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열반하신 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왕은 물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부처님이란 분이 실제로 계십(實在)니까.
[존자] 그렇습니다. 계십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렇다면 여기 계신다던가 저기 계신다던가 하며 지적할 수 있습니까.
[존자] 대왕이여, 부처님은 번뇌를 소멸하고 남은 육체를 여읜 완전한 열반의 경지(無餘依涅槃界)에서 완전한 열반(般涅槃)에 들었습니다. 부처님은 실지로 여기 계신다던가 저기 계신다던가 하며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대왕]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존자] 대왕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큰 불이 타고 있을 때, 그 불꽃이 사라졌는데도 불꽃이 여기 있다 또는 저기 있다고 지적할 수 있습니까.
[대왕] 아닙니다. 존자여, 불꽃이 없어진다면 불꽃을 지적할 수 없습니다.
[존자]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부처님은 번뇌불을 끔과 동시, 남은 육체를 떠난 완전한 열반의 경지에서 완전한 열반에 드셨습니다. 이미 가 버린 부처님을 여기 계신다던가 저기 계신다던가 하며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대왕이여, 진리를 몸으로 삼고 있는 것(法身)에 의하여 부처님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리(法)는 부처님에 의하여 가르쳐졌기 때문입니다.
[대왕]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출처 : 붓다의 옛길
글쓴이 : 실론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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