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깊은 밤, 暴風雨 속에 女子가 찾아올 理가 없지.』
거센 비바람 속에서 얼핏 女子의 音聲을 들었던 元曉 스님은 自身의 工夫를 탓하며 다시 마음을 굳게 다졌다.
『아직도 女人에 對한 憧憬이 나를 誘惑하는구나. 이루기 前에는 決코 자리를 뜨지 않으리라.』
姿勢를 고쳐 漸次 禪定에 든 元曉 스님은 휘몰아치는 바람과 거센 빗소리를 分明히 듣는가 하면 自身의 存在마저 아득함을 느꼈다.
「마음, 마음은 무엇일까?」
元曉 스님은 둘이 아닌 分明한 本來 貌襲을 찾기 爲해 무서운 內面의 葛藤에 휘말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바지직」하고 燈盞불이 기름을 튕기며 탔다.
瞬間 元曉스님은 눈을 번적 떴다.
비바람이 土窟 안으로 왈칵 밀려들었다.
밀려오는 暴風雨 소리에 섞여 女子의 音聲이 들렸다.
스님은 귀를 기울였다.
『元曉 스님, 元曉 스님, 門 좀 열어주세요.』
스님은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다음 瞬間 망설였다.
女人은 遑急하게 門을 두드리며 스님을 불렀다.
스님은 門을 열었다.
왈칵 비바람이 房안으로 밀려들면서 房안의 燈盞불이 꺼졌다.
『스님, 罪悚합니다. 이렇게 어두운 밤에 찾아와서….』
漆黑 같은 어둠 속에 비를 맞고 서 있는 女人을 보고도
스님은 선뜻 들어오란 말이 나오질 않았다.
『스님, 하룻밤만 지내고 가게 해주세요.』
女人의 懇曲한 哀願에 스님은 門 한쪽으로 비켜섰다.
女人이 土幕으로 들어섰다.
『스님, 불 좀 켜 주세요. 너무 컴컴해요.』
스님은 默默히 火爐불을 찾아 燈盞에 불을 옮겼다.
房 안이 밝아지자 비에 젖은 女人의 肉體가 눈에 들어왔다.
와들와들 떨고 있는 女人의 貌襲은 아름다웠다.
『스님, 추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제 몸 좀 비벼 주세요.』
女人의 아름다움에 暫時 醉해 있던 스님은 퍼뜩 精神을 차렸다.
公然히 들여놨나 싶어 後悔했다.
떨며 呻音하는 女人을 안 보려고 스님은 눈을 감았다.
하지만 비에 젖어 속살이 들여다보이는 女人의 貌襲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모든 것은 마음에 따라 일어나는 것. 내 마음에 色心이 없다면 이 女人이 木石과 다를 바 있으랴.』
스님은 不知中에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女人을 안아 寢床에 눕히고는
언 몸을 주물러 녹여 주기 始作했다.
豊滿한 女體를 對하자 스님은 妙한 느낌이 일기 始作했다.
스님은 瞬間 女人을 안아 寢床에 눕히고는
언 몸을 주물러 녹여 주기 始作했다.
스님은 瞬間 女人을 寢床에서 밀어냈다.
「나의 오랜 修道를 하룻밤 사이에 허물 數야 없지.」
이미 骸骨물을 달게 마시고 「一切唯心造」의 道理를 깨달은 스님은
다시 自己 整理를 始作했다.
「骸骨은 물그릇으로 알았을 때는 그 물이 맛있더니,
骸骨을 骸骨로 볼 때는 그 물이 더럽고 嘔逆질이 나지 않았던가.
一切萬物이 마음에서 비롯된다 하였으니 내 어찌 더以上 속으랴.」
伊 女人을 木石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女人으로 보면서도 마음속에 色心이 일지 않으면
自身의 工夫는 穩全하다고 生覺했다.
스님은 다시 女人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女人의 몸을 비비면서 念佛을 했다.
女人의 豊滿한 肉體는 女人의 肉體가 아니라 한 生命일 뿐이었다.
스님은 女人의 血脈을 찾아 한 生命에게 힘을 부어주고 있었다.
남을 돕는 것은 기쁜 일.
더욱이 남과 나를 가리지 않고 慈悲로써 도울 때
그것은 이미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自己 삶이 되는 것이다.
도움을 주는 者와 받는 者의 區別이 없을 때 사람은 敬虔해진다.
女人과 自己의 分別을 떠나 한 生命을 爲해 움직이는 元曉 스님은
마치 自己 마음을 찾듯 峻嚴했다.
女人의 몸이 徐徐히 따뜻해지기 始作했다.
精神을 차린 女人은 妖艶한 웃음을 지으며 스님 앞에 일어나 앉았다.
女人과 自身의 境界를 느낀 스님은 瞬間 밖으로 뛰쳐 나왔다.
暴風雨가 지난 後의 아침해는 더욱 燦爛하고 莊嚴했다.
간밤의 暴雨로 물이 많아진 玉流瀑布의 물기둥이
暴音을 내며 떨어지고 있었다.
스님은 훨훨 옷을 벗고 玉流川 맑은 물에 몸을 담그었다.
뼛속까지 시원한 물 속에서 無限한 喜悅을 느끼는데 女人이 다가왔다.
『스님, 저도 沐浴 좀 해야겠어요.』
女人은 옷을 벗어 던지고는 물 속으로 들어와 스님 곁으로 다가왔다.
아침 햇살을 받은 女人의 몸매는 눈이 부셨다.
스님은 生命體 以上으로 보이는 그 느낌을 自制하고 抗拒했다.
結局 스님은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너는 나를 誘惑해서 어쩌자는 거냐?』
『호호호, 스님도. 어디 제가 스님을 誘惑합니까?
스님이 저를 色眼으로 보시면서.』
큰 방망이로 얻어맞은 듯한 瞬間 스님의 머리는 無限한 混沌이 일었다.
「色眼으로 보는 元曉의 마음」이란
女人의 목소리가 繼續 스님의 귓前을 때렸다.
거센 暴布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繼續하여 女人의 音聲이 混沌으로 가득 찬 머리 속을 후비고 들어올 뿐.
「色眼으로 보는 元曉의 마음」을 거듭거듭 뇌이면서
元曉 스님은 徐徐히 精神을 차렸다.
暴布소리가 들렸고
캄캄했던 눈앞의 事物이 제 빛을 찾고 제 貌襲을 드러냈다.
이렇게 意識되는 눈앞의 境界를 놓치지 않고 元曉 스님은 갑자기 눈을 떴다.
元曉 스님은 처음으로 빛을 發見한 듯 모든 것을 明了하게 보았다.
「옳거니, 바로 그거로구나.
모든 것이 그것으로 因하여 생기는 그 마음까지도 버려야 하는 그 道理 !」
스님은 물을 차고 일어섰다.
그의 발가벗은 몸을 女人 앞에 아랑곳 없이 드러내며 悠悠히 걸어나왔다.
周邊의 山과 沒(물), 女人과 나무 등 一切의 貌襲이 生動하고 있었다.
女人은 어느새 金빛 燦爛한 後光을 띤 菩薩이 되어 暴布를 거슬러 사라졌다.
元曉 스님은 그곳에 庵子를 세웠다.
自己의 몸과 마음을 뜻대로 한 곳이라 하여 刹(절) 이름을 「自在庵」이라 했다.
只今도 東豆川에서 멀지 않은 丹楓으로 有名한 逍遙山 골짜기에는
菩薩이 沐浴했다는 玉流瀑布가 있고
그 앞에는 스님들이 自在의 道理를 工夫하는 自在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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