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과 수행

서로 의존하여 일어나는 관계성의 과정 12연기

수선님 2019. 5. 19. 11:26
12연기법(화엄경 10지품 현전지)

 

12연기법(緣起法)이란 무엇인가?

서로 의존하여 일어나는 관계성의 과정을

12가지로 밝혀 놓은 것이다.

즉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한 새로운 원인과

결과가 끝없이 되풀이 되는 것을 연기(緣起)라고 한다.

또,앞에 있는 원인을 없애면 뒤에 따르는 결과가 사라지고

현재의 마음에서 다음 마음에 재탄생(윤회)되는 그 무엇도 없게 된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일어나고

저것이 사라짐으로 이것도 사라지는 과정이다.

재탄생되는 연기적 순환의 12가지는 다음과 같다.

무지[無明] - 잠재적 형성력[行] - 식별작용[識] - 명칭과 형태[名色] -
눈·귀·코·혀·몸·마음 등의 6가지 감각기관[六處] -접촉[觸] - 느끼어 받아들이는 작용[受] -
갈애[愛] -집착[取] - 생존[有] - 태어나는 것[生] - 늙고 죽는 것[老死]

 

 

화엄경 십지품 [현전지(現前支)]에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했다.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제일가는 이치(第一義諦)를 알지 못하므로 [무명(無明)]이라 하고,
지은 업과(業果)가 [행(行)]이요,
행을 의지한 첫 마음이 [식(識)]이요,
식과 함께 나는 사취온(四取蘊)을 [이름과 물질(名色)]이라 하고,
이름과 물질이 증장함이 [육처(六處)]가 되고,
근(根)과 경계(境)와 식(識)의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촉(觸)]이요,
촉과 함께 생기는 것을 받아들임을[수(受)]라 하고,
받아들이는 데 물드는 것이 [사랑(愛)]이요,
사랑이 증장한 것이 [취함(取)]이요,
취함으로 일으킨 유루업(有漏業)이 [유(有)]요,
업으로부터 온(蘊)을 일으키는 것이 [나는 것(生)]이요,
온이 성숙함이 [늙음(老)]이요,
온이 무너짐을 [죽음(死)]이라 하느니라.


죽을 때 이별하매 어리석어 탐내고 그리워하여

가슴이 답답한 것을 [걱정]이라 하고,
눈물을 흘리며 슬퍼함을 [탄식]이라 하고,
오근에 있어서는 [괴로움]이라 하고,
뜻에 있어서는 [근심]이라 하고,
근심과 괴로움이 점점 많아지면 [시달림(惱)]이라 하나니,
그리하여 괴로움이라는 나무가 자라거니와,
나도 없고 나의 것도 없고 짓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도다."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삼계에 있는 것이 오직 한 마음이라,]


여래가 이에 분별하여 연설하시되
십이지(十二有支)가 다 [한 마음을 의지하여

이같이 세워진 것]이라고 하시니라.

무슨 까닭인가,

일에 따라서 탐욕이 마음과 함께 나니,
마음은 [식(識)]이요,
일은 [행(行)]이라,
행에 미혹함이 [무명]이며,

무명과 더불어 마음이 함께 나는 것이 [명색(名色)]이요,
명색이 증장한 것이 [육처(六處)]요,
육처의 셋이 합한 것이 [촉(觸)]이요,
촉과 함께 나는 것이 [수(受)]요,
수에 만족함이 없는 것이 [애(愛)]요,
애로 거두어 버리지 아니함이 [취(取)]요,
이 여러 가지가 생기는 것이 [유(有)]요,
유가 일으킨 것이 [생(生)]이요,
나서 성숙함이 [노(老)]요,
늙어서 무너짐이 [사(死)]가 되도다."

"불자여, 이 가운데 [무명과 애(愛)와 취(取)]

끊어지지 않는 것은 [번뇌의 길]이요,


[행(行)과 유(有)]가 끊어지지 않는 것은 [업의 길]이요,


다른 것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괴로움의 길]이니라.

전후제(前後際)의 분별이 멸하면 세 길이 끊어지나니,
이러한 세 길이 '나'와 '나의 것'을 여의어서,
단지 나고 멸하는 것만 있는 것이 마치 묶어 세운

갈대(束盧;속로)와 같느니라."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열 가지 역순(逆順)]으로

모든 연기(緣起)를 관찰하나니,
이른바 십이지가 상속(相續)하는 연고며,
한 마음에 포섭되는 연고며,
자기의 업이 차별한 연고며,
서로 여의지 않는 연고며,
세 길이 끊어지지 않는 연고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찰하는 연고며,
세 가지 괴로움이 모이는 연고며,
인연으로 나고 멸하는 연고며,
나고 멸함에 얽매여 속박되는 연고며,
있는 바가 없고 다함을 관(觀)하는 연고니라.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열 가지 모양으로

모든 연기를 관찰하여
내가 없고 사람이 없고 수명이 없으며, 자성이 공하며,
짓는 이가 없고 받는 이가 없음을 알면,

곧 공한 해탈문(空解脫門)이 앞에 나타나게 되느니라.

모든 인연(有支)이 다 자성이 멸함을 관하여,
필경까지 해탈하여 조그만 법도 서로 내는 것이 없으며,
곧 모양 없는 해탈문(無相解脫)이 앞에 나타나게 되느니라.

이와같이 공하고 모양 없는 데 들어가서는 원하여 구하는 것이 없되
다만 대비(大悲)가 으뜸이 되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제외하면,
곧 원이 없는 해탈문(無願解脫門)이 앞에 나타나게 되느니라."

"불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유위(有爲)가 허물이 많되 자성이 없어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不生不滅)을 관찰하고는
항상 대비를 일으켜 중생을 버리지 아니하여

곧 반야바라밀(통찰지혜)이 앞에 나타남을 얻나니,
이름이 장애없는 지혜의 광명이니라."

"불자여, 보살이 이 현전지(現前地)에 머무르매,
다시 닦아 익혀서 파괴하지 못할 마음(不可壞心),
결정한 마음(決定心),
순전히 선한 마음(純善心),
매우 깊은 마음(甚深心),
퇴전하지 않는 마음(不退轉心),
쉬지 않는 마음(不休息心),
광대한 마음(廣大心),
그지없는 마음(無邊心),
지혜를 구하는 마음(求智心),
방편지혜와 상응하는 마음(方便慧相應心)을 모두 다 원만케 하느니라."

"삼계가 마음에 의하여 있으며 십이인연도 또한 그러함이라,
나고 죽음도 다 마음으로 지은 바이니

마음이 멸한다면 생사도 없는 줄 요달할지로다."
「 了達三界依心有 十二因緣亦復然 生死皆由心所作 心若滅者生死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