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수행한 공덕
부처님이 배살리의 원숭이 연못가에 머물고 계실때의 일이다. 부처님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아난다와 함께 베살리 성중으로 걸실하러 들어 갔다. 베살리 성중에는 비라선이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는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로서 많은 미녀들을 데리고 후궁에서 풍류를 즐기면서 살았지만 늘 인색해서 보시할 마음이 없었다. 이를 안 부처님은 그 집앞을 지나다가 아난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저장자는 지금부터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고 체곡(涕哭)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저 장자는 오직 과거에 지은 복만으로 먹고 살았을 뿐 새 복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장자는 목숨을 마치지 않을 방법은 없는지요?"
"지은 업이 다했으니 그럴 방법은 없다. 다만 체곡지옥에 들어가지 않을려면 수염과 머리를 깍고 도를 배우면 그 업을 면할 것이다."
그말을 들은 아난다는 장자에게 찾아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며칠만이라도 출가하여 도를 닦을 것을 권했다. 그러나 비라선 장자는 '이레라면 아직 며칠 남았다. 우선 다섯 가지 향락을 즐기고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 아난다를 먼저 보냈다.
"아난다님 먼저 가십시오. 정리 되는대로 따라가겠습니다."
아난다는 이튿날 다시 찾아가 '이제 엿새밖에 남지 않았으니 수행하러 가자'고 권했다. 그러나 그는 역시 곧 따라가겠다고만 하고 미적미적했다. 그렇게 사흫 나흘 닷새 엿새가 됐다. 아난다는 장자의 집으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닦은 마음은 천년 보배 되지만 백년 모은 재산은 티끌에 불과 소의 젖을 짜는 동안만이라도 올바로 정진하면 복도 커져
이제 하루 남았다. 수행하지 않고 목숨을 잃으면 체곡지옥에 떨어져 크게 후회할 것이다. 아난다는 장자를 절로 데리고 와서 머리를 깍고 가사를 입히고 바른 법을 배우게 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율과 보시를 생각하고 들숨날숨의 숨길에 집중하여 관하랄,그러면 큰 공덕이 있을 것이다."
장자는 하루 동안 수행하고 목숨을 마친 뒤 그 공덕으로 사천왕천에 태어났다. 부처님은 '그가 일곱 생을 천상과 인간의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최후로 사람으로 태어나 출가 수행하여 완전히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 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어떤 중생이 소의 젖을 짜는 동안만이라도 바른 법을 믿는 마음으로 수행하면 그 복은 헤아릴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증일아함 34권 칠일품(七日品) 제5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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