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어찌하여야 이 4념처를 얻는가? |
[답] 수행자는 청정한 계에 의하여 일심으로 정진을 행해 몸의 다섯 가지 부정함을 관찰한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태어나는 곳이 부정함[生處不淨]이요, 둘째는 종자가 부정함[種子不淨]이요, 셋째는 자성이 부정함[自性不淨]이요, 넷째는 자상이 부정함[自相不淨]이요, 다섯째는 끝까지 부정함[究竟不淨]이다. |
무엇이 태어나는 곳이 부정한 것인가?
머리․발․배․등․옆구리․갈비 등 모든 부정한 물건이 화합된 것을 여자의 몸이라 하는데, 안으로는 생장(生藏)과 숙장(熟藏)과 오줌․똥 등 부정한 것이 있고, 밖으로는 번뇌와 업인연의 바람이 식의 종자[識種]를 불어 두 장[藏] 사이로 들어가서 8개월이나 9개월 동안 있게 하니, 마치 분뇨 구덩이 사이에 있는 것 같다. |
이런 게송이 있다. |
이 몸은 냄새 나고 더러운 것 |
꽃 사이에서 난 것도 아니요 |
첨복(瞭舊)4)에서 난 것도 아니며 |
보배산[寶山]에서 난 것도 아니네. |
이것을 태어나는 곳이 부정하다 한다. |
종자가 부정하다 함은
부모가 망상과 삿된 생각[邪憶念]의 바람이 음욕의 불에 분 까닭에 피와 골수가 흐르고 열이 변하여 정자[精]가 되었는데, 숙업행의 인연인 식의 종자는 붉은 정[赤精]과 흰 정[白精] 사이에 머무르니, 이를 몸의 종자라 한다. |
4) 범어로는 campaka. |
[736 / 2071] 쪽 |
이런 게송이 있다. |
이 몸의 종자는 부정한 것이니 |
별달리 묘한 보물이 아니네. |
맑고 깨끗함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
오직 요도(尿道)를 따라 나온 것일 뿐이네. |
이를 종자가 부정하다 한다. |
자성이 부정하다 함은
발에서부터 정수리에 이르기까지 사방이 얇은 가죽으로 덮였고, 그 속은 부정한 것으로 가득 찬 것을 말한다.
의복으로 장식하고 목욕시키고 꽃과 향으로 치장하며, 최상의 반찬과 온갖 맛난 음식을 먹이나 하룻밤 사이에 모두가 부정한 것이 되고 만다. |
설사 하늘의 옷을 입히거나 하늘의 음식을 먹이더라도 몸의 성질 때문에 역시 더러워질 것이거늘 하물며 인간의 의식(衣食)이겠는가. |
이런 게송이 있다. |
흙․물․불․바람의 성질은 |
부정한 것 없앨 수 있으나 |
바닷물 다하도록 이 몸 씻어도 |
향기롭고 맑게 하지는 못하리. |
이것이 자성이 부정한 것이다. |
자상의 부정함이라 함은
이 몸의 아홉 구멍에서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내리니, 눈에서는 눈곱과 눈물이 흐르고, 귀에서는 귀지가 나오고, 코에서는 콧물이 흐르고, 입에서는 침이 흐르고, 배설기관에서는 항상 똥오줌이 흘러나오고, 모든 털구멍에서는 땀이 흘러 부정하다. |
이런 게송이 있다. |
[737 / 2071] 쪽 |
갖가지 더러운 물건이 |
몸 안에 가득하여 |
항상 쉬지 않고 흘러나오니 |
새는 주머니에 물건을 담은 듯하네. |
이것이 자상의 부정이다. |
끝까지 부정하다 함은
이 몸을 불에 던지면 재[灰]가 되고, 벌레가 먹으면 똥[尿]이 되고, 땅에 묻으면 썩어서 흙이 되고, 물에 두면 불어터지거나 혹은 물벌레에게 먹힌다. |
일체의 시체 가운데서는 인간의 몸이 가장 부정하다. 부정한 법에 대하여는 9상(相)5) 가운데 자세히 설명하리라. |
이런 게송이 있다. |
이 몸을 자세히 관찰하니 |
마침내는 무덤으로 돌아가네. |
힘들여 모셔도 돌아오지 않으니 |
은혜를 저버리기 소인(小人)과 같도다. |
이것이 끝까지 부정한 것이다. |
또한 이 몸이 살았을 때나 죽은 뒤에 이 몸이 가까이했던 곳이나 몸을 두었던 곳은 모두가 부정하다.
예컨대 향기롭고 아름답고 깨끗하던 물도 백 가닥의 개울을 따라 바다로 들어가면 짜고 쓴 맛으로 변하듯이 이 몸에 먹었던 갖가지 맛난 맛과 좋은 빛과 좋은 향기와 부드러운 반찬들도 배라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부정한 것이 되고 만다. |
이 몸은 이와 같이 생겨날 때부터 종극에 이르기까지 항상 부정한 것이 있으니, 몹시 싫증날 일이다. |
수행자들은 생각하라. 이 몸이 부정하건만 조그만치의 항상함이 있으면 조금 나은 것 같다가 다시 무상해진다.
또한 부정하고 무상하건만 조그만치의 즐거움만 있으면 조금 나은 것 같다가 다시 매우 괴로워진다. |
5) 9상(想)이라고도 한다. 탐심과 의혹을 제거하기 위해 시신을 관찰하는 아홉 가지 관상법을 말한다. |
이 몸은 뭇 고통이 생기는 곳이니, 마치 물이 땅에서 나고, 바람이 허공에서 나오고, 불이 나무로 인하여 생기는 것과 같다.
이 몸도 그와 같아서 안팎의 괴로움은 모두 몸에서 나온다. |
안의 괴로움이란 늙음․앓음․죽음 등이요, 밖의 괴로움이란 폭력[刀杖]․추위․더위․주림․목마름 등을 말한다.
이 몸이 있기 때문에 이런 괴로움이 있는 것이다. |
대지도론 235. ★ 신념처(심수관) - 다섯가지 몸의 부정함을 관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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