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스크랩] 화엄경 노트 (45-3 십주품 2.보살십주 / 동진주- 육종진동상서)

수선님 2018. 7. 8. 12:22

 

 

 

10, 第八 童眞住

 

(1) 住十種業

 

佛子云何爲菩薩童眞住此菩薩住十種業하나니 何者 爲十所謂身行無失語行無失 意行無失隨意受生知衆生種種欲知衆生種種解 知衆生種種界 知衆生種種業知世界成壞神足自在하야 所行無礙是爲十이니라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의 동진주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업에 머무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몸으로 행함이 잘못됨이 없고, 말로 행함이 잘못됨이 없고, 뜻으로 행함이 잘못됨이 없고, 뜻대로 생을 받고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을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이해를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경계를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업을 알고,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알고, 신통이 자재해서 다니는 데 걸림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열 가지이니라."

 

*

제팔 동진주(第八 童眞住): 8 동진주

*

아이 동()자 참 진()자 동진(童眞) 좋은 말이다. 순수하고 깨끗하게 세속 물이 들지 않아서 동진출가를 좋아한다. 그런데 금생에는 별로 물든 것이 없어도 전생에 물든 것이 있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속적인 것이 표출되는 것은 또 말릴 수가 없다. 그런 경우도 많다.

동진이라고 하는 불명 가진 사람을 내가 몇을 봤는데 다 동진출가를 하긴 했는데 하나같이 시원찮다. 동진이라는 사람이 들으면 좀 곤란하겠다. 들어도 하는 수 없다.

 

*

주십종업(住十種業) : 보살은 열 가지 업에 머문다

*

불자(佛子)

운하위보살동진주(云何爲菩薩童眞住): 어떤 것이 보살의 동진주냐

차보살(此菩薩)

주십종업(住十種業)하나니: 열가지 업에 머무나니

하자(何者): 무엇이

위십(爲十): 열이냐.

*

소위신행무실(所謂身行無失): () () () 삼업이 나온다. 몸으로 행하는 것이 손실이 없음과

어행무실(語行無失): 말로 행하는 것이 손실 없음과

의행무실(意行無失): 뜻으로,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 잃어버림이 없음과

수의수생(隨意受生):뜻을 따라서 생을 받는 것과

지중생종종욕(知衆生種種欲): 중생들의 가지가지 욕망을 아는 것과

지중생종종해(知衆生種種解): 중생들의 가지가지 이해를 아는 것과

지중생종종계(知衆生種種界): 중생의 가지가지 경계를 아는 것과

지중생종종업(知衆生種種業):중생의 종종 업을 아는 것과

지세계성괴(知世界成壞): 세계의 성괴를 아는 것과. 성주괴공을 줄여서 성괴라고 한다. 인간에게 생노병사가 있듯이 세계에는 성주괴공이 있고 생주이멸이 있으며 계절에는 춘하추동이 있다. 그런 것을 불교에선 정리를 잘해놓았다.

신족자재(神足自在)하야: 신족이 자유자재 함을 알아서

소행무애(所行無礙): 행하는 바가 걸림이 없음이니

시위십(是爲十)이니라: 이것이 열 가지가 되나니라.

동진이라는 말과 신행무실(身行無失) 어행무실(語行無失) 의행무실(意行無失)이라는 말이 상당히 가까운 뜻을 가지고 있다.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에아이로서 출가하여/귀와눈이 총명하고/말과 뜻이 진실하며하는 대목을 한문으로 쓰면 신행무실 어행무실 의행무실이다. 아이로서 출가하기를 원력을 세웠다는 것은 뜻을 그렇게 가졌다고 하는 수의수생이다. 불교를 많이 알면 염주를 꿰듯이 이리저리 다 하나로 꿰어진다.

 

   

(2) 勸學十種法

 

 

佛子此菩薩應勸學十種法이니 何者 爲十所謂知一切佛刹 動一切佛刹 持一切佛刹 觀一切佛刹詣一切佛刹遊行無數世界領受無數佛法現變化自在身出廣大滿音一刹那中承事供養無數諸佛이니라 何以故欲令增進하야 於一切法能得善巧하고 有所聞法卽自開解하야 不由他敎故니라

 

"불자여, 이 보살이 응당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지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 세계를 알며, 모든 부처님 세계를 움직이며, 모든 부처님 세계를 가지며, 모든 부처님 세계를 관찰하며, 모든 부처님 세계에 나아가며, 수없는 부처님 세계에 노닐며, 수없는 부처님 법을 받으며, 변화가 자재한 몸을 나타내며, 크고 넓고 두루 가득한 음성을 내며, 일 찰나 동안에 수없는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함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더 나아가서 모든 법에 능히 좋은 방편을 얻고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잘 이해해서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니라."

 

*

권학십종법(勸學十種法) : 열 가지 법을 배움

*

불자(佛子)

차보살(此菩薩)

응권학십종법(應勸學十法)이니

하자(何者)

위십(爲十)

*

소위지일체불찰(所謂知一切佛刹): 일체 불찰을 아는 것과. 화엄경에서는 불찰이라는 말이 끝없이 나온다. 법화경에도 불찰이라는 말을 잘 쓰고 그 외에는 불찰이라는 표현을 잘 안한다. 일체불이라고 하는 데는 큰 교훈이 있다. 대승불교의 안목으로 세계를 불찰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 모든 생명, 모든 존재, 산천초목 산하대지를 그대로 부처님으로 보기 때문에 불찰이라고 표현한다. 참 좋은 표현이다.

그전에 우리 어릴 때는 이 사바세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해서 부처님이 계신 이 지구를 불국토라고 한다고 들었다. 동불바제, 서구야니 하는 식으로 어떤 특수한 존재가 다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것은 소승적인 설명이다.

화엄경적인 설명은 모든 생명, 모든 사람, 모든 존재가 다 부처님이기 때문에 불찰 아닌 데가 없어서 다 불찰이다. 어떤 주인공이나 뚜렷한 특수 인격을 내세워 부처님이라고 하거나 불찰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전에 번역하면서 불찰세계라고만 번역한 것은 큰 잘못이다. 이런 내용도 자꾸 화엄경을 보다보니 깨닫게 된다. 불찰은 부처님세계라고 해야 된다. 왜냐하면 사람사람이 전부 부처님이고, 모든 생명이 전부 부처님이기 때문이다. 화엄경의 안목은 그렇다.

세속적인 관점에서 불찰을 그냥 세계라고 표현한 경우도 많지만 굳이 화엄경에서 불찰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런 뜻이다.

동일체불찰(動一切佛刹): 일체불찰을 움직이는 것과

지일체불찰(持一切佛刹): 일체불찰을 가지는 것과

관일체불찰(觀一切佛刹): 일체불찰을 관찰하는 것과

예일체불찰(詣一切佛刹): 일체불찰에 나아가는 것과

유행무수세계(遊行無數世界): 일체 무수 세계와 무수세계를 유행하는 것과. 유행은 돌아다니는 것이다.

영수무수불법(領受無數佛法): 무수한 불법을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것과. 영수증 할 때 이런 글자를 쓴다. 이해해서 받아들이다. 무수한 불법을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것과

현변화자재신(現變化自在身): 변화가 자재한 몸을 나타내는 것과

출광대변만음(出廣大滿音):광대하고 두루 가득한 소리를 내는 것과

일찰나중(一刹那中): 일체 찰중에

승사공양무수제불(承事供養無數諸佛)이니라: 무수한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는 것이니라.

*

하이고(何以故)

증진(欲令增進)하야:하여금 증진해서

어일체법(於一切法): 일체법에

능득선교(能得善巧)하고: 능히 선교하고. 선교는 익숙하게 잘한다는 뜻이다. 많이 나오는 말이라서 선교라고 하면 이해가 잘 되는데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려니 적절한 표현이 없다.

나는 늘 번역을 하고 화엄경 해설을 쓰다보니 우리말 무엇으로 바꾸어야 적절하게 표현될까하고 이런 낱말 하나에도 자꾸 걸린다.

선교와 방편이라는 말이 늘 같이 따라다닌다. 아주 익숙하고 능숙하게 하는 것을 표현한다.

유소문법(有所聞法): 법을 들은 바가 있음에

즉자개해(卽自開解)하야

불유타교고(不由他敎故)니라

 

 

11, 第九 法王子住

 

(1) 善知十種法

 

佛子云何爲菩薩法王子住此菩薩善知十種法하나니 何者 爲十所謂善知諸衆生受生善知諸煩惱現起善知習氣相續善知所行方便善知無量法善解諸威儀善知世界差別善知前際後際事善知演說世諦善知演說第一義諦是爲十이니라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의 법왕자주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잘 아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모든 중생들이 태어나는 것을 잘 알며, 모든 번뇌가 일어나는 것을 잘 알며,

습기가 계속되는 것을 잘 알며, 행할 방편을 잘 알며, 한량없는 법을 잘 알며, 모든 위의(威儀)를 잘 알며, 세계의 차별을 잘 알며, 앞일과 뒷일을 잘 알며, 세상 법을 연설할 줄 잘 알며, 제일의제(第一義諦)를 연설할 줄 잘 아는 것이니 이것이 열가지이니라."

 

*

제구 법왕자주(第九 法王子住): 9 법왕자주

*

아홉 번째 주는 법왕자주다. 전에 법명이 법왕자라고 하는 보살이 있었는데 항상 이름이 너무 크지요?” 하고 묻곤 했다. 누가 지어줬는지 이름을 크게는 지어줬다. 그러나 불명은 승속을 막론하고 꿈을 담는다. ‘법왕자라고 하면 법왕자가 되겠다고 하는 꿈을 담은 것이다.

내가 지금 무비(無比)라서 무비가 아니라 앞으로 무비가 되고자 하는 꿈을 싣고 이름을 짓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은 자기의 근기나 그릇보다 크게 짓는 것이 좋다. 그 이름에 부합하도록 열심히 정진하는 것이다.

*

선지십종법(善知十種法): 열 가지 법을 잘 안다

*

불자(佛子)

운하위보살법왕자주(云何爲菩薩法王子住): 무엇이 보살의 법왕자주인가.

차보살(此菩薩)

선지십종법(善知十種法)하나니: 십종법을 잘 알아야 하나니

하자(何者): 무엇이

위십(爲十): 십이 되는고.

*

소위선지제중생수생(所謂善知諸衆生受生):모든 중생이 태어남을 받는 것을 잘 안다. 선지는 아주 잘안다는 뜻이다. 이때 선은 잘한다고 할 때의 선()자다.

대체 저 사람은 어떻게 해서 돌고 돌다가 여기 이렇게 태어났는가, 이런 것을 잘 아는 것이다.

선지제번뇌현기(善知諸煩惱現起): 모든 번뇌가 일어나는 것을 또 잘 안다.

아홉 번째주인 법왕자쯤 되면 그렇다.

선지습기상속(善知習氣相續): 습기가 상속하는 것을 잘 안다. 이것이 중요하다. 습기가 상속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고 거기에 맞춰서 살면 그 사람은 잘 사는 것이다.

공부하는 습기가 상속된 사람은 여기에 공부를 하러 계속 오고 그것이 상속이 안 된 사람은 다른 일이 바쁘다고 안오는 것이다. 바쁘지 않고 심심해서 공부를 하러 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나는 신도들에게 석가모니 부처님은 일이 없어서 출가한 줄 아느냐고 자주 말한다. 부처님도 왕자라고 하는 최고가는 직업이 있었다. 그 직업의 한달 월급이 얼마인줄 아는가, 더 중요한 것을 위해서 그것을 다 포기하고 출가했다. 어여쁜 처자식이 있는데도 다 버리고 출가했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야 될 것이 아니냐, 중처편추(重處)라고 해서 무거운 곳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계산이 참 빠르다. 똑같은 24시간인데 무엇이 내 인생에 더 가치 있고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가를 끊임없이 계산한다. 누가 계산하라고 안해도 속에서 나오는 계산은 수퍼컴퓨터보다 훨씬 빨리 돌아간다.

계산해서 나 오늘 법회 못가이러고는 자기 가고 싶은 데로 가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참 신기하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사람 천지인데 그런 것들도 불교를 통해서 알게 된다. 불교공부를 통해 우리의 실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습기가 상속한다. 세속이야기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냄새가 싫다가도 한 번 피우고 두 번 피우면 다음에는 계속 담배가 당긴다. 그것도 습기상속이다.

습기상 같은 말도 그렇다. 세속 어디에서 이런 말을 만나겠는가. 공부하는 습기를 잘 익혀놔야 된다.

대승불교의 가르침, 화엄경 같은 것을 자꾸 가까이 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 습기가 되게 하면 그것이 계속 된다.나중엔 보지 말라고 해도 보게 된다. 그런 것을 신도들에게 잘 가르쳐야 된다.

선지소행방편(善知所行方便): 행한 바의 방편을 잘 아는 것과

선지무량법(善知無量法): 한량없는 법을 잘 아는 것과

선해제위의(善解諸威儀): 모든 위의를 잘 아는 것과, ()자나 지()자나 같다.

선지세계차별(善知世界差別): 세계 차별을 잘 아는 것과

선지전제후제사(善知前際後際事): 또 앞에 일과 뒤의 일을 잘 아는 것과

선지연설세제(善知演說世諦): 세상 법을 연설하는 것과

선지연설제일제(善知演說第一義諦): 제일제를 연설하는 것을 잘 아는 것이니. 출세간법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제일제라고 한다.

시위십(是爲十)이니라: 이것이 열 가지가 된다. 법왕자주에서 아는 열 가지다.

 

(2) 勸學十種法

 

佛子此菩薩應勸學十種法이니 何者 爲十所謂法王處善巧法王處軌度法王處宮殿 法王處趣入 法王處觀察法王灌頂 法王力持 法王無畏法王宴寢法王讚歎이니라 何以故 欲令增進하야 心無障礙하고 有所聞法卽自開解하야 不由他敎故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은 응당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지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법왕처(法王處)의 선교 방편과, 법왕처의 법도와, 법왕처의 궁전과, 법왕처에 들어감과, 법왕처를 관찰함과, 법왕의 관정과, 법왕의 힘으로 유지함과, 법왕의 두려움 없음과, 법왕의 편히 잠잠과 법왕을 찬탄하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더 나아가서 마음에 걸림이 없고 법을 듣고는 스스로 잘 알아서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

권학십종법(勸學十種法): 열 가지 법을 배움

*

불자(佛子)

차보살(此菩薩)

응권학십종법(應勸學十種法)이니: 응당히 십종법을 권하노니

하자(何者)

위십(爲十)

*

소위법왕처선교(所謂法王處善巧): 법왕처라고 할 때 처라고 하는 장소는 지위나 똑같아다. 법왕처를 법왕의 지위라고도 표현한다. 법왕의 지위가 익숙하고 훌륭한 것과

처궤도(法王處軌度): 법왕 지위의 궤도와, 궤도는 법도다.

법왕처궁전(法王處宮殿): 법왕처의 궁전과

법왕처취입(法王處趣入): 법왕처의 나아가고 들어가는 것과

법왕처관찰(法王處觀察): 법왕처의 관찰과

법왕관정(法王灌頂):법왕처의 관정과. 관정은 이마를 만져 준다든지 이마에 물을 부어주는 것이다.

법왕역지(法王力持): 법왕으로서의 힘을 유지하는 것과

법왕무외(法王無畏): 법왕으로서 두려움이 없음과

법왕연침(法王宴寢): 법왕의 편안한 잠자리와

법왕찬탄(法王讚歎)이니라: 법왕을 찬탄하는 것이니라.

*

하이고(何以故)

증진(欲令增進)하야: 하여금 증진해서

심무장애(心無障礙)하고: 마음에 장애가 없고

유소문법(有所聞法)

즉자개해(卽自開解)하야: 스스로 깨달아서

불유타교고(不由他敎故)니라: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아니하는 연고니라.

 

12, 第十 灌頂住

 

(1) 成就十種智

 

佛子云何爲菩薩灌頂住此菩薩得成就十種智하나니 何者 爲十所謂震動無數世界 照耀無數世界 住持無數世界往詣無數世界 嚴淨無數世界開示無數衆生觀察無數衆生知無數衆生根令無數衆生趣入令無數衆生調伏이니 是爲十이니라 佛子此菩薩身及身業神通變現過去智未來智現在智成就佛土心境界智境界皆不可知乃至法王子菩薩亦不能知니라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의 관정주인가. 보살은 열 가지 지혜를 성취하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수없는 세계를 진동하며, 수없는 세계를 밝게 비추며, 수없는 세계에 머물며,

수없는 세계에 나아가며, 수없는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며, 수없는 중생에게 열어 보이며, 수없는 중생을 관찰하며, 수없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수없는 중생들이 들어가게 하며, 수없는 중생들을 조복하게 함이니 이것이 열 가지이니라. 또한 불자여, 이 보살의 몸과 몸의 업과 신통변화와, 과거의 지혜와 미래의 지혜와 현재의 지혜와 부처님 국토를 성취함과. 마음의 경계와 지혜의 경계를 다 알지 못하며 내지 법왕자 보살들도 또한 능히 알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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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십 관정주(第十 灌頂住): 10 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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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주의 마지막인 관정주다. 관정은 다음 왕위를 계승하려고 세자를 임명할 때 동서남북 사해의 바닷물을 한 데 섞어서 천지 동서남북 사해를 잘 다스라는 의미에서 그 물을 세자의 머리에 부어주는 인도의 전통의식이다. 여기는 부처님을 뜻한다. 부처가 되어서 세상 중생들을 잘 가르치고 제도하라는 의미가 관정주에 있다.

 

*

성취십종지(成就十種智) :열 가지 지혜를 성취한다

*

불자(佛子)

운하위보살관정주(云何爲菩薩灌頂住)

차보살(此菩薩)

득성취십종지(得成就十種智)하나니 : 십종지를 성취하나니

하자(何者)

위십(爲十)

*

소위진동무수세계(所謂震動無數世界): 소위 무수세계를 진동하는 것과

조요무수세계(照耀無數世界): 무수세계를 밝게 비추는 것과

주지무수세계(住持無數世界): 무수세계를 머물러 가지는 것과

왕예무수세계(往詣無數世界): 무수세계에 나아가는 것과

엄정무수세계(嚴淨無數世界): 무수세계를 청정하게 장엄하는 것과

개시무수중생(開示無數衆生): 무수세계를 열어서 보여주는 것, 이것은 가르치는 것이다. 무수세계를 열어서 가르치는 것과

관찰무수중생(觀察無數衆生): 무수 중생을 관찰하는 것과

지무수증생근(知無數衆生根): 무수 중생을 아는 것과

영무수중생취입(令無數衆生趣入): 무수중생으로 하여금 나아가게 하는 것과

영무수중생조복(令無數衆生調伏)이니: 무수중생으로 하여금 조복하게 하는 것이다.

시위십(是爲十)이니라: 이것이 열이 되나니

*

불자(佛子)

차보살(此菩薩): 이 보살은, 10 관정주 보살이다.

신급신업(身及身業): 보살의 몸과 몸의 업과

신통변현(神通變現): 신통변현과

과거지(過去智): 과거지와

미래지(未來智):미래지와

현재지(現在智):현재지와

성취불토(成就佛土): 불토를 성취하는 것과

심경계(心境界):심경계와

지경계(智境界): 지경계를

개불가지(皆不可知): 다 알 수 없음이니

내지법왕자보살(乃至法王子菩薩): 내지 법왕자 보살도. 아홉 번째 지위에 있는 제9주인 법왕자보살도

역불능지(亦不能知)니라 : 또한 알지 못함이니라.

    

(2) 勸學諸佛十種智

 

佛子 此菩薩應勸學諸佛十種智何者 爲十所謂三世智佛法智 法界無礙智法界無邊智 充滿一切世界智普照一切世界智 住持一切世界智知一切衆生智知一切法智 知無邊諸佛智니라 何以故 欲令增長一切種智하고 有所聞法卽自開解하야 不由他敎故니라

 

"불자여, 보살은 응당 모든 부처님의 열 가지 지혜를 배우기를 권할지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삼세의 지혜와, 불법의 지혜와, 법계의 걸림 없는 지혜와, 법계의 끝없는 지혜와,

모든 세계에 충만한 지혜와, 모든 세계를 널리 비추는 지혜와, 모든 세계에 머무는 지혜와, 모든 중생을 아는 지혜와, 모든 법을 아는 지혜와 끝없는 모든 부처님을 아는 지혜이니라.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온갖 지혜가 더 자라게 하고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잘 알아서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

권학제불십종지(勸學諸佛十種智): 열 가지 법을 배움

*

불자(佛子)

차보살(此菩薩)

응권학제불십종지(應勸學諸佛十種智): 모든 부처님이 열 가지 지혜를 배우기를 권한다.

하자(何者): 무엇이

위십(爲十): 열인가.

*

소위삼세지(所謂三世智): 소위 삼세지 과거 현재 미래의 지혜와

불법지(佛法智): 불법을 깨달아 아는 지혜와

법계무애지(法界無礙智): 세계에 대해서 걸림이 없는 지혜와

법계무변지(法界無邊智): 법계 무변지와

충만일체세계지(充滿一切世界智): 일체 세계에 충만한 지혜와

보조일체세계지(普照一切世界智): 일체 세계를 널리 비추는 지혜와

주지일체세계지(住持一切世界智): 실체 세계를 머물러 가지는 지혜와

지일체중생지(知一切衆生智):일체 중생을 아는 지혜와

지일체법지(知一切法智): 일체 법을 아는 지혜와

지무변제불지(知無邊諸佛智)니라 : 무변제불을 아는 지혜니라.

*

하이고(何以故)

증장일체종지(欲令增長一切種智)하고 :일체종지를 더욱 더 자라나게 하고

유소문법(有所聞法)

즉자개해(卽自開解)하야

불유타교고(不由他敎故)니라

13, 六種震動現瑞

 

爾時佛神力故 十方各一萬佛刹微塵數世界 六種震動하니 所謂動 遍動等遍動 遍起等遍起遍踊等遍踊 遍震 等遍震遍吼等遍吼遍擊等遍擊이라 雨天妙華天末香天華鬘天雜香天寶衣天寶雲 天莊嚴具하며 天諸音樂不鼓自鳴하며 放天光明及妙音聲하니 如此四天下須彌山頂帝釋殿上說十住法現諸神變하야 十方所有一切世界 悉亦如是하니라

 

그때 부처님의 신력으로 시방으로 각각 일만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같은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이른바 움직임과 두루 움직임과 함께 두루 움직임과, 일어남과 두루 일어남과 함께 두루 일어남과, 솟음과 두루 솟음과 함께 두루 솟음과, 떨림과 두루 떨림과 함께 두루 떨림과, 부르짖음과 두루 부르짖음과 함께 두루 부르짖음과, 부딪침과 두루 부딪침과 함께 두루 부딪침이니라. 하늘의 묘한 꽃과 하늘의 가루향과 하늘의 꽃타래와 하늘의 여러 가지 향과 하늘의 보배옷과 하늘의 보배구름과 하늘의 장엄거리를 비내리듯 하며, 하늘의 여러 가지 음악이 두드리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며 하늘의 광명과 묘한 음성이 비치고 들리느니라. 이와 같이 사천하의 수미산 정상에 있는 제석전(帝釋殿)에서 십주법을 설하면서 온갖 신통변화를 나타내는 것과 같이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에서도 다 또한 이와 같으니라.

 

 

*

육종진동현서(六種震動現瑞): 세계가 진동하는 상서(祥瑞)를 보여 증명하다

*

육종진동과 상서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제 십주 법문이 산문으로서는 끝나고 뒤에는 게송으로 거듭 밝히는 중송이 나온다. 이렇게 처음으로 십주법문을 하니까 세상이 육종 십팔상으로 진동하는 것이다.

*

이시(爾時)

불신력고(佛神力故): 부처님이 신통력을 쓰는 고로

시방일만불찰미진수세계(十方各一萬佛刹微塵數世界): 시방이 각각 일만불찰 미진수 세계가

육종진동(六種震動)하니: 육종진동하니

*

소위동(所謂動): 소위 흔들흔들

변동(遍動): 두루 흔들흔들

등변동(等遍動): 전체가 두루 흔들흔들한다. ()을 이렇게 해석한다.

*

(): 들먹들먹, ()는 들먹들먹하는 것이다.

변기(遍起): 두루 들먹들먹하고

등변기(等遍起): 전체가 두루 들먹들먹

*

(): 울쑥불쑥 용은 솟을 용()이다. 온천 지대에 가면 온천물이 울쑥불쑥 솟아 오르는 것을 볼 수가 있고, 화산이 폭발해서 울쑥불쑥 올라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 때 용자를 쓴다.

변용(遍踊): 두루 울쑥불쑥

(等遍踊): 전체가 두루 울쑥불쑥

*

():우르르, 진은 떨칠 진()자다.

변진(遍震): 두루 우루루

등변진(等遍震): 전체가 두루 우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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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는 와르르. 이런 번역은 운허 스님이 한 것인데 번역을 참 잘했다. 역경원이 막 처음 생겼을 당시 우리나라에서 최고가는 한글학자를 열 분씩 모시고 불교용어를 한글로 어떻게 바꿀것인가 하는 세미나를 해인사에서 일주일씩 열었다. 요즘의 수련대회를 하는 식이다.

60년대 70년대 그 무렵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전쯤에 정한 한글표현들이다.

변후(遍吼): 두루 와르르. 후는 부루짖을 후()자인데 와르르라고 했다.

등변후(等遍吼): 널리 전체가 두루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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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지끈. 격은 칠 격()자다.

변격(遍擊): 두루 와지끈

등변격(等遍擊)이라: 전체가 와지끈.

이렇게 해서 618상이다. 표현은 참 잘 했다. 사람의 삶의 모든 영역은 육진 육근 육식 해서 18계로 다 나타난다. 18계를 떠나서 우리의 삶은 없다. 우리 삶의 전체 영역이 이 십주법문을 통해서 감동하고, ‘신기하다 대단하다하면서 전율하는 그 정신적인 변화와 감동과 충격을 이렇게 표현하고 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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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묘화(雨天妙華): 하늘의 묘화와

천말향(天末香): 가루향과

천화만(天華鬘):꽃타래와

천잡향(天雜香): 천잡향과

천보의(天寶衣): 천보의와

천보운(天寶雲): 천보운과

천장엄구(天莊嚴具)하며:천장엄구를 비내리며 하늘에서 이런 것들이 비가 쏟아지듯이 막 쏟아지고

천제음악(天諸音樂): 하늘의 모든 음악이

불고자명(不鼓自鳴)하며: 저절로 악기들이 다 연주가 된다. 치지 않았는데도 피아노는 피아노 대로 저절로 연주가 되고, 기타는 기타대로 모든 악기가 가만히 있는데도 저절로 연주가 된다.

방천광명(放天光明): 하늘의 광명과 광명을 놓는 것과

급묘음성(及妙音聲)하니: 그 묘음성을 놓으니

여차사천하(如此四天下):사천하

수미산정제석전상(須彌山頂帝釋殿上): 수미산정 제석전상에서

설십주법(說十住法): 십주법을 설하는 것, 십주법에 대해서

현제신변(現諸神變)하야: 모든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것과 같이

시방소유일체세계(十方所有一切世界): 시방에 있는 일체 세계도

실역여시(悉亦如是)하니라: 다 또한 이와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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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수미산이 나온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도 수미산 여행을 많이 가는데 이 경전에 나타나 있는 수미산과 티벳에 있는 카일라스 산을 혼동하는데 전혀 다르다.

티벳사람들은 카일라스산을 수미산이라고 하는데 6713미터인가 하는 그 산은 에베레스트산보다는 낮다. 산이 묘하게는 생겼다. 산이 이렇게도 생기고 저렇게도 생기는데 거긴 아무도 올라가지도 못한다. 그래서 둘레만 돈다. 아마 갔다 온 스님들이 있을 것이다.

그 산이 수미산이라고 티벳에서는 믿고 있다. 그래서 스님들이 많이 간다.

카일라스산은 불교에서도, 힌두교에서도, 자이나교에서도 성산(聖山)으로 여긴다. 또 본교라고 하는 티벳 토착 종교가 있는데 그 종교에서도 성산으로 여긴다. 티벳에서는 최고가는 산이기 때문이다. 바위덩어리 하나로 이루어진 신성하게 생긴 산이다.

그런데 우리는 바르게 공부하는 입장에서 그 산이 수미산이 아니라고 알아야 된다.

그 산을 수미산이라고 하면 경전상을 해석하는 데 문제가 많이 생긴다. 수미산에는 제석천이 있는데 그럼 그 산에도 제석천이 있어야 될 것이 아닌가.

경전에 있는 수미산은 경전에서만 표현하는 상징적인 산이라든지 아니면 전설의 산이라고 해야 되는 것이다. 그 산을 현실에 있는 산과 맞춰버리면 교리 일체가 다 무너져 버리고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그런 것들도 이런 기회에 알아야 된다.

오늘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조용히 공부하고 싶어요

 

통도사에서 화엄경 공부를 하러 오신 보살님이 있었다. 큰스님은 보살님들이 공부하는 날짜가 따로 있다고 알려주시면서 화엄경 공부 아주 희유한 거예요. 여기서는 아주 제대로 하고 있어요.”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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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포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여수에서 오신다는 스님을 만나 택시를 얻어타고 함께 문수선원에 왔었다. 문수선원에 결석하지 않고 오랫동안 재미있게 공부를 다닌다고 하셔서 서울에서 임제록 강의 할 때부터 들으셨는지 여쭤보니 그 때는 받아주지 않아서 함께 공부를 못했다고 하셨다. “내가 태고종이거든요. 요즘은 태고종스님 받아주는 곳이 많아요. 동국대에서 열반경도 공부하고 있어요.”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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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오신 스님이 선원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하게 비구니 스님에게 인사를 건네셨다.

스님 또 제일 먼저 오셨네요. 상 받으셔야 해요.”

사실은 약속없이 내려가도 조용한 법당에서 항상 제일 먼저 와계신 이 스님과 인터뷰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내려왔었다. 스님은 수줍게 웃으며 거절하셨다.

난 그냥 조용히 공부하고 싶어요. 여기 나와 공부한지 1년밖에 안됐거든요.”

강의 전에 항상 염화실지를 다 읽으신다고 했다.

법문 있는 날 하루는 화엄경에 푹 빠져 공부하려고 일찍 오는 거예요.”

계속 거절하기가 안되셨던지 스님은

건강이 안좋아서 은사스님을 못 뵌지도 오래됐거든요. 심장에 보조장치를 달았어요.” 하셨다. 그 말씀에 놀라서 얼른 청을 거두었다.

그래도 스님의 일상은 어떨까 궁금해서 여쭤보니 아침에 예불드리고 사경을 하며 기도하고 공부하신다고 했다. 날마다 잔잔하게 기쁘다고 한 것은 해주신 말씀인지 순간 들었던 느낌인지 가물하다.

사경은 화엄경을 하신다고 했다. 스님의 거처는 여수 향일암 근처 도반스님 절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들을 때 어쩐지 전에 가본 향일암이 떠올랐다.

그때 햇빛 명랑한 아침바다같이... 스님의 미소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드리면 좋아하실 분들이 떠올랐다. 염화실지를 읽는 분들 중에는 스님처럼 조용하고 내성적인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다.

실례가 아니라고 믿으면서 화엄노트 아랫칸에 작은 글씨로라도 적어두고 싶었다. ‘여수, 바다, 햇빛, 기도, 사경, 조용한 삶, 건강그리고 두 번 더 건강, 건강하셔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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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스님께 급하게 문자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인터뷰에 응해주시기로 답을 받았다. 그런데 마침 큰스님이 오시고 1층 법공양 사무실이 새로 생긴 것도 알아서 법회가 조금 일찍 끝난 김에 큰스님께 허락을 받고 법공양실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먼저 내려와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드르륵 문을 열고 큰스님께서 웃음 가득한 얼굴로 들여다 보셨다. 일어서는 스님들께 계속해하시면서 얼른 문을 닫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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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법공양회 일로 부회장 스님과 더 상의할 일이 남으신 회장스님이 이 인터뷰를 맡아 주셨다. 비구니 스님들도 법공양실을 구경 내려와 보시고는 탁구대가 있네? 탁구 치고 싶다.” 하시면서 꽃바구니 같은 웃음을 남기고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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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 양 끝에서 회장스님과 부회장스님이 앉으셨다. 중간에 앉아서 공도 없이, 네트도 없이 성격이 전혀 다르실 것 같은 두 분 스님의 대담이 오가는 것을 듣는 일이 아늑하고 즐거웠다. 노포터미널에 다시 도착하자 막차가 출발하기 10분 전이었다. 일부러 시간을 맞춘 것이 아닌데 시간이 딱 맞았다.

 

공을 떨어뜨리지 않기

중도로써 자유롭기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慧明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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