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스크랩] 제 2장 수칠로마 야차

수선님 2017. 12. 10. 14:58
 

                            수칠로마 야차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가야의 탕키타 석상에 있는 수칠로마 야차의 집에 계셨다. 그때 두 야차가 스승이 계신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카라야차가 수칠로마 야차에게 말했다.

“그는 수행자이다.”

그러나 수칠로마 야차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진정한 수행자인지, 엉터리 수행자인지 내가 알 때까지는 그를 수행자로 인정할 수 없다.”

수칠로마 야차는 스승께 가까이 갔다. 그러나 스승은 몸을 피하셨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

“수행자여,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군요.”

“친구여, 나는 그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대와 부딪치는 것을 좋지 않다.”

“수행자여, 당신에게 묻겠소. 만약 당신이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리를 붙잡아 갠지스 강 건너로 내던지겠소.”

“친구여, 신, 악마, 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사문, 바라문, 신, 인간을 망라한 모든 살아 있는 것 중에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내 심장을 찢은 뒤, 내 두 다리를 붙잡아 갠지스 강 건너로 내던질 만 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노라. 친구여, 그대가 묻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든 물어 보라.”

수칠로마 야차는 스승께 다음의 시로써 물었다.


270. “탐욕과 혐오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입니까.

좋고 싫은 것, 소름 끼치는 일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입니까.

또 온갖 망상은 어디에서 일어나 우리를 방심케 합니까. 마치 어린아이들이 잡았던 까마귀를 놓아 버리는 것처럼.”


271. “탐욕과 혐오는 자신에게 생긴다. 좋고 싫은 것과 소름 끼치는 일도 자신으로부터 생긴다. 온갖 망상도 자신에게서 생겨 방심케 된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잡았던 까마귀를 놓아 버리는 것처럼.


272. 그것들은 집착에서 생겨나고 자신에게서 일어난다. 마치 바냔 나무의 어린 싹이 가지에서 생기듯이. 널리 모든 욕망에 집착해 있는 덩굴이 숲속에 뻗어 있는 것과 같다.


273. 야차여, 듣거라. 번뇌가 어디에서 일어나는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번뇌를 버릴 수 있다. 그들은 건너기 어렵고, 아직 아무도 건넌 사람이 없는 이 거센 흐름을 건너서 다시는 사람의 몸을 받는 일이 없다.”

출처 : 불종사
글쓴이 : 현진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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