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없는 가르침

법회기초상식 <10> 반야심경 ② 마음(心) - 만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수선님 2021. 4. 11. 12:11

만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10〉 반야심경 ② 마음(心)

 

마음의 깨달음 얻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열반적정에 들어가라

 

<반야심경>의 가장 핵심단어를 꼽으라면 ‘마음(心)’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보는 마음, 사물을 관찰하는 마음을 제대로 깨우치면 모든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난다는 가르침을 담은 경전이 <반야심경>이다.

 

그럼 어떤 마음을 깨우쳐야 할 것인가. 모든 만물의 본질은 제법무아, 제행무상, 열반적정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그 시각으로 세상을 꿰뚫어볼 때, 나의 근본을 알 수 있다.

 

제법무아란 모든 존재하는 사물은 인연에 의해 생겨났으며, 변하지 않는 자아(우리)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르침이다. 인연의 조건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자아도 고정되지 않고 변화하는 것이다. 제행무상은 모든 사물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을 바탕으로 탐욕과 노여움, 어리석음을 일으키는 것이 부질없는 행위라는 것을 깨달아 모든 번뇌의 불을 끄는 상태, 즉 열반적정에 이를 수 있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마음은 바로 제법무아와 제행무상의 가르침을 알고, 모든 번뇌를 없애 열반적정에 이른 상태를 말한다.

 

“색(물질)이 공(空)과 다르지 않다. 또 공이 색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모든 만물은 인연에 따라 흩어졌다가 뭉치기를 반복하면서 어떤 형태를 지닌다. 나라는 지금의 상태도 매 시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궁극에는 뼈, 살, 피 등 모든 것이 사라지고 CHON 네가지 원소상태가 되어 없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소멸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인연에 의해 다시 태어나면서 일정한 형상을 갖게 된다.

 

즉, 영원한 나의 몸(물질, 색)이 없다는 본질에서 생각할 때, 눈과 코, 입, 몸, 의식도 없는 것이다. 태어나서 병들고, 늙고 죽는다는 것도 우리의 관점에서 구별을 짓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더 큰 관점으로 보자. 나라는 육신과 의식의 결합체는 계속 변화한다. 태어나거나 죽는 것은 그런 변화의 한 과정일 뿐, 궁극적인 종착점이 아니다.

 

싯달타 태자가 출가를 결심한 계기는 “늙고 병들고, 죽는 현상”에 대한 의문이 원인이 됐다. 생사를 초월한 영원한 안락의 세계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싯달타 태자는 성문을 뛰어넘어 고행을 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이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 까지도 없고 고집멸도도 없다”는 진리였다. 제법무아의 진리다.

 

물리학에서 모든 에너지와 물질은 보존됨을 검증한다.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뀔 경우, 에너지는 그대로 보존된다. 또 석유라는 물질이 에너지로 변화될 경우, 질량과 여러 요소들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지 그 자체가 소멸되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모든 법(지리)도 이와 마찬가지다. 늘지도 줄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 더럽다 깨끗하다는 것도 우리의 인식의 문제일 뿐, 사물의 본질은 아니다.

 

말끔한 옷을 산다고 하자. 그 옷을 입고 몇 일간 다니면 옷을 금세 더러워지게 된다. 다시 세탁을 해 깨끗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그 옷에 대해 언제나 깨끗한 옷이다, 더러운 옷이다 고 평가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사물도 상대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상태로 머무는 것은 없다.

 

그러면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음의 본질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 의해 굴절된 모습으로 인식된다는 것을 마음으로 깨닫는다면, 두려움이 없어지고 잘못된 생각에서 완전하게 벗어나게 된다. 사물과 현상을 이해하는 눈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마음도 어떤 일에 동요되지 않고 고요한 상태에 머물게 된다.

 

<반야심경>은 이같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모든 수행자들도 이같은 진리를 깨달아 부처님이 되신 것이다. 그 진실하고 헛된 것이 없는 가르침,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가르침이 <반야심경>이다.

 

[불교신문2951호/2013년10월9일자]

 

 

 

 

 

 

 

 

 

 

만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불교신문

마음의 깨달음 얻어모든 고통에서 벗어나열반적정에 들어가라<반야심경>의 가장 핵심단어를 꼽으라면 ‘마음(心)’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보는 마음, 사물을 관찰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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