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8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란 무엇인가요?

깨달음 뒤 닦음의 유무에 대한 견해차Q :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란 무엇인가요?​A : 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말은 깨닫는 순간 닦는 것도 마친다는 말이고, 돈오점수(頓悟漸修)는 깨닫기는 하였으나 더 닦아서 완벽하게 해야 할 깨달음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당나라 때 화엄의 대가였던 청량 스님과 그 제자인 규봉 스님이 한 말입니다.​규봉 스님은 한 때 선사를 모시고 짧게 수행한 적은 있었으나 그후 『원각경』을 보고 크게 깨달음을 얻었으므로 평생 『원각경』과 『화엄경』을 연구하고 강의한 교학자였습니다. 그런 규봉 스님이 『화엄경』의 신해행증(信解行證)의 논리에 맞추어 깨달음에 대하여 돈점이론을 전개한 것이므로 돈오돈수나 돈오점수 등은 교가(敎家)에는 해당되겠으나 선가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론입니다.​규봉 스님은 ..

선의 세계 2025.05.25

의상조사 법성게 한글풀이 / 청화 큰스님

예전에 연지당 스님께서 큰스님의 법성게 한글풀이를원문으로 올려주셨고, 제가 다시 정리하여 서각한 것(화엄일승법계도)과 함께올려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이번에 다시 올려드리니 공부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찬찬히 새겨보시면 기존의 한글풀이와 약간 차이가 잇는 듯합니다) 의상조사義湘祖師 법성게法性偈 법성원융무이상 法性圓融無二相법성(진리)은 원만히 융통하여 오직 한 모습 제법부동본래적 諸法不動本來寂모든 것은 변함없는 본래 그 자리 무명무상절일체 無名無相絶一切이름도 모양도 모두 여의어 증지소지비여경 證智所知非餘境깨달은 지혜와 분별지(知)가 다르지 않고 진성심심극미묘 眞性甚深極微妙참다운 성품은 깊고 미묘하여 불수자성수연성 不守自性隨緣成제자리에 있지 않고 인연따라 나투네. 일중일체다중일 一中一切多中一하나..

청화스님 2025.05.25

평화, 평화학, 불교의 역할 / 이찬수

한국불교 미래 100년의 비전 : 사회적 역할평화는 감폭력의 과정​평화를 사전에서는 폭력이 없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인류 역사상 폭력이 없어 본 적은 없다. 어떤 형태든 폭력은 지속되어 왔다. 그렇다면 평화에 대한 좀 더 현실감 있는 정의가 필요하다. 그 대안 중 하나가 평화를 ‘폭력을 줄이는 과정’ 즉 ‘감폭력(減暴力)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폭력을 줄이고 줄여 궁극적으로는 폭력이 없는 상태로까지 나아가는 ‘과정’이 평화이다. 평화학은 이러한 평화를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이다. 그런데 《불교평론》에서 평화를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교와 평화의 관계, 평화학적 평화가 불교학적 지향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알아보면서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평화유지​예나 이제나 세계 곳곳에서는 온갖 폭력이..

불교관련 2025.05.25

사회적 갈등 해소의 불교적 해법 / 박경준

한국불교 미래 100년의 비전 : 사회적 역할​1. 갈등은 왜 문제인가​갈등의 첫 번째 사전적 의미는 ‘일이 까다롭게 뒤얽힘’이고, 두 번째 의미는 ‘서로 불화하여 다툼’이다. 원래 갈(葛)은 칡덩굴을 뜻하고 등(藤)은 등나무 덩굴을 뜻한다. 칡덩굴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나무를 감아 오르고 등나무 덩굴은 시계 방향으로 감아 오른다고 한다. 그러니 칡덩굴과 등나무 덩굴은 필연적으로 얽히고설킬 수밖에 없다.​갈등은 무엇보다도 그 자체로서 괴로움이다. 까다롭게 뒤얽혀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교는 괴로움의 자각을 통한 괴로움의 극복을 가르치는 종교다. 다시 말해 괴로움은 불교의 시작이요 끝이다. 따라서 갈등 문제는 불교적으로 볼 때도 매우 중요한 문제요 주제라 할 수 있다.​또한 갈등은 언제나 위험..

불교관련 2025.05.25

개구즉착開口卽錯, 동념즉괴動念卽乖.

개구즉착開口卽錯 , 동념즉괴動念卽乖:​ 말은 약이면서 독이다.​위로는 힘이 되는 반면 비난은 칼끝과 같다.​막말과 뒷말은 귀에 거슬리고 험담과 잡담은 피곤하다.​말 한 마디 잘못해서 신세를 망치는 경우도 여럿이다.​말본새가 그 사람의 인격과 동일시되는 게 인간사이니, 입조심만 해도 중간은 가는 게 이치다.​그리하여 언어는 생각의 그릇이라지만, 그릇된 생각을 담은 언어라면 그냥 엎어버리는 게 낫다.​또한 더럽고 치졸한 말들과는 아예 말을 섞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묵언黙言은 가장 간단한 수행법이다.​쉽게 말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독선을 꾸짖고 화합을 권하는 불교에선 말을 아끼는 게 미덕이다.​뒤가 구릴수록 말이 많아지는 법이니까.​그래서 개구즉착開口卽錯이라고도 했다.​‘말하는 순간 틀린..

지혜의 공간 2025.05.25

<진여불성(眞如佛性)>

제따와나선원 불상​진여(眞如, skt. 타타타/tathata)란 불교에서는 ‘진리’에 해당하는 말이다. 진여의 산스크리트 원어는 ‘that ― 그와 같이’에 추상명사를 만드는 어미 t를 더한 단어이이다. 이는 우주만유의 실체이며, 현실적이고 평등무차별한 절대 진리이고, 진실한 존재방식,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진여는 모양 없는 궁극적 실재이면서, 일체의 모든 모양으로 현현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진여는 생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생각을 벗어나 진여가 됨으로써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범부 중생으로서는 진여를 바로 파악하기가 힘들다. ​진여(眞如)란 만상(萬象―모든 존재)에 본래 갖추어져있는 본성(本性―근본 뿌리)을 말하며, 이것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이고 항상 하면서 형..

지혜의 공간 2025.05.25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

참선 중인 청화 스님​「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이란 , 등에 나오는 말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도 없고, 생각으로 짐작할 수도 없다는 의미이다. 이는 선불교에서 강조하는 말이고, 절대의 깨달음의 세계를 표현하는데 쓰이는 말이다. 언설이나 글자로도 표현할 길이 없고 마음으로도 어찌 할 수 없다는 뜻, 한마디로 언어의 효용가치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여러 대승경전과 논서에서는 제법실상(諸法實相)에 대해 다양하게 설하고 있는데, 용수(龍樹, Nagarjuna)가 지은 의 주석서인 에서 제법실상을 설명하는 가운데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이란 말이 나온다. ‘제법실상(諸法實相)’은 불교의 근본진리를 가리키는 용어의 하나로, 법화사상을 철학적으로 압축한 말이고, 대승불교를 일관하는 근본사상..

지혜의 공간 2025.05.25

“내면엔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야 된다.” / 금강스님

“내면엔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야 된다.” / 금강스님 불교TV무상사 초청법회… ‘삶의 자세에 대해’ 삶은 팍팍해져만 가고 낙(樂)은 어느덧 멀어져버렸다.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낭만을 느끼고 자유를 누리기에는얽매인 것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건지또 무엇을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도통 답을 찾기 어렵다. 우리는 어떤 삶의 자세를 취해야 할까.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3월 10일 방영된 불교TV무상사 일요초청법회서“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듯주저앉지 말고 흐르는 물처럼, 피는 꽃처럼 생동하라”고 조언했다. 본래 마음 고요하기 그지없어그 마음 잘 쓰는 게 곧 수행역경 피하지 않고 버텨낼 때내가 서원한 꽃이 피어난다. 그냥 만들어진 건 없다 지금으로부터 900년 전쯤에 ..

선지식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