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스님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지혜 - 종범스님

수선님 2021. 2. 28. 11:04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지혜 - 종범 스님

 

“오온이 공함을 밝게 보면, 일체의 고통에서 분명히 벗어난다.

반야로부터 태어난 부처님을, 누가 마야부인의 아들이라 할 것인가.

등불 비추면 어둠 사라지고, 지혜 생기면 번뇌 없어진다.

제법이 공함을 통달하면, 반야바라밀을 실행하는 것이다. 

(明明照見五蘊空 了了能度一切苦 我佛親從般若生

阿誰道是摩耶子 燈光旣照暗冥沒 智慧 ?生煩惱無

通達諸法畢竟空 是行般若波羅蜜)

『대장일람집』권3,「반야품」

(고려대장경 영인본제45책)에 수록된 게송이다.

 

부처님은 반야에 의해서 부처님이 되셨다.

부처님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부처님이 부처님일 수 있는 것은 반야를 체득했기에 그4

런 뜻에서 부처님을 누가 마야부인의 아들이라 말하겠는가라고 한 것이다.

 

『대지도론』권18,「반야바라밀품」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부처님과 보살은 중생을 이롭게 한다.

부처님과 보살은 반야의 어머니로부터 출생되고 양육되었다.

부처님은 중생의 부모인데, 반야는 부처님을 출산하였다.

반야는 일체중생의 조모이다.

(佛爲衆生父 般若能生佛 是則爲一切 衆生之祖母)

 

반야는 한 법인데 부처님이 여러 이름을 말했다.

중생의 능력에 따라 다른 명칭을 붙였다.

반야를  얻는 사람은 부질없는 생각이 모두 없어진다.

해가 솟아오르면 아침 이슬은 일시에 없어지는 것과 같다.

반야의 위덕(威德)은 두 종류의 사람을 움직인다.

무지한 사람은 두려워하고, 지혜 있는 이는 기뻐한다.”

 

반야는 지혜이다. 보통의 지혜가 아니라 깨달은 지혜를 말한다.

그래서 반야라 표기하기도 하고, 부처님의 지혜라 말하기도 한다.

 

『화엄경』권13,「광명각품」제9

 “일찰나에 무량겁을 두루 보니,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머무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삼세의 일을 알면, 모든 방편에서 뛰어나 여래의 십력을 이룬다.

(一念普觀無量劫 無去無來亦無住 如是了知三世事  超諸方便成十力)” 는 경문이 있다.

 

반야는 관조능력과 자재능력이 있으므로 일찰나에 무량겁을 관조할 수 있으며,

방편의 지위에 매이지 않고 여래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십력은 여래만이 가지는 열 가지 최상의 능력이다.

 

“도량에 앉으신 부처님, 청정한 대광명이여!

천 개의 해가 동시에 떠서, 허공계를 모두 비추는 것 같다.

(世尊坐道場 淸淨大光明 譬如千日出 普照虛空界)” ,

 

“부처님의 몸을 네가 보아라, 광명의 세계가 지극히 청정함을! 모든 형상을 나타내어,

시방의 세계에 두루 충만하시다.

(汝應觀佛身 光網極淸淨 現形等一切 遍滿於十方)” ,

 

“햇볕으로 인해서 도리어 둥근 해를 보는 것처럼,

나도 부처님의 지혜광명으로, 부처님의 하시는 일을 봅니다.

(如因日光照 還見於日輪 我以佛智光 見佛所行道)”

(『화엄경』권11,「비로자나품」제6),

 

“일체법은 생긴 것이 없으며, 또한 없어지는 것도 없다.

이렇게 이해하면, 이 사람은 여래를 보리라.

(一切法無生 亦復無有滅 若能如是解 斯人見如來)” ,

 

“여래의 광대한 몸은 끝없는 법계에 가득하시다.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온갖 곳에 두루 계신다.

(如來廣大身 究竟於法界 不離於此座 而遍一切處)”

(『화엄경』권19,「야마궁중게찬품」제20)

 

부처님의 세계는 불가사의하다.

십불(十佛)세계의 가르침에서도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불자야! 보살이 열 가지의 부처님을 말한다.

어떤 것이 열인가.

①성정각불(成正覺佛) ②원불(願佛) ③업보불(業報佛) ④주지불(住持佛)

⑤열반불(涅槃佛) ⑥법계불(法界佛) ⑦심불(心佛) ⑧삼매불(三昧佛)

⑨본성불(本性佛) ⑩수락불(隨樂佛)이다.” (『화엄경』권53,「이세간품」제38)

이것이 십불의 명칭이다. 그런데 십불은 모두 지혜의 부처님이다.

지혜가 아닌 부처님은 없다.

온갖 불세계가 부처님의 지혜세계이기에 그러하다.

 

“부처님 몸이 법계에 가득해서, 일체중생 앞에 빠짐없이 나타나신다.

인연 따라 나아가지 않는 데가 없지만, 언제나 깨달은 자리에 계신다.

(佛身充滿於法界 普現一切衆生前 隨緣赴感靡不周 而恒處此菩提座)”

 (『화엄경』권6,「여래현상품」제2)

 

“여래의 지혜는 불가사의하여, 일체중생의 마음을 모두 아신다.

가지가지 방편의 힘으로, 중생들의 한량없는 고통을 없애 주신다.

(如來智慧不思議 悉知一切衆生心 能以種種方便力 滅彼群迷無量苦)”

​(『화엄경』권4,「세주묘엄품」제1)

 

부처님은 지혜에 의해서 태어나셨다.

지혜는 부처님의 몸이다. 지혜가 불가사의하므로 부처님의 세계도 불가사의하다.

불가사의한 지혜광명과 불가사의한 지혜방편력으로 중생제도를 위한 자비와 원력을 끝없이 펼치는 분이 부처님이시다.

 

 

 

 

 

 

[출처]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지혜 - 종범스님|작성자 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