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공간

[스크랩] 오직 할 뿐인 사람이 진정한 인욕바라밀

수선님 2018. 8. 5. 13:07

 

 

 

 

오직 할 뿐인 사람이 진정한 인욕바라밀


내가 헬스 스파(Health Spa) 입구에 왔을 때 어떤 노인 부부가 문 밖으로 나오면서 남자가 부인보고,
너 열쇄를 가졌느냐? 부인이, 아니.
남자가, 너에게 주었는데. 부인이, 아니야, 나에게 주지 않았어.  

‘너에게 주었다.’ ‘나에게 주지 않았다’를 되풀이 하면서 목소리가 점점 고조되어 갔다. 부인의 목소리는 크고 날카롭고 반항적이었고, 남자의 목소리는 나지막하지만 고집스러웠다.

어느 쪽도 자기가 옳다는 것을 주장하였지만 양보하거나 참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 때, 내가 참아야지 하고 참는 것이 참는 것이다. 이것은 불법에서 말하는 참는 것은 아니다. 불법에서 말하는 인욕은 인욕바라밀을 의미한다. 참는 것은 자꾸 되풀이 하여 참다보면 참는 것이 쌓여서 골치가 아프게 되든지 소화불량증에 걸리든지 하는 신경성 질환에 원인이 된다.


불교의 눈으로 보면, 위에서 예를 든 노부부가 서로 자기 주장이 옳다고 말다툼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짓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어리석다고 한다. 이렇게 자기주장을 하다보면 서로가 화가 나게 되어 있다. 화가 나면 감정에 북받치게 되어 여러 가지 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어리석다고 한다. 자기주장을 포기하고 참는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이다. 왜냐 하면 이렇게 참음으로서 여러 가지 심적 육체적 병을 일으키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에서 참으라고 하는 것은 인욕바라밀을 하라는 뜻이다. 인욕바라밀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현명한 사람이다. 인욕바라밀을 하는 사람에게는 참으려야 참을 것이 없도록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위의 예에서 남편이 부인에게 열쇄를 너에게 주었다고 하면 부인이 나에게 주지 않았다고 하면 남편이 반복하여 너에게 주었다 안주었다고 하며 목소리를 올릴 것이 아니라 그러면 열쇄가 어디 갔을까하고 남자도 부인도 열쇄를 찾아보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참을 것이 처음부터 생기지 않는 것이다. 참을 일이 처음부터 생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화낼 일도 생기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른 습관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앉은 자리를 잘 치워 놓지도 않고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기 일에 전혀 관계가 없는 일에 간섭하거나 훈수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남의 허물도 아닌 허물을 꼬집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남 잘되는 것을 보고 비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남의 말을 듣고 근거 없이 사람을 헐뜯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상대방의 기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담배나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등등의 이유로 우리는 아무 실속 없이 자주 남과 부딪치게 되고 화나는 일이 생기게 된다.

화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우리는 같이 다투거나 아니면 참아야 한다. 다투는 것도 어리석은 사람의 짓이요 참는 것도 어리석은 사람의 짓이다. 이러한 경우에도 부딪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부딪치지 않는 마음은 내 마음에서 그러한 사람을 평을 하지 않는 마음이다. 내 마음에서 그러한 사람을 평을 하기 때문에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 하는 분별심이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다. 분별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평을 할 것이 없어져 버린다. 분별심을 일으키지 않거나 평을 하지 않으려면 각 사람마다 가진 버릇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하는데서 끝내는 수련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수련을 하게 되면 각 사람이 가지는 흠이 오히려 좋아 보일 수도 있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처음부터 참을 것이 없는 인욕바라밀을 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목이 마른데 마실 물이 없다든지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이 없는 때도 있다. 이를 때 목마른데 목마른데 하며 없는 물 타령을 하거나 배고픈 타령을 하게 되면 목이 더 마르고 배가 더 고프고, 참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러나 목마른데 물이 없을 때 레몬이나 오렌지를 먹는 생각을 하면 목마른 것이 없어진다. 배고플 때도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자기가 밥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던지 자기가 좋아하는 바나나나 과일이나 떡을 먹고 있는 생각을 하면 배가 고프지 않다. 이렇게 하면 참을 것이 없게 되니 이렇게 하는 것이 인욕바라밀이다.

먼 길이나 산에 오르면서 다리가 아파 걸어가기 힘들다든지, 하기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한다든지, 어려운 직장 일을 해야 한다든지, 힘겨운 사업을 해야 한다든지 하는 경우, 처음에는 참고 하다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해야 하는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그만 두는 경우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은 하는 일에 불평만 하고 아무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인욕바라밀은 말할 것도 없고 참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이 인욕바라밀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보시행을 해서 자기 마음에서 인색함을 소멸해야한다. 인색한 마음이나 탐내는 마음을 제거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복잡해지지 않기 때문에 하는 일이 어렵다는 생각이 적게 든다.

둘째로 계를 지켜야 한다. 계를 지킨다는 것은 바르게 산다는 뜻이다. 아침에 일어날 시간에 일어나고 밥 먹을 때 밥 먹고, 모든 생명을 귀중하게 생각하여 자기 마음속에 잔인한 생각들을 소멸하고, 봉사활동을 하여 남의 물건에 탐을 내는 마음이나, 하는 일을 쉽게 성취 하려는 마음이나, 돈을 쉽게 벌려는 얄팍한 마음들을 소멸하여야 한다. 사람이 일어날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고, 밥을 먹을 시간에 먹지 못하면 생활이 무질서 하여지고, 남을 존중하지 않거나 물건을 귀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경박하여 마음속이 항상 복잡하여 화가 자주 치밀어, 하는 일을 안정되게 할 수 없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을 소멸하는 수련을 하면 자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화나는 일 조급한 일들이 소멸되게 되어 마음이 순일(純一)하여 진다.

셋째 자기가 할 일을 뒤로 미루거나 남이 해 주기를 바라는 게으른 마음을 소멸하여 부지런한 마음을 기르도록 수행하여야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가 게을러서 일을 성취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고 남이 자기를 도와주지 안에서 자기가 어려움을 당한다고 생각하여 옆에 사람들에게 화를 자주 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이 노력하여 게으름이 소멸되고 부지런하여지면 하는 일에 집중력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세 가지 수행이 선행되면 자기가 하는 일을 다만 할 뿐인 사람으로 변신될 수 있다. 자기가 하는 일을 다만 할 뿐인 사람은 먼 길이든 높은 산이든 한 걸음 한 걸음 갈 뿐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갈 뿐인 사람은 아무리 먼 거리도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모두 성취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오직 할 뿐인 사람에게는 참을 내야 참을 일이 없으므로 인욕바라밀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은 신앙의 힘을 빌려야 한다.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 강한 사람은 부처님에게 맹세코 자기의 서원을 성취하겠다고 약속하여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보고 공경하는 마음을 기르고 모든 사물을 부처님의 재물로 보고 귀중하게 대하는 마음을 기르게 되면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사업장에서나 학업 장에서나 하고자 하는 일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되고,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으니 성취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행하는 것이 지일체법무아(知一切法無我)이고 득성어인(得成於忍)이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행하는 사람은 오직 할 뿐이므로 무엇에 탐착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이미 불가사량한 복을 구족하고 있으므로 복을 짓고자 하는 마음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다


< 금강경 강의중에서 >

출처 : 나 홀로 길을 걷네 ...
글쓴이 : 비로자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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