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실상(諸法實相)이 곧 空입니다.
제법(諸法)이란 인과 연이 화합해서 생겨난 모든 것들을 뜻 합니다.
즉 모든 존재를 포함한 삼라만상 모든 것들을 의미합니다.
존재하려면.... 생겨나려면.... 무조건 연기법에 적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생겨난 법들(諸法)의 본래 모습(實相)이 바로 空입니다.
그 空의 모습이 바로 불구부정(不垢不淨)이라는 말입니다.
空에는 그 어떤 형체나 모습이 없으므로, 더러움이나 깨끗함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空을 청정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불경에 청정하다는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대지도론에는 왜 청정하다라는 표현을 부처님께서 쓰셨는가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중생이 그저 空하다고 하면 두려워하기 때문에 청정하다는 표현을 쓰셨다고 합니다.
더러움(垢)이란 윤회이며, 깨끗함(淨)이란 열반을 의미하는데...
空 그 자체엔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습니다.
즉 空 그 자체엔 윤회도 없고, 열반도 없다는 뜻 입니다.
그래서 18空 중에 <제일의공>이 있는데 이 뜻은 바로 열반도 실체가 없어 공하다라는 의미입니다.
空 그 자체엔 실체라고 여길만한 것이 그 무엇도 없기 때문에 空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디에도 집착할 대상도 없고, 집착할 꺼리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열반인 것입니다.
불구부정(不垢不淨)!!!
空 그 자체엔 윤회도 없고, 열반도 없다. 그러므로 열반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온에는 스스로의 성품(실체)이 없어서 공한데, 그 공한 오온으로 열반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이 세속법에 따라서 열반을 얻었다라고 할 뿐이지, 실상은 얻을 수 없는 걸 얻었다라고 한 것입니다.
뭘 얻을 수 있다면, 그건 空과는 반대인 것입니다.
뭘 얻는다면 거기에 집착하게 되므로, 그것이 곧 고통의 원인이 됩니다.
불구부정(不垢不淨)은 세간에 적용되는게 아니고, 출세간의 모습을 표현한 것 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간에서야 더러움도 있고 깨끗함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따져보면 그 이면에는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다는 뜻 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런 세간에서도
더러움이나 깨끗함에 어떤 정해져 있는 법(규칙)이 없습니다.
딱 이건 더럽고, 이건 깨끗하다고 정확하게 구분 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는 뜻 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똥을 아주 더럽게 여깁니다만,
똥을 먹는 똥개는 그 똥이 아주 깨끗해보이고 좋아보이니까 그 똥을 먹는 것 입니다.
어떤 사람은 어떤 신선한 돼지고기를 아주 깨끗하다고 여기지만,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걸 더럽다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선과 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선이지만, 그게 또 어떤 사람에겐 악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속에서도 사실상 정해져 있는 법은 없습니다.
空과 가장 유사한 것이 바로 허공입니다.
허공 그 자체엔 그 어떤 것도 없으니, 깨끗하다고도 할 수 없고 더럽다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空이 바로 우리의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본래 우리는 더럽다거나 깨끗한 것이 없이 그저 청정할 뿐 입니다.
그래서 이걸 불성, 진여, 여여, 법성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공/불성/진여/여여/실제/법성 등은 모두 반야바라밀에 포섭됩니다.
반야바라밀에도 그 어떤 실체라고 여길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걸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일체의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 입니다.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타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罫碍 無罫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반야심경 해설 21. 불구부정(不垢不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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