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불교

내 것이라는 착각 - 법륜 스님

수선님 2021. 11. 14. 14:04

●내 것이라고 할 것이 없다●

부처님의 전생 설화에 선혜 동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혜 동자는 집이 아주 부유했는데, 그 재산을 모으기 위해 조상 7대로 알뜰하게 살았습니다. 또한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서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모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동전 한 잎 못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선혜 동자는 깨닫습니다.

‘이것이 정말 내 것이라면 동전 한 잎은 가져가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도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는 걸 보니 이건 정말 내 것이 아니구나’​

내 것이 아닌 것에 평생을 매달려 산다는 것은 마치 꿈속을 평생 헤매면서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재물을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고, 본인은 진리를 찾아 집을 떠납니다. 이런 모습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첫출발을 과거 전생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내 것이라고 할 것이 없다면, 재물과 사람에 지나치게 집착할 이유가 없어요.

●내 것이라는 착각●

오늘 읽은 경전에서도 ‘내 것이라는 착각’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우리는 천하 만물을 다양한 이유를 대면서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돈 주고 샀다’

‘내가 만들었다’

‘내가 주웠다’

‘다른 사람에게서 얻었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식이다’

‘내 남편이다’

‘내 아내다’

‘내 부모다’

‘내 친구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본래 내 것이라고 할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천하 만물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다만 존재할 뿐입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잠시 사용할 뿐이에요. 이 점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내가 부자라도 재물을 함부로 쓰지 않고, 사치하지 않고 검소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재물이 있다면 오직 필요한 사람이 사용하도록 베푸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생활을 제외하면 재물이라는 건 수행자에게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재물에 너무 헐떡거리지 말라는 겁니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함부로 쓰는 게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베풀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을 갖고 언제나 여유 있게 생활하면 좋겠습니다.

●집착 할 것이 없다●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 등 너무 순간순간에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그 순간에는 좋았던 것이 지나 놓고 보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고, 그 순간에는 어려웠지만 이겨내고 나면 오히려 큰 이익이 될 때가 많아요.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건 대부분 순간에 치우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지나 놓고 보면 후회하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순간에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나 놓고 보면 별 것 아닌 일에 우리는 목숨을 걸 때가 많습니다.

●소유욕과 탐욕●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소유욕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탐욕이 끝나지 않는 겁니다. 이 탐욕 때문에 욕망이 이루어지면 즐겁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거예요. 즐거움과 괴로움에 헐떡거리며 살아가는 고락의 윤회로부터 벗어나려면,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실천을 해야만 인격이 된다●

백 가지 아는 것보다 한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백 가지 말하는 것보다 한 가지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실천을 해야만 인격이 됩니다. 그 실천이 바로 계율입니다. 그래서 계율을 지키지 않는 사상, 계율을 지키지 않는 명상은 모두 정신적인 유희 놀음에 불과합니다. 계율만 지키면 된다는 게 아니라, 모든 수행은 계율의 바탕 위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실천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수행으로서의 불교●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복(福)을 비는 믿음이 아니라 법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하고, 사변적인 이해가 아니라 원리에 대한 바른 이해를 기초로 합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자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실천을 하고, 나아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수행으로서의 불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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