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몸(RUPA)
몸·물질이란 차고 더움으로 인해 변해지는 성품입니다. 루빠란 만지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를 28가지로 설하셨는데, 크게 기본 4가지와 기본을 의지해서 생기는 2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MAHABHUTA (마하부따)-4가지
가장 크고 중요한 4가지를 마하부따라고 하는데, 마하란 크다는 뜻이고 부따란 분명하다는 뜻입니다.
1) PATHAVI (빠타위)
地 (흙의 성분). 몸 전체를 흙의 성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을 모두 일컫습니다. 딱딱하고 물렁물렁한 성분이 있는데 돌과 솜의 딱딱하고 부드러움도 흙의 성분입니다.
2) APO (아뽀)
水 (물의 성분). 물은 물질을 뭉쳐주는 작용을 합니다. 모든 물질은 아주 작은 세포가 모여서 된 것입니다. 물, 몸, 머리카락 하나도 아주 작은 입자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 물의 성분은 만져지는 것은 아니고 알아지는 것입니다.
3) TEJO (떼조)
火 (불의 성분). 뜨겁고 차가운 성분입니다. 자세히는 4가지로 나누는데
① 체온 : 체온은 중생들을 성숙해서 늙게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입태해서 죽을 때까지 체온이 있는데, 어릴 때는 온기가 적어서 몸이 유연하다가 열이 타면서 뼈와 살이 딱딱해지고 거칠어지며 부서지기 쉽게 됩니다.
② 병이 났을 때 보통보다 뜨거운 체온
③ 아이고 덥구나 하고 소리낼 만큼 뜨거운 온도
④ 음식을 먹었을 때 위장 안에서 소화시키는 높은 온도 (100℃보다 높음)
4) VAYO (와요)
風 (바람의 성분). 움직이고 밀고 당기는 작용을 합니다. 바깥과 같이 몸 안에도 6가지 바람의 성분이 있습니다.
○ 위로 올라가는 바람 : 음식 먹었을 때 트림하는 것.
○ 아래로 내려가는 바람.
○ 창자의 움직임.
○ 뱃속의 바람.
○ 몸을 움직이는 모든 동작 (힘줄로 다니는 바람) : 눈을 깜박이고, 말을 하고, 고개를 돌리고 등.
○ 숨을 들이쉬고 내쉼.
어떤 물질에도 4가지가 있는데 지·수·화·풍이 더 특징지어지게 많을 때도 있습니다.
손으로 물을 만졌을 때 부드러운 것은 흙의 성분이고, 물이 차고 더운 것은 불의 성분, 물이 움직이고 위에서 누르면 옆으로 비껴나는 것은 바람의 성분, 물의 입자 입자가 모여서 뭉쳐 있는 것은 물의 성분입니다. 단, 여기서 지·화·풍은 만지고 볼 수 있는 반면 물의 성분은 만질 수도 볼 수도 없습니다.
우리 몸은 4대 외에 다른 것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러 경전에서 4대를 마술사에 비유하였습니다. 남·녀, 미인·추녀, 온갖 모양을 한 것들이 사실은 4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 PASADA RUPA (빠싸다 루빠)-5가지
빠싸다란 아주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1) CAKKHU PASADA (짝쿠 빠싸다)
안근(眼根). 눈동자는 집의 창문과 같습니다. 바깥 대상의 그림자가 나타나 모든 것을 보는 역할을 합니다. 이 가운데 있는 안근은 작은 이(곤충)의 머리 만 한데 여기에 장애가 있으면 보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중생들은 내가 본다라고 말을 하는데 사실 아무리 보고 싶어도 눈의 구조가 잘못되면 볼 수가 없습니다. 눈에 비치는 것만이 뇌로 전달되어 인식작용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내가 본다는 「나」라는 사견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이 구조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2) SOTA PASADA (쏘따 빠싸다)
이근(耳根). 가락지 위의 방울 같이 생겼는데 소리가 여기에 부딪치면 인식작용에 전해져서 알게 됩니다. 듣기 싫어도 소리가 부딪치면 듣게 되는데, 모르는 중생들이 내가 듣는다고 집착하게 되어 이근에 장애가 있으면 내가 듣지 못한다고 해서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3) GHANA PASADA (간나 빠싸다)
비근(鼻根). 염소발굽처럼 생겼으며 냄새가 와서 부딪치면 알게 됩니다.
모양, 소리, 냄새가 눈·귀·코에 부딪치면 자연히 일어나는 것일 뿐 거기에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좋은 모양, 소리, 냄새만 취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고 몸은 자기가 해당되는 일을 할 뿐입니다.
4) JIVHA PASADA (지와 빠싸다)
설근(舌根). 혓바닥 위에 있으며 연꽃의 수술과 같은 모양입니다. 여기에 음식이 닿으면 무슨 맛하고 알아차리게 되며, 혓바닥을 지나서 목구멍 입구까지만 가도 맛은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 됩니다.
5) KAYA PASADA (까야 빠싸다)
신근(身根). 온몸에 퍼져 있으며 만지거나 꼬집어서 느끼지 못하는 곳이 있으면 병이 난 것입니다. 그 부근의 신근이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GOCARA RUPA (고짜라 루빠)-5가지
몸 밖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1) RUPARAMMANA (루빠람마나)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물질.
2) SADDARAMMANA (쌋다람마나)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
3) GANDHARAMMANA (간다람마나)
냄새 맡을 수 있는 모든 것.
4) RASARAMMANA (라싸람마나)
혀로 맛볼 수 있는 모든 물질.
5) PHOTTHABBARAMMANA (폿탑바람마나)
몸에 닿을 수 있는 모든 물질 (흙, 불, 바람의 성분은 닿을 수 있으나 물의 성분은 닿을 수 없음)
빠싸다 루빠 5가지에 고짜라 루빠 5가지가 닿으면 보고, 듣고, ……, 접촉하는 일이 진행됩니다. 내가 보고 듣는다는 것은 성인의 위치에서 보면 바른 것이 아닙니다.
♠ BHAVA RUPA (바와 루빠)-2가지
1) ITHI BHAVA (이티 바와)
눈으로 볼 수 있는 여자의 모양이 아니라 여자의 몸 전체에 흐르고 있는 여성의 특징.
2) PURISA BHAVA (뿌리싸 바와)
남자의 몸 전체에 흐르고 있는 남성의 특징.
1), 2) 는 깜깜한 곳에서 남녀가 마주칠 때 단번에 남·녀를 알 수 있는 특징입니다.
♠ HADAYA RUPA (하다야 루빠)
심장. 마음이 생기는 장소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마음이 뇌에서, 어떤 이는 심장에서 생긴다고 하는데 이 논쟁은 부처님 당시부터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하신 것은 없으나 아비담마 어떤 구절에 마음이 심장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비담마를 주석 하신 옛날 큰스님 두 분께서는 마음이 심장에서 시작된다고 하셨는데 이는 입태할 때 심장부터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심장에 마음이 접촉해서 한 생명이 시작됨) 우리가 어떤 충격을 받으면 가장 먼저 심장이 뛰게 됩니다. 큰스님들께서는 느끼는 것은 심장부터, 아는 것은 뇌부터라고 생각하셨습니다.
♠ JIVITA RUPA (지위따 루빠)
몸을 살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 AHARA RUPA (아하라 루빠)
먹는 음식(영양분). 음식물 중 우리의 힘이 될 수 있는 성분.
경전·주석서에 보면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 한 등분은 뱃속의 벌레가 먹고, 한 등분은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만드는 곳에 쓰이며, 한 등분은 대변으로, 한 등분은 소변으로, 나머지 1/5이 힘내고 기운 나게 하는데 쓰인다고 합니다. 밥 한 그릇을 먹어도 힘내는데 쓰이는 것은 소량일 뿐입니다.
♠ PARICCHEDA RUPA (빠릿체다 루빠)
세포 사이의 공간. 세포가 연결되어서 물질이 생기는데 그 연결되는 사이사이의 틈.
♠ VINNATTI RUPA (윈냣띠 루빠)
자기의 성질을, 자기가 원하는 표현을 다른 사람이 알게 하는 작용. 두 가지가 있는데
1) KAYA VINNATTI (까야 윈냣띠)
바디 랭귀지. 몸으로 표현하는 것.
2) VACI VINNATTI (와찌 윈냣띠)
입으로 표현하는 것. 말로는 오라고 해도 말투를 보고는 오지 말라고 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 새가 지저귈 때 기뻐서·슬퍼서·병들어서 내는 것인지 알게 되는 것 등.
3) RUPASSA LAHUTA (루빳싸 라후따)
4) RUPASSA MUDUTA (루빳싸 무두따)
5) RUPASSA KAMMANNATA (루빳싸 깜망냐따)는 먹는 것, 입는 것, 날씨, 상황 등이 좋았을 때 몸이 가볍고 경쾌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잘되는 상태를 말하는 바, 1)∼5)의 5가지를 VIK RA RUPA (위까라 루빠) : 그 상황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 LAKKHANA RUPA (락카나 루빠)
특징의 몸 4가지.
1) UPACAYA (우빠짜야)
몸이 처음 생김.
2) SANTATI (싼따띠)
그 후 계속해서 생김. 1, 2를 J TI (자띠) 태어남이라고 합니다.
3) JARATA (자라따)
성숙, 늙음. 몸은 생기고 사라지고, 생기고 사라짐의 계속입니다.
4) ANICCATA (아닛짜따)
♠ AVINIBBOGA RUPA (아위닙보가 루빠)-8가지
어떤 물질이 생길 때 항상 따라 다니는 것으로 PATHAVI (빠타위) 地 APO (아뽀) 水 TEJO (떼조) 火 VAYO (와요) 風 RUPA (루빠) 모양 GANDHA (간다) 냄새 RASA (라싸) 맛 AHARA (아하라) 영양분 이 있습니다.
♠ RUPA SAMUTTANA (루빠 싸뮷따나) 4가지
몸이 생기는 원인으로 4가지가 있습니다.
1) KAMMA (깜마) : 전생의 원인
2) CITTA (찟따) : 마음. 즐거울 때의 몸과 고통스러울 때의 몸은 다릅니다. 이것이 마음으로 인해 생기는 몸입니다.
3) UTU (우뚜) : 날씨, 기온.
4) AHARA (아하라) : 영양분
왜 몸을 자세히 알아야 하느냐. 그냥 보아서는 몸의 구조, 성질, 작용을 잘 모릅니다. 오늘 배운 대로 몸이란 이렇게 생겨 먹었구나.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내 것이 아니구나하고 정확히 알 때, 여기에 집착해서 이것으로 인해 고통받을 이유가 없다는 지혜가 생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상윳따 니까야」에서 이에 대해 누차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 열반 400년 후. 인도에 한 복서가 있었는데 인도 전역에서 그를 상대할 사람이 없었던 강자였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패배하기 시작하자 스리랑카로 건너갔는데 거기서도 패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는 낙심하여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상윳따 니까야 」의 「비구여 자기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을 빼어버려라. 어떤 것이 자기가 아닌가. 몸, 마음과 마음을 도와주는 기능이 그것이다.」라는 구절을 듣고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유가 아닌 몸과 마음을 끌고 얼마나 힘들게 윤회를 계속해 왔는가 하는 참회 속에 열심히 수행했습니다.
그러다 힘이 소진되어 앉을 수도 경행할 수도 없게 되자 모래 위에서 네 발로 기어다니면서 몸과 마음을 관찰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두운 저녁에 그를 짐승으로 오인한 사냥꾼의 독화살을 맞게 되었는데 천천히 화살을 뽑으면서, 이 몸과 마음은 내 것이 아니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몸은 자기 자체대로 작용하는 것이며 몸이 있으면 어느 때건 어떤 조건을 만나면 아플 수 있는 것이 이 몸이 하는 작용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고통을 그 자체로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아라한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같이 열심히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닙바나란 집착, 갈망이 없다는 뜻입니다. 태어나는 생(生)에 대한 집착·갈망이 없다는 뜻입니다. 중생들은 자기 생에 집착하듯이 다음 생도 원하고 집착합니다. 이렇게 생을 집착해서 태어나고, 늙고, 병드는 모든 고통이 생깁니다. 그 근원은 갈망이며, 이러한 집착, 갈망이 없다는 것을 닙바나라고 합니다.
4. 닙바나(Nibbana)
불자들은 닙바나를 궁극의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닙바나를 행복한 황금의 궁전, 모자란 것이 조금도 없는 행복, 천상에 있는 특수한 세상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닙바나란 갈애가 소멸한 마지막 자리를 말합니다.
중생들의 갈망이란 충족되어질 때가 없습니다. 이것이 충족되면 또, 저것을 원하고, 해서 끝날 날이 없습니다. 이것이 이 중생들의 습성입니다.
어느 날 천상의 천왕이 "부처님. 도대체 중생들의 집착이 언제 가서야 충족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갈망이란 충족될 때가 없다. 단, 그가 원하지 않을 때, 더 이상 갈망하지 않을 때만 충족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갈망이 있는 한 고통은 끝나지 않습니다. 갈망이 다하게 하려면 우리가 가진 몸과 마음, 재산 등이 어떤 것인지를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거기에 집�
출처:http://www.vmcwv.org/bbs/board.php?bo_table=menu3_2&wr_id=4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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