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도를 먼저 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도를 행한 뒤에야 모든 착한 법을 얻기 때문이다. 비유하건대 사람이 길을 간 뒤에야 갈 곳에 이르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제는 어찌하여 뒤바꿔 4념처를 먼저 말하고, 나중에 8정도(正道)를 말하는가? |
[답] 뒤바뀌지 않았으니, 37품은 처음으로 도에 들고자 할 때의 이름이다. 마치 수행자가 스승에게 가서 도법(道法)을 듣는 것과도 같다.
1. 먼저 기억하여 이 법을 간직하나니, 이때를 염처라 한다. 2. 간직한 뒤에는 그 법 가운데서 과위를 구하는 까닭에 정진하나니, 이때를 정근이라 한다. |
3. 정진을 많이 하기 때문에 마음이 산란한데 마음을 거두어 부드럽게 조절하는 까닭에 여의족이라 한다. |
4. 마음이 길들여진 뒤에는 5근이 생겨난다. - 모든 법의 실상은 매우 깊어서 이해하기 어렵지만 신근(信根) 때문에 능히 믿게 되니, 이를 신근(信根)이라 하고, -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일심으로 도를 구하니, 이를 정진근(精進根)이라 하고, - 항상 불도(佛道)만을 생각하고 다른 일을 생각하지 않으니, 이를 염근(念根)이라 하고, - 항상 마음을 거두어 도에 두니, 이를 정근(定根)이라 하고, - 4제의 진실한 모습을 관찰하니, 이를 혜근(慧根)이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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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5근이 늘어나 능히 번뇌를 가리나니, 마치 큰 나무의 힘이 능히 홍수를 막는 것과 같다.
5. 이 5근이 늘어나면 능히 깊은 법으로 옮겨 들어가나니, 이를 힘[力]이라 한다. |
6. 힘을 얻은 뒤에는 도법(道法)을 분별하는데 세 부분이 있다. 택법각지[擇法覺]와 정진각지[精進覺]와 희각지(喜覺支) 등 이 세 법은 도를 행할 때에 마음이 침몰하면 제각지(除覺支)ㆍ정각지(定覺支)ㆍ사각지(捨覺支)를 일으키고, 다시 이 세 법은 도를 행할 때에 마음이 흔들리고 흩어지면 능히 거두어서 정ㆍ염각지를 두 곳에 있게 하며, 능히 착한 법을 모으고 악한 법을 막는다. |
마치 문을 지키는 사람이 이익이 되는 이는 들어오게 하고, 이익이 없는 이는 막아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
마음이 침몰할 때엔 염(念)의 세 가지 법을 일으키고, 마음이 산란할 때에는 염의 세 가지 법은 무각(無覺)과 실각(實覺)에 포섭된다. |
이 일곱 가지로 능히 이르게 되기 때문에 부분[分]이라 한다.
7. 이 법을 얻어서 안온함이 구족한 뒤에는 열반의 무위성(無爲城)에 들고자 하기 때문에 이 모든 법을 행하나니, 이때를 도라 한다. |
대지도론 233. ★ 37조도품을 행하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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