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되새기기

[스크랩] 자비와 사념처에 관한 명상

수선님 2018. 11. 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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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자비에 관한 열 가지 명상과 염처에 관한 네 가지 명상에 대해 말씀했다.

 

“수행자가 자비(慈悲)에 관한 열 가지 명상과, 염처(念處)에 관한 네 가지 명상을 하면 훌륭한 수행자로 칭송받을 것이다.

 

수행자들이여. 어떤 것이 자비에 관한 열 가지 명상인가.

 

동방 서방 남방 북방에 사는 모든 중생들에 대해 네 가지 한없는 사랑하는 마음(慈心), 가없게 여기는 마음(悲心), 기쁘게 하는 마음(喜心), 보호하는 마음(護心)을 갖는 것이다. 동북방 서북방 동남방 서남방의 사유(四維)에 사는 모든 중생들에 대해 네 가지 한없는 사랑하는 마음, 가엽게 여기는 마음, 기쁘게 하는 마음, 보호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상방과 하방에 사는 모든 중생들에 대해 네 가지 한없는 사랑하는 마음, 가엽게 여기는 마음, 기쁘게 하는 마음, 보호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모든 감각기관이 원만하고 음식에 절제할 줄 알며 항상 깨어있을 것이다.

 

수행자들이여. 어떤 것이 염처에 관한 네 가지 명상인가.

 

몸(身念處)에 관해서 안과 밖과 안팎으로 관찰하여 근심과 걱정을 없애고 몸이라는 생각을 그치도록 하는 것이다. 느낌(受念處)에 관해서 안과 밖과 안팎으로 관찰하여 근심과 걱정을 없애고 느낌이라는 생각을 그치도록 하는 것이다. 마음(心念處)에 관해서 안과 밖과 안팎으로 관찰하여 근심과 걱정을 없애고 마음이라는 생각을 그치도록 하는 것이다. 일체만유(法念處)에 관해서 안과 밖과 안팎으로 관찰하여 근심과 걱정을 없애고 일체만유라는 생각을 그치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수행자로서 이와 같이 열 가지 자비에 관한 명상과 네 가지 염처에 관한 명상을 잘 닦는다면 그는 현재의 생에서 훌륭한 수행자로 칭송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열 가지 자비에 관한 명상과 네 가지 염처에 관한 명상을 닦는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증일아함경> 36권 막외품(莫畏品) 제3경

 

<청정도론(淸淨道論)>은 자비관을 닦는 방법으로 세 가지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어디든지 혼자서 고요히 있을 수 있는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로 정좌하여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자비의 뜻을 떠올린다. 자비는 증오, 원한, 악감정, 성냄, 자만의 반대이며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증진시키는 선의, 동정, 친절 등과 같은 심원한 사랑의 감정이다. 이런 감정을 가진 뒤 행복감으로 빛나는 자기 자신의 환한 얼굴을 눈앞에 그리면서 ‘내가 적의에서 벗어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번민에서 벗어나지이다. 내가 행복하게 살아지이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가득 채운다.

 

이처럼 긍정적인 사랑의 염력으로 스스로를 가득 채우면 우리는 마침내 물이 가득한 그릇과 같이 된다. 두 번째 단계는 이러한 고귀한 감정을 방사(放射)하여 가까운 사람에게 투사(投射)한다. ‘그들이 모두 적의에서 벗어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번민에서 벗어나시기를. 그분께서 행복하게 사시기를’하고 진심으로 바란다. 세 번째 단계는 이러한 고귀한 생각을 일체중생의 영상을 떠올리며 방사하는 것이다.

 

자비명상은 자신에서 시작하여 점차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 친근한 사람, 그저 그런 사람, 적대적인 사람의 순서로 자비심을 계속 확대하면서 방사해나가도록 하는 수행이다. 이렇게 하면 그 진실하고 행복한 마음의 정도에 따라 존경하는 사람, 친근한 사람, 무관한 사람, 적대적인 사람들과 자신 사이의 모든 장애가 허물어진다. 또한 모든 사람들을 자비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런 방법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 바로 실천해보자.

 

 홍사성/불교평론 편집위원

출처 : 淨土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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