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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祈禱)

수선님 2021. 3. 28. 11:49

기도(祈禱)

 

기원·기념(祈念)·기청(祈請)이라고도 한다. 불·보살의 가피를 받들어 재앙을 피하고, 복(福)을 더하도록 기도하는 것. 인도에서는 고대부터 재앙을 면하고 치료를 위하여 신에게 기도를 했으나, 불교에서는 원래 이것을 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원(誓願)·본원(本願)의 사상이나 조탑(造塔) 송경(誦經)의 사상이나 공덕·회향(回向)에 대한 생각과 관련하여, 불력(佛力)의 가호를 구하게 되고 여러 가지의 공덕을 권장하고 그 공덕을 행하면 재난을 면할 수 있다라고 설하게 되었다. 밀교가 발달하자 각종 의궤(儀軌)에 의하여 복지(福祉)를 구하는 기도가 행해지게 되었다. 또한 밀교에서는 진언(眞言)을 암송하고, 인계(印契)를 맺고, 마음으로 제존(諸尊)을 관하는 수법(修法)에 의해 가지(加持)기도를 행하고, 기도예(祈禱禮)·호마예(護摩禮)·호부(護符)·수예(守禮) 등의 수법을 베푼 예(禮)를 하였다. 인도불전에 대한 한역본(漢譯本)에서는 기도라고 하는 말은 거의 나오지 않고, 기청(祈請)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다른 설명] 불교에서 기도(祈禱)란 일반적으로 불보살의 도움에 힘입어 재앙을 덜고 복을 더할 것을 기원하는 종교심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관념 과는 달리 불교는 원래가 깨달음의 가르침을 말하는 종교다. 진리를 깨달아 바른 마음, 바른 행으로써 인간과 국토의 완성을 추구하는 종교다. 그런데도 불교를 믿으면 재난이 없어진다든가 병이 낫는다든가 불행한 사태가 호전된다는 등 현세적 이익이 있는 것을 말하고, 이러한 것을 얻기 위하여 염불하는 정진을 기도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기도라는 말이 가지는 보편적인 의미와 불교의 근본 가르침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일부 식자(識者)들 간에는 기도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도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으로서의 기도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본래 불교에서 기도란 깨달음의 진리를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이란 완전 무결한 궁극적인 법이다. 생명과 존재의 실상이다. 그러므로 진리에는 불행도 괴로움도 일체 재난이란 말조차 없다. 기도란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그 가르침을 믿고 마음으로 받아 행으로 닦아 가는 데서 본래 완전한 진리의 공덕이 자신과 환경에 나타나게 하는 기술이다. 바로 진리를 알면 생명력을 속박하여 나타났던 병도 사라지며, 자기 능력을 속박해서 가난했던 빈궁도 사라진다. 진리의 말씀을 믿고 행하며 깨닫는다는 것은 그대로 스스로가 바뀌고 환경을 진리공덕으로 장엄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불보살 에게 구하여 얻겠다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원만구족한 불보살님의 마음 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기도라는 것이다. 이렇게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래 갖추어져 있는 부처님의 생명을 회복함에 의해서 일체를 성취하는 것이 기도이기 때문에, 불교의 기도는 염불을 하여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이고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다. [다른 설명] 기도(祈禱) 기도는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불보살님께 간절히 비는 믿음이며, 참되고 올바른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기도하는 마음은 마음 약한 사람이 안이한 해결을 바라거나 요행을 바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신앙을 모르고 기도를 모르고 진리와 자기 자신에 어두운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다. 기도는 가장 지혜롭고 창조적인 열의에 찬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방법이다. 기도는 생활을 진리로써 펴 나가는 창조적 수단이며 지혜로운 행동이다. 마음의 안정을 얻고 의지의 힘을 기르는 수단이 아니라 생활을 진리로써 펴나가므로 거기에는 자연히 안정과 자신과 용기가 함께 있게 된다. 사람의 정신력이란 신비한 것이다. 특히 한 곳에 집중하면 할수록 특수한 능력이 발휘된다. 예로부터 기도하여 소원을 성취했다는 영험담이 많이 있다. 우리가 불보살의 위신력을 인정하는 이상 그 감응력도 인정하게 된다. 전기(電氣)는 어느 곳에서나 통할 수 있지만 라디오, 전화 같은 것은 저쪽 송전, 송신을 이 쪽에서 그것을 받는 청취기, 수화기의 장치가 없이는 들을 수가 없는 것이다. 불보살의 힘을 전기에 비한다면 기도의 힘은 성취기 수화기와 같다. 기도를 하자면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따뜻한 심정 너그러운 마음, 즉 자비심이다. 다른 사람을 자기와 같다고 보는 자기 동일화의 정신이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 바탕이다. 그러므로 미워하거나 대립감정을 가지고는 기도는 성취될 수 없다.

 

 

 

 

 

 

 

 

[출처] 기도|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