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

[스크랩] 오온도 본래 공한 것이다

수선님 2018. 12. 9. 11:36
 

오온도 본래 공한 것이다


지수화풍 네 가지 요소로 된 우리의 몸은 주인이 없고

색·수·상·행·식의 오온도 본래 공한 것이다.

머리를 들어 칼날 앞에 내미니

마치 봄바람을 베는 것과 같구나.


四大元無主  五蘊本來空  將頭臨白刃  猶如新春風

사대원무주    오온본래공    장두임백인   유여신춘풍


- 승조 법사

 

 

   구마라습(鳩摩羅什, 344~413)의 제자 승조(僧肇, 374~414) 법사는 조론(肇論)이라는 희대의 명저를 남긴 분이다. 그런데 불행히 왕란(王亂)을 만나 비명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유명한 시다. 칼날 앞에서 당당하면서도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불교를 알아 인생을 보는 눈이 이쯤은 되어야 불교공부를 한 보람이 있지 않을까 한다. 불자들이 입만 떼면 무상(無常)과 공(空)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유(有)에 걸려 있다. 누구 하나 그 있음에서 벗어난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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