우리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慧明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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