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글/마하보디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
금강경에 나오는 아주 멋지고 심오한 법문이다.
니까야에도...
이와 똑같은 의미의 부처님 말씀이 꽤 여러곳에 나온다.
1. 마음은 어디에 머무를까?
마음은 색성향미촉법에 머무른다.
눈에 보여지는 모습에 마음은 머물고,
귀에 들려지는 소리에 마음은 머물고,
코에 맡아지는 냄새에 마음이 머물고,
혀에 맛보아지는 맛에 마음이 머물고,
몸에 느껴지는 감촉에 마음이 머물고,
뜻에 알아지는 현상에 마음이 머문다.
이 색성향미촉법은 온 세상 그 모든 것을 말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이 색성향미촉법에 다 포함되어져 있다.
2. 왜 마음이 색성향미촉법에 머물까?
마음이 머무는 이유는,
보여지고 들려지고, 알아지는 그 모든 것들에.....
내재된 실체라는게 있는 줄 알기 때문이다.
머물러 뭔일을 하나?
거기에 마음이 머물러,
좋고 싫음을 분별해서 번뇌에 물들어,
나에게 올 이득과 손해를 따져댄다.
3. 어떻게 해야 머물지 않을까?
색성향미촉법에 실체가 없음....즉 무아/공성을 알아야 한다.
마음이 머문다는 것은,
그것에 실체가 있다고 여겨 달라붙어 집착한다는 의미이다.
마음은 해당 대상에 실체가 없이 텅 비어 공함을 안다면,
거기에 머무를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
마음이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으려면,
색성향미촉법을 모조리 다 관해서 무아/공성임을 알아야 한다.
연기법이 답이다.
4. 본래 머물만한 곳이 없어서 머물 수조차 없다.
중생의 무명에 오염된 마음은, 색성향미촉법 그 모든 것에 영원한 실체가 있다고 여겨 거기에 머물지만, 본래 색성향미촉법에는 실체가 없어서 머물만한 장소가 없기에, 머물래야 머물수가 없다.
실체가 없는 색성향미촉법은 다만 변화만 있을 뿐이라,
마음은 거기에 머물러 붙어 있을 수가 없다.
마치, 흐르는 물을 움켜 쥘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런 변화의 흐름만이 있어서 본래 들러붙어 머물 수도 없는데, 무명에 빠진 마음은 그걸 모르고...
색성향미촉법에 내재된 실체가 있다고 여기고,
거기에 머문다라고 여기지만, 그건 착각이다.
5. 마음이 머물곳이 없다면?
마음이 들러붙어 머물만한 곳이 없게 되면,
마음은 스스로 고요해진다.
외부로 치닫지 않고...적정.....평안에 잠긴다.
갈 데가 없다.
달라 붙을 곳을 찾지 못한다.
보여지고, 들려지고, 생각되어지지만....거기엔 실체가 없어서 허깨비와 같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그 어디에도 들러붙어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이 세상엔 집착할 만한 가치(실체)가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집착해봐야 헛수고니..........집착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집착은 무명을 원인으로 발생하고,
집착은 무명을 더더욱 강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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