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도품,사념처

[스크랩] 대지도론 232. 37조도품의 뜻

수선님 2018. 6. 17. 13:20

[문] 4념처만으로도 도를 갖추어 얻을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37품을 말씀하셨는가? 만일 그대가 말하기를 “간략히 말하기 위하여 4념처이고, 자세히 말하기 위하여 37품이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만일 자세히 말해야 한다면 한량이 없어야 되기 때문이다.

 

[답] 4념처가 구족되어 비록 능히 도를 얻지만, 또한 4정근(精勤) 등의 모든 법도 말해야 된다.

 

왜냐하면 중생들의 마음은 갖가지로 동일하지 않고 번뇌도 또한 갖가지이며,

원하는 바도 이해하는 바도 역시 갖가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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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 비록 하나의 진실, 하나의 모습이기는 하나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12부경(部經)2), 8만 4천의 법무더기[法聚]에 대해 이렇게 분별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처음에 법륜(法輪)을 굴리실 때 4성제(聖諦)를 말씀하심으로써 족했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다른 법이 필요하겠는가.

 

하지만 중생들이 괴로움을 싫어하고 즐거움에 집착되었기에 이런 중생들을 위하여 4성제를 말씀하시어

 

몸과 마음 등의 모든 법은 모두가 괴로움이어서 즐거움이 없다.

이 괴로움의 인연은 애착[愛] 등의 모든 번뇌에서 유래한다.

이 괴로움이 다한 곳을 열반이라 하며, 방편으로 열반에 이르니 이것을 일컬어 도라 한다” 하셨다.

 

중생은 생각이 많고 어지러운 마음으로 뒤바뀌었기에 이 몸․느낌․마음․법에 집착되어 삿된 행을 짓나니,

이런 사람을 위하는 까닭에 4념처를 설한다.

 

이렇듯 갖가지 도법은 각각 중생을 위하여 설한 것이다.

 

비유하건대 약사가 한 가지 약으로 뭇 병을 고칠 수 없으니,

병이 같지 않다면 약 또한 하나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의 병이 갖가지임을 따라서 뭇 약으로써 그것을 다스리신다.

  
  
  
2) 범어로는 dvādaśāńga-dharmapravacana.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12분교(分敎) 혹은 12분성교(分聖敎)라고도 한다. 전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다. ①경(經, sūtra):산문형식의 경설. ②중송(重頌, geya):산문형식에 교설에 운문의 게송을 붙여 그 내용을 거듭 나타낸 형식. ③기별(記別, vyākaraṇa):문답체에 의한 교설. ④게(偈, gāthā):산문이 없이 운문만으로 이루어진 교설. ⑤자설(自說, udāna):감흥에 겨워 스스로 설하신 교설. ⑥여시어(如是語, ityuktaka):‘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교설. ⑦본생(本生, jātaka):부처님의 전생이야기. ⑧방광(方廣, vaipulya):제자들이 환희를 거듭하면서 질문을 거듭해 가는 일존의 교리문답. ⑨미증유법(未曾有法, adbhutadharma):부처님 및 불제자들의 뛰어난 덕상을 찬탄하는 교설. ⑩인연(因緣, nidāna):경과 율들이 설해지게 된 배경이나 이유에 대한 설명. ⑪비유(譬喩, avādana):주로 부처님 이외의 인물들에 대한 전생이야기. ⑫논의(論議, upadeśa):부처님이나 불제자들이 간략한 경설을 자세히 해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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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한 법으로 중생을 제도하시니, 부처님께서 어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 물건이 아니거든 가지지 말라.”

 

비구가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어떻게 알았느냐?”

 

비구가 대답했다.

모든 법이 내 것이 아니기에 가지지 말아야 하옵니다.”

 

혹은 두 가지 법으로 중생을 제도하시니, 선정ㆍ지혜요,

혹은 세 가지 법으로 중생을 제도하시니, 계율․선정․지혜요,

혹은 네 가지 법으로 중생을 제도하시니, 4념처이다.

 

그러므로 비록 4념처로써 도를 얻을 수는 있으나,

다른 법의 행(行)이 다르고 분별하는 수량[多少]이 다르다면 관법 역시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4정근 등 다른 법도 말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믿음의 힘이 크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려는 까닭에

여기에서 부처님께서는 일시에 37품을 말씀하신 것이다.

 

만일 다른 법의 도문(道門)이나 10상(想) 등을 말하더라도 모두가 37품 가운데 포함된다.

이 37품의 뭇 약이 화합해서 일체 중생의 병을 치유하기에 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더 이상 말씀하실 필요가 없으니, 예컨대 부처님에게는 비록 한량없는 힘이 있으시나

다만 10력(力)만 말해도 중생을 제도하기에 족한 것이다.

 

 

이 37품은 10법으로 근본을 삼는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곧 믿음[信]․계율[戒]․사유(思惟)ㆍ정진(精進)ㆍ기억[念]ㆍ선정[定]․지혜[慧]․제함[除]․기쁨[喜]․버림[捨]3)이다.

 

믿음이라 함은 신근(信根)과 신력(信力)이요,

계율이라 함은 정어(正語)와 정업(正業)과 정명(正命)이요,

정진이라 함은 4정근과 정진근(精進根)과 정진력(精進力)과 정진각지(精權覺支)와 정정진(正精進)이요,

기억이라 함은 염근(念根)과 염력(念力)과 염각지(念覺支)와 정념(正念)이요,

선정이라 함은 4여의족과 정근(定根)과 정력(定力)과 정각[定覺支]과 정정(正定)이요,

지혜라 함은 4념처(念處)와 혜근(慧根)과 혜력(慧力)과 택법각지(擇法覺支)와 정견(正見)이다.

  
  
  
3) 제각지(除覺支)․정각지(定覺支)․사각지(捨覺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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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모든 법의 생각[念]이 지혜에 수순해서

  대상[緣] 가운데 머문다면, 이러한 때를 염처(念處)라 한다.

- 삿된 법을 깨뜨리고 바른 도 가운데에 행하는 까닭에 정근(正勤)이라 하고,

- 마음을 안온하게 대상 가운데서 거두는 까닭에 여의족(如意足)이라 하고,

- 부드러운 지혜를 마음으로 얻는 까닭에 근(根)이라 하고,

- 날카로운 지혜를 마음으로 얻는 까닭에 힘[力]이라 하고,

- 수도[修道位]의 작용인 까닭에 각(覺)이라 하고,

- 견도[見道位]의 작용이기 때문에 도(道)라 한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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