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기야의 질문
1120. 핑기야가 물었다.
“나는 나이를 먹어서 기력도 없고 빛도 바랬습니다.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내가 헤매다가 이대로 죽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원컨대, 진리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생과 늙음을 버리는 길을 알고 싶습니다.”
1121. 스승은 대답하셨다.
“핑기야여, 몸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늙어 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몸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병에 시달린다. 핑기야여, 그러므로 당신은 몸에 대한 집착을 버려 다시는 삶을 받아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도록 하시오.”
1122. “사방과 그 사이와 위아래 등, 이 시방(十方) 세계에서 당신에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생각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원컨대, 법을 설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생과 늙음을 버리는 길을 저는 알고 싶습니다.”
1123. 스승은 대답하셨다.
“핑기야여, 사람들은 집착에 빠져 고뇌하고 늙음에 쫓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집착을 끊어 다시는 삶을 받아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도록 하시오.”
출처 : 불종사
글쓴이 : 현진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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