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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비구들이여, 칠각지를 어떻게 닦아 익히고, 어떻게 널리 닦으면 지혜와 해탈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하여 비구들이여, (고를) 떠남과 탐심과 (고의) 멸에 의해 버리고 떠나는 곳으로 향해 가는 염등각지(念等覺支)를 닦아서 익히고, 택법각지(擇法覺支)를 닦아서 익히고, ..... 내지 ...... 정진등각지(精進等覺支)를 닦아서 익히고, ... 내지 ....... 희등각지(喜等覺支)를 닦아서 익히고, ...... 내지 .....(고를) 떠남과 탐심과 (고의) 멸에 의해서, 버리고 떠나는 곳으로 향해서 가는 사등각지(捨等覺支)를 닦고 익힌다. 비구들이여, 칠각지를 이와 같이 닦고 익히면 지혜와 해탈을 원만하게 하나니라. 세존께서 이처럼 말씀하셨다. 비구들은 세존의 설법을 따라 기뻐하며 받들었다.
해설 이상에서 설한 칠각지를 어떻게 익혀서 지혜와 해탈을 얻게 되는가를 다시 가르치고 있다. 붓다는 사념처로부터 칠각지에 이르는 수행을 가르쳤으며 마지막으로 칠각지가 닦아지면 지혜와 해탈의 세계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원시불교 경전에 속하는 이 경에서는 스스로를 등명으로 삼고 자기 자신의 진실인 법에 귀의하여 게으르지 않게 스스로 닦아서 행하라고 가르쳤다. 여기에 설해지고 있는 37종은 서로 다르면서도 떠나지 않으니 하나가 원만히 닦아지면 다른 것도 원만히 닦아진다. 계(戒), 정(定), 혜(慧)의 세 가지는 한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6년 고행을 버리고 즐거운 길을 택한 붓다는 우리의 한마음을 이렇게 설했다.
'나는 안락함에 의해서 이 안락함을 얻었노라.'고 했으니 붓다의 수행은 안락하고 즐거운 길이며 어떤 극단이 아닌 중도(中道)의 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붓다는 최초의 설법인 《전법륜경(轉法輪經)》에서 팔정도(八正道)를 설했으나 열반에 들기 직전에는 《삼십칠도품경(三十七道品經)》을 설했다고 한다.
"비구들이여, 이제까지 말한 내가 얻은 법을 너희들은 모두 잘 가지고 행하여 고요히 생각하고 널리 알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법은 '삼십칠도품'이니라." (《잡아함》의 《유행경》)고 했다. 초전법륜에서는 팔성도만을 설했고 입멸 직전에는 사념처 등 29종의 행법을 더 설한 것이다. 이 29종은 붓다가 때와 장소와 근기에 따라서 분류하여 스스로 실행하고 남에게도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설한 것이니 이들의 행법은 팔저도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팔정도를 나누어서 설하면 37도품이 되고, 37도품을 집약하면 팔정도가 된다. 그리고 다시 이들은 모두 계, 정, 혜의 세 가지로 섭수된다.
여기서 번역하여 해설한 《남전대장경》에 있는 《아나파나사티 숫타》에는 팔정도가 설해져 있지 않다. 이로 보아 이 경전은 붓다가 입멸하기 직전에 비구들에게 설한 모든 가르침을 요약하고, 수행 방법과 목표를 간결하게 보인 것이라고 하겠다. 이 경전이 《아나파나사티 숫타》라고 되어 있듯이 호흡의 들어오고 나감 속에서 이들 29종의 수행이 이루어짐을 가르친 것이다.
실로 부정관을 닦아서 탐욕을 끊고, 사무량심을 닦아서 노여움을 끊고, 무상관을 닦아서 아만을 끊고, '아나파나사티'를 닦아서 무념무상의 세계로 들어가서 일체의 의식에 매인 각상(覺想)을 끊는다. 의식이 숨의 나감에 따라서 멸하고 숨의 들어옴에 따라 일어나서 무념무상으로 이어지게 되면 여기에 열반적정의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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