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

[스크랩] 불설장아함경 제19권

수선님 2019. 2. 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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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장아함경 제19권

 

 

  후진 홍시 연간에 불타야사ㆍ축불념 한역
  
[제4분] ②
  30. 세기경 ②
  4) 지옥품(地獄品)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4천하는 다시 8천 개의 천하가 그 밖을 둘러싸고 있고, 또 큰 바닷물이 이 8천 개의 천하를 두루 둘러싸고 있으며, 또 큰 금강산이 큰 바닷물을 둘러 싸고 있다. 금강산 밖에는 다시 두 번째 큰 금강산이 있고, 두 산의 사이는 어둡고 캄캄하다. 해ㆍ달과 하늘 신들의 큰 위력으로도 그곳까지 광명을 비추지는 못한다. 거기에는 여덟 개의 큰 지옥이 있다. 그 첫 번째 지옥에는 16개의 작은 지옥이 있다. 첫 번째 큰 지옥을 상(想)이라 하고 두 번째를 흑승(黑繩)이라 하며, 세 번째를 퇴압(堆壓)이라 하고 네 번째를 규환(叫喚)이라 하며, 다섯 번째를 대규환이라 하고 여섯 번째를 소자(燒炙)라 하며, 일곱 번째를 대소자라 하고 여덟 번째를 무간(無間)이라 한다.
  상(想)지옥에는 16개의 작은 지옥이 있다. 작은 지옥의 가로와 세로는 각각 5백 유순이다. 첫 번째 작은 지옥의 이름을 흑사(黑沙)라 하고, 두 번째를 비시(沸屎)라 하며, 세 번째를 오백정(五百釘)이라 하고, 네 번째를 기(飢)라 하며, 다섯 번째를 갈(渴)이라 하고, 여섯 번째를 일동부(一銅釜)라 하며, 일곱 번째를 다동부(多銅釜)라 하고, 여덟 번째를 석마(石磨)라 하며, 아홉 번째를 농혈(膿血)이라 하고, 열 번째를 양화(量火)라 하며, 열 한 번째를 회하(灰河)라 하고, 열두 번째를 철환(鐵丸)이라 하며, 열세 번째를 근부(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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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斧)라 하고, 열네 번째를 시랑(狼)이라 하며, 열다섯 번째를 검수(劒樹)라 하고, 열여섯 번째를 한빙(寒氷)이라 한다.
  왜 상지옥이라 이름하는가? 그 곳에 사는 중생들은 손에 쇠손톱이 나는데 그 손톱은 길고 날카롭다. 서로 성내어 해칠 생각을 품고 손톱으로 서로 할퀴면 손을 따라 살점이 떨어진다. 이미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면 찬바람이 불어와 피부와 살이 다시 살아난다. 살아나면 곧 일어서서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이제 살아났다.'
  다른 중생들도 말한다.
  '나도 네가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상지옥이라고 이름한다.
  또 상지옥에 살고 있는 중생들은 해칠 생각을 가지고 서로 부딪치면 손에는 저절로 도검(刀劍)이 잡힌다. 그 칼날은 날카로워 서로 찌르고 베면 피부는 벗겨지고 살은 찢어져 몸이 조각나 땅에 떨어진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면 어느새 찬바람이 불어와 피부와 살이 다시 살아난다. 살아나면 곧 일어서서 그는 스스로 생각하며 말한다.
  '나는 이제 살아났다.'
  다른 중생들도 말한다.
  '나도 네가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연 때문에 상지옥이라고 한다.
  또 상(想)지옥에 살고 있는 중생들은 해칠 생각을 품고 서로 부딪쳐 싸우면 손에 도검을 잡는다. 도검의 칼날은 날카로워 서로 찌르거나 할퀴면 피부는 벗겨지고 살점은 찢어진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면 어느새 찬바람이 불어와 피부와 살이 다시 살아난다. 살아나면 곧 일어서서 스스로 말한다.
  '나는 살아났다.'
  다른 중생들도 말한다.
  '나도 네가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연 때문에 상지옥이라고 한다.
  또 상지옥에 살고 있는 중생들은 해칠 생각을 품고 서로 부딪치면 손에 유영도(油影刀)를 잡는다. 그 칼은 날이 예리하여 서로 찌르고 베면 피부가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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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지고 살점이 찢어진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면 어느새 찬바람이 불어와 피부와 살이 다시 살아난다. 살아나면 곧 일어서서 스스로 말한다.
  '나는 살아났다.'
  다른 중생도 말한다.
  '나도 네가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연 때문에 상지옥이라고 한다.
  또 상지옥에 살고 있는 중생들은 서로 해칠 생각을 품고 서로 부딪치면 손에 작은칼을 잡는다. 그 칼은 날이 예리하여 서로 찌르고 베면 피부가 벗겨지고 살림이 찢어진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면 어느새 찬바람이 불어와 피부와 살이 다시 살아난다. 살아나면 곧 일어서서 스스로 말한다.
  '나는 살아났다.'
  다른 중생도 말한다.
  '나도 네가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연 때문에 상지옥이라고 한다.
  그 곳의 중생들은 오랫동안 죄를 받고 나서 상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구호(救護)를 요구한다. 그러나 전생에 지은 죄업[宿罪]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흑사(黑砂)지옥에 이른다. 그 때 뜨거운 바람이 사납게 일어나 뜨겁고 검은 모래가 날려 그 몸에 와서 붙으면 온몸은 마치 검은 구름처럼 새까맣게 된다. 뜨거운 모래는 피부를 태우고 살을 모조리 태우며 뼈 속까지 파고 든다. 죄인의 몸에서 검은 불길이 일어나 몸을 싸고 돌다가 도로 몸 속으로 들어간다. 온갖 고뇌를 받으면서 타고 굽히고 그슬려 살점이 다 문드러진다. 죄의 인연으로 이런 고통스런 과보를 받지만 그 죄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죽게 하지는 않는다.
  그는 여기서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흑사지옥을 벗어나게 되는데, 허겁지겁 달리면서 구원을 요청한다. 그러나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비시(沸屎)지옥에 들어간다. 그 지옥에는 이글거리는 똥과 철환(鐵丸)이 저절로 생겨나서 그의 앞에 가득하다. 옥졸들이 죄인을 윽박질러 철환을 껴안게 하면 철환이 그의 몸과 손을 태우고 머리와 얼굴 할 것 없이 모두 다 덴다. 다시 그것을 집어서 입 안에 넣으면 입술과 혀를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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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목구멍에서 뱃속까지 이르며 통해서 아래로 내려가면 타서 문드러지지 않는 곳이 없다. 또 철취충(鐵嘴虫)이 있어 가죽과 살을 쪼아먹고 뼈를 뚫고 골수에까지 들어간다. 근심ㆍ고통ㆍ슬픔ㆍ괴로움이 한량없지만, 그 죄가 아직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죽지는 않는다.
  비시지옥에서 오랫동안 고통을 받은 뒤에는 비시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구원을 요청하다가 철정(鐵釘)지옥에 이른다. 거기 도착하자마자 옥졸들이 그를 때려 쓰러뜨리고는 뜨거운 철판 위에 눕힌다. 그 몸을 벌려서 못을 가져다가 손에 박고 발에 박고 가슴에 박고 온몸에 골고루 5백 개의 못을 박는다. 그 극심한 고통과 괴로움에 울부짖고 신음하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아 여전히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철정지옥에서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다가 기아(飢餓)지옥에 이르게 되면 옥졸들이 와서 묻는다.
  '너희들은 여기 와서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가?'
  '저는 배가 고픕니다.'
  옥졸은 곧 그를 붙잡아 뜨거운 철판 위에 넘어뜨리고 그 몸을 펴며 쇠갈고리를 입에 걸어 벌리고 뜨거운 철환을 그의 입 안에 넣는다. 그것은 입술과 혀를 태우고 목구멍에서 배에까지 이른다. 다시 아래로 내려가면 타서 문드러지지 않는 곳이 없다. 그는 모질게 아프고 쓰려 슬피 울부짖으며 통곡하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아 여전히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은 다음 기아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청하다가 갈(渴)지옥에 이르게 되면 옥졸들이 묻는다.
  '너희들은 여기 와서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가?'
  그는 대답한다.
  '저는 목이 마릅니다.'
  옥졸들은 곧 그를 붙잡아 뜨거운 철판 위에 반듯이 눕히고는 뜨거운 쇠갈고리를 입에 걸어 벌리고 녹인 구리쇠를 입에 붓는다. 그것은 입술과 혀를 태우고 목구멍에서 배에까지 이르며 아래로 뚫고 내려가 타서 문드러지지 않는 곳이 없다. 그는 고통스럽고 쓰라려 슬피 부르짖고 통곡하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아 여전히 죽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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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갈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다가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일동부(一銅鍑)지옥에 이른다. 그 지옥에 이르면 옥졸들이 눈을 부릅뜨고 죄인의 발을 붙잡아 가마솥 속에 거꾸로 던진다. 끓는 물을 따라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솥 바닥에서 솥 아가리로 솥 아가리에서 솥 바닥에 이르고 혹은 가마솥의 복판에 있으면서 몸이 익어 문드러진다. 이는 마치 콩을 삶을 때 물이 끓어 용솟음치는 대로 위 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안팎이 다 익어 문드러지는 것처럼 죄인이 가마솥에서 끓는 물을 따라 오르내림도 또한 이와 같다. 슬피 통곡하고 울부짖으며 온갖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아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일동부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다가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다동부(多銅鍑)지옥에 이른다. 다동부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옥귀(獄鬼)는 눈을 부릅뜨고 죄인의 발을 잡아 가마솥 가운데 거꾸로 던진다. 물이 들끓어 오르고 내림을 따라 위 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바닥에서 솥 아가리에 이르고 솥 아가리에서 바닥에 이르며 혹은 가마솥 복판에 있으면서 온몸이 익어 문드러진다. 마치 콩을 삶으면 물의 들끓음을 따라 위 아래로 오르내리다가 안팎이 다 익는 것처럼 죄인이 가마솥에 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끓는 물을 따라 오르내려 아가리에서 바닥에 이르고 바닥에서 아가리에 이르면서 혹은 손발이 나타나고 혹은 허리와 배가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머리와 얼굴이 나타나기도 한다. 옥졸은 쇠갈고리로 찍어 올려 다른 가마솥 안에 넣는다. 울부짖으며 고통스러워하고 쓰라려 하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아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다동부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석마(石磨)지옥에 이른다. 석마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옥졸이 크게 화를 내며 그 죄인을 붙잡아 뜨거운 쇠 위에 넘어뜨린다. 손발을 펴게 하고 커다란 뜨거운 돌로써 그 몸을 누르고 빙빙 돌리면서 갈면 뼈와 살은 다 부서지고 고름과 피가 흘러나온다. 심한 고통에 슬피 울면서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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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남은 죄가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석마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갑자기 농혈(膿血)지옥에 이른다. 농혈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그 지옥 안에는 저절로 생겨난 농혈이 펄펄 끓어 솟아오른다. 죄인은 그 가운데서 동서로 치달린다. 농혈이 뜨겁게 끓어올라 그 몸과 손발과 머리와 얼굴은 다 데어 문드러진다. 또 농혈을 가져다가 스스로 그것을 먹으면 그 입술과 혀는 데이고 목구멍에서부터 배에까지 이르며, 아래에까지 통해 내려가 익어 문드러지지 않는 곳이 없다. 고통과 신산과 온갖 아픔은 참기 어렵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농혈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갑자기 양화(量火)지옥에 이른다. 양화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그 지옥에는 저절로 생긴 큰 불 더미가 앞에 있는데 그 불꽃이 치열하다. 옥졸이 성을 내며 죄인을 윽박질러 손에 쇠말[鐵斗]을 잡게 하고 불더미를 말질하게 한다. 그가 불을 말질할 때 그 손발과 온몸이 다 탄다. 뜨거운 고통 때문에 신음하고 통곡해 보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양화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회하(灰河)지옥에 이른다. 회하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나 되고 깊이도 5백 유순이나 된다. 잿물이 끓어올라 용솟음치고 악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휘도는 물결의 부딪치는 소리는 듣기만 해도 무섭다. 밑에서부터 위에까지 쇠가시가 있는데 그 쇠끝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8촌이나 된다. 강기슭에는 긴 도검(刀劍)이 꽂혀 있고 그 가에는 어디나 할 것 없이 옥졸과 승냥이가 있다. 또 그 언덕 위에는 칼나무 숲이 있는데 가지나 잎이나 꽃이나 열매가 다 칼로 되어 있고 그 칼날 끝은 8촌이나 된다. 죄인이 강에 들어가면 물결을 따라 오르내리고 돌아 엎치다가 가라앉는다. 쇠가시에 몸이 찔려 안팎이 다 뚫어지고 가죽과 살이 문드러져 고름과 피가 흘러나온다. 온갖 고통과 쓰라림에 울부짖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게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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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회하지옥을 벗어나 언덕 위에 오르면 언덕 위에 있는 날카로운 칼이 온몸을 찔러 손발이 상하고 무너진다. 그 때 옥졸이 죄인에게 묻는다.
  '너희들이 여기 온 것은 무엇을 구하고자 함인가?'
  죄인이 대답한다.
  '저는 배가 고픕니다.'
  옥졸은 곧 죄인을 붙잡아 뜨거운 철판 위에 넘어뜨려 몸을 반듯이 편 다음 쇠갈고리로 입을 벌려 끓는 구릿물을 거기에 쏟는다. 그의 입술과 혀가 타고 목구멍에서 배에까지 이르며 아래까지 통해 내려가면 데어 터지지 않는 곳이 없다. 게다가 길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승냥이가 와서 죄인을 물어뜯어 그 고기를 날로 먹어치운다. 그 때 죄인은 잿물에 데이고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고 구릿물을 마시고 승냥이에게 먹힌 뒤에는 곧 빨리 달려 칼나무로 올라간다. 칼나무로 올라갈 때에는 칼날이 밑으로 향하고 칼나무에서 내려올 때에는 칼날이 위를 향하므로 손으로 잡으면 손이 끊어지고 발로 밟으면 발이 끊어진다. 칼날은 몸을 찔러 안팎을 꿰뚫어 가죽과 살이 떨어지고 고름과 피가 흘러나와 마침내는 백골과 힘줄만 남아 서로 이어져 있게 된다. 그 때 칼나무 위에 있던 철취새가 그의 두골을 쪼아 깨뜨려 그 골수를 뽑아 먹는다. 고통과 쓰라림에 울부짖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는 다시 회하지옥으로 돌아와 물결을 따라 오르내리고 엎치락뒤치락 돌다가 가라앉는다. 쇠가시에 몸이 찔리면 안팎으로 마주 뚫리고 가죽과 살은 만신창이가 되어 고름과 피가 흘러나온다. 결국 백골만 남아 밖으로 떠내려간다. 그 때 찬바람이 불어오면 피부와 살은 다시 본래대로 돌아간다. 그는 곧 일어서서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철환(鐵丸)지옥으로 간다.
  철환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죄인이 들어가면 뜨거운 철환이 저절로 앞에 나타난다. 옥귀가 달려나와 붙잡으면 수족은 데어 문드러지고 온몸이 불타 고통으로 울부짖는다. 수많은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철환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구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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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갑자기 근부(釿斧)지옥에 간다. 근부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그가 그 지옥에 들어가면 옥졸은 성을 내어 이 죄인을 붙잡아 뜨거운 철판 위에 넘어뜨리고 뜨거운 쇠도끼로 그의 손과 발, 귀와 코, 온몸을 찍는다. 고통과 쓰라림에 울부짖지만 남은 죄가 다하지 않았으므로 여전히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죄를 받은 다음에 근부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시랑(豺狼)지옥으로 간다. 시랑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죄인이 들어가면 승냥이떼가 앞다투어 달려와 잡아당기고 물어 씹고 끌어당기면 살은 떨어지고 뼈는 상하며 고름과 피가 흘러나온다. 온갖 고통에 시달려 슬피 부르짖으며 쓰라려 하지만 남은 죄가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시랑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검수(劍樹)지옥으로 간다. 검수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죄인이 그 칼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큰 폭풍이 일어나 칼나무의 잎이 그 몸에 떨어진다. 손을 대면 손이 끊어지고 발을 대면 발이 끊어지며 몸과 머리와 얼굴이 상하지 않는 곳이 없다. 철취(鐵嘴)새는 그 머리 위에 앉아 그 눈을 쪼아댄다. 온갖 고통에 시달려 슬피 부르짖으며 쓰라려 하지만 남은 죄가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검수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한빙(寒氷)지옥으로 간다. 한빙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죄인이 들어가면 찬바람이 크게 일어나 그 몸에 불어닥치고 온몸이 얼어 터져 가죽과 살이 떨어져 나간다. 고통과 쓰라림에 울부짖다가 그 뒤에 목숨을 마치게 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흑승(黑繩) 큰 지옥은 16개의 작은 지옥이 두루 둘러싸고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흑승지옥에서 한방지옥에 이른다. 무슨 까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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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승지옥이라 이름하는가? 그 곳의 모든 옥졸들은 저 죄인을 붙잡아 뜨거운 철판 위에 넘어뜨리고 그의 몸을 반듯이 펴게 한 다음 뜨거운 쇠줄로 먹줄을 튀겨 곧게 줄을 치고 뜨거운 쇠도끼로 먹줄을 따라 쪼개어 그 죄인을 백천(百千) 조각으로 만든다. 마치 목수가 먹줄을 나무에 튀기고 날카로운 도끼로 먹줄을 따라 백천 조각을 만드는 것처럼 그 죄인을 다스리는 것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 그 고통과 쓰라림이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이런 까닭으로 흑승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흑승지옥의 옥졸은 그 죄인을 붙잡아 뜨거운 철판 위에 쓰러뜨리고 그 몸을 반듯이 펴게 한 다음 쇠줄로 먹줄을 튀겨 톱으로 먹줄을 따라 켜나간다. 마치 목수가 먹줄을 나무에 튀기고 톱으로써 그 먹줄을 따라 켜나가는 것처럼 저 죄인을 다스리는 것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 그 고통과 쓰라림이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흑승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흑승지옥은 그 죄인을 잡아 뜨거운 철판 위에 쓰러뜨리고 그 몸을 반듯이 펴게 한 다음 뜨거운 쇠줄을 그 몸 위에 놓는다. 그 쇠줄은 가죽을 태우고 살을 뚫고 들어가 뼈를 태우고 골수를 지진다. 고통과 쓰라림이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흑승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흑승지옥의 옥졸은 뜨거운 쇠줄을 달구어 무수히 얽어 놓고 죄인을 다그쳐 줄 사이로 빠져나가게 한다. 그러나 사나운 바람이 일어나 불어닥치면 모든 쇠줄은 그 몸을 얽어 가죽을 태우고 살을 뚫고 들어가 뼈를 태우고 골수까지 끓인다.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흑승이라 이름한다.
  다시 흑승의 옥졸들은 죄인을 다그쳐 뜨거운 쇠줄 옷을 입게 한다. 그 옷은 가죽을 태워 살을 뚫고 들어가며 뼈를 태우고 골수를 끓인다. 그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흑승이라 이름한다.
  그 죄인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은 다음 흑승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려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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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흑사(黑沙)지옥으로 가고 마침내는 한빙(寒氷)지옥까지 이르게 된다. 그 뒤에 목숨을 마치는 것도 또한 앞에서와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퇴압(堆壓) 큰 지옥에도 16개의 작은 지옥이 빙 둘러 에워싸고 있는데 각각 그 가로와 세로가 5백 유순이나 된다. 무슨 까닭으로 퇴압지옥이라 하는가? 그 지옥에는 큰 돌산이 둘씩 마주하고 있다. 죄인이 그 사이에 들어가면 산이 저절로 합해지면서 그 몸을 짓눌러 뼈와 살을 모두 부숴 버리고 산은 다시 본래대로 돌아간다. 마치 나무로써 나무를 치면 나무가 퉁겨 도로 떨어지는 것처럼 그 죄인을 다스리는 것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 그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남은 죄가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퇴압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퇴압지옥에는 큰 쇠코끼리가 있다. 온몸이 불타는 몸으로서 큰 소리로 외치면서 달려와 죄인을 짓밟고 그 위에 뒹군다. 그러면 몸은 다 부서지고 고름과 피가 흘러나온다. 고통과 쓰라림에 슬피 울고 부르짖지만 남은 죄가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퇴압이라 이름한다.
  다시 퇴압지옥에서는 그 곳의 옥졸들이 모든 죄인을 붙잡아 맷돌 가운데 두고 맷돌로써 죄인을 간다. 그러면 뼈와 살은 다 부서지고 고름과 피가 흘러나온다. 그 모진 고통과 쓰라림은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그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퇴압이라 이름한다.
  다시 퇴압지옥의 옥졸들은 그 죄인을 붙잡아 큰 돌 위에 눕히고 큰 돌로 짓누른다. 가죽과 살은 다 부서지고 고름과 피가 흘러나온다. 수많은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퇴압이라 이름한다.
  다시 퇴압의 옥졸은 그 죄인을 잡아다 쇠절구 속에 눕히고 발에서 머리까지 쇠공이로 찧는다. 가죽과 살은 다 부서지고 고름과 피가 흘러나온다. 수많은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퇴압이라 이름한다.
  그 죄인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퇴압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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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흑사지옥으로 가며, 결국에는 한빙지옥까지 간다. 그 뒤에 목숨을 마치는 것까지의 내용은 또한 앞에서와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규환(叫喚) 큰 지옥에도 16개의 작은 지옥이 빙 둘러 싸고 있는데, 그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나 된다. 무슨 까닭으로 규환지옥이라 이름하는가? 저 모든 옥졸들이 그 죄인을 붙잡아 큰 가마 속에 던지면 뜨거운 물이 끓어오르면서 그 죄인을 삶으면 울부짖는다. 수많은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규환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규환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그 죄인을 잡아다가 큰 쇠독 안에 던지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그 죄인을 삶으면 울부짖는다. 고통스러워하고 쓰라려 하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규환이라 이름한다.
  다시 규환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다가 큰 쇠가마솥에 넣으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그 죄인을 삶으면 울부짖는다.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규환이라 이름한다.
  다시 규환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그 죄인을 잡아다가 작은 가마솥 속에 넣으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그 죄인을 삶으면 울부짖는다. 고통스러워하고 쓰라려 하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규환지옥이라 한다.
  다시 규환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그 죄인을 잡아다가 큰 번철 위에 던져 넣고 뒤적이면서 볶으면 울부짖는다. 고통스러워하고 쓰라려 하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규환이라 이름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규환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면서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흑사지옥으로 가고 결국에는 한빙지옥까지 가서 거기에서 목숨을 마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규환지옥에는 16개의 작은 지옥이 빙 둘러 에워싸고 있다. 무슨 까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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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대규환지옥이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다가 큰 가마에 넣으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죄인을 삶으면 울부짖으며 크게 통곡한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규환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대규환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다가 큰 쇠독 안에 넣으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죄인을 삶으면 울부짖으며 크게 통곡한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규환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대규환지옥의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다가 쇠가마에 넣으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죄인을 삶으면 울부짖는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규환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대규환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그 죄인을 잡아다가 작은 가마 속에 넣으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죄인을 삶으면 울부짖는다. 크게 통곡하면서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닥친다. 그러므로 대규환이라 이름한다.
  다시 대규환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다가 큰 번철 위에 던지고 뒤적이면서 볶으면 울부짖고 크게 통곡한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규환이라 이름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대규환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며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흑사지옥으로 가고 결국에는 한빙지옥까지 가게 되며 그곳에서 목숨을 마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소자(燒炙) 큰 지옥에는 16개의 작은 지옥이 빙 둘러 에워싸고 있다. 무슨 까닭으로 소자 큰 지옥이라 이름하는가? 그 때에 옥졸들은 모든 죄인을 끌어다 쇠성 안에 둔다. 그 성에 불이 붙으면 안팎이 온통 시뻘겋게 되면서 죄인을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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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소자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소자지옥의 모든 옥졸들은 죄인을 끌어다가 쇠방 안에 넣는다. 그 방에 불이 붙으면 안팎이 모두 시뻘겋게 되면서 죄인을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모두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소자지옥이라고 한다.
  다시 소자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죄인을 데려다가 쇠다락 위에 둔다. 그 다락에 불이 붙으면 안팎이 모두 시뻘겋게 되면서 죄인을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모두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소자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소자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다가 큰 쇠그릇 속에 넣어둔다. 그 그릇에 불이 붙으면 안팎이 모두 시뻘겋게 되면서 죄인을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모두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소자지옥이라 이름한다.
  다시 소자지옥의 모든 옥졸들은 그 죄인을 잡아다가 큰 번철 위에 던진다. 그 번철에 불이 붙으면 안팎이 모두 시뻘겋게 되어 죄인을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모두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소자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며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흑사지옥으로 가며 결국엔 한빙지옥까지 가서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는데 그 또한 앞에서의 내용과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소자지옥에는 16개의 작은 지옥이 빙 둘러 에워싸고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무슨 까닭으로 대소자지옥이라 하는가? 그곳 옥졸들은 모든 죄인을 끌어다가 쇠성 안에 둔다. 그 성에 불이 붙으면 안팎이 모두 시뻘겋게 되면서 죄인을 태우고 굽고 거듭 다시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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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소자지옥이라고 이름한다.
  다시 대소자지옥의 옥졸들은 모든 죄인을 끌어다가 쇠방 안에 넣는다. 그 방에 불이 붙으면 안팎이 모두 시뻘겋게 되면서 죄인을 태우고 굽고 거듭 다시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익어 부서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소자지옥이라고 이름한다.
  다시 대소자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다가 쇠다락 위에 둔다. 그 다락에 불이 붙으면 안팎이 모두 시뻘겋게 되면서 죄인을 태우고 굽고 거듭 다시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소자지옥이라고 이름한다.
  다시 대소자지옥의 모든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다가 쇠그릇 속에 넣어둔다. 그 그릇에 불이 붙으면 안팎이 모두 시뻘겋게 되면서 죄인을 태우고 굽고 거듭 태우고 구워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소자지옥이라고 이름한다.
  다시 대소자지옥에는 저절로 큰 불구덩이가 있어 불꽃이 치성하다. 그 구덩이 양쪽 언덕에는 큰 화산이 있다. 그 모든 옥졸들은 죄인을 잡아다가 쇠꼬챙이에 꿰어 불 속에 세운 채로 그 몸을 태우고 굽고 거듭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닥쳐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게 하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은 다음 대소자지옥을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며 스스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갑자기 흑사지옥으로 가고 결국에는 한빙지옥까지 가서,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는데 이 또한 앞에서와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간(無間) 큰 지옥에는 16개의 작은 지옥이 빙 둘러 에워싸고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백 유순이다. 무슨 까닭으로 무간지옥이라 이름하는가? 그 곳 옥졸은 죄인을 잡아다가 발에서 정수리까지 가죽을 벗긴다. 그리하여 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싸서 불 수레바퀴에 매달고 빠르게 불 수레를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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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무쇠 바닥을 돌아다닌다. 몸은 터져 부서지고 가죽과 살은 떨어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닥쳐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무간지옥이라고 이름한다.
  다시 무간 큰 지옥에는 큰 쇠성이 있고 그 성의 4면에는 큰불이 일어나 동쪽 불꽃은 서쪽에 이르고 서쪽 불꽃은 동쪽에 이르며, 남쪽 불꽃은 북쪽에 이르고 북쪽 불꽃은 남쪽에 이른다. 위의 불꽃은 밑에 이르고 밑의 불꽃은 위에 이르며 불꽃이 성하게 몰아쳐 그 사이에는 빈틈이 없다. 죄인은 그 가운데서 동서로 달리면서 그 몸을 태우고 구워 가죽과 살이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닥쳐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무간지옥이라고 이름한다.
  다시 무간 큰 지옥에는 쇠성이 있어 불이 일어 빈틈이 없다. 죄인은 그 속에서 불꽃에 몸이 타서 가죽과 살이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닥쳐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무간지옥이라고 이름한다.
  다시 무간 큰 지옥은 죄인이 그 가운데 있다가 오래 되어야 문이 열린다. 그 죄인들은 문을 향하여 달려가는데, 그들이 달릴 때 그 몸의 모든 마디마다 불꽃이 일어난다. 그것은 마치 역사(力士)가 큰 횃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러 달리면 그 불꽃이 매우 왕성해지는 것처럼 죄인이 달릴 때에도 또한 그와 같다. 달려서 문에 이르고자 하면 문은 저절로 닫히고 죄인들이 미끄러져 뜨거운 쇠땅에 엎어지면 그 몸이 타고 구워져서 가죽과 살이 익어 터진다. 무한한 고통과 쓰라림이 한꺼번에 닥쳐오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무간지옥이라고 이름한다.
  또 무간지옥에 있는 죄인의 눈에 보이는 것은 다만 나쁜 빛깔뿐이고 귀에 들리는 것은 다만 악한 소리뿐이며, 코로 맡는 것은 다만 나쁜 냄새뿐이고 몸에 닿는 것은 다만 고통뿐이며 마음에 생각하는 것은 다만 나쁜 법뿐이다. 또 그 죄인들은 손가락을 튀기는 짧은 순간조차도 괴롭지 않은 때가 없다. 그러므로 무간지옥이라고 이름한다.
  그 가운데 있는 중생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무간지옥에서 벗어나 허겁지겁 달리며 스스로 구원을 구하지만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이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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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흑사지옥으로 가며 결국 한빙지옥에 이르러서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는데 그 또한 앞에서와 같다.”
  그 때에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써 말씀하셨다.
  
  몸으로 착하지 못한 업을 행하고
  입이나 뜻으로 또한 착하지 못한 업 지으면
  그는 저 상(想)지옥에 떨어져서
  두려움에 그 털이 거꾸로 서리.
  
  악한 마음으로 부모를 대하고
  부처님과 모든 성문(聲聞)을 대한다면
  그는 곧 흑승지옥에 떨어지나니
  그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다만 세 가지 악업만 짓고
  세 가지 착한 행 닦지 않으면
  그는 퇴압지옥에 떨어지나니
  그 고통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분노하고 잔인하게 해칠 마음을 품고
  살생한 피로써 손을 더럽히며
  온갖 악한 행을 저지른다면
  그는 규환지옥에 떨어진다네.
  
  항상 여러 가지 삿된 견해 익히고
  이욕(利欲)의 그물에 덮혀
  비루한 행실을 하는 사람은
  대규환지옥에 떨어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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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태우고 굽는 행을 통하여
  모든 중생을 태우고 구우면
  소자지옥에 떨어지나니
  영원히 굽고 지짐 받을 것이다.
  
  선과(善果) 받을 업을 버리고
  선과의 청정한 도를 버리고
  더럽고 못된 짓[弊惡]만 행하면
  대소자지옥에 떨어진다네.
  
  아주 중한 죄를 저지르면
  악취(惡趣)의 업을 지었으므로
  반드시 저 무간지옥에 떨어지나니
  받는 죄업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상지옥과 흑승지옥과
  퇴압지옥과 두 규환지옥
  소자지옥과 대소자지옥이며
  무간지옥은 여덟 번째 지옥이다.
  
  이 여덟 개의 큰 지옥은
  통연(洞然)한 큰불의 광색(光色)으로
  이것은 전생의 악업에서 온 재앙이며
  그 안엔 작은 지옥도 16개나 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두 대금강산(大金剛山) 사이에 큰바람이 일어나는데 그 이름을 증가(增佉) 바람이라 한다. 만일 이 바람이 이 4천하와 8만 천하에 불어온다면 이 대지와 모든 명산(名山)과 수미산왕을 땅에서 10리 혹은 100리쯤 공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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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날려 모두 부숴 버릴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장사가 손에 가벼운 겨를 쥐고 공중에 흩어 버리는 것과 같다. 만일 저 큰바람이 불어온다면 이 천하를 날려 버리는 것도 또한 그와 같을 것이나 두 개의 큰 금강산이 그 바람을 막고 있기 때문에 오지 못하는 것이다. 비구야, 마땅히 알라. 이 금강산은 유익함이 많고 또 이것은 중생들이 지은 과보[行報]가 가지고 온 것이다.
  또 저 두 산 사이의 바람은 불꽃이 성해서 몹시 뜨겁다. 만일 그 바람이 이 4천하까지 불어오기만 하면 그 가운데 있는 중생과 산ㆍ하수ㆍ강ㆍ바다ㆍ초목ㆍ총림들은 다 타고 말라죽을 것이다. 마치 한여름에 연한 풀을 꺾어 햇볕에 놓아두면 금방 시들어 말라 버리는 것과 같다. 그 바람도 이와 같아서 만일 이 세계에 불어오게 되면 그 더운 기운으로 태우고 굽는 것이 또한 이와 같을 것이다. 이 두 개의 커다란 금강산이 그 바람을 막고 있기 때문에 불어오지 못하는 것이다. 비구야, 마땅히 알라. 이 금강산은 유익함이 많고 또 이것은 중생들이 지은 과보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 저 두 산 사이의 바람은 냄새나고 깨끗하지 못하며 비린내와 더러움이 지독하다. 만일 이 천하까지 불어오기만 하면 중생들은 그 냄새를 쏘이게 되어 모두 눈이 멀게 될 것이나, 이 두 개의 커다란 금강산이 그 바람을 막고 있기 때문에 불어오지 못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라. 이 금강산도 유익함이 많고 또 중생들이 지은 과보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 그 두 산 사이에는 열 개의 지옥이 있다. 첫 번째 지옥은 후운(厚雲)이라 하고, 두 번째 지옥은 무운(無雲)1)이라 하며, 세 번째 지옥은 아아(呵呵)라 하고, 네 번째 지옥은 내하(奈何)라 하며, 다섯 번째 지옥은 양명(羊鳴)이라 하고, 여섯 번째 지옥은 수건제(須乾提)라 하며, 일곱 번째 지옥은 우발라(優鉢羅)라 하고, 여덟 번째 지옥은 구물두(拘物頭)라 하며, 아홉 번째 지옥은 분타리(分陀利)라 하고, 열 번째 지옥은 발두마(鉢頭摩)라 한다.
  이라 하며, 세 번째 지옥은 아아(呵呵)라 하고, 네 번째 지옥은 내하(奈何)라 하며, 다섯 번째 지옥은 양명(羊鳴)이라 하고, 여섯 번째 지옥은 수건제(須乾提)라 하며, 일곱 번째 지옥은 우발라(優鉢羅)라 하고, 여덟 번째 지옥은 구물두(拘物頭)라 하며, 아홉 번째 지옥은 분타리(分陀利)라 하고, 열 번째 지옥은 발두마(鉢頭摩)라 한다.
  왜 후운지옥이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의 죄인은 저절로 몸이 생겨나는데 마치 두터운 구름과 같기 때문에 후운이라 이름한다. 왜 무운이라 이름하는
  
1) 『대루탄경(大樓炭經)』에서는 니라부타(泥羅浮陀) 즉 육포지옥(肉胞地獄)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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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그 지옥에서 죄를 받고 있는 중생은 저절로 몸이 생겨나는데 마치 고깃덩어리처럼 생겼기 때문에 무운(無雲)이라 한다. 왜 아아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에서 죄를 받는 중생은 고통이 몸에 닥칠 때마다 모두 '아아' 소리를 치기 때문에 아아라고 이름한다. 왜 내하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에서 죄를 받는 중생은 고통이 매우 심하지만 의지할 곳이 없어 모두 '어찌할꼬[奈何]' 하고 말하기 때문에 내하라고 이름한다. 왜 양명(羊鳴)이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에서 죄를 받는 중생은 고통이 몸에 닥칠 때마다 큰 소리로 말하고 싶어도 혀가 돌아가지 않아 꼭 염소가 우는 것과 같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양명이라 이름한다. 왜 수건제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은 온 지옥이 수건제꽃처럼 온통 새까맣기 때문에 수건제라 이름한다. 왜 우발라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은 우발라꽃처럼 온 지옥이 온통 시퍼렇기 때문에 우발라라 이름한다. 왜 구물두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은 구물두꽃처럼 온 지옥이 온통 새빨갛기[紅] 때문에 구물두라 이름한다. 왜 분타리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은 분타리꽃처럼 온 지옥이 온통 하얗기 때문에 분타리라 이름한다. 왜 발두마라 이름하는가? 그 지옥은 발두마꽃처럼 지옥이 온통 빨갛기[赤] 때문에 발두마라 이름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64곡(斛)쯤 들어가는 둥구미에 가득 차 있는 참깨를 어떤 사람이 100년에 한 알씩 가져간다고 하자. 이렇게 하여 그것이 모두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후운지옥에서 받는 죄는 끝나지 않는다. 20생의 후운지옥 수명은 한 생의 무운지옥 수명과 같고, 20생의 무운지옥 수명은 한 생의 아아지옥 수명과 같으며, 20생의 아아지옥 수명은 한 생의 내하지옥 수명과 같고 20생의 내하지옥 수명은 한 생의 양명지옥 수명과 같으며, 20생의 양명지옥 수명은 한 생의 수건제지옥 수명과 같고, 20생의 수건제지옥 수명은 한 생의 우발라지옥 수명과 같다. 20생의 우발라지옥 수명은 한 생의 구물두지옥 수명과 같으며, 20생의 구물두지옥 수명은 한 생의 분타리지옥 수명과 같고 20생의 분타리지옥 수명은 한 생의 발두마지옥 수명과 같고 20생의 발두마지옥 수명은 1중겁(中劫)이라 하고, 20중겁을 1대겁(大劫)이라고 한다.
  발두마지옥의 불꽃 길은 매우 뜨겁고 세차서 죄인이 그 불에서 100유순 쯤 떨어져 있어도 불에 태워진다. 60유순 떨어져 있으면 벌써 두 귀가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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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들을 수 없고 50유순 떨어져 있으면 벌써 두 눈이 멀어서 보이는 것이 없다. 구파리(瞿波梨)2)비구는 이미 악한 마음을 품고 사리불과 목건련을 비방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자 이 발두마지옥에 떨어졌다.”
  비구는 이미 악한 마음을 품고 사리불과 목건련을 비방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자 이 발두마지옥에 떨어졌다.”
  이 때 범왕은 이 게송을 말했다.
  
  대개 사람은 세상에 날 때부터
  그 입안에 도끼가 있다.
  몸이 베이는 그 까닭은
  바로 악한 말 때문이라네.
  
  마땅히 비방할 자를 도리어 칭찬하고
  마땅히 칭찬할 자는 도리어 비방하며
  입으로 악한 업을 지었기에
  몸으로 그 죄를 반드시 받는 것이네.
  
  기술로 재물을 모았다면3)
  그 허물은 엷고 적지만
  만일 현성을 헐뜯고 비방했다면
  그 허물은 아주 무거우리라.
  
  무운(無雲)지옥에서의 백천 수명과
  후운지옥에서의 41생 수명을 지내나니
  성인을 비방하여 받는 이 재앙
  마음과 입으로 지은 악 때문이라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2) 구가리(俱伽離)ㆍ악시자(惡時者)ㆍ우수(牛守)라고도 한다. 제바달다의 제자이고 일반적으로 무신비구(無信比丘)라고 한다.
3) “노름으로 재물을 얻더라도”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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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범천이 말한 이 게송은 진실한 말이고 부처님께서도 인가(印可)하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오늘 나 여래ㆍ지진ㆍ등정각도 또한 이런 뜻을 말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대개 사람은 세상에 날 때부터
  그 입안에 도끼가 있다.
  몸이 베이는 그 까닭은
  그 악한 말 때문이니라.
  
  마땅히 비방할 자는 도리어 칭찬하고
  마땅히 칭찬할 자는 도리어 비방하며
  입으로 악한 업을 지은 그 사람
  몸으로 그 죄를 반드시 받느니라.
  
  기술로 재물을 모았다면
  그 허물은 엷고도 적지만
  만일 현성을 헐뜯고 비방했다면
  그 허물은 아주 무거우리라.
  
  무운지옥에서의 수명과
  후운지옥에서의 수명을 지내나니
  성인을 비방하여 받는 이 재앙
  마음과 입으로 지은 악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염부제 남쪽, 큰 금강산 안에 염라왕궁이 있다. 왕이 다스리는 곳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60유순이다. 그 성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는데 일곱 겹의 난간이 있고 일곱 겹의 그물과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소리를 맞추어 우는 경우까지도 또한 앞에서와 같다. 그러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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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라왕에게는 낮과 밤 사이에 세 차례씩 큰 구리쇠로 된 가마솥이 저절로 앞에 나타난다. 만일 그 가마솥이 궁 안에 나타나면 왕이 보고 두려워하여 그것을 버리고 궁전 밖으로 나간다. 만일 가마솥이 궁 밖에 나타나면 왕은 보고 두려워하여 그것을 버리고 궁 안으로 들어간다. 큰 옥졸이 염라왕을 잡아다가 뜨거운 쇠 위에 눕히고 쇠갈고리를 입에 걸어 입을 벌리고 구리 물을 거기에 쏟는다. 구리 물은 그의 입술과 혀를 태우고 목구멍에서 배에까지 이르고 밑으로 내려가며 태우고 굽지 않는 것이 없다. 그 죄를 받고 나면 다시 모든 채녀(婇女)들과 함께 서로 즐겁게 지낸다. 저 모든 대신들이 받는 복도 또한 그와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사자[使]가 있다. 어떤 것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 번째는 늙음이요, 두 번째는 병이며, 세 번째는 죽음이다. 어떤 중생이 몸으로 나쁜 짓을 하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며 마음으로 나쁜 생각을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면 옥졸은 그 죄인을 끌고 염라왕에게로 간다. 거기 가서 아뢴다.
  '이 사람이 바로 사자[天使]가 불러온 사람입니다. 오직 원컨대 대왕이시여, 그를 잘 문초하시기 바랍니다.'
  왕은 그 죄인에게 묻는다.
  '너는 첫 번째 사자를 보지 못했느냐?'
  죄인이 답한다.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네가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으며 눈은 어둡고 가죽은 늘어지며 살은 주름이 패이고 등굽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신음하면서 걸어다니는데 온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기력이 쇠잔한 그런 사람을 보았을 텐데, 정녕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느냐?'
  죄인이 말했다.
  '보았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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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어찌하여 나도 또 저와 같아질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느냐?'
  그 죄인이 대답했다.
  '저는 그 때에 방탕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왕이 다시 말했다.
  '너는 스스로 방탕했기 때문에 몸과 입과 뜻을 닦아 나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따를 수가 없었다. 이제 마땅히 너로 하여금 방탕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리라.'
  왕이 또 말했다.
  '이제 네가 받는 죄는 부모의 탓도 아니고 형제의 탓도 아니며, 또 천제(天帝)의 탓도 아니요, 또한 조상의 탓도 아니다. 또 스승이나 종이나 하인들 때문도 아니요, 또 사문 바라문의 탓도 아니다. 네 자신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네가 지금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첫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여 마친 다음 다시 두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였다.
  '어떠냐? 너는 두 번째 천사를 보지 못했느냐?'
  답하였다.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네가 본래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사람들이 병이 위중하여 오줌과 똥이 묻은 더러운 담요 위에 누운 채 거기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음식을 먹을 때는 남의 신세를 져야 하며 온 뼈마디가 쑤시고 아파 눈물을 흘리면서 신음하고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을 텐데, 너는 정녕 그런 것을 보지 못했느냐?'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나도 저러한 질병의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았느냐?'
  죄인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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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 때에 방일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스스로 방일하여 몸과 입과 뜻을 닦아 나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따를 수 없었다. 지금 마땅히 너로 하여금 방일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리라.'
  왕이 또 말했다.
  '이제 네가 받는 죄는 부모의 탓도 아니고 형제의 탓도 아니며, 또 천제의 탓도 아니고, 또한 조상의 탓도 아니다. 또 스승이나 종이나 하인들 때문도 아니요, 또 사문 바라문의 탓도 아니다. 네 자신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네가 지금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두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여 마치고 나서 다시 세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였다.
  '어떠냐? 너는 세 번째 천사를 보지 못했는가?'
  대답하였다.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네가 본래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사람들이 죽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모든 감관[根]이 아주 없어지고 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마치 마른 나무처럼 되며 묘지에 버려진 뒤에는 새나 짐승의 밥이 되거나 혹은 널을 덮거나 혹은 불로 사르는 것을 보았을 터인데, 너는 정녕 그런 것을 보지 못했느냐?'
  죄인이 대답했다.
  '사실은 보았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나도 반드시 죽을 것이며 저와 다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느냐?'
  죄인이 대답했다.
  '저는 그 때에 방일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왕이 다시 말했다.
  '너는 스스로 방일하여 몸과 입과 뜻을 닦아 나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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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를 수 없었다. 지금 마땅히 너로 하여금 방일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리라.'
  왕이 또 말했다.
  '지금 네가 받는 죄는 부모의 탓도 아니요 형제의 탓도 아니며, 또 천제의 탓도 아니고, 또 조상의 탓도 아니다. 또 스승이나 종이나 하인들 때문도 아니요, 또 사문 바라문의 탓도 아니다. 네 자신이 악을 지었기 때문에 네가 지금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세 사자를 가지고 빠짐없이 꾸짖고 나서 옥졸에게 맡겼다. 그러자 그 옥졸은 곧 죄인을 데리고 큰 지옥으로 갔다. 그 큰 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순이요 깊이도 100유순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방에는 네 개의 문이 있고
  거리도 그에 맞게 뻗어 있는데
  쇠로써 지옥의 담장 둘러 치고
  위에는 쇠그물을 덮었다.
  
  무쇠로 만든 밑바닥에서는
  저절로 불꽃이 솟아오르나
  가로와 세로는 모두 백 유순으로서
  굳게 닫혀 끄떡하지 않는다.
  
  검은 불꽃이 뭉게뭉게 일어나
  시뻘겋고 세찬 불길 차마 볼 수 없구나.
  또 작은 지옥도 16개나 있으니
  불이 세찬 것 악을 지은 탓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염라왕은 혼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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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간의 중생들은 미혹하고 무식하여 몸으로 나쁜 짓을 하고 입과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한 까닭에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런 고통을 받지 않는 자가 드물다. 세간의 중생들이 만일 능히 나쁜 행동을 고치고 몸과 입과 마음을 닦아 착한 행동을 한다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저 하늘 신과 같은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내가 장차 목숨을 마친 뒤 인간 세상 태어나 만일 거기서 여래를 만난다면 마땅히 정법 가운데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되 청정한 믿음으로써 범행을 깨끗이 닦아 할 일을 다해 마치고 생사를 끊고 현재 세계에서 직접 깨달아서 다시는 뒷생명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록 사자를 보았더라도
  여전히 방일하고 게으르면
  그는 언제나 걱정을 품고
  또 비천한 곳에 태어나리라.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저 천사를 본다면
  현성의 법을 친근히 하고
  또한 방일하지 않을 것이다.
  
  생명을 받는 것을 두렵다고 보나니
  나고 늙고 병들고 죽기 때문이니라.
  생(生)을 받지 않으면 곧 해탈하여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없어지리라.
  
  그는 이에 안온한 곳 얻어
  현재 세상에서 무위(無爲)를 얻고
  모든 걱정과 두려움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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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코 반열반에 들어가리라.
  
  5) 용조품(龍鳥品)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용(龍)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난생(卵生)이요, 두 번째는 태생(胎生)이며, 세 번째는 습생(濕生)이요, 네 번째는 화생(化生)이다. 이것을 네 가지라 한다. 네 가지 금시조(金翅鳥)가 있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 하는가? 첫 번째는 난생이요, 두 번째는 태생이며, 세 번째는 습생이요, 네 번째는 화생이다. 이것을 네 가지라 한다. 큰 바다 밑에 사갈(娑竭)용왕의 궁전이 있다. 그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8만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엄하게 장식하고[嚴飾] 있는데 모두 7보(寶)로 되어 있으며,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내용은 또한 앞에서와 같다.
  수미산왕과 가타라산 사이에 난다(難陀)4)와 바난다(婆難陀)5) 두 용왕의 궁전이 있다. 두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으며,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내용은 또한 앞에서와 같다.
   두 용왕의 궁전이 있다. 두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으며,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내용은 또한 앞에서와 같다.
  대해(大海)의 북쪽 언덕에 한 그루의 큰 나무가 있는데, 그 이름은 구라섬마라(究羅睒摩羅)이고 용왕과 금시조도 이 나무에 함께 살고 있다. 그 나무 밑둥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이 큰 나무 동쪽에 난생 용왕의 궁전과 난생 금시조의 궁전이 있다. 그 궁전들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4) 팔리어로 Nanda-ngarjan이다.
5) Upananda-ngarjan인데 송ㆍ원ㆍ명 3본에는 발난다용왕(跋難陀龍王)으로 되어 있다. 또 고려대장경에서도 뒤에서는 발난다용왕(跋難陀龍王)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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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으며,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내용은 또한 앞에서와 같다. 이 구라섬마라나무의 남쪽에 태생 용왕의 궁전과 태생 금시조의 궁전이 있다. 그 궁전들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으며,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내용은 또한 앞에서와 같다. 구라섬마라나무의 서쪽에는 습생 용왕의 궁전과 습생 금시조의 궁전이 있다. 그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으며,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내용은 또한 앞에서와 같다. 구라섬마라나무의 북쪽에는 화생 용왕의 궁전과 화생 금시조의 궁전이 있다. 그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내용은 또한 앞에서와 같다.
  난생의 금시조가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구라섬마라나무 동쪽 가지에서 날아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2백 유순이나 갈라진다. 그러면 난생의 용을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그러나 태생ㆍ습생ㆍ화생의 용들은 잡아먹을 수 없다.
  태생의 금시조가 난생의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나무의 동쪽 가지에서 날아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2백 유순이나 갈라진다. 그러면 난생의 용을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태생의 금시조가 태생의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나무의 남쪽 가지에서 날아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4백 유순이나 갈라진다. 그러면 태생의 용을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그러나 습생과 화생의 용들은 잡아먹지 못한다.
  습생의 금시조가 난생의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나무의 동쪽 가지에서 날아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2백 유순이나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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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다. 그러면 난생의 용을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습생의 금시조가 태생의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나무의 남쪽 가지에서 날아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4백 유순이나 갈라진다. 그러면 용을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습생의 금시조가 습생의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나무의 서쪽 가지에서 날아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8백 유순이나 갈라지진다. 그러면 습생의 용을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그러나 화생의 용은 잡아먹지 못한다.
  화생의 금시조가 난생의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나무의 동쪽 가지에서 날아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2백 유순이나 갈라진다. 그러면 난생의 용을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화생의 금시조가 태생의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나무의 남쪽 가지에서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4백 유순이나 갈라진다. 그러면 태생의 용을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화생의 금시조가 습생의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나무의 서쪽 가지에서 날아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8백 유순이나 갈라진다. 그러면 습생의 용을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화생의 금시조가 화생의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나무의 북쪽 가지에서 날아 내려와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바닷물은 양쪽으로 1천 6백 유순이나 갈라진다. 그러면 화생의 용을 잡아먹는다. 이상은 금시조가 용을 잡아먹는 경위를 말한 것이다.
  또 금시조도 잡아먹지 못하는 큰 용이 있다. 어떤 용이 그런 것들인가? 그들은사갈(娑竭)용왕ㆍ난다(難陀)용왕ㆍ발난다(跋難陀)용왕ㆍ이나바라(伊那婆羅)용왕ㆍ제두뢰타(提頭賴吒)용왕ㆍ선견(善見)용왕ㆍ아로(阿盧)용왕ㆍ가구라(伽拘羅)용왕ㆍ가비라(伽毘羅)용왕ㆍ아파라(阿波羅)용왕ㆍ가누(伽★)용왕ㆍ구가누(瞿伽★)용왕ㆍ아뇩달(阿耨達)용왕ㆍ선주(善住)용왕ㆍ우섬가파두(優睒伽波頭)용왕ㆍ득차가(得叉伽)용왕 등이다. 이 모든 큰 용왕들은 다 금시조에게 잡아먹히지 않는다. 그 근처에 있는 다른 모든 용들도 또한 금시조에게 잡아먹히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용의 계(戒)를 받들어 가지고 마음이 용을 향하고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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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을 갖추면 곧 용으로 태어난다. 만일 어떤 중생이 금시조의 계를 받들어 가지고 마음이 금시조를 향하고 그 법을 갖추면 곧 금시조로 태어나리라. 어떤 중생이 토효(免梟)의 계를 가지고 마음이 토효를 향하고 그 법을 갖추면 토효 가운데 떨어지리라.
  만일 어떤 중생이 개의 계를 받들어 가지거나 혹은 소의 계를 가지며, 혹은 사슴의 계를 가지거나 혹은 벙어리의 계를 가지며, 혹은 마니바다(摩尼婆陀)6)의 계를 가지거나 혹은 불의 계를 가지며, 혹은 달의 계를 가지거나 혹은 해의 계를 가지며, 혹은 물의 계를 가지거나 혹은 불을 공양하는 법을 가지며, 혹은 고행의 더러운 법을 가지고서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자.
  의 계를 가지거나 혹은 불의 계를 가지며, 혹은 달의 계를 가지거나 혹은 해의 계를 가지며, 혹은 물의 계를 가지거나 혹은 불을 공양하는 법을 가지며, 혹은 고행의 더러운 법을 가지고서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자.
  '나는 이 벙어리의 법ㆍ마니바다의 법ㆍ불의 법ㆍ해와 달의 법ㆍ물의 법ㆍ불을 공양하는 법과 모든 고행의 법을 지녔다. 나는 이 공덕을 가짐으로써 하늘에 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곧 삿된 소견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런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두 곳에 태어난다고 말하리니, 혹은 지옥에 태어나기도 하고 혹은 축생에 떨어지기도 한다. 혹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이러한 주장과 이러한 소견을 가지고 있다.
  '나와 세간은 유상(有常)한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무상(無常)한 것이다. 이것은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유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유상도 아니요 무상도 아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유변(有邊)이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무변(無邊)이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유변이면서 무변이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유변도 아니요 무변도 아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이 명(命)이 곧 이 몸이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명이
  
6) Maibhadda라고 함. 한역하여 보현(普賢)이라고도 하며 야차(夜叉)의 여덟 대장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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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고 몸이 다르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명은 있는 것도 아니고 명은 없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명도 없고 몸도 없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그는 죽어도 여전한 것이 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7)
  어떤 사람은 말한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없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혹은 말한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또 말한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저 사문 바라문이 만일 이러한 주장과 이러한 소견을 가지고 '세상은 항상한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말한다면 그의 마음에는 아견(我見)ㆍ명견(命見)ㆍ신견(身見)ㆍ세간견(世間見)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나와 세간은 유상한 것이다'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저 무상한 것이라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그는 '나와 세간은 무상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 '유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그는 '세간은 유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 '유상도 아니요 무상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나와 세간은 유상도 아니요 무상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 '나와 세간은 유변하다'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명은 유변이요 몸도 유변이며 세간도 유변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처음 수태(受胎)된 때
  
7) 이 부분이 여래가 사후에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에 대한 논란으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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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4대[大]로 이루어진 몸뚱이는 이와 같이 전전(展轉)하여 마지막으로 7생(生)에 이르러서야 신명(身命)의 행이 다하여 나는 청정취(淸淨聚)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그는 '나는 유변이다'라고 말한다.
  저 '나와 세간은 무변이다'라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명은 무변이요 몸도 무변이며 세간도 무변이다'라고 말한다. 처음 태를 받은 때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몸뚱이는 이와 같이 전전하여 마지막으로 7생에 이르러서야 신명의 행이 다하여 나는 청정취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나와 세간은 무변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이 세간은 유변이기도 하고 무변이기도 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의 마음에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命)은 유변이면서 무변이다'라고 말한다. 처음 태를 받은 때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네 요소로 이루어진 몸뚱이는 이와 같이 전전하여 마지막으로 7생에 이르러서야 신명의 행이 다하여 나는 청정취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나는 유변도 아니요 무변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이 명은 바로 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몸에 대해서도 명견(命見)이 있다고 보고 다른 몸에 대해서도 명견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몸은 곧 명이다'라고 말한다. '명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라고 하는 것은 이 몸에 대해서는 명견이 실재한다는 소견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몸에 대해서만 명견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몸과 목숨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몸에 대해서는 명이 있다는 견해를 가지지 않고 다른 몸에 대해서는 명이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가 '신명(身命)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몸에 대해서도 명이 있다는 견해가 없고 다른 몸에 대해서도 명이 있다는 견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도 없고 몸도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그는 죽어도 여전한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이 현세에도 신명이 있고 후세에도 또한 신명이 있어 돌아다닌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죽어도 여전한 것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은 그가 금생에는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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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고 후세에는 명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하는 것은 그가 금생에서는 명을 단멸(斷滅)했지만 후생에는 명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그가 금생에도 신명이 단멸하였고 후생에도 신명이 단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경면(鏡面)이라는 왕이 있었다. 한번은 선천적인 장님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선천적 장님들이여, 코끼리를 아는가?'
  그들은 대답했다.
  '대왕이여, 저희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알지 못합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희들은 그 형상이 어떤지 알고 싶은가?'
  그들이 대답했다.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 왕은 곧 시자에게 명하여 코끼리를 끌고 오게 하고 여러 장님들에게 손으로 어루만져 보게 했다. 그 중에는 코끼리를 더듬다가 코를 만진 자가 있었다. 왕이 말했다.
  '이것이 코끼리다.'
  혹은 코끼리의 어금니를 만진 자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머리를 만진 자도 있으며, 혹은 코끼리의 등을 만진 자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배를 만진 자도 있으며, 혹은 코끼리의 넓적다리를 만진 자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장딴지를 만진 자도 있으며, 혹은 코끼리의 발자국을 만진 자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꼬리를 만진 자도 있었다. 왕이 모두에게 말했다.
  '이것이 코끼리이다.'
  그 때 경면왕은 그 코끼리를 물리치고 장님들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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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던가?'
  모든 장님들 중 코끼리의 코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굽은 멍에와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어금니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절구공이와 같다'고 했다. 코끼리의 귀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키와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머리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솥과 같다'고 했다. 코끼리의 등을 만진 자는 '코끼리는 언덕과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배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벽과 같다'고 했다. 코끼리의 넓적다리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나무와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장딴지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기둥과 같다'고 했다. 코끼리의 발자국을 만진 자는 '코끼리는 절구와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꼬리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밧줄과 같다'고 했다. 각각 서로 다투고 서로 시비하면서 '내 말이 옳다. 네 말은 그르다'고 하였다. 시비가 그치지 않자 드디어 다투기에 이르렀다. 그 때 왕은 이것을 보고 기뻐하며 크게 웃었다.”
  그 때에 경면왕이 곧 게송으로 말했다.
  
  모든 장님의 무리들 모여
  이곳에서 서로 다투고 싸움하네.
  코끼리의 몸뚱이 원래 하나인데
  다른 모습 더듬어 보곤 시비를 내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다른 학문을 배우는 외도(外道)들도 또한 이와 같다. 괴로움에 대한 진리[苦諦]를 모르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集諦]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滅諦]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道諦]를 알지 못하여 제각기 다른 소견을 내어 서로 다투어 시비하고 자기가 옳다 하면서 싸움을 일으킨다. 만일 사문 바라문으로서 진실하게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ㆍ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ㆍ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진리[苦出要諦]를 안다면 그들은 스스로 생각해 보고 잘 화합하여 동일하게 받아들이고 동일한 스승을 받들 것이며, 물에 젖이 섞이듯 하나 같이 서로 화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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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은 불꽃처럼 일어날 것이요 편안히 오래 머물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이 괴로움을 모르고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을 모르며
  또한 다시 그 괴로움은
  멸하여 없앨 수 있다는 것 모르고
  또한 다시 그 괴로움의 원인을
  멸하여 없애는 길을 모르면
  
  마음의 해탈을 잃을 것이요
  지혜의 해탈도 잃어 버려서
  괴로움의 근본인 생ㆍ노ㆍ병ㆍ사의
  그 근원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괴로움을 분명히 알고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을 알며
  또한 능히 그 괴로움은
  멸하여 없앨 수 있는 것임을 알고
  
  또 능히 괴로움의 원인을
  멸하는 성도(聖道)를 분별한다면
  곧 마음의 해탈을 얻고
  지혜의 해탈도 얻을 것이다.
  
  이 사람은 능히 고음(苦陰)의 근본을
  마지막 끝간데까지 환히 깨달아
  생ㆍ노ㆍ병ㆍ사와
  존재의 근원까지 다해 없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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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비구들아,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세워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ㆍ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ㆍ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진리[苦出要諦]를 생각해 보아라.”
 
출처 : 通達無我法者
글쓴이 : 통달무아법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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