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을 하려면 조용하고 정갈한 곳이 좋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점은 지나치게 장소나 환경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달마 선사는 “밖으로 모든 인연을 끊고 안으로 헐떡거림이 없어 마음이 장벽과 같이 되어야 가히 도에 들어 간다”고 하셨다. 육조 혜능 선사는 『육조단경』에서 “밖으로 모든 경계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좌坐라 하고 안으로 본래 성품을 보아 어지럽지 않는 것이 선禪이다”라고 하셨다. 참으로 조사스님들의 고구정녕하신 가르침이다. 결가부좌는 오른쪽 다리를 왼쪽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왼쪽 다리를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려놓는 자세다. 이때 두 다리를 허벅지 깊숙이 올려놓아야 자세도 안정되며 오래할 수 있다. 반가부좌는 좌복 위에 앉아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에 올려놓거나(길상좌)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려놓는다(항마좌). 양쪽 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코와 배꼽이 수직이 되도록 한다. 양쪽 엄지를 가볍게 서로 닿게 붙인다(법계정인). 항마좌인 경우 그 반대로 하면 된다. 눈은 반쯤 뜨되 부릅뜨지도 말고 감지도 말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마치 머리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1~2 미터 앞바닥에 시선을 내려놓는다. 허리끈은 여유 있게 하고 가능한 말을 많이 하지 말며 모든 긴장을 풀어버리도록 하라. 약간 깊이 들이 마시고 천천히 내쉰다는 생각으로 하되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화두만 참구하라. 좌선이 잘 된다는 생각도 잘 안 된다는 생각도 모두 망상이니 오직 화두 참구만 애써 노력하라. 간절하고 진솔하게 하되 속효심도 해태심도 내지 말라. 경책은 바른 수행을 돕는 문수보살의 가르침이다. 경책을 할 때는 소임자가 경책 받을 사람의 오른쪽 어깨 위에 죽비를 가볍게 올려놓고 지그시 누르면서 경책할 것을 알린다. 그러면 경책 받을 이는 졸음에서 깨어 합장하고 머리를 왼쪽으로 가볍게 기울여 어깨로 경책 받도록 한다. 경책 받은 다음에도 합장하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 다시 바른 자세로 되돌아간다. 포행은 방선放禪 시간에 선방 안팎을 천천히 걸으면서 다리를 풀어 주는 것을 말한다. 포행 시에도 화두를 놓아서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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