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 무여열반(無餘涅槃)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선인(善人)이 가서 이르는 곳과
무여열반(無餘涅槃)1)에 대해 설명하리라.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위에서 말한 일곱 가지인가? 비구라면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我]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我所]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곧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서 버릴 수 있다면 존재에 대한 즐거움에도 빠져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無上息迹)2)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증득한 것은 아니다.
비구의 수행이 이와 같이 되면 그는 어느 곳으로 가서 이르는가?
비유하면 불붙은 밀 껍질이 조금 타다가 곧 꺼지는 것과 같다.
비구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조그마한 만(慢)은 아직 남아 있지만
5하분결(下分結)3)은 이미 끊어져 중반열반(中般涅槃)4)을 얻는다.
이것을 첫 번째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善人所往至處]이라 하는데
세간의 진리도 또한 그러하니라.
1) 육체 등 생존의 제약에서 완전히 해탈한 상태를 말한다. 완전한 절대무(絶對無)의 경지로서 고뇌 없이 영원한 즐거움만 있는 열반.
2) 최상의 경지인 적정삼매(寂靜三昧)를 일컫는 말로서 열반(涅槃)을 의미한다. 일본 국역일체경에서는 무상(無上) 식(息) 적(迹) 세 가지가 모두 열반의 의미가 된다고 주석에서 밝히고 있다.
3) 하분(下分)은 욕계(欲界)이며 결(結)은 번뇌이다. 삼계 중 가장 밑에 있는 욕계에서 중생들을 얽어매고 있는 다섯 가지 번뇌, 즉 욕탐(欲貪) 진에(瞋?) 유신견(有身見) 계금취견(戒禁取見) 의결(疑結)을 말한다.
4) 불환과(不還果)의 성자가 욕계(欲界)에서 색계(色界)로 태어나는 중유신(中有身)으로서 나한과(羅漢果)를 증득함으로써 반열반(般涅槃)하는 것을 말한다.
또 비구는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곧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서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빠져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증득한 것은 아니다. 비구의 수행이 이와 같이 되면 그는 어느 곳으로 가서 이르는가? 비유하면 시뻘겋게 달군 쇠를 쇠망치로 치면 불똥이 공중으로 튀어 날아오르다가, 곧 꺼져버리는 것과 같다. 비구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조그마한 만(慢)은 아직 남아 있지만 5하분결은 이미 끊어져 중반열반을 얻는다. 이것을 두 번째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이라 하는데, 세간의 진리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곧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서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빠져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수행이 이와 같은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의 경지를 고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증득한 것은 아니다.
비구의 행이 이와 같이 되면 그는 어느 곳으로 가서 이르는가? 비유하면 시뻘겋게 달군 쇠를 쇠망치로 치면 불똥이 공중으로 튀어 날아오르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꺼져버리는 것과 같다. 비구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조그마한 만(慢)은 아직 남아 있지만 5하분결은 이미 끊어져 중반열반을 얻는다. 이것을 세 번째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이라 하는데, 세간의 진리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비구는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곧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서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빠져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수행이 이와 같은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증득한 것은 아니다. 비구의 수행이 이와 같이 되면 어느 곳으로 가서 이르는가? 비유하면 시뻘겋게 달군 쇠를 쇠망치로 치면 불똥이 튀어 공중으로 날아오르다가 땅에 떨어져 꺼져버리는 것과 같다. 비구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조그마한 만(慢)은 아직 남아 있지만 5하분결은 이미 끊어져 생반열반(生般涅槃)5)을 얻는다. 이것을 네 번째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이라 하는데, 세간의 진리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곧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서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빠져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수행이 이와 같은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증득한 것은 아니다. 비구의 수행이 이와 같이 되면 어느 곳으로 가서 이르는가? 비유하면 시뻘겋게 달군 쇠를 쇠망치로 치면 불똥이 튀어 공중으로 날아오르다가 조그마한 풀섶 위에 떨어져, 연기를 내거나 혹은 조금 타다가 소멸하는 것과 같다. 비구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조그마한 만은 아직 남아 있지만 5하분결은 이미 끊어져 행반열반(行般涅槃)6)을 얻는다. 이것을 다섯 번째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이라 하는데, 세간의 진리도 또한 그러하니라.
5) 성문 4과(果) 중 제 3 의 불환과(不還果)를 5종 열반으로 나눈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색계(色界)에 태어나 얼마 안 되어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6) 성문 4과 중 제 3의 불환과를 5종 열반으로 나눈 가운데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색계에 태어나 거기에서 오랫동안 수행을 쌓고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또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곧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서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물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수행이 이와 같은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無上息迹)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증득한 것은 아니다. 비구의 수행이 이와 같이 되면, 어느 곳으로 가서 이르는가? 비유하면 시뻘겋게 달군 쇠를 쇠망치로 치면 불똥이 튀어 공중으로 오르다가 많이 쌓인 땔감 위에 떨어져, 혹은 연기를 내거나 혹은 타다가 다 탄 뒤에는 소멸하는 것과 같다. 비구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조그마한 만은 아직 남아 있지만 5하분결은 이미 끊어져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7)을 얻는다. 이것을 여섯 번째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이라 하는데, 세간의 진리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곧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서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물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수행이 이와 같은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증득한 것은 아니다. 비구의 수행이 이와 같이 되면 어느 곳으로 가서 이르는가? 비유하면 시뻘겋게 달군 쇠를 쇠망치로 치면 불똥이 튀어 공중으로 날아오르다가 많이 쌓인 땔감 위에 떨어져, 혹은 연기를 내거나 혹은 타거나 탄 뒤에는 마을 성곽 산림(山林) 광야를 불사르고, 마을 성곽 산림 광야를 불사른 뒤에는 혹은 길이나 물이나 평지에 이르게 되어 소멸되는 것과 같다. 비구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조그마한 만(慢)이 아직 남아 있지만 5하분결은 이미 끊어져 상류(上流) 아가니타(阿迦? : 色究竟天)의 반열반8)을 얻는다. 이것을 일곱 번째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이라 하는데, 세간의 진리도 또한 그러하니라.
7) 성문 4과 중 제 3의 불환과를 5종 열반으로 나눈 가운데 네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색계에 태어나 거기에서 수행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8) 성문 4과 중 제 3의 불환과를 5종 열반으로 나눈 가운데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색계에 태어나 다시 차례로 위 하늘에 올라가서 마침내 색계의 가장 위에 있는 하늘인 색구경천(色究竟天) 또는 무색계의 최고 높은 하늘인 유정천(有頂天)에 태어나 거기에서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무여열반(無餘涅槃)인가?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빠져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수행이 이와 같은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無上息迹)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증득한 것이다. 내가 말하는 그 비구는 동방(東方)으로도 가지 않고, 서방 남방 북방과 4유(維) 상 하에도 가지 않으며, 곧 현재 세상에서 식적멸도(息迹滅度)할 것이다.
내가 앞에서 말한 일곱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과 무여열반은 이 때문에 일부러 말해준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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