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호흡법과 경행수행(일묵스님)

수선님 2019. 9. 22. 12:37

붓다의 호흡법과 경행수행(일묵스님)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알아차림을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은 부처님께서 이 수행법을 통해서 성불을 하셨다고 돼 있습니다. 아나빠나사띠라고 해서 들숨날숨에 대해서 알아차림을 하는 그 수행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수행하는 패턴이 크게 나누면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일상생활에서 뭔가 활동을 하고, 움직이고 해야 될 때, 그럴 때가 있고요. 또 그렇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지 않고, 고요히 앉아서 마음의 움직임을 없애고 고요히 있을 수 있는 때가 있는데요, 그거를 요처정처 그렇게 얘기합니다. 시끄러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곳과, 조용한곳.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일상생활을 할 때는 마음을 고요하게만 있을 수 없으니까, 그럴 때는 내가 현재 살아가면서 어떤 식의 말을 하고, 어떤 식의 행동을 하고, 어떤 마음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잘 알아차려서, 우리 마음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그런데 조용히 앉아서 좌선을 할 수 있을 때 같은 경우는 좀 더 마음을 고요히 하고, 소위말해 삼매라고 하는 것을 닦는 수행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요. 이 경전에 나와 있는 부처님께서 제시하신 방법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초기 경전에 나오는 방법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게 호흡법입니다.

들숨 날숨, 우리가 숨이라고 하는 거에 대해서 알아차림을 해서, 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통해서, 삼매를 계발하고, 그로인해서 다섯 가지 장애요소를 극복하는, 이런 수행법이 있는데요, 그 경전에 기록에 의하면, 부처님께서도 이 들숨날숨에 대한 호흡법을 통해서 色界四禪定색계사선정에 들어갑니다. 색계사선정이라고 하는 선정에 들어가고, 그 선정에 나온 다음에, 선정에 들어갔다 나오시고 나서, 숙명통을 얻고, 그리고 또 조금 있다 천안통을 얻고, 그리고 마지막 새벽녘에 누진통이라고 하는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신통, 그 누진통을 얻음으로서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시게 되는 돼요.

그래서 이 호흡법은 붓다왐사라고 경전에 있습니다. 왐사라는 말은 혈통, 전통 이런 뜻인데요. 부처님께서 연등불한테 수기를 받잖아요. 연등부처님한테 수기를 받고 나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될 때까지 24분의 부처님을 만납니다. 현존하는 부처님을 24분을 만나시는데, 그 24분의 부처님들이 다 이 아나빠나사띠를 통해서 성불했다는 거죠.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통해서 성불을 했고요. 그래서 이 아나빠사사띠는 경전에도 많이 등장을 하는 수행법이구요. 실제로 살아가면서 수행하기가 상당히 좋은 여러 가지 이익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숨 안 쉬는 분 없으시죠? 숨은 다 쉰단 말이에요.

누구나 숨을 쉬는데, 내가 숨을 쉬는 거에 맞춰서 이런 공부를 하게 되면, 공부를 유지하는데 있어서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내가 숨이라는 거에다가 알아차림을 만약에 결합을 시켜놓으면, 내가 숨만 쉬어도 알아차림이 유지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고요. 그래서 호흡을 통한 수행방법을 초기경전에서는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경이라는 경에서 자주 여러 군데서 이 수행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 수행을 어떻게 하는지를 제가 오늘 좀 간단히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수행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번뇌들. 그러니까 감각적 욕망이나 탐욕이나 성냄. 대표적인 것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런 탐욕이나 성냄의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그런 번뇌가 일어날 때 그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단속을 잘해야 된다 그랬죠? 알아차림을 통해서 그런 번뇌가 일어날 때 즉시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만약에 수행을 하다가 이런 것이 일어나면은 그것이 장애라는 것을 알고, 그런 오염된 마음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수행시 마음가짐


이런 삼매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집중력인데요. 마음이 고요해지고 깨어있으면서도 아주 고요해지는 이런 상태를 이야기하는데. 이런 마음이 사실 조금 다른 쪽으로 탐욕적으로 쓰이면 상당히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마음의 힘이 생겼는데 이런 것들을 불순한 의도로 사용하게 되면, 소위 말하면 사이비교주처럼 될 수 있습니다. 사이비 교주처럼 자기가 뭔가 깨달았다는 이름을 내걸고 남을. 수행을 해서 어떤 능력이 생겼을 때 그것이 욕심이 바탕이 되면 그거를 자기 이익을 위해서 쓰게 될 거 아니에요. 그렇게 되면은 문제가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순수한 마음으로 만약에 수행을 하게 되면, 이 수행이 내가 얻어진 그런 능력이나 이런 것들이 다 열반을 향하게 합니다. 깨달음을 이르게 하고, 우리 마음에 있는 번뇌를 버리게 하기 때문에 수행을 할 때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좋고요.

또 이 수행은 다 일종의 내려놓는 거라고 제가 여러 번 말씀을 드렸는데, 그 호흡을 알아차림하고 호흡에 대해서 집중을 할 때도 호흡에 대해서 너무 집중을 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그게 긴장을 유발해질 수 있습니다.


사마타 수행과 위빠사나 수행

그러니까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호흡에 대한 알아차림을 통해서 고요함을 닦는 것이 삼매 수행인데요, 고요하다는 것은 우리 마음은 항상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잖아요. 부처님께서는 경전에 뭐라고 비유를 했나 하면, 마치 원숭이가 이 나무에 갔다 저 나무에 갔다 돌아다니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마음이 여기갔다 저기갔다. 이렇게 돌아다닌다고 비유를 했는데, 삼매를 닦는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이거를 빨리어로는 사마타수행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하는 거는 보통 위빠사나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 사마타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고요함을 이야기합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고요히 있는 상태를 이야기를 하는데.이거는 마치 우리 마음이 아주 고요한 물과 같아 가지고, 이 물이 움직임이 없이 고요할 때는 우리 얼굴이 그대로 비치잖아요. 그런데 여기 감각적 욕망처럼 물감을 타거나, 밑에서 불을 떼서 물이 끓게 되면 우리 얼굴이 안 비치겠죠? 그죠? 그래서 이런 감각적 욕망이나 성냄이 없이, 마음이 고요한 상태가 되면,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현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얼굴이 그대로 비치듯이, 이 세상의 진리를 볼 수 있는 그런게 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이 결국은 움직임이 없어져야 되고, 정지되야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수행


그래서 우리마음이 일반적으로 달리고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 있는데요. 이 삼매 수행을 통해서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서,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거기 때문에, 이거는 어떤 하나의 대상을 정합니다. 하나의 대상을 정해서 그 대상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거죠. 다른 생각은 다 내려 놔야 됩니다.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이라고 하는 것은 숨이라고 하는 하나의 대상만 정하는 거죠. 그 하나의 대상만 정해서 다른 것은 다 놓는 거죠. 다른 대상에 대해서 가는 마음은 다 놓아 버리고, 오직 이 숨이라고 하는 여기에만 내 마음이 머물도록, 그렇게 애를 쓰는 것이 바로 이 호흡법수행의 기본적인 겁니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불교수행에서 중도의 길을 간다 하는 것은 괴로움도 아니고, 즐거움. 그러니까 감각적 욕망을 추구하면서 오는 즐거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고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중도를 간다는 것은 이 두 가지를 내려놓음으로써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행도 아니고, 감각적 욕망을 버리고, 감각적 욕망을 버림으로써 오는 즐거움이 있는데. 그 즐거움은 세속적인 즐거움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즐거움입니다. 그거는 우리를 열반으로 이끌게 하는 그런 형태의 행복이기 때문에. 특히나 이 삼매 수행을 하게 되면요, 만약에 다양한 대상을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을 만나는게 힘이 듭니까? 아니면 한사람 만나는게 힘이 들어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소모가 많겠죠? 그죠?

그런데 한 사람에게 가만히 있다 보면 그 한사람에게 있는 에너지는 최소화되고요. 밖으로 향하던 에너지가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으면, 이 안의 내부의 에너지가 증폭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의 에너지가 밖으로 항상 향하던 것들이, 안에 이 하나의 대상이 계속 머물러 있다 보면 에너지가 최소화 될 뿐만 아니라, 이런 다른 생각들의 움직임. 이런 장애 요소를 내려놓으므로 써 오는 즐거움이 점점 점점 증폭이 됩니다. 그 행복이. 그러므로 인해서 내가 호흡을 하고 있는 이 시간이 굉장히 즐거워지기 때문에 그로인해서 삼매에 들어가지는 거란 말이에요.

여러분들이 진짜 사랑하는 애인이 있어요. 그러면 그 사람하고 이렇게 같이 있으면 그 시간이 즐거워요? 괴로워요? 그 시간은 시간가는 줄 모르죠? 한 시간이 가는지, 두 시간이 가는지 저는 모른단 말이에요. 호흡하고 있는 그것도 처음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자꾸 움직이려고 하니까. 그런데 이 호흡하고 있으면서, 거기서 오는 이 호흡을 알아차림 하면서 다른 번뇌들이 놔진단 말이에요. 다른 번뇌 들이 놓아지면서, 이 내려놓으므로써 오는 행복이 점점점점 커지면 이 호흡하고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 집니다. 그러면은 딴 데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지겠죠. 그러면서 여기에 빠져들게 되는데, 그런 상태를 삼매라고 하기 때문에, 결국은 행복한 마음이 삼매에 들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하고 앉아있는 시간이 정말 괴롭고 힘들다면 그 시간이 일초도 있기 힘들겠죠? 그죠? 그런데 아주 행복한 사람, 내가 만나서 행복한 사람하고 있는 거는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한 줄 모른단 말이죠. 어떻게 보면 삼매수행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내려놓으므로 일어나는, 조금씩 놓으면서 우리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지는 그것을 자꾸 계발하는 것이, 그 행복이 커져갈수록 여러분 마음은 고요해 지면서, 거기에 머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그런 방법으로 수행을 하면 됩니다. 우리 수행하는 거는 절대로 괴로운 일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경전에서 수도 없이 이 수행하는 것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다는 말씀을 항상 하시거든요. 그러니까 수행하는 이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고, 나중에 우리가 열반을 증득하거나 괴로움을 완전히 끝내게 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이 오겠죠. 그래서 이 수행하는 것은 이런 놓는 것으로 일어나는 즐거움을 자꾸 계발하므로써 여러분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수행자세


그래서 이런 기본적인 마음 자세를 가지고, 수행을 직접적으로 하는데요, 보통 아나빠나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수행은 좌선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호흡이 아주 미세한 호흡을 관찰하게 되기 때문에, 움직이는 상황에선 좀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좌선상태에서 보통 하는데. 좌선은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양쪽 다리 이렇게 하는 거를 결가부좌라 그러죠. 그리고 한쪽다리를 올려놓는 것을 반가부좌라고 하는데, 이런 자세를 취해도 되고요, 아니면은 평좌라 그래서 양쪽 다리를 같이 내려놓는 자세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제일 편한 자세로 하시면 되요. 자기가 앉아보고 가장 편한 자세를 하나 선택해서 하시고요, 그리고 다리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분들은 의자에 앉아서 해도 무방합니다. 구태여 좌선자세를 고집하지 않아도 좋은데, 가능하면 좌선자세가 좋습니다.

그리고 허리는 바듯이 세워야 되고요, 허리를 구부리면은 졸음도 오고 건강에도 안 좋고 하니까. 허리는 세우고. 또 몸과 마음의 긴장을 다 풀어야 되요, 너무 긴장을 하게 되면 호흡이 거칠어지거든요. 그래서 긴장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어떻게 보면 부처님께서 2500년 전에 하시던 수행법을 내가 이 자리에서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하면 굉장히 신심을 가지고 수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긴장을 풀고, 보통 우리나라에선 수행할 때 화두 수행을 하고 이럴 때 눈을 뜨라고 하는데, 그거는 수행하는 방법이 좀 틀리기 때문에요,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아나빠나사띠를 할 때는 눈을 감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 거기서 숨이 여러분들이 지금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한번 해보세요.

숨이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것을 한번 관찰을 해 보시면, 그 숨이 들어오고 나오는 것이 느껴지시죠? 그죠? 숨이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그것을 느끼는 그 경험되는 그 부분 있잖아요? 그 경험 되는 그 자체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다른 거는 일체 생각을 하지 말고, 이 현재 숨이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그 있는 거 있잖아요. 그거에 대해서만 알아차림을 하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은 좌선상태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그걸 하는데. 일단 좌선상태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에 결심을 하는게 좋아요.

좌선을 하기 전에 내가 이 좌선 하는 시간동안 만이라도 일체 다른 생각을 다 놓고, 내가 호흡에만 알아차림을 하겠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되면 우리 마음에 알아차림의 기능 중에 하나가 뭐라 그랬어요? 기억이라고 하는게 있다 그랬죠. 수행하기 전에 이런 마음을 다 가지고 들어가면, 마음자체가 이거를 기억을 해서, 내가 항상 마음이 그쪽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데, 앉아 있다가 만약에 다른 생각이 일어나면 다른 방향으로 갔잖아요. 그럼 이걸 알아차리고 놓기만 하면 다시 원래 방향으로 돌아온단 말이죠. 그래서 처음, 좌선을 하기 전에, 내가 좌선하는 요 시간만큼이라도 다른 일체 생각을 다 놓고, 오직 호흡만 알아차림 하겠다.

이때는 자식걱정도 하지마시고, 집에 두고 온 빵 떡 이런 거 생각하지 마시고, 오직 그냥 호흡하고만 친해보세요. 다른 거는 다 놓으시고, 호흡만 알아차림 하겠다. 그런 생각으로 들어가고요. 그리고 다른 생각이 일어날 때 그거를 버리려고 하지 마세요. 예를 들어서 여러분들이 앉아서 혼자 있으려고 하는데, 누가 와서 놀자가 자꾸 건드려요. 그런데 ‘나 안 놀아’ 하고 자꾸 싸우게 되면은 그 자체가 거기에 휩쓸리는 겁니다. 그죠? 그러면 그 놀자고 한 사람하고 싸우게 된단 말이에요. 그러면 더 큰 분란이 일어나요.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앉아서 호흡의 알아차림 하다가 누가 놀자고 오면, 그 놀자고 온 그것을 그냥 관여를 안 하면 됩니다. 관여를 안 하고 내버려 두면, 옆에서 건들다 아무 반응이 없으면 그냥 가버린단 말이에요. 그죠?

그런데 이걸 내가 반응을 하면 이건 계속 생각이 반복됩니다. 우리한테 일어나는 생각들은 내버려두면 사라지게 돼 있습니다. 이 세상에 형성된 부분은 다 사라지게 돼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걸 건들면 사라지고 나서 또 일어나요. 또 반복해서 그 생각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냥 그것을 관여하지만 말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사라진단 말이죠. 그런데 자꾸 개입을 하면 할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누구한테 미운감정이 일어난다. 이거 왜 내가 또 화를 낼까? 화를 안내야 되는데, 이러면 한번 그냥 미워하는 생각이 한번 지나갈 수 있는 것이 왜 화를 낼까? 화를 안내야 되는데, 괴로워죽겠다. 이런 생각들이 자꾸 벌어지게 되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이거는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라는 거죠. 이 세상에 형성된 모든 것들은 사라지기 때문에, 구태여 내가 건들지 않아도 사라지게 돼 있습니다. 자세가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호흡이라고 하는 이 하나의 대상에 대해 알아차림하고 다른 것은 그냥 관여하지 말고, 내 버려두고 놔버려야 됩니다. 마음속에서 놓겠다. 그런 마음으로 수행을 하는데,


수행의 4가지 단계


이 경전에 보면 이 수행을 하는 방법이 4가지 단계로 돼 있습니다. 초보자한테 제시되는게. 첫 번째 두 가지가 뭐냐 하면 들어가는 숨이 길면 길다고 알아차리고, 내쉬는 숨이 길면 길다고 알아차려라. 들어 쉬는 숨이 짧으면 짧다고 알아차리고, 내 쉬는 숨이 짧으면 짧다고 알아차려라. 이 두 가지가 일단계 이단계입니다.

이거는 뭐냐하면 처음에 여러분들이 이 호흡에 대한 알아차림을 할 때 여러분들이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을 만나면 좀 어색해요? 아니면 자연스럽습니까? 어색하죠? 처음엔 좀 친해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겠죠. 그죠? 여러분들이 숨은 평생 동한 쉬었지만, 숨이 뭔지 한번 관심을 가지고, 알아차리지 않았을 사람이 대부분이란 말이죠. 그러면 이 숨하고 만나는 시작에서는 이 숨하고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 친해지는게 이 숨이 우리가 사람도 어떤 사람이 키가 큰가? 옷은 뭐를 입었나 관심을 가지듯이, 들어가는 숨이 긴지 짧은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다 보면, 숨에 대해서 익숙해지고, 숨에 대해서 친숙해 지는 과정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하세요. 여러분 나름대로. 이 정도는 긴 숨. 이 정도는 짧은 숨. 그런게 있을 거 아니에요. 자기가 생각할 때 이건 긴 숨이다. 이 건 짧은 숨이다. 그러면 그 긴 숨은 아~ 길게 들어간다고 알고, 만약에 숨이 짧을 때는 짧다고 아는 그 정도만 하는 거에요. 그래서 들어가고 나가고. 그러면서 숨에 대한 관심만 두고, 다른 거에 대한 관심은 놓으란 말이죠. 다른 거에 대한 관심은 일체 어떤 거에 대한 생각도 다 놓고, 단지 숨이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거에 대해서 긴지 짧은지 여기에만 관심을 가지라는 거에요. 아시겠죠?

그렇게 해서 하시다보면, 좀 숨하고 익숙해 질 겁니다. 나중이 되면. 그러면 들어오고 나오는 숨이 긴지 짧은지 이걸 관찰하다가 어느 정도 숨하고 익숙해지면, 그때는 길고 짧은 것도 관심 안 가져도 되요. 그냥 숨이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그걸 알아차림만 하면 됩니다. 길다 짧다는 떼버려요. 처음에는 초보단계에서 하는 거지만, 조금 더 지나면 길고 짧은 거는 관심가지지 말고 그냥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알아차림 하면 됩니다.그렇게 해서 이 두 단계가 되고요.

이렇게해서 숨이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그때는...여기서 숨이 익숙해지기 전에 주로 방해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과거에 있었던 기억이라거나, 미래에 대한 근심, 걱정, 계획 등이 우리의 정신을 혼란하게 하는데, 앉아서 수행할 때에는 다 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행에 대한 진전이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숨하고만 친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숨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생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숨에 대해서만 알아차림만 하면 됩니다.

5분정도는 숨에 대한 알아차림에 대한 단계가 있으면 어느 정도 마음이 고요해짐을 본인 스스로 느낍니다. 그럴 때는 수행을 3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3단계는 들어오고 나가는 전 과정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제는 숨을 좀 더 세밀하게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숨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과정 전체에 관심을 가집니다. 나올 때도 들어갔다가 멈추었다가 들어가는 전 과정을 알아차립니다. 그러면서 우리마음은 더 고요해지고 호흡에 마음이 몰두하게 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5명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갔다하는 예가 있다고 하면 세 번째 단계에서는 첫 번째와 다섯 번째 들어가는 사람을 모두 놓치지 않고 관찰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생각이 일어날 틈이 생기지 않고 수행이 더 나아가게 되는데 이런 단계에서는 숨이 더 미세해집니다. 숨을 쉬는 자체가 굉장히 미세해서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숨을 쉬는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럴수록 숨을 알아차리는 힘도 더 강해지면서 이럴 때부터 내려놓음으로서의 행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전 과정을 아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숨이 훨씬 고요해집니다. 톱을 가지고 나무를 자르는 것을 비유하면 톱날의 전체를 다 지켜보는 것과 같습니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들어가고 나가는 것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어지고 그냥 현재 관찰하는 숨만 정지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되면 수준이 높은 단계이며 희열과 행복이 충만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소위 니미따라는 밝은 광명이 마음에 생깁니다. 그리고 나중에 삼매라는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니밋따(nimitta)


호흡에 대해서 점점 미세해져가면 호흡에 대해서는 사라지고 빛에 대한 인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빛은 마음의 빛입니다. 이 빛이 나타났다는 것은 마음이 깨끗해졌다는 것입니다. 니미따가 나타나면 세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희열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수행은 순리대로 해야 됩니다. 무리하게 하게 되면 분명히 부작용이 생깁니다. 걷기 명상을 할 때도 왼발을 들고 뻗고 나가고 내리고 딛는 전 과정을 알아차려야 됩니다. 들숨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과 못지않게 굉장히 강한 삼매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법구경이나 부처님 당시의 경전을 보면 좌선을 하다가 육체적인 피로가 오면 일어서서 경행을 하는데, 좌선과 경행을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습니다. 좌선을 하면서 호흡에 대한 알아차림과 경행을 하면서 걷는 것에 대한 알아차림을 병행하면 이익이 많이 됩니다.

좌선할 때 어느 정도 하겠다고 시간을 정한다음 그 시간은 하고 나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마음에 어떻게 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명상을 할 때에는 배앞에 놓는 차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손이 움직이면 손에 마음이 가기 때문입니다. 모든 관심이 발에만 가도록 차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행을 할 때 주의사항으로는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은 자연스런 호흡이 대상입니다. 의도적으로 호흡을 조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호흡을 의도적으로 길게 하거나 짧게 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대로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조작하면 안 됩니다.

둘째는 좌선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 끝내고 나서는 수행한 것을 반조를 해야 합니다. 훌륭한 요리사가 음식을 왕에서 바친 후 왕이 음식을 잘 먹는지 여부를 관찰하듯이 수행할 때에도 수행이 잘되고 안 되는 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좌선이 끝난 후에 좌선을 어떻게 했는지 반조해서 다음에 수행할 때에는 잘 되는 방법을 적용하면 지혜가 생기게 됩니다. 좌선할 때에는 생각하면 안 되고 끝나고 나서 반조를 합니다. 그리고 좌선과 걷기명상을 적절히 병행을 하면 몸이 피곤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게 수행을 끌고 갈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가 되면 숨이 고요해지고 미세하고 부드럽게 됩니다. 이 단계에 이르게 되면 다섯 가지 선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데, 거의 대부분 놓아집니다. 5가지 방해요소가 내려놓아지게 되면 그로 인한 희열과 행복이 오게 되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것과 다른 성질의 것입니다. 마음을 불안하게 하거나 초조하게 하는 것이 전혀 없고, 마음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상태가 됩니다.

처음 이런 상태가 나게 되면 희열과 행복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 희열과 행복이 나타날 때 보통사람은 흥분을 하게 해서 그 상태가 흐트러지거나 어떤 경우는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절대 그런 경우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내려놓음으로서 오는 이런 행복은 추구할 바라고 하셨습니다.

수행을 하다가 희열과 행복이 아주 강하게 드러나는데, 두려워하거나 놀라는 순간 마음의 동요가 나타나는데 그런 경우에는 도망가 버립니다. 그럴 때 좋은 방법은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어떤 움직임도 없이 하려고 하거나 보려고 하는 마음을 모두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눈을 깜박이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하는 순간 도망가 버립니다.

선정을 바라는 마음이 있어도 안 되고 그냥 단지 뭘 하려고 하기 보다 더 고요히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희열과 행복을 느끼더라도 흥분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미세한 호흡에 대한 알아차림을 지속하라는 것입니다. 뭔가 나타나는 느낌이 오게 되면 그냥 가만히 움직임이 없이 가만히 있으면 볼수 있는 가시권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때서야 생전 처음으로 니밋따라는 것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조건으로 오감(색성향미촉)을 놓아져야 하고 호흡만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 호흡마저도 미세해지면서 호흡이 놓아질 때 니밋따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럴 때 희열과 행복이 충만해지기 시작합니다. 니밋따가 나타나기 시작하기부터는 호흡에 대한 알아차림에서 니밋따로 대상이 바뀌는 것입니다. 니밋타는 우리 마음상태의 거울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마음은 원래 밝게 빛난다고 경전에 나타나 있습니다. 아주 밝고 깨끗한 빛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선정에 아주 가까이 왔다고 보면 됩니다.

니밋타는 우리 마음 상태의 반응인데 이에 대한 집착이 일어나면 니밋타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니밋타가 나타났을 때에도 더욱더 고요한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그기서는 사소한 마음의 오염조차도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버릴수 있으므로 우리 마음을 더 깨끗이 하고 청정하게 해야 합니다. 니밋타가 나타났는데도 빛이 밝지 않은 경우에는 평소 계행을 깨끗지 않기 때문인데 니밋타가 더 밝아질수록 선정에 들어가기 좋습니다. 생활속의 사소한 잘못이라도 정화를 하고 깨끗이 해야 니밋타가 더 밝아집니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계행이 더 중요시 됩니다.

니밋타를 더 밝게 한다는 것은 우리 마음을 청정히 해서 5가지 장애요소 가운데 어떠한 것도 개입되지 않도록 청정히 하도록 해야 합니다. 내려놓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희열과 행복이 점점 더 증폭되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몇시간씩 지나가는 순간이 있을수 있는데, 이러한 삼매상태에서는 다른 어떤 외적인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소리를 듣는다는 것과 다리가 아프다거나 하는 것이 있을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경전에서 삼매에 드는 주요한 원인으로서 행복을 들고 있는데, 내려놓음으로서 얻는 행복이 점점더 극대화 될 때 삼매에 들어가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선정에 들어갈 때 알아둬야 할 것이 수행의 균형을 잡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너무 과해서도 안됩니다.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노력을 지나치게 해서 생기는 문제는 마음이 들뜨게 되고, 너무 고요한 것만 추구하면 게으름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적절히 균형을 잡아서 수행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가야금 줄을 맞추는 것으로 비유하셨습니다.

니밋타가 점점 밝아지고 안정되게 되면 우리 마음이 고요하게 유지되고 희열과 행복이 극대화되었을 때 삼매에 들게 됩니다.

최초에 들어가는 선정을 색계초선정이라고 합니다. 이때에는 5가지 감각대상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호흡이 사라집니다. 호흡에 대한 인지가 니밋타로 바뀝니다. 그리고 나서 삼매상태로 들어가지게 됩니다. 삼매상태로 들어가면 아주 행복한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경전에서는 감각적 욕망을 내려놓고 이를 떨쳐버린뒤 희열과 행복이 있는 초선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초선정을 경험하게 되면 그 다음에 이선정, 삼선정, 사선정에 갈수 있습니다. 선정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 마음은 순수하고 깨끗하고 빛나는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세상을 보게 되면 전혀 다릅니다. 번뇌가 완전히 내려놓은 상태에서 나오면 한동안 5가지 장애요소가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법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선정자체도 반조해보면 무상한 것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선정에 들어가는 사람은 열반으로 흐른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선정에 들어간 사람은 신통도 개발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정을 닦는 자체가 이 순간 장애를 내려놓는 행복이 이 순간도 행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선정을 경험하고 나서 죽으면 욕계와 무색계에 태어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그리고 이를 경험한 마음은 언젠가는 열반으로 가게 하며 이 세상에 전혀 오염되지 않기 때문에 진리를 볼수 있게 됩니다.

삼매라는 것이 부처님께서는 정말 중요하게 취급하셨던 것이고, 선정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열반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좌선할 수 있고 수행할 수 있으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하십시오. 일단 마음이 멈춰야 하는 것입니다.

 

 

 

 

 

 

 

임기영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dlpul1010/1311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