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방예경

육방예경(六方禮經)

수선님 2021. 5. 9. 11:30

육방예경(六方禮經)

널리 유통되고 있는 한역본은 《불설시가라월육방예경(佛說尸迦羅越六方禮經)》이다. 이 경은 초기불교에서의 재가자의 윤리를 매우 간결하고 요령있게 설하여 일상생활의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구성은 산문과 운문이 반복되는데 운문은 그 앞에 서술한 산문의 내용을 정리하여 결론지은 것이다.

《육방예경(六方禮經)》은 《불설시가라월육방예경(佛說尸迦羅越六方禮經)》의 약명(略名)이다. 《시가라월육문배경(尸迦羅越六問拜經)》 《시가라월육방지경(尸迦羅越六方持經)》 《라월육향예경(羅越六向禮經)》 《시가라월육방배경(尸迦羅越六方拜經)》이라고도 한다. 《시가라월육방예경(尸迦羅越六方禮經)》1권은 후한의 안세고가 1,800자(字)의 소본(小本)으로 번역하였고, 《선생자경(善生子經)》1권은 서진(西晋)의 지법도(支法度)가 번역하였다. 팔리어 원전에는 ‘싱가아라에의 가르침’이라 하여 장부(長部) 제31경에 수록되어 있다. 한역으로는 《선생자경(善生子經)》, 장아함 제12경의 《선생경(善生經)》 등의 이역본이 있다.

상갈라(Singala)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동 ·서 ·남 ·북 ·상 ·하의 육방에 예배하는 것을 본 세존은 그런 단순한 예배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고, 동방을 부모, 서방을 아내와 자식, 남방을 스승, 북방을 친구, 상방을 승려, 하방을 하인이나 고용인에게 각각 할당하여 그러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예배하라고 설한다. 주로 세속에서의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설하고 있는데 특히 부부의 관계에서 아내의 위치를 중시하고, 주종(主從)의 관계에서는 하인이나 고용인의 입장을 이해할 것을 제시하였다.

동방은 부모를 배정하였으므로 동방을 예배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예배한다. 우선 양친에 대해서 자식이 지켜야 할 항목은, 부모를 잘 받들어 아쉬움이 없게 하고,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에게 알리며, 부모가 하는 일에 순종하여 거스르지 않고, 부모의 당부를 어기지 않으며, 부모가 경영하는 바른 사업을 계승하여 끊이지 않게 한다 등의 다섯 가지이고, 반대로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을 타일러 나쁜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좋은 일을 가르쳐 주며, 사랑이 골수에 사무치도록 하며, 좋은 곳에 결혼시키며, 수시로 필요한 물건을 대어 주어야 한다.

재가자(在家者)의 윤리로서는 살생하지 말 것,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 것, 거짓말하지 말 것, 남의 아내를 가까이 하지 말 것의 네 가지 계율을 지키도록 하였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탐욕 ·노여움 ·어리석음을 소멸해야 한다고 설한다. 《육방예경》은 이와 같이 세속적인 인간관계와 각각의 윤리, 그리고 실천규범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 재가자들이 사회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 경청하고 지켜야 할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담긴 경전이다.

육방예경(六方禮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이 라아자그리하 성(城)의 기사굴산(窟山)에서 큰 비구 천 이백 오십 명과 함께 계실 때였다.

 
그 때에 부처님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안에 들어가 탁발을 나가셨다. 그 때 성안에는 선생(善生)이라는 장자(長者)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성밖 동산에 나와 목욕하고 온 몸이 젖은 채로 동, 서, 남, 북, 상, 하의 여섯 방위를 향해 절을 경건하게 올렸다.

 
그 때 부처님은 장자 선생의 아들이 절하는 것을 보시고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일로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 숲에서 온 몸이 젖은 채로 여섯 방위를 향해 절을 하느냐?"


선생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네, 부처님. 저희 아버지는 임종할 때에 유언하셨습니다. '네가 예배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먼저 동방, 남방, 서방, 북방, 상방, 하방에 예배하라'라고. 저는 아버지의 명령을 감히 어길 수 없어 목욕한 뒤 깍지 낀 손으로 동방을 향해 예배하고 남, 서, 북방과 상, 하 모든 방위에도 두루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 때에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아들아, 방위에는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 현성법(賢聖法) 가운데에는 그렇게 육방에 예배하는 것을 공경으로 삼지 않느니라."

 
선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바라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하여 현성법(賢聖法)에 있는 육방 예배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은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선생은 대답하였다.

"예, 그러하겠습니다. 원컨대 즐겨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결업(結業)을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능히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을 안다면 그야말로 선생(善生)이니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악행을 떠나 육방에 예경 한다면 이승에서 착하고 저승에서도 착한 갚음을 얻을 것이니라. 이승에서 뿌리가 되면 저승에서도 뿌리가 될 것이니라. 현재, 지혜로운 사람이 칭찬하는 세상의 한 과(果)를 바로 얻으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날 때에 드디어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니라.


선생아, 마땅히 알라. 네 가지 결행(結行)이란 무엇인가.

一은 살생이고

二는 도둑질이고

三은 음탕이고

四는 거짓말이니라.

 
어떤 것이 네 곳인가.

一은 욕심이고

二는 성냄이고

三은 두려움이고

四는 어리석음이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 네 곳에서 악을 지으면 곧 손해가 있을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 네 가지 법을 가진 사람은

그의 명예가 날로 줄어들기를

마치 달이 그믐을 향하는 것 같느니라.


부처님은 다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 네 곳에서 악을 짓지 않으면 곧 이익 됨이 있을 것이니라."

 
그 때 세존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런 악행을 짓지 않는 사람은

그 명예가 날로 더해 가기를

마치 달이 보름을 향하는 것 같느니라.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은 무엇인가.

一은 술에 빠지는 것이고

二는 노름질하는 것이고

三은 방탕 하는 것이고

四는 기악(伎樂)에 미혹하는 것이고

五는 악한 벗을 만나는 것이고

六은 게으른 것이니, 이것을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이라 하느니라.

 
선생아,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결행을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을 안다면 이것이 선생이 네 곳에서 떠나 육방을 공양하는 것이 될 것이니라. 지금이 좋으면 뒤에도 좋고 이승의 뿌리는 저승에서도 뿌리가 되느니라.


만일 현재, 지혜로운 사람의 칭찬하는바 세상의 한 과(果)를 얻으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날 때에 하늘의 좋은 곳에 날 것이니라.


선생아, 마땅히 알라. 술을 마시면 여섯 가지 손실이 있느니라.

一은 재물을 없애고

二는 자주 싸우고

三은 병이 나고

四는 나쁜 이름이 퍼지고

五는 성이 사납게 나고

六은 지혜가 날로 줄어드느니라.

 
선생아, 만일 저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술 마시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산업은 날로 줄어들 것이니라.

선생아, 노름질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인가.

一은 재산이 날로 없어지고

二는 이기더라도 원한을 낳고

三은 지혜로운 사람의 나무람이 되고

四는 사람이 공경하거나 믿지 않고

五는 사람의 멀리함을 받고

六은 도둑질할 마음을 내느니라.

 
선생아, 이것은 노름질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노름질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산업은 날로 줄어들 것이니라.

방탕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느니라.

一은 자기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

二는 재물을 보호하지 못하고

三은 자손을 보호하지 못하고

四는 항상 스스로 놀라고 두려워하고

五는 모든 괴로움과 악한 것이 항상 그 몸을 감고

六은 허망을 내기를 좋아하느니라.

 
이것을 방탕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방탕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니라.


미혹한 선생아, 기악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느니라.

一은 노래를 찾고

二는 춤을 찾고

三은 거문고와 비파를 찾고

四는 손뼉 소리를 내고

五는 북을 찾고

六은 이야기를 하느니라.

 
이것을 기악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기악을 즐기어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니라.

 
악한 벗을 가지는 데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느니라.

一은 수단을 써서 속이고

二는 그윽한 곳을 좋아하고

三은 남의 집사람을 꾀고

四는 남의 물건을 도모하고

五는 재물의 이익을 따르고

六은 즐거이 남의 허물을 파내느니라.

 
이것을 악한 벗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악한 벗을 사귀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니라.

 
게으름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느니라.

一은 부(富)하고 즐거우면서 일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二는 가난하고 궁하다면서 부지런히 닦지 않고

三은 추운 때라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즐겨 하지 않고

四는 더운 때라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즐겨 하지 않고

五는 때가 이르다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즐겨 하지 않고

六은 때가 늦다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즐겨 하지 않느니라.

 
이것을 게으름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게으름을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술에 미혹해 빠지는 사람

그에게는 또 술꾼패가 있느니라.

재산이 바로 모였다 가도

어느새 다시 흩어져 버리느니라.

 
술 마심에 절도가 없고

언제나 노래, 춤의 유희 즐기며

대낮에는 남의 집에 노나니

그로 인해 스스로 함정에 떨어지느니라.

 
나쁜 벗 사귀어 고치지 않고

도 닦는 사람을 비방해 말해

사된 소견을 세상이 웃고

행실은 더러워 남의 버림받나니.

 
좋다 나쁘다 겉모양에 집착하고

다만 의논하는 것 승부하는 일

악함을 친해 돌아올 줄 모르고

더러움 행해 남의 버림받느니라.

 
술에 거칠고 미혹한바 되어

가난하고 궁할 것 생각하지 못하고

재물을 가벼이 여겨 사치 좋아하다가

가정을 파괴하고 재앙을 불러오느니라.

 
노름과 술 마시기 무리를 짓고

음탕한 남의 여자 엿보며

더러운 행실을 사랑하고 익히나니

마치 달이 그믐을 향하는 것과 같느니라.


악한 일을 행하고 악한 것 받으며

악한 벗들과 일을 함께 짓나니

이승에서나 또 저승에서나

언제나 얻는 것 하나도 없느니라.

 
낮에는 도리어 잠자기 좋아하고

밤에는 깨어 바라는 것 많으며

홀로 멍청하여 착한 벗 없고

집안의 살림살이 다스릴 줄 모르니라.


이르다 늦다 하여 일하기 싫어하고

춥다 덥다 하여 다시 게으르나니

하는 일은 하나도 끝맺지 못하고

또 다시 다 된 일도 헐고 마누나.

 
만일 추위와 더위 가리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힘써 닦으면

어느 사업이고 안 될 것 없어

마침내 근심 걱정 없어지느니라.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짐짓 친할 듯한 네 가지 원수가 있으니 너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一은 두려워해 엎드리는 것이고

二는 아름다운 말이고

三은 공경하고 순종하는 척하는 것이고

四는 악한 벗이니라.

두려워해 엎드리는 데에는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一은 먼저 주었다가 뒤에 가서 빼앗는 것이고

二는 적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고

三은 두려워하므로 억지로 친하는 것이고

四는 이익을 위하기 때문에 친하는 것이니, 이것을 두려워해 엎드리는 것의 네 가지 일이라 하느니라.

 
아름다운 말의 친함에도 다시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一은 선악을 다 따르는 것이고

二는 어려움이 있으면 버리는 것이고

三은 겉으로 착한 척하여 가만히 방해하는 것이고

四는 위태로운 일이 생길 때는 곧 배척하는 것이니라.


이것을 아름다운 말의 친함의 네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공경하고 순종하는 친함에도 다시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一은 먼저 속이는 것이고

二는 뒤에 속이는 것이고

三은 현재에 속이는 것이고

四는 조그마한 허물만 보아도 곧 매질하는 것이니라.


이것을 공경하고 순종하는 친함의 네 가지 일이라 하느니라.

악한 벗의 친함에도 다시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一은 술을 마실 때에 벗이 되는 것이고

二는 도박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고

三은 음탕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고

四는 노래하고 춤출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니라.

 
이것을 악한 벗의 친함의 사친(四親)이라 하느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두려워 엎드리면서 억지로 친하니라.

아름다운 말의 친함 또한 그러하니라.

공경하고 순한 것 속임의 친함이고

악한 벗은 악함으로 친하니라.


이런 친한 것들은 믿을 수 없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알라.

마땅히 빨리 그것을 멀리 떠나

마치 위험한 길을 피하듯 할지니라.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친할 만한 친(親)이 있느니라. 그것은 이익 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의 구호가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一은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이고

二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이고

三은 사람을 이익 하게 하는 것이고

四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친할 만한 사친(四親)으로서 사람을 이익 되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니 마땅히 그것을 친근히 할지니라.

선생아,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에 네 가지 일이 있어 이익 되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救護)가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一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그치게 하는 것이고

二는 사람에게 정직한 도리를 보여 주는 것이고

三은 사랑하는 마음과 가엾이 여기는 생각이고

四는 사람에게 하늘 길을 보여 주는 것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의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으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니라.

다시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데에도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一은 남의 이익을 보면 대신 기뻐하는 것이고

二는 남의 악을 보면 대신 걱정하는 것이고

三은 사람의 덕을 칭찬하고 기리는 것이고

四는 남이 악을 말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억제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의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으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니라.


사람을 이익 하게 하는 데도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一은 그를 보호하여 방일하지 않게 하는 것이고

二는 그의 방일과 손재(損財)를 보호하는 것이고

三은 그를 보호하여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고

四는 가만히 서로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의 사람을 이익 하게 하는 것으로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니라.

일을 함께 하는 데에도 네 가지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一은 그를 위해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고

二는 그를 위해 재물을 아끼지 않는 것이고

三은 그를 위해 그 두려움을 구제해 주는 것이고

四는 그를 위해 가만히 깨우쳐 훈계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의 일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허물을 억제하고 악함을 막는 친함이요

사랑하고 가엾이 여김은 다른 이를 위한 친함이라.

남을 이롭게 하여 그를 도와주는 친함과

일을 함께 하되 자기 것과 같이 하는 친함이 있느니라.


이런 친은 이에 친할 만한 것으로

지혜로운 이들의 가까이 하는 것을.

친한 가운데도 짝할 만한 친이 없어

마치 그 어머니 아들을 친함 같느니라.


만일 친할 만한 친을 친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견고한 친을 친하도록 할 지니라.

친하는 이 계행이 구족하면

불빛이 사람을 비추듯 하리라.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육방을 알지니라.

어떤 것이 여섯인가.

부모는 동방이고

사장(師長)은 남방이고

아내는 서방이고

친척은 북방이고

종들은 하방이고

사문 바라문의 모든 행이 높은 사람은 상방이니라.


선생아, 대개 사람의 자식이 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 부모에게 경순(敬順)할지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이바지해 받들어 모자람이 없게 하는 것이고

二는 무릇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에게 사뢰는 것이고

三은 부모의 하는 일에 순종하여 거슬리지 않는 것이고

四는 부모의 바른 명령을 감히 어기지 않는 것이고

五는 부모의 하는 바른 직업을 끊이게 하지 않는 것이니라.

 
선생아, 대개 사람의 자식이 된 자는 다섯 가지 일로써 부모에게 경순해야 하느니라.

부모도 또 다섯 가지 일로써 그 아들에게 사랑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자식을 제어하여 악을 행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고

二는 가리키고 일러주어 그 착한 것을 보여 주는 것이고

三은 그 사랑이 뼈 속까지 스며드는 것이고

四는 자식을 위해 좋은 짝을 구하는 것이고

五는 때를 따라 그 쓰임을 대어 주는 것이니라.

 
선생아, 자식이 부모에게 경순하고 공봉(恭奉)하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선생아,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고 받드는 데에도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필요한 것을 대어 주는 것이고

二는 예경하고 공양하는 것이고

三은 존중하고 우러러 받드는 것이고

四는 스승의 가르침이 있으면 경순하여 어김이 없는 것이고

五는 스승에게 법을 듣고는 잘 가지어 잊지 않는 것이니라.


선생아, 대개 제자 된 자는 마땅히 이 다섯 법으로써 사장을 공경하고 섬겨야 하느니라.

사장도 다시 다섯 가지 일로써 제자를 잘 보살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법을 따라 다루는 것이고

二는 그 듣지 못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고

三은 묻는 바를 따라 뜻을 알게 해 주는 것이고

四는 착한 벗을 보이는 것이고

五는 아는 것을 다 가르쳐 주어 인색하지 않는 것이니라.

 
선생아, 제자가 사장을 경순 공봉 하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선생아, 남편이 아내를 공경하는 데에도 또한 다섯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서로 대접하기를 예의로써 하는 것이고

二는 위엄을 지키는 것이고

三은 언제나 의식을 대어야 하고

四는 때를 따라 장엄하는 것이고

五는 집안일을 맡기는 것이니라.

 
선생아, 남편은 이 다섯 가지 일로써 아내를 공경스리 대접해야 하느니라.

아내는 다시 다섯 가지로써 남편을 공경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먼저 일어나는 것이고

二는 나중 앉는 것이고

三은 부드러운 말을 쓰는 것이고

四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이고

五는 뜻을 먼저 알아 받드는 것이니라.


선생아, 남편이 아내를 공경스리 대접함이 이같이 하면 그녀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선생아, 대개 사람 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친족을 친하고 공경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베풀어주는 것이고

二는 착한 말을 쓰는 것이고

三은 이롭게 하는 것이고

四는 이익을 한 가지로 하는 것이고

五는 속이지 않는 것이니라.

 
선생아, 이 다섯 가지 일로써 친족을 친하고 공경해야 하느니라. 친족도 또 다섯 가지 일로써 사람을 친하고 공경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방일에서 보호하는 것이고

二는 방일의 손재(損財)에서 보호하는 것이고

三은 두려워하는 자를 보호하는 것이고

四는 가만히 서로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고

五는 항상 서로 칭찬하는 것이니라.

 
선생아, 이렇게 친족을 친하고 공경하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선생아, 주인은 다섯 가지 일로써 하인을 가르쳐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그 능력을 따라 부리는 것이고

二는 때를 따라 음식을 주는 것이고

三은 때를 따라 수고를 위로하는 것이고

四는 병나면 약을 주는 것이고

五는 휴가를 허락하는 것이니라.

 
선생아, 이것이 다섯 가지 일로써 하인을 부리는 것이니라.

하인도 또 다섯 가지 일로써 그 주인을 받들어 섬겨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일찍 일어나는 것이고

二는 일을 할 때에 주밀히 하는 것이고

三은 주지 않으면 취하지 않는 것이고

四는 일을 순서 있게 하는 것이고

五는 주인의 명예를 빛내는 것이니라.

이렇게 주인이 하인을 잘 대접하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선생아, 시주(施主)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一은 몸의 사랑을 행하는 것이고

二는 입의 사랑을 행하는 것이고

三은 뜻의 사랑을 행하는 것이고

四는 때맞추어 보시하는 것이고

五는 문을 막지 않는 것이니라.

 
선생아, 만일 시주가 이 다섯 가지 일로써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면 사문 바라문은 또 여섯 가지 일로써 가르쳐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인가.

一은 보호하여 악을 짓지 않게 하는 것이고

二는 착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고

三은 선한 마음을 품게 하는 것이고

四는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하는 것이고

五는 이미 들은 것은 잘 알게 하는 것이고

六은 하늘의 길을 열어 보이는 것이니라.

 
선생아, 이렇게 시주가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모는 동방 되고

스승은 남방 되며

아내는 서방 되고

친족은 북방 되며

하인은 하방 되고

사문은 상방 되느니라.

 
모든 장자의 아들

모든 방위를 예경하고

공경하고 순종해 때를 잃지 않으면

죽어서는 모두 천상에 태어나느니라.

 
은혜로운 보시와 부드러운 말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바 많고

함께 이로와 저와 내가 같으며

가진 바는 남과 함께 나눠 가지니느라.

 
이 네 가지는 진 짐이 많아

책임 무겁기 수레바퀴 같나니

그러나 세간에 이 네 가지가 없으면

효성스런 봉양은 있을 수 없느니라.


이 법은 세간에 있어

지혜로운 사람의 가진 바이니

이것을 행하면 큰 과보 얻고

아름다운 이름은 멀리 퍼지느니라.


평상과 자리를 엄하게 꾸미고

훌륭한 음식을 거기 차리어

마땅히 얻을 것 공급을 받고

아름다운 이름은 멀리 퍼지느니라.

 
친구는 서로 버리지 않고

이익 되는 일로써 서로 보이며

상하는 언제나 화하게 지나

여기에 비로소 좋은 명예 얻느니라.

 
마땅히 먼저 기예를 익힐지니라.

그래야만 재물을 얻으리,

재물을 얻어 이미 구족하거든

마땅히 스스로 지키어 보호할지니라.

 
재물 쓰되 사치까지 이르지 말고

마땅히 줄 사람 가리어 줄지니라.

남을 속이고 함부로 내닫거든

아무리 빌어도 주지 말지니라.

 
재물을 쌓되 적은 데서 시작할지니라.

마치 여러 꽃을 모으는 벌처럼.

재물은 날로 점점 불어나

마침내 줄거나 소모됨이 없으리라.

 
一은 먹을 때 족한 줄 알고

二는 일을 하여 게으르지 않으며

三은 먼저 모으고 쌓아 그리하여 구차할 때를 준비할지니라.

四는 밭 갈고 장사하며 목장 만들어 짐승 먹이고

五는 마땅히 탑묘(塔廟)를 세우고

六은 절의 방사(房舍)를 일으켜라.

집에 있어 이 여섯 가지 업(業) 부지런히 힘써

잘 닦아 그 때를 놓치지 말지니라.


이와 같이 그 행을 닦는 사람은

곧 그 집에 손감(損減)이 없고

재물은 날로 점점 불어나

바다가 온갖 물을 머금는 것 같으리.


그 때 선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좋습니다. 부처님이시어, 그것은 실로 저의 본래의 소망에 지내 가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넘었습니다.

엎어진 자로 하여금 우러름을 얻게 하고, 닫힌 자로 하여금 열림을 얻게 하며, 미(迷)한 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서 눈 있는 자가 보게 하는 것처럼, 여래의 말씀도 그와 같아서 무수한 방편으로써 어리석고 어두움을 깨치게 하고 맑고 흰 법을 나타내었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님은 여래, 지진(至眞), 등정각(等正覺)이시기 때문에 능히 열어 보이시어 세상의 밝은 길잡이가 되십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에 귀의하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부처님은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저는 오늘부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나이다."

그 때 선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심으로 받들어 행하였다.

무구 김정희

 

 

 

 

 

 

 

 

[출처] 육방예경(六方禮經)|작성자 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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