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가한 자에게 육신은 소중한가
왕은 물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출가한 자에게 육신은 소중합니까.
[존자] 아닙니다. 출가한 자는 육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대왕] 그렇다면, 왜 그대들은 육신을 아끼고 사랑합니까.
[존자] 대왕이여, 그대는 싸움터에 나가 화살에 맞은 일이 있습니까.
[대왕] 그렇습니다. 있습니다.
[존자] 대왕이여, 그런 경우 그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기름 약을 칠하고 붕대를 감았습니까.
[대왕] 그렇습니다. 그러했습니다.
[존자] 그렇다면, 연고를 바르고 기름약을 칠하고 붕대로 감은 것은 그 상처가 소중해서였습니까.
[대왕] 아닙니다. 상처가 소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처의 살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그러했을 뿐입니다.
[존자]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출가한 자에게 육신은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출가한 자는 육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청정한 수행(梵行)을 조성(助成)하기 위하여 육신을 유지합니다.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육신은 상처와 같은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출가한 자는 육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을 상처처럼 보호합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은 끈적 끈적한 살갗에 덮인, 9개의 구멍이 있는 큰 종이와 같다. 부정(不淨)하고 악취(惡臭) 있는 것이 여기 저기서 흘러 나온다'.
[대왕]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출처 : 붓다의 옛길
글쓴이 : 실론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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