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음식에 관한 불교의 가르침1. 발우공양의 유래와 전승인간은 음식을 섭취해야 살아갈 수 있지만, 끼니를 해결하는 일 정도는 대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된 지 오래다. 밥이 주식인 우리에게 ‘밥’은 ‘끼니’와 동의어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물질이기에, 밥은 그것이 지닌 의미에 비추어 가장 신성한 동시에 가장 무심한 대상이다. 따라서 ‘밥을 먹는 일’에 대한 의미를 새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그저 한 끼를 때우거나, 사교와 식탐이 풍성한 식탁 위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소비한다. 현대인이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도 ‘나의 한 끼가 좀 더 풍요롭기를 바라는 것’과 깊이 연관되어 있을 듯하다. 그런데 인간이 지향하는 ‘풍요롭고 자유로운 식사’와 반대편에 놓인 ‘불편한 식사’가 있다.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