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마타 그리고 위빠사나
법문5
정신을 분석하는 방법
들어가는 말
지난번 법문에서 사대요소 명상을 개발하는 방법과 깔라파라 불리는 물질의 분자를 분석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오늘은 법문에서 위빠사나 수행의 두 번째 단계인 정신을 식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정신을 식별하는데 알아야 하는 기초 이론을 간락하게 설명함으로써 시작하겠다.
아비담마에 설명되어 있듯이, 마음은 대상을 알고 있는 마음(citta)과 그 마음으로 일어나는 마음부수(cetasikā)로 구성되어 있다.1)
마음부수에는 52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접촉(phasa), 느낌(vedanā), 지각(saññā), 의도(cetanā), 집중(ekaggatā), 생명기능(jīvitindriya), 주의력(manasikāra)등이다.2)
마음에는 전부 합해서 89가지가 있다. 그것은 유익하거나, 해롭거나, 단지 작용만 하거나에 따라, 그리고 욕계, 색계, 무색계, 출세간계에 따라 분류된다.3)
그러나 여기에서는 2종류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1. 인식과정4)에서의 마음(citta vīthi)
2. 죽음, 재생, 바왕가의 경우에 일어나는 인식과정 밖의 마음5)
여섯 가지 인식과정이 있다. 처음 다섯은 눈의 문 인식과정, 귀의 문 인식과정, 코의 문 인식과정, 혀의 문 인식과정, 몸의 문 인식과정이다. 각각의 대상은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이다. 이것들을 함께 오문(五門) 인식과정이라 부른다. 여섯 번째는 모든 대상을 대상으로 갖는다. 이것을 의문(意門)인식과정이라 부른다.6) 각 인식과정은 일련의 여러 가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한 인식과정에서의 마음은 자연의 법칙에 따른 순서로 일어난다. 만일 정신을 식별하려면, 자연의 법칙에 따른 순서로 관찰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아나파나 사띠, 다른 사마타 명상, 또는 사대요소 명상으로 삼매를 개발해야 한다. 순수 위빠사나 수행자라면 물질에 대한 식별을 끝마쳐야 한다. 사마타 명상 수행자라면 선택할 수 있다. 그는 먼저 물질을 식별할 수도 있고, 그가 얻은 선정(색계, 무색계7)) 상태의 정신을 먼저 식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도 욕계의 정신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의 식별을 끝마쳐야 한다.8)
정신을 식별하는 4가지 단계
정신은 4단계로 식별해야 한다.
1.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마음에 대한 식별.
2. 각 마음에 존재하는 모든 정신 현상(마음부수)을 식별.
3. 육문(六門)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의 식별.
4. 외부의 정신에 대한 식별.9)
삼매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식별하는 방법
아나파나 사띠와 같은 수행으로 선정을 얻었다면, 정신을 식별하는 최상의 방법은 선정에서의 마음과 마음부수를 식별하는 것이다.
여기에 2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선정을 개발하면서 선정의 5요소를 관찰했기 때문에 그래서 마음부수를 식별하는데 이미 얼마간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삼매 동안에 존재하는 선정 자와나 의식이 여러 번 연속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눈에 잘 띄고 식별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인식과정이 일어나기 전에 오직 7번만 일어나는 욕계 인식과정과 대비된다.10)
선정에서의 정신현상을 식별하려면 먼저 초선정에 들어가야 한다.
초선정에서 나온 후 바왕가(마음의 문)를 빠띠바가 니밋따와 함께 식별한다. 바왕가에 니밋따가 나타나면 각각의 특징을 가진 선정의 5요소를 식별한다. 선정의 5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일으킨 생각(vitakka) : 마음을 빠띠바가 니밋따에 향하는 것.
2. 지속적인 고찰(vicāra) : 마음을 빠띠바가 니밋따에 유지하는 것.
3. 희열(pīti) : 빠띠바가 니밋따를 좋아하는 것.
4. 행복(sukka) : 빠띠바가 니밋따에 대한 행복감.
5. 일념(ekaggatā) : 빠띠바가 니밋따에 일념을 이룬 마음.
초선정 자와나 의식에서 선정의 5요소를 한꺼번에 식별할 때까지 수행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5가지 정신현상을 식별한 후에, 초선정 자와나 의식에 존재하는 나머지 29가지 정신현상을 식별한다. 먼저 의식(viññāna), 접촉(phasa), 느낌(vedanā)을 식별한다.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든지 식별한다. 나머지 정신현상들을 한번에 하나씩 추가하면서 식별해야 한다. 그러면 처음에는 1가지 정신현상을 볼 수 있고, 다음에는 2가지, 3가지를 볼 수 있고, 결국에는 초선정 자와나 의식에서 34가지 정신현상을 볼 수 있다.
초선정 자와나 의식에서 모두 34가지 정신현상을 식별했을 때, 의문(意門)인식과정에서 일어나는 6가지 마음에 존재하는 모든 정신현상을 식별한다.
초선정의 의문인식과정은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진 6가지 마음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에 12가지 정신현상이 있고 나머지에는 34가지 정신현상이 있다.
1. 의문 전향..........................................................................(manodvāravajjana)
(12가지 정신현상)
2. 준비....................................................................................(parikamma)
(34가지 정신현상)
3. 근접....................................................................................(upacāra)
(34가지 정신현상)
4. 수순....................................................................................(anuloma)
(34가지 정신현상)
5. 종성....................................................................................(gotrabhu)
(34가지 정신현상)
6. 끊어지지 않는 선정자와나 의식의 연속...................(jhana javana citta)
(34가지 정신현상)11)
물질 토대 |
심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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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 |
3 |
4 |
5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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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업의 표상 |
빠띠바가 니밋따 |
업의 표상 | |||||
마음 |
바왕가 |
의문 전향 |
준비 |
근접 |
수순 |
종성 |
본삼매 (자와나) |
바왕가 |
■본삼매 인식과정은 8개의 심찰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각의 심찰라는 다시 일어남, 머무름, 사라짐의 세 순간으로 이루어진다.
■의문전향 : 바왕가가 끊어지고 마음이 대상을 향하는 것을 말한다.
■준비 : 본삼매가 일어나도록 정신적인 과정을 준비한다.
■근접 : 본삼매에 가까이 간 경지이다.
■수순 : 본삼매와 앞의 근접에 순응한다.
■종성(種姓) : 종족의 성이 바뀐다는 뜻의 이 단어는 범부 혈통에서 고귀한 마음의 혈통으로 바뀐다는 의미에서 종성이라 한다.
■본삼매(자와나) : 처음 본삼매에 들 때에는 오직 하나의 자와나만 존재한다. 그러나 본삼매가 길어지면, 자와나가 하나, 둘, 셋……계속 늘어나서 반나절 또는 한나절 지속된다.
이 모든 정신현상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아나파나 초선정과 같은 초선정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그 선정에서 나온 후, 바왕가와 빠띠바가 니밋따를 함께 식별한다. 니밋따가 바왕가에 나타나면 방금 일어난 본삼매 인식과정을 관찰한다. 초선정 의문인식과정에서 마음들을 관찰하고, 각 마음에서 일어나는 12개 내지 34개의 모든 정신현상을 식별한다.
그 다음에 정신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해 모든 정신의 일반적 특징을 식별한다. 그것은 대상으로 향하고, 대상에 집착하는 특징들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선정, 삼선정, 사선정에서의 정신과 다른 명상 주제로 얻은 선정에서의 정신을 식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혐오감 명상, 흰색 까시나, 자애관 등이다.
지금까지는 모든 사마타 명상에서의 정신을 식별했다. 그러나 만일 선정을 얻지 못하고 사대요소 명상으로 근접삼매만 얻었다면, 거기서 정신에 대한 식별을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본삼매에서는 정신을 식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대요소 명상을 반복하여 근접삼매에 도달하면, 몸이 투명한 형태로 빛을 낼 것이다. 잠시 동안 근접삼매에서 쉬면서 마음을 신선하게 하고 깨끗하게 한 다음, 위빠사나로 전환하여 근접삼매에서의 정신을 식별해야 한다.
사마타 명상에서의 여러 가지 인식과정을 식별했다면, 이제 욕계의 의문인식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정신현상을 식별해야 한다.
욕계의 인식과정을 식별하는 방법
현명한 주의력과 어리석은 주의력
욕계의 인식과정이 건전하거나 불건전할 수 있다. 그것은 현명한 주의력(yoniso manasikāra)인가 어리석은 주의력(ayoniso manasikāra)인가에 달려있다. 주의력은 욕계의 마음이 유익한지 아니면 해로운지를 결정한다.
대상을 보고 그것을 물질-정신, 원인과 결과, 무상 고 무아, 또는 혐오감으로 본다면, 그 주의력은 현명한 주의력이고 자와나 의식은 유익하다.
만일 관념으로써 대상을 본다면, 즉 사람, 남자, 여자, 생명체, 금, 은, 또는 항상, 행복, 자아로 본다면, 그 주의력은 어리석은 주의력이고 자와나 의식은 해로운 것이다.
그런데 관념으로 보는 자와나 의식이 때로는 건전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자애관을 수행하거나, 보시를 할 때이다. 이러한 인식과정을 식별할 때 그 차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의문 인식과정을 식별하는 방법
욕계 인식과정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의문 인식과정을 식별함으로써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마음의 가지 수가 작기 때문이다. 먼저 건전한 의문인식과정으로 시작한다.
욕계의 의문 인식과정은 3가지 마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의문 전향 의식..........................................................(mana drvārā vajjana)
(12가지 정신현상)
2. 7자와나 의식..............................................................(javana citta)
(34/33/32가지 정신현상)
3. 2등록 의식.................................................................(tadārammaṇa citta)
(34/33/32/12/11가지 정신현상)
물질 토대 |
심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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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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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업의 표상 |
색, 성, 향, 미, 촉, 법 중의 하나 |
업의 표상 | |||||||||
마음 |
바왕가 |
의문 전향 |
자와나 |
등록 |
바왕가 |
■의문전향 : 바왕가가 끊어지면서 마음이 대상으로 향한다.
■자와나 : 대상을 이해하고 의도적인 행위가 개입되는 곳으로 유익하고 해로운 마음이 일어난다. 업을 짓는 마음이다.
■등록 : 자와나가 너무 강해서 바로 바왕가가 일어나지 못하고 자와나의 대상을 대상으로 가져서 일어나는 일련의 마음이다.
■욕계 의문 인식과정은 10개의 심찰라로 이루어진다. 각각의 심찰라에는 일어남, 머무름, 사라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문 인식과정은 마음의 자연의 법칙에 따라 항상 일정하게 일어난다.
■바왕가 : 한 개체가 삶의 과정에서 일생동안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생명연속체이다. 인식과정이 진행되지 않을 때는 이 바왕가가 계속 흘러간다. 모든 인식과정은 바왕가를 거쳐서 다음 인식과정으로 넘어간다. 바왕가의 대상은 일생동안 똑같다. 일반인의 바왕가는 길고 붓다의 바왕가는 아주 짧다.
■처음 오문 인식과정이 일어나면, 여러 개의 의문 인식과정이 뒤따른다.
1. 대상을 알아차리는 오문 인식과정 ; 눈의 경우에는 오직 형상이라는 것만 인지한다.
2. 그 형상을 지각하는 의문 인식과정 ; 과거의 형상과 비교한다.
3. 그 형상을 파악하는 의문 인식과정 ; 그 형상의 이름을 파악한다.
4. 그 대상의 의미를 파악하는 의문 인식과정 ; 전체 이미지와 개념을 파악한다.
5. 느끼고 판단하는 의문 인식과정 ; 이것이 진짜 인식의 시작이다. 생각의 확산이 일어나고 업이 형성된다. 우리가 대상이 무상 고 무아라고 지각하는 것도 여기에서부터이다. 사람, 여자, 남자, 돈, 재산, 자동차라고 관념적 실재를 아는 것이나 스승, 불상, 비구에 존경심과 같은 현명한 주의력으로부터 유익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나 남편, 아내, 아이, 재산에 대한 집착 같은 어리석은 주의력으로부터 해로운 마음이 일어나는 것도 여기에서부터이다. 이 과정은 마음이 새로운 대상을 만날 때까지 계속된다.
6. 같은 대상을 가지고 셀 수 없이 많은 의문인식과정이 일어난다.
이것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의문 인식과정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먼저 바왕가를 식별하고, 다음엔 눈 속의 깔라파에서 눈 투명요소를 식별한다. 눈 투명요소가 바왕가에 나타나면 ‘이것이 눈 투명요소이다, 이것이 물질이다, 또는 무상 고 무아이다’라고 인지하면서, 거기서 어떻게 의문 인식과정이 일어나는지 본다.
인식과정 속의 마음에서 여러 가지 정신현상을 식별하기 위해, 선정 의문 인식과정에서 처럼 의식, 느낌, 접촉으로 시작해서 하나하나씩 정신현상을 식별한다. 먼저 하나를 식별하고 하나를 더해서 2개의 정신현상을 본다. 하나를 더하고 3개를 보며, 하나를 더하고 4개를 보며, 결국에는 욕계 의문 인식과정의 각 마음에서 34, 33, 32가지 정신현상을 본다.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이렇게 한다. 18가지 구체적 물질 그리고 10가지 추상적 물질을 볼 때 일어나는 의문 인식과정을 이렇게 식별할 필요가 있다.
오문(五門)인식과정을 식별하는 방법
의문 인식과정에 대한 식별을 끝마쳤다면, 안문(眼門) 인식과정부터 시작해서 오문 인식과정에 대한 관찰로 넘어간다.
안문 인식과정에서 각 마음을 구성하고 있는 정신현상을 식별하기 위해서, 안문 인식과정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먼저 안문(眼門)인 눈 투명요소를 식별하고, 바왕가(意門)를 보고, 그리고 동시에 둘을 관찰한다.
다음 양쪽 문에서 나타나는 가까운 깔라파 그룹의 색깔에 집중하며 ‘이것이 색깔이다’라고 인지한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안문 인식과정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하고, 똑같은 대상을 가지고 뒤따라 일어나는 의문 인식과정을 관찰한다.
안문 인식과정은 7가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1. 오문 전향...................................................................(pañcadvārāvajjana)
(11가지 정신현상)
2. 안식.............................................................................(cakhuviññāna)
(8가지 정신현상)
3. 받아들임.....................................................................(sampaṭiccahana)
(11가지 정신현상)
4. 조사.............................................................................(santīraṇa)
(11/12가지 정신현상)
5. 결정............................................................................(voṭṭhapana)
(12가지 정신현상)
6. 7자와나......................................................................(javana citta)
(34/33/32가지 정신현상)
7. 2등록..........................................................................(tadārammaṇa citta)
(34/33/32가지 정신현상)
토대 |
심장 |
눈 |
심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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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
대상 |
업의표상 |
색깔(또는 형상) |
업, | ||||||||||||||||
마 음 |
바 왕 가 |
지 나 간 바 왕 가 |
바 왕 가 의 동 요 |
바 왕 가 의 끊 어 짐 |
오 문 전 향 |
안 식 |
받 아 들 임 |
조 사 |
결 정 |
자와나 |
등 록 |
등 록 |
바 왕 가 |
■지나간 바왕가 : 바왕가가 계속 흘러가다가 대상이 나타나 감각의 문으로 들어오는 순간, 하나의 바왕가가 흘러가 버리는데 이것을 지나간 바왕가라 한다.
■바왕가의 동요와 바왕가의 끊어짐 : 그 다음에 두 개의 바왕가가 대상의 충돌 때문에 흔들리는데, 나중의 것이 바왕가의 흐름을 끊는다. 이 둘 가운데 처음 것을 바왕가의 동요라 하고 뒤의 것을 바왕가의 끊어짐이라 한다.
■오문(五門) 전향 : 바왕가가 끊어지면 마음이 대상으로 향하는데 이것을 오문전향이라 한다. 전향에는 안, 이, 비, 설, 신의 다섯 문으로 향하는 오문 전향과 마음의 문으로 향하는 의문 전향이 있다.
■오식(五識) : 대상이 형상이면 안식이 일어나서 그것을 보고, 대상이 소리이면 이식이 일어나서 그것을 들으며, 대상이 냄새이면 비식이 일어나서 그것을 냄새 맡고, 대상이 맛이라면 설식이 일어나서 그것을 맛보며, 대상이 감촉이면 신식이 일어나서 감촉을 알아차린다.
■받아들임 : 대상을 놓치지 않고 잘 확인해서 받아들이는 작용을 한다.
■조사 : 대상을 받아들여서 그것이 무엇인지 조사한다.
■결정 : 대상을 조사해서 결정하는 마음이다.
■자와나 : 대상이 무엇이라고 결정이 나서 일어나는 일련의 인식과정을 모두 자와나라 한다. 이것은 결정된 대상에 대해 재빠르게 이해하는 작용을 한다.
■등록 : 자와나가 너무 강해서 바로 바왕가가 일어나지 못하고, 같은 대상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마음이다, 이것은 마음이 선명할 때만 일어나고 마음이 희미할 때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오문 인식과정은 17심찰라로 이루어지고, 하나의 심찰라에는 일어남, 머무름, 사라짐의 3단계가 있다. 물질의 수명은 17심찰라와 같다.
오문 인식과정은 마음의 자연의 법칙에 따라 항상 일정하게 일어난다.
오문 인식과정은 오직 대상을 인지할 뿐이다. 형상이 거기 있는지 알아차릴 뿐이고 대상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대상을 아는 것은 뒤따르는 의문 인식과정에서이다.
이후에 여러 개의 바왕가가 뒤따르고, 앞에서 설명한 의문 인식과정의 3가지 마음이 일어난다.
1. 의문 전향
2. 7자와나
3. 2등록
위의 두 과정을 식별했다면, 같은 대상을 가지고 뒤따라 일어나는 의문 인식과정의 나머지 모든 정신현상을 식별한다. 여기서 다시 잘 띄는 마음, 느낌, 접촉으로 시작한다. 전처럼 한번에 하나씩 추가하면서 각 마음의 모든 정신현상을 식별한다. 눈의 문에서 했던 것처럼, 귀, 코, 혀, 몸의 문에서도 인식과정을 식별한다. 이 단계에서 유익한 마음과 관련된 정신을 식별하는 능력을 개발했을 것이다.
이제 해로운 마음과 관련된 정신을 식별해야 한다. 유익한 마음에서 택했던 대상을 가지고 어리석은 주의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단지 간략한 설명이다. 여기에 주어진 예들은 자기의 정신을 식별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요약하면, 정신을 식별하는 처음 3가지 단계를 완성한 것이다.
1. 안으로 일어나는 모든 마음을 식별했다.
2. 모든 마음속의 모든 정신현상(마음부수)을 식별했다.
3. 여섯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식별했다.
이제 4번째 단계가 남아있다.
외부의 정신을 식별하는 방법
4번째 단계는 외부의 정신을 식별하는 것이다. 먼저 안으로 4대요소를 식별함으로써 시작한다. 다음 밖으로 입고 있는 옷에서 4대요소를 식별한다. 입고 있는 옷이 깔라파로 쪼개지는 것을 볼 수 있고, 그 깔라파 속에서 8가지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 그것이 온도에서 생긴 영양 팔원소 깔라파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생겨나는 온도는 물질 깔라파에 있는 온도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안팎으로 교대로 3~4번 물질을 식별해야 한다.
삼매의 빛을 이용하여 당신이 앉아 있는 마루와 같이 조금 떨어진 물질을 관찰하면 깔라파에서 8가지 물질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물질을 안팎으로 교대로 3~4번 식별해야 한다. 이처럼 당신이 앉아 있는 건물, 건물주위, 나무 등에서 물질을 관찰한다. 점차적으로 범위를 넓혀서 무한한 우주까지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밖으로 모든 무정물을 식별했다면, 모든 유정물, 즉 마음을 가지고 있는 물질을 식별해야 한다. 그것을 남자, 여자, 사람, 생명체가 아닌 단지 물질로만 관찰해야 한다. 밖의 모든 물질을 한번에 식별하고 나서, 안팎으로 모든 물질을 식별한다.
자기 눈에서 여섯 가지 기본 깔라파를 보고, 다른 사람의 눈에서 여섯 가지 깔라파를 본다.12) 이전에 물질을 분석할 때처럼 54가지 물질을 식별한다. 그러나 지금은 안팎으로 식별한다. 나머지 감각토대에서 나머지 물질을 식별한다.
물질을 완전히 식별했다면 이제 정신을 안팎으로 식별하는 데로 나아간다.
의문 인식과정으로 시작해서 다음에 안문 인식과정으로 안으로 정신을 식별한다. 유익한 것이든 해로운 것이든 모든 정신현상을 식별한다. 안으로 정신을 식별한 것처럼 밖으로 다른 사람의 눈의 문과 바왕가(마음의 문)를 식별한다. 2문에 깔라파의 색깔이 나타날 때 일어나는 안문 인식과정을 식별하고 같은 대상을 가지고 뒤따라 일어나는 의문 인식과정을 식별한다.
이것을 안팎으로 계속해서 식별하고, 나머지 4문에서도 만족할 때까지 식별한다. 선정을 얻었다면 밖의 선정 의문 인식과정 또한 식별한다. 선정에 들어있는 사람이 인간계에서는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욕계 하늘이나 색계에서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처럼 같은 절차에 따라서, 점차적으로 범위를 무한한 우주까지 확장해서 물질을 식별하고 무한한 우주까지 정신을 식별한다. 그 둘을 함께 무한한 우주까지 식별한다.
지혜로 이 모든 정신과 물질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무한한 우주까지 모든 존재들이 남자, 여자가 아니라 오직 정신과 물질임을 보아야 한다. 이것으로 정신에 대한 식별을 완료한 것이다.
이 단계에 도달했다면, 삼매를 개발했고, 28가지 물질을 식별했고, 53가지 정신을 무한한 우주까지 식별했을 것이다.13) 이것으로 첫 번째 통찰지(위빠사나)인 정신과 물질을 분석하는 지혜를 완성한 것이다.
다음 법문은 통찰지의 다음 단계인 12연기에 대한 식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
질의 응답 5
질문5.1 : 8선정은 정신-물질을 분석하는 지혜를 얻고, 정신-물질의 미세한 일어남과 사라짐을 보고, 정신-물질을 혐오하게 하기 때문에 도의 지혜를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그 밖의 이로운 점이 있습니까?
대답5.1 : 삼매를 얻으면 5가지 이익이 있다.
1. 지금 바로 여기에서 지복의 삶 : 바로 이 삶에서 선정의 행복을 즐기는 것이다. 이것은 아라한에게만 해당된다. 순수 위빠사나 아라한이 비록 출세간 선정을 얻었으나 삼매 안에서 일어나는 세간의 지복의 삶을 즐기고자 세간의 선정을 개발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아라한이고 도의 지혜에 의해 오염원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선정을 개발하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이다.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멸진정에 들기를 원하기 때문에, 선정을 개발한다. 멸진정은 8선정을 얻어야만 가능하다.
비구의 의무는 경전을 배우고 위빠사나 명상을 하고 4도와 4과를 얻는 것이다. 아라한은 이것을 다 마쳤기 때문에 더 이상 해야 할 일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바로 이생에서 선정의 행복을 즐기기 위해 삼매를 개발한다.
2. 통찰지의 이익 : 삼매는 통찰지를 지원한다. 삼매 때문에 궁극의 정신-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분명히 보고, 그것들이 무상 고 무아임을 식별할 수 있다. 수행자가 위빠사나를 완전히 수행했다면, 특히 도의 지혜와 과의 지혜 또는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까지 수행했다면, 삼매는 항상 안정되어 있다. 다시 그 삼매는 통찰지를 분명하고 밝으며 강하게 한다. 그 강한 통찰지는 역으로 삼매를 잃지 않게 보호한다.
오랜 시간 수행하면 피곤이 몰려온다. 그 때 마음을 쉬게 하기 위해 선정에 들어간다. 마음을 새롭게 해서 되돌아와 다시 위빠사나를 수행한다.
이처럼 삼매는 위빠사나를 분명하고 밝으며 강해지고 잘 보호한다. 위빠사나는 역으로 삼매를 방해하는 오염원을 부수어서 삼매를 안정되게 한다. 사마타는 위빠사나를 보호하고, 위빠사나는 사마타를 보호한다.
게다가, 8선정은 정신-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식별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만이 아니다. 왜냐하면 8선정 스스로가 정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행자가 8선정을 포함해서 정신-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무상 고 무아로 식별해서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까지 갔다면, 그는 8선정 중의 하나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두 마리 소가 함께 수레를 끌듯이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함께 닦는 것이 된다. 이것이 도와 과 그리고 닙바나를 얻는데 또 다른 도움이 된다.
3. 영적인 힘(신통력)의 이익 : 비구가 숙명통(宿命通),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신족통(神足通)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세속의 영적인 힘을 소유하길 원한다면, 10개의 까시나와 8선정을 14가지 방법으로 개발해야 한다.14)
4. 진보된 삶의 이익 : 이것은 범천에 태어나는 것이다. 죽은 후에 범천에 태어나길 원한다면 10개의 까시나, 아나파나 사띠, 자애삼매 등을 개발해야 한다. 이 삼매의 힘으로 죽은 후에 범천에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의 순간까지 삼매가 지속되어야 하며, 죽음 직전에 삼매에서 벗어난다면 범천에 태어나는 것은 확실치 않다.
5. 멸진정의 이익 : 불환과와 아라한이 멸진정에 들기를 원한다면 8선정까지 사마타 명상을 수행해야 한다. 멸진정은 마음, 마음부수, 그리고 마음에서 생긴 물질의 일시적인 정지를 의미한다. 여기서 ‘일시적’이라는 말은 마음의 결심에 따라 하루에서 7일까지를 의미한다. 불환과와 아라한은 정신-물질 그리고 그 원인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나 아니면 단지 사라지기만 하는 것을 보기를 멈출 수 없다. 그들은 잠잘 때나 또는 관념에 주의를 기울일 때를 제외하고, 밤새, 며칠, 몇 달, 몇 년을 이렇게 본다. 그래서 이 사라지는 현상을 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들은 지치고 싫증이 난다. 그러나 삶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빠리닙바나의 시간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 사라지는 현상을 보고 싶지 않을 때 멸진정에 들어간다.
왜 그들은 그러한 현상을 계속 보고 있는가? 그들은 선정요소에 거슬리는 장애물을 완전히 제거해서 충분한 집중이 있다. 그 집중된 마음은 궁극적 현상을 실재하는 대로 본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사라지는 현상을 본다. 그것이 궁극적 정신-물질의 성질이다. 그러나 멸진정에 7일 동안 들어있을 때는 마음과 마음부수가 멈추어 있기 때문에 사라지는 현상을 볼 수 없다.
아라한은 닙바나 상태에 머물 수도 있지만 그들은 멸진정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닙바나가 형성되지 않는 것(무위법)을 대상으로 갖지만, 느낌에 대한 정신현상은 남아있다. 그러나 멸진정에 남아있는 현상은 업, 온도, 음식에서 생긴 물질뿐이고, 마음에서 생긴 물질이나 마음은 남아있지 않다.
멸진정에 들어가기를 원한다면 먼저 초선정에 들어가야 한다. 초선정에서 나온 후 초선정 현상을 무상 고 무아로 관찰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식무변처까지 수행한다. 그리고 나서 무소유처에 들어갔다 나온 후, 4가지 결심을 해야 한다.
1. 결심한 시간(예를 들어 7일 후)에 출정한다.
2. 부처님이 부르시면 출정한다.(이것은 부처님 재세시에 해당됨)
3. 상가가 원하면 출정한다.
4. 생필품들이 물, 불, 바람 등의 원인으로 파손되지 않기를 결심한다.
4가지 결심을 한 후 비상비비상처에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한두 자와나 순간 후면 곧바로 멸진정에 든다. 멸진정에 들어있는 동안 마음과 마음부수가 멈추기 때문에 어떠한 것도 볼 수 없다.
질문5.2 : 열반을 얻기 위해서 무상 고 무아를 지각하는 것과 궁극의 현상을 식별하기 위해 삼매를 개발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빠르고 쉽습니까?
대답5.2 : 무엇이 무상인가? 무상은 오온이다. 이 정의는 많은 주석서에 언급되어있다.15) 수행자가 오온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면, 무상 고 무아를 분명하게 지각할 수 있다. 거기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오온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무상 고 무아를 본단 말인가? 오온을 보지 않고 수행한다면, 그것은 단지 위빠사나를 암송하는 것일 뿐이고 실재 위빠사나가 아니다. 실재 위빠사나만이 도와 과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무엇이 오온인가? 물질의 모임(色蘊), 느낌의 모임(受蘊), 지각의 모임(想蘊), 상카라의 모임(行蘊), 의식의 모임(識薀)이다. 물질의 모임에는 28가지 물질이 있다. 느낌, 지각, 상카라의 모임에는 52가지 마음부수들이 있다. 의식의 모임은 89가지 마음이 있다. 그래서 28가지 물질을 물질이라 부르고, 89가지 마음을 정신이라 부른다.
이것이 궁극적 물질-정신이다. 수행자가 이 궁극적 물질-정신을 볼 수 있다면 위빠사나를 수행할 수 있고 무상 고 무아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궁극의 물질-정신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위빠사나를 수행할 수 있단 말인가? 왜냐하면 궁극의 정신-물질이 위빠사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실재 위빠사나이다. 실재 위빠사나가 도와 과의 지혜를 얻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대념처경에서 ‘닙바나를 얻는 것은 오직 한 길뿐이다’라고 말씀하셨다.16) 거기에는 다른 길이 없다. 붓다께서는 먼저 삼매를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집중된 마음이 궁극의 정신-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집중된 마음은 궁극의 정신-물질 그리고 그 원인의 무상 고 무아를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어떤 것이 더 쉬운 방법인지는 말할 수 없다.
닙바나를 얻는 빠른 방법은 수행자의 바라밀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사리풋다 존자는 아라한 도와 과를 얻는데 2주일이 걸렸다. 반면에 목갈라나 존자는 1주일이 걸렸을 뿐이다. 바히야 다루찌리야 존자는 ‘볼 때에는 오직 보는 것만 있을 뿐이다’라는 짧은 말 한마디에 아라한 도와 과를 얻었다. 사리풋다와 목갈라나 존자는 한 아승지겁과 십만겁 동안 수행했다.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십만겁 동안 수행했다. 사리풋다와 목갈라나 존자의 아라한도는 상수제자의 깨달음이고, 바히야 다루찌리야 존자는 대제자의 깨달음이다. 상수제자의 깨달음의 지혜는 대제자의 깨달음의 지혜보다 더 높다.
이것은 원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닙바나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전생의 바라밀과 함께 금생의 노력으로 아라한을 얻는다.
질문5.3 : 윤회는 시작도 끝도 없으니 살아있는 존재는 무한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어머니였던 사람 또한 무한합니다. 모든 존재들이 우리의 어머니였다는 것을 명상함으로써 자애심을 개발하고 자애삼매를 얻을 수 있습니까?
대답5.3 : 자애 명상은 과거나 미래와 아무 관련이 없다. 오직 현재와 관련이 있을 뿐이다. 과거와 미래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현재의 대상만이 자애삼매를 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사람에게 자애심을 보낸다면, 선정을 얻을 수 없다. 끝없는 윤회 속에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아니었던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애명상은 끝없는 윤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까라니야멧따 숫따에서 붓다께서 말씀하셨다. ‘한 아들을 가진 어머니는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 완벽한 자애심으로 아들을 보호한다. 그래서 비구는 어머니와 같은 태도로 모든 존재에게 자애심을 보내야 한다.’ 이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그래서 오직 현재만이 자애삼매를 일으킨다. 과거와 미래가 아니다. ‘이 사람이 나의 어머니였고, 이 사람이 나의 아버지였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이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이와 같이 자애심을 보낸다면 선정이 일어날 것이다.
질문5.4 : (아래의 질문은 모두 같은 질문이다.)
1. 붓다의 재세시에 보디삿따가 있었습니까? 만일 있었다면 그는 도를 얻었습니까? 아니면 단지 범부였습니까?
2. 왜 성인은 보디삿따가 될 수 없습니까?
3. 수행자는 보디삿따가 되기로 마음을 바꿀 수 있습니까? 안된다면, 왜 그렇습니까?
4. 사야도의 가르침에 따라서 수다원 도와 과를 얻을 수 있을 때에 ‘보디삿따의 길을 가겠다’라고 서원을 세웠기 때문에 수다원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까?
대답5.4 : 도와 과를 얻기 전에는 마음을 바꿀 수 있다. 도와 과를 얻은 후에는 마음을 바꿀 수 없다. 많은 경에서 붓다께서는 그것을 불변의 법칙(samatta niyama)이라고 가르치셨다. 수다원도가 수다원과를 얻게 하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수다원과 이후에는 사다함 단계에 오를 수 있으나 범부의 단계로 되돌아 갈 수 없다. 사다함은 아나함 단계에 오를 수 있으나 수다원이나 범부의 단계로 되돌아 갈 수 없다. 아나함은 아라한의 단계에 오를 수 있으나 사다함 수다원 범부의 단계로 되돌아 갈 수 없다. 아라한은 죽음 후에 빠리닙바나을 얻고, 낮은 단계의 성인이나 범부 또는 어떤 단계로 되돌아 갈 수 없다. 아라한이 마지막 단계이다. 붓다께서는 여러 번 말씀하셨다.17)
이것이 마지막 태어남이다. 다시 새로운 태어남은 없다.
그러나 도와 과를 얻기 전에 수행자는 마음을 바꾸고 보디삿따가 되기를 서원할 수 있다. 그러나 불변의 법칙 때문에 도와 과를 얻은 후에는 보디삿따가 될 수 없다.
게다가, 붓다나 아라한으로부터 수기를 받기 전에는 제자는 그가 열망했던 깨달음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붓다나 아라한으로부터 수기를 받은 후에는 그럴 수 없다.
청정도론에서는 마하테라의 예를 들고 있다.18) 마하상가락키따 존자는 사념처 명상의 달인이었다. 그는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까지 사마타 위빠사나를 수행했고, 마음챙김없이 말과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그는 원하기만 하면 아라한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사마타 위빠사나 바라밀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의 죽음이 가까워지자 많은 군중이 그가 빠리닙바나에 들거라고 생각하며 몰려들었다. 사실 대장로는 범부였다. 그는 아리메떼야 붓다(미륵불)를 보고 싶어 했고, 그분 재세시에 아라한이 되기를 원했다. 그것이 그의 열망이었다. 제자가 대장로께서 빠리닙바나에 들어가실거라고 생각해서 많은 군중이 몰려왔다는 것을 장로께 알렸다. 대장로는 말했다. “오, 나는 아리메떼야 붓다를 보기 원했는데 하지만 군중이 몰려왔다면 나에게 명상할 기회를 다오.” 그리고 나서 그는 위빠사나를 수행했다. 그는 과거 생에 수기를 받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바꿨기 때문에, 곧바로 아라한에 도달했다.
붓다의 재세시에 아리메떼야 보디삿따를 제외하고, 보디삿따의 수기를 받았다는 언급이 없다. 그 때에 보디삿따는 아지따라는 비구였다. 삼장에서는 아리메떼야 이후의 붓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붓다 재세시에 얼마나 많은 보디삿따가 있었는지 말할 수 없다.19)
질문5.5 : 해탈의 길과 보디삿따의 길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가능하다면, 방법은 무엇입니까?20)
대답5.5 : 해탈은 번뇌와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보디삿따가 붓다가 되어 빠리닙바나에 들면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만일 그대가 아라한에 도달해서 빠리닙바나에 들면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붓다와 붓다의 제자가 동시에 될 수는 없다.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아라한 도를 얻는 길이 해탈로 가는 마지막 길이다.
질문5.6 : 이 수행법이 해탈만을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보디삿따의 길이기도 합니까?
대답5.6 : 둘 다를 위한 것이다. 이전의 법문에서, 나는 석가모니 붓다께서 보디삿따로서 아홉 생을 비구로 지냈다라는 것을 설명했다. 그가 아홉 생 동안 했던 수행을 조사해 보면 계(sīla), 정(samādhi), 혜(pañña)의 삼학(三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디삿따는 8선정과 5신통을 수행했고 그리고 위빠사나를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까지 수행했었다.
이제 그대 또한 계에 의지해서 사마타 위빠사나 명상을 하고 있다. 그대가 삼학을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까지 수행하면 어느 한쪽 길을 선택할 수 있다. 해탈을 원한다면 열반의 길을 선택할 수 있고, 보디삿따가 되기를 원한다면 보디삿따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거기에는 문제가 없다.
질문5.7 : 아라한이 빠리닙바나에 들기 전에 모든 선업과 악업이 무르익을 수 있습니까?
대답5.7 : 전부는 아니다. 어떤 선업과 악업이 무르익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업들이 성숙하지 않는다면,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그것은 효력을 상실한 업(ahosi kamma)이어서 결과를 맺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빠리닙바나에 들기 전에 과거 생에 저질렀던 악업이 결과를 초래했다.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과거 생에서 그의 눈이 먼 부모를 죽이고자 했다(하지만 그들은 죽지 않았다). 그 악업 때문에 그는 수천 년 동안 지옥에서 고통을 받았고, 이백 생 동안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고 그의 두개골은 산산이 부서졌다. 그의 마지막 삶에서도 역시 그의 몸의 모든 뼈가 부서졌다. 왜? 악업이 무르익어서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어떤 선업과 악업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면, 어떠한 결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이름만 업일 뿐이다.
질문5.8 : 깨달음을 얻으신 후에, 붓다께서는 ‘모든 존재가 여래의 지혜와 자질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까?21)
대답5.8 : 방금 그대는 붓다께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대는 여래의 깨달음의 자질이 모든 존재들, 특히 자기 자신에게 있는지 생각해 보라. 당신은 어떤 여래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가?
질문5.9 : 아라한이 자신의 오온에서 공(空, suññata)을 지각하는 것과 밖의 무정물에서 공을 지각하는 것은 같습니까? 닙바나는 공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까?
대답5.9 : 자신의 오온에서 공을 지각하는 것과 밖의 무정물에서 공을 지각하는 것은 같다. 닙바나를 공(空 )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르는 이유는 그 과정 때문이다. 수행자가 모든 현상(상카라)을 무아로 알아차리고 그 시각에 닙바나를 본다면, 그의 도의 지혜를 공해탈(suññata vimokkha)이라 부른다. 여기서 공해탈은 모든 현상에서 무아의 성질을 봄으로써 번뇌로부터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문5.10 : 모든 경은 오직 붓다께서 가르치신 것입니까?
대답5.10 : 삼장에 있는 대부분의 경(숫따)들은 붓다께서 가르치신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 경은 사리풋다 존자나 마하깟짜야나 존자 그리고 아난다 존자와 같은 대제자들에 의해서 가르친 것이다. 제자들이 가르친 경들은 붓다께서 가르치신 경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에 대한 증거가 어떤 경에서는 분명하게 나온다. 예를 들어, 맛지마 니까야의 마하깟짜야나 밧데까라나 경에서 붓다께서는 '훌륭하다(sadhu)!'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경을 증명했다22).
질문5.11 : 삼매에 있는 동안에 붓다를 볼 수 없지만, 신통력으로 붓다와 담마를 논하기 위해서 붓다를 뵐 수 있습니까?
대답5.11 : 할 수 없다. 신통력 중의 하나가 숙명통이다. 수행자가 이 신통력을 가지고 과거 생에 붓다를 만났다면, 그것은 새로운 경험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으로 본 것이다. 또한 과거 생에 담마를 논했다면, 이 역시 과거의 질문과 대답이지 새로운 질문과 대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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