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달마계신족론
[ 阿毘達磨界身足論 ]
「아비달마계신족론」은 3권 2품으로 되어 있으며, 세우(世友) 존자가 지은 것을 현장이 한역한 논서다. 세우 존자는 1~2세기경 북인도 건타라국 출신으로 학식이 매우 높아 법구, 묘음, 각천과 함께 바사(婆沙) 4대논사로 불리고 있다. 그는 나중에 가습미라국에서 가니색가왕이 삼장을 결집했을 때 5백 불교학자의 상좌로 추대되었다. 그의 또다른 저서로는 「이부종륜론」이 있다.
먼저 '본사품(本事品)'에서는 인간의 정신작용을 모두 14부류로 구분해서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 항목은 다음과 같다. ① 십대지법(十大地法), ② 십대번뇌지법(十大煩惱地去), ③ 십소번뇌지법(十小煩惱地去), ④ 오번뇌(五煩惱), ⑤ 오견(五見), ⑥ 오촉(五觸), ⑦ 오근(五根), ⑧ 오법(五法), ⑨ 육식신(六識身), ⑩ 육촉신(六觸身), ⑪ 육수신(六受身), ⑫ 육상신(六想身), ⑬육사신(六思身), ⑭ 육애신(六愛身).
그러면 십대지법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수(受)란 감각을 통해 느끼는 여러 가지 기분상태를 가리킨다.
2. 상(想)이란 감각된 대상을 다시 반영하는 표상작용이다.
3. 사(思)란 무엇을 하려는 의지를 말한다.
4. 촉(觸)이란 접촉한다는 의미로 예를 들면 눈과 대상물을 접촉시켜 시각을 일으키게 하는 작용을 말한다. 유부에서는 눈과 대상물이 있어도 그것만으로는 감각이 생기지 않으며 반드시 눈과 대상물을 접촉시키는 정신작용이 따로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물건이 있다고 해서 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유심히 볼 때 눈에 띈다는 것이다.
5. 작의(作意)란 주의한다는 의미다.
6. 욕(欲)이란 무엇을 바라는 욕망을 가리킨다.
7. 승해(勝解)란 이해한다는 말로, 무엇을 인정하고 판단하는 정신작용이다.
8. 염(念)은 기억을 의미한다.
9. 삼마지(三摩地)란 정신을 집중하여 잡념을 억제하는 것을 가리킨다.
10. 혜(慧)는 지혜라는 뜻으로, 이치를 가려서 보고 이해하는 슬기를 말한다.
이어 '분별품(分別品)'에서는 심작용(心作用)을 아래와 같이 16문으로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다.
초문: 낙근(樂根), 고근(苦根), 희근(喜根), 우근(憂根), 사근(捨根)의 오수근(五受根).
제2문: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謝), 신식(身識), 의식의 육식신.
제3문: 무참(無懺)과 무괴(無傀).
제4문: 수상응(受相應)과 상불상응(想不相應)이 5온, 12처, 18계와 함께 설명 되고 있다(이 이하의 모든 문에서는 5온, 12처, 18계가 함께 설명되고 있다).
제5문: 상상응(想相應)과 사불상응(思不相應).
제6문: 상상응과 촉불상응(觸不相應).
제7문: 촉상응과 작의불상응(作意不相應).
제8문: 작의상응과 욕불상응(欲不相應).
제9문: 욕상응과 승해불상응(勝解不相應).
제10문: 승해상응과 염불상응(念不相應).
제11문: 염상응과 삼마지불상응(三摩地不相應).
제12문: 삼마지의 상응과 혜(慧)의 불상응.
제13문: 혜의 상응과 불신(不信)의 불상응, 불신의 상응과 혜의 불상응.
제14문: 불신의 상응과 해태(懈怠)의 불상응.
제15문: 안식(眼識)에 수심소(受心所)와 상심소(想心所) 그리고 애심소(愛心所)가 상응하는지 아닌지를 설명한다.
제16문: 안식 등 육식과 수심소와 상심소 그리고 사심소(思心所) 등이 상응하는 관계를 설명한다.
이렇게 「계신족론」은 심작용설을 '본사품'에서는 총체적으로 그리고 '분멸품'에서는 16문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비달마계신족론 [阿毘達磨界身足論] (한 권으로 읽는 팔만대장경, 2007. 6. 10., 영담, 진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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