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51>
- “명예·이름을 산골 메아리 같이 보고 -
- 무리지어 살때 법으로써 권속 삼아야”-
明敎嵩禪師尊僧篇 (명교숭선사존승편) ③
故 其於天下也 能必和 能普敬 其語無
고 기어천하야 능필화 능보경 기어무
妄故 其爲信也至
망고 기위신야지
그러므로 능히 일체의 유정·무정에 반드시 화합하여 두루 공경하느니라(또한) 스님의 말은 망녕되지않는 고로 그 믿음이 지극하며
其法 無我故 其爲讓也誠 有爲可敬 有
기법 무아고 기위양야성 유위가경 유
儀可則 天人望而儼然
의가측 천인망이엄연
그 법에는 아상이 없는고로 겸양이 진실되며 행주좌와중에 여법하여 위엄이 있어 공경할만하고
천·인이 바라보매 엄정하여
能福於世 能導於俗 其忘形也 委禽獸
능복어세 능도어속 기망형야 위금수
而不인
이불인
능히 세상에 복이되고 능히 세속을 인도하느니라.
(또한) 그 몸을 잊음에는 금수에게 내 맡겨도 아끼지 않으며
其讀謖也 冒寒暑而不廢 以法而出也 遊人間변聚落
기독송야 모한서이불폐 이법이출야 유인간변취락
독송을 함에는 춥고 더움을 무릅써서 폐하지 않고
법으로써 세상에 나갈때는 (세상에 법을 전하고자 함에는) 인간세상·마음을 두루 돌아다니되
視名 若谷響 視利 若遊塵 視物色 若陽艶 煦구貧病
시명 약곡향 시리 약유진 시물색 약양염 후구빈병
세속의 명예·이름 보기를 산골짜기 메아리 같이 보고, 이끗을 보기를 떠도는 티끌보듯하고
사물과 형색보기를 아지랑이 보듯하고 가난한 병자를 돌볼 때는 따뜻하게 감싸 안아 기르듯이 하고
瓦合與擡 而不爲卑 以道而處也 雖深山窮谷
와합여대 이불위비 이도이처야 수심산궁곡
맡은 일이 하찮거나 낮은 지위라도 비천하게 여기지않으며 (또한) 도로써 처함에는 비록 심산유곡에
草其衣木其食 晏然自得 不可以利 誘 不可以勢 屈
초기의목기식 안연자득 불가이리 유 불가이세 굴
풀로 옷을 삼고 나무열매로 밥을 삼아도 편안하게 스스로 만족해 하는지라이끗으로 유혹하지 못하며 위세로써 굴복시키지 못하고
謝天子諸候 而不爲高 其獨立也 以道自勝 雖形影相早
사천자제후 이불위고 기독립야 이도자승 수형영상조
천자 제후의 자리를 사양했다하여 고결하다 하지 않으며 홀로 우뚝서면 도로써 스
스로 빼어나니
비록 형상과 그림자가 서로 불쌍이 여길지라도 (비록 매우 외로워 의지할 곳이 없
는 신세일 지라도)
而不爲孤 其群居也 以法爲屬 會四海之人 而不爲混
이불위고 기군거야 이법위속 회사해지인 이불위혼
고독하지 않고 대중과 무리지어 살때에는 법으로써 권속을 삼는지라
온세계 사람이 다 모인다해도 뒤섞이지 않으며
其可學也 雖三藏十二部 百家異道之書 無不知也
기가학야 수삼장십이부 백가이도지서 무부지야
가히 배울때에는 비록 경·율·론 삼장과 12부와 백가의 다른 도의 서적이라도 알
지 못하는게 없고
他方수俗之言 無不通也 祖述其法則 有文有章也
타방수속지언 무불통야 조술기법즉 유문유장야
다른 지방 다른 풍속의 말이라도 통하지 않는게 없다.
(고로) 옛날과 지금의 법을 저술함에 실다운 진리의 글과 문장이 있으며
龍 眼
치문경훈<52>
- “스님됨은 안일 구하는 것도 아니며 -
- 따뜻하고 배부르고자 함도 아니다”-
明敎嵩禪師尊僧篇
(명교숭선사존승편) ④
行其中道則不空不有也 其絶學也 離念淸淨 純眞一如
행기중도즉불공불유야 기절학야 리염청정 순진일여
중도(바른법)를 행하는 즉 공에도 빠지지 않고 유에도 빠지지 아니하며배움에 빼어나기로는 한생각 여의어 그대로 청정하니 본성 그대로 법다운지라.
不復有所分別也
불부유소분별야
僧乎 其爲人 至 其爲心 박 其爲德 備
승호 기위인 지 기위심 박 기위덕 비
다시금 분별 사량할 바가 있지 않다.
스님이여, 그 사람됨이 도에 지극하며(사무치며) 그 마음됨됨이가 끝간데 없이 넓고 넓으며 그 덕됨이 갖추어있고
其爲道大 其爲賢 非世之所謂賢也
기위도대 기위현 비세지소위현야
其爲聖 非世之所謂聖也
기위성 비세지소위성야
그 도로 말하면 천지를 덮을만큼 크고
어진것으로 말하면 이른바 세상에서 어질다고 말하는 그런 것이 아니며성스럽기로 말하면 이른바 세상에서 성스럽다 말하는 그런것이 아니라
出世殊勝之賢聖也 僧也 如此 可不尊乎
출세수승지현성야 승야 여차 가불존호
출세간의 수승한 어짐과 성스러움이라. 스님이 이와같으니 가히 존귀하지 않겠는가.
釋難文
(석난문) ①
希顔首座 字 聖徒 性 剛果 通內外學
희안수좌 자 성도 성 강과 통내외학
以風節 自持
이풍절 자지
희안 수좌의 다른 이름은 성도다. 성품이 강직하고 과단성있어 경전과 다른 학문에 달통하고
기풍과 절개로써 스스로를 지키더니
遊歷罷 歸隱故廬
유역파 귀은고려
跡不入俗 常閉門宴坐
적불입속 상폐문연좌
선지식을 찾아 떠돌던 행각을 마치자 예전의 움막으로 돌아가 은거하며세속의 자취를 끊고 항상 문을 닫아 걸고 편안히 앉아서
非行誼高潔者 莫與友也
비행의고결자 막여우야
名公貴人 累以諸刹 招之 堅不答
명공귀인 루이제찰 초지 견부답
행실과 뜻이 높고 깨끗한 자가 아니면 더불어 벗하지 않았다.
세상에 이름난 공자(재상이상의 벼슬)와 귀인이 여러번 사찰을 맡기려하되 굳세게 대답하지 않았다.
時有童行 名參己 欲爲僧 侍左右
시유동행 명참기 욕위승 시좌우
顔 識其非器
안 식기비기
이때에 한 어린 행자가 있어 이름을 참기라 했는데 스님이 되려는 생각에 좌우에
서 시봉하더니
희안수좌가 그 법기되지 못함을 알고
作釋難文 以却之曰
작석난문 이각지왈
知子莫若父
지자막약부
若予之參己
약여지참기
석난문을 지어 글로써 물리치며 이르기를,
자식을 아는데 아버지 같은 이 없고 아비를 아는데 자식 같은이 없나니
나의 참기와 같은 아이는
非爲僧器
비위승기
盖出家爲僧 豈細事乎
개출가위승 기세사호
非求安逸也 非求溫飽也
비구안일야 비구온포야
스님될 그릇이 아니다.
대개 출가하여 스님되는게 어찌 간단한 일·작은 일이겠는가.
(스님되고자 함은) 안일함을 구하는 것도아니며 따뜻한 자리 배부른 음식을 구하
려는것도 아니고
龍 眼
치문경훈<53>
- “출가하여 십과에 참예하지 아니하면 -
- 부처님을 백년 섬겨도 헛된 일이로다”-
非求蝸角利名也
비구와각리명야
爲生死也 爲衆生也
위생사야 위중생야
爲斷煩惱
위단번뇌
이끗과 명예를 놓고 부질없이 다투어 구하려 함도 아니다.
(오로지) 생사관문을 위하고(해결하고) 중생을 위하며 번뇌를 끊어
出三界海 續佛慧命也
출삼계해 속불혜명야
去聖時遙 佛法 大壞
거성시요 불법 대괴
삼계의 고해를 벗어나서 부처님의 혜명을 잇고자 함이니라.
성인(부처님)이 가신지 오래이라 불법이 크게 무너졌거늘
汝 敢望爲爾
여 감망위이
寶梁經 云 比丘 不修比丘法 大千 無
보량경 운 비구 불수비구법 대천 무
唾處
타처
네가 감히 바래어 이렇게 하겠느냐.
보량경에 이르기를, 비구가 비구법을 닦지 아니하면 삼천대천세계에 침뱉을 곳이 없다고 하고
通慧錄 云爲僧 不預十科 事佛 徒勞百載
통혜록 운위승 불예십과 사불 도로백재
爲之不難 得乎
위지불난 득호
통혜록(송고승전)에 이르되, 중이되어 십과에 참예하지 아니하면
부처님을 섬기되 백년을 섬겨도 헛된 일이라 하니
(스님이)되기 어려운 줄을 알겠느냐
以是觀之 予 濫치僧倫 有태於佛
이시관지 여 람치승륜 유태어불
況汝爲之耶
황여위지야
이로써 보건대 나도 외람되게 승륜(승단)에 끼어들어 부처님을 속인게 되거늘하물며 네가 하려 하느냐.
然 出家爲僧
연 출가위승
苟不知三乘十二分敎 周公孔子之道
구부지삼승십이분교 주공공자지도
그러나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하되
진실로 삼승 12분교와 주공·공자의 도를 알지못하고
不明因果 不達己性
불명인과 부달기성
不知稼穡艱難 不念信施難消
부지가색간난 불염신시난소
삼세 인과를 밝히지 못하며, 자기 성품을 요달하지 못하고,
곡식심어 거두는 그 어려움을 모르고, 신심어린 시주의 소화하기 어려움을 알지 못하며,
徒飮酒食肉 破齋犯戒
도음주식육 파재범계
行商坐賈 偸姦博奕
행상좌고 투간박혁
함부로 술마시고 고기먹고, 재를 올리지 않고 계
치문경훈<54>
- 부처님의 복 빌어입고 명리 탐하면 -
- 미륵보살 하생 한다해도 구제 못해 -
釋難文
(석난문) ②
楞嚴經 曰 云何賊人
능엄경 왈 운하적인
假我衣服 裨販如來 造種種業
가아의복 비판여래 조종종업
능엄경에 이르기를, ‘어떤 도둑놈이 나(부처)의 의복을 빌어입고 여래를 팔아 명리나 탐하면서 가지가지 업을 짓는고’ 하시니
非濟世舟航也 地獄種子爾
비제세주항야 지옥종자이
縱饒彌勒下生 出得頭來
종요미륵하생 출득두래
(그런 중들은) 중생을 고해에서 건져줄 배·항구가 아니라 지옥종자이니라 비록 미륵보살이 하생한다한들 (그때에)어떻게 머리디밀고 세상에 나오랴
身已陷鐵圍 百刑之痛 非一朝一夕也
신이함철위 백형지통 비일조일석야
若今爲之者 或百或千
약금위지자 혹백혹천
(그때는) 이미 몸은 지옥에 빠져 백가지 형벌의 고통이 일조일석이 아니니라 (두고두고 계속되어 끊이지 않는다)
지금도 스님되려는 이가 혹은 백, 혹은 천
至千萬計
지천만계
形服而已 篤論其中 何有哉
형복이이 독론기중 하유재
심지어 천만에 이른다 하더라도
머리깎고 먹물옷 입은 모양새 뿐이라
엄밀하게 따진다면 그들중에 무슨 스님다운 스님이 있으리오
所謂지翰而鳳鳴也 碌碌之石 非玉也
소위지한이봉명야 록록지석 비옥야
蕭敷艾榮 非雪山忍草也
소부애영 비설산인초야
이른바 수리의 날개요 봉의 울음이라 (이른바 날개짓만 사납고 소리만 요란한지라) 푸릇푸릇한 돌이라고 옥이 아니며 쑥이 우거져도 눈덮인 산의 인동초가 아니다(무능한 중들이 때를 만나 많이 나오더라도 저 설산고행을 견뎌내는 참다운 스님은 아닌것이다).
國家度僧 本爲祈福
국가도승 본위기복
今反責以丁錢 示民於僧不然
금반책이정전 시민어승불연
나라에서 승려제도를 두는 것은 본래 (왕실과 국가의)복을 빌기 위함이거늘오늘날엔 도리어 병역의무를 돈으로 갚게하여 중이 (제구실못함을) 백성들에게 보여주니
使吾徒 不足待之之至也
사오도 부족대지지지야
只如前日 育王璉 永安嵩
지여전일 육왕련 영안숭
우리들로 하여금(스님다운) 대접을받지 못하게 하기에 이른 것이다.
다만 저 전날에 육왕련(육왕사의 회련선사)과 영안숭(영안사의 계숭선사)과
龍井淨 靈芝照
용정정 영지조
一狐之腋 自餘 千羊之皮 何足道哉
일호지액 자여 천양지피 하족도재
용정쟁(용정사의 원쟁선사)과 영지조(영지사의 원조율사)는 한마리 여우의 겨드랑이 가죽이요 나머지는 천마리 양의 가죽이라(양가죽은 구하기 쉽고 여우 겨드랑이 가죽은 구하기 어려움, 귀하고 천한 뜻) 어찌 족하다 이르랴.
於戱 佛海穢滓 未有今日之甚也
어희 불해예재 미유금일지심야
可與智者道 難與俗人言
가여지자도 난여속인언
슬프다. 부처님 법바다에 더러운 찌꺼기가 오늘같이 심한적이 없었으니가히 지혜있는 자와 더불어 길을 같이 갈뿐 속인과 더불어 말하기가 어렵구나.
諸賢頌句
(제현송구) ①
龐居士頌
방거사송
방거사 게송
但自無心於萬物 何妨萬物常圍繞
단자무심어만물 하방만물상위요
단지 스스로 만물(경계에)에 마음없으면(마음두지 않으면)
어찌 만물이 늘 둘러싼들 방해되리오
龍 眼
치문경훈<55>
- “병든후 몸이 스스로 괴로움을 아나니 -
- 건강할 때 다른사람위해 분주 하여라”-
鐵牛不파獅子吼 恰似木人見花鳥
철우불파사자후 흡사목인견화조
木人本體自無情
목인본체자무정
쇠소는 사자의 으르렁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지라(마음에 잠시의 흔들림도 없으니 경계가 요란한들 미동도하지 않는지라) 흡사 나무사람(장승)이 꽃과 새를 보는것 같다(부동심·평상심이라)
나무사람의 본체엔 스스로 정과 식이 없으니(오온이 모두 공한 상태니)
花鳥逢人亦不警
화조봉인역불경
心境如如只遮是 何慮菩提道不成
심경여여지차시 하려보리도불성
화조가 이 사람을 만나도 또한 놀라지 않는다.
마음과 경계가 여여하여 단지 이와같으니 어찌 보리도를 성취 못함을 염려하겠는가
宏智禪師省病僧
굉지선사성병승
訪舊懷論實可像 經年獨臥涅槃堂
방구회론실가상 경년독와열반당
(옛친구를 찾아가)옛일을 더듬어 심회를 논하매 실로 슬프다.
해를 거듭하도록 홀로 열반당(죽음을 앞둔 환자가 머무는 방·병든 스님을 치료하는 곳)에 누워 있으니
門無過客窓無紙 爐有寒灰席有霜
문무과객창무지 로유한회석유상
病後始知身自苦
병후시지신자고
문에는 지나는 이(그림자도)없고 창살엔 창호지 떨어졌으며 화로엔 불씨꺼져 싸늘한 재뿐, 자리(병석)엔 서리가 서렸도다
병든 후 비로소 몸이 스스로 괴로움을 아나니
健時多爲別人忙
건시다위별인망
老僧自有安閑法 八苦交煎總不妨
노승자유안한법 팔고교전총불방
건강할때 다른 사람위해 많이 분주하도다. 노승은 스스로 편안한 법 있으니 팔고가 서로 찌어도 도무지 방해롭지 않도다.
洞山和尙自誡
동산화상자계
不求名利不求榮 只魔隨緣度此生
불구명리불구영 지마수연도차생
명예와 이끗을 구하지 말고 영화도 구하지 말라 단지 인연따라 이 생을 지남이로다
三寸氣消誰是主 百年身後만虛名
삼촌기소수시주 백년신후만허명
衣裳破處重重補
의상파처중중보
세치 기운 사라지면(죽음을 말함) 누가 이 주인인가. 백년 수명 뒤에 부질없는 허명뿐이라
옷은 헤진 곳 겹겹으로 깁고
糧食無時旋旋營
양식무시선선영
一箇幻軀能幾日 爲他閒事長無明
일개환구능기일 위타한사장무명
양식 떨어지면 두루 돌아 다니노라. 한낱 그림자 같은 몸 능히 몇날이나 되길래(얼마나 산다고) 저 한가 한 일 위하느라 무명만 길렀구나
靈芝律師勉住持 勉學徒
영지율사면주지 면학도
深嗟末法實悲傷 佛法無人得主張
심차말법실비상 불법무인득주장
심히슬프다. 말법이 실로 슬프도록 상했구나 불법이 이를 주장할 사람을 얻지 못함이로다.
未解讀文先坐講 不曾行脚便陞堂
미해독문선좌강 부증행각변승당
將錢討院如狂狗
장전토원여광구
경전의 묘의를 깨우치지 못하고서 먼저 강론석에 앉고 일찍이 행각하지않고도 곧 법당에 오르는구나
돈으로 절을 다스리려 하는 꼴이 마치 미친개 같고
空腹高心似啞羊
공복고심사아양
奉勸後賢休繼此 免敎地獄苦時長
봉권후현휴계차 면교지옥고시장
속에 든것도 없이 내노라 뽐내니 흡사 양의 울음소리 같도다
후연들에게 받들어 권하노니 이를 본받지 말라. 지옥의 길고긴 고통을 면하도록하라. 龍 眼
치문경훈<56>
- “예불공덕은 몸으로 지은 죄 씻어내고 -
- 마음의 교만한 때 벗겨 내기위함이니”-
聽敎參禪逐外尋 未嘗回首一沈吟
청교참선축외심 미상회수일침음
가르침을 듣고 선을 참구한다하여 밖으로 찾아 헤매다가 일찍이 머리 돌려 한번도 깊이 음미하지 않나니
眼光欲落前程暗 始覺平生錯用心
안광욕락전정암 시각평생착용심
눈빛 떨어질 때에 이르러 앞길이 캄캄해짐에 비로소 평생 헛공부 한줄을 아누나
佛眼禪師十可行中三節
불안선사십가행중삼절
禮拜
예배
禮佛爲除교慢垢
예불위제교만구
부처님께 예를 올림은 제 마음의 교만한 때를 벗겨내기 위한 것
由來身業獲淸凉
유래신업획청량
玄沙有語堪歸敬 是汝非他事理長
현사유어감귀경 시여비타사리장
예불의 공덕으로 말미암아 몸으로 지은 업이 맑게 씻어 지도다
현사(불경)에 이 말씀있으니 귀의 공경토록 하라 이는 너의 일이요 다른이의 일이 아니니 이치를 받들음이 오래 일러라.
經行
경행
石上林間鳥道平 齋餘無事略經行
석상림간조도평 재여무사약경행
바위 위 수풀사이로 오솔길(조도는 새나 다닐수 있는 아주 좁디 좁은 길임)이 다닐만하다 심신을 재계하고 달리 할일 없거든 가볍게 거닐어라
歸來試問同心侶 今日如何作魔生
귀래시문동심려 금일여하작마생
돌아와 시험삼아 마음벗(마음 공부하는 도반 또는 자신의 마음자리)에 묻노니 오늘은 어떠하며 무엇을 했느냐고.
誦經
송경
夜靜更深自誦經 意中無惱睡魔惺
야정경심자송경 의중무뇌수마성
밤은 깊어 고요하매(가만히 마음으로 경을 외나니) 의식 가운데 번뇌가 없고 정신은 더욱 맑고 또렷하다
雖然暗室無人見 自有龍天側耳聽
수연암실무인견 자유용천측이청
어두운 방에 아무도 보는이 없어 비록 그러하나 스스로 용과 천이 있어(내가 알고 천룡이 알고 법계까지도 다) 귀 기울여 듣는도다
靈巖石刻 勉僧看病
영암석각 면승간병
四海無家病比丘 孤燈獨照破牀頭
사해무가병비구 고등독조파상두
사해에 집없는 병든 비구여 외로운 등불만이 홀로 병상머리 비추누나
寂廖心在呻吟處 粥藥須人仗道流
적료심재신음처 죽약수인장도류
病人易得生煩惱
병인이득생번뇌
고요하고 쓸쓸한 마음엔 신음뿐이나 죽·약은 사람에게 구하되 도의 흐름에 의지
하라.
병든이 번뇌 일어나기 십상이니
健者長懷惻隱心
건자장회측은심
彼此夢身安可保 老僧書偈示叢林
피차몽신안가보 노승서게시총림
건강한 이여 길이 측은심 버리지 말라
피차 꿈같은 몸 어찌 가히 보전한다하랴 노승이 글로 지어 총림에 보이노라
眞淨文禪師頌
진정문선사송
削髮因驚雪滿刀 方知世月不相饒
삭발인경설만도 방지세월불상요
머리를 깎다가 삭도에 눈이 수북한것(흰머리가 수북히 떨어짐)보고 놀라노라
바야흐로 세월이 넉넉지 않음을 알겠도다
龍 眼
치문경훈<57>
- “생사 벗어나려면 부지런히 정진하고-
- 여러생 티끌처럼 쌓인 죄업 참회하라”-
도生脫死勤成佛 莫待明朝與後朝
도생탈사근성불 막대명조여후조
생사에서 벗어나고자 하거든 부지런히 부처이루라 내일 아침, 모레 아침을 기다리지 말지어다
慈受禪師訓童行
자수선사 훈동행
世諦紛紛沒了期 空門得人是便宜
세체분분몰요기 공간득입시편의
세간의 도리는 잡되고 어지러워 마칠 기약이 없다 공문에 드는 것이 마땅히 옳고 편하다
直須日夜常精進 莫只勞勞空過時
직수일야상정진 막지로로공과시
燒香禮拜莫忽忽
소향예배막홀홀
모름지기 밤낮으로 늘 정진하고 다만 억지로 시간을 허송하지 말라 향 사르고 예불하기를 소홀히 말라
目覩心存對聖容
목도심존대성용
懺회多生塵垢罪 願承法水洗心흉
참회다생진구좌 원승법수세심흉
눈으로 보되 마음에 두어 부처의 모습을 대하라
여러 생동안 티끌처럼 쌓인 죄업을 참회하고 원컨대 법수를 받아 마음을 씻을지어다
也要學書也念經 出家心地要分明
야요학서야념경 출가심지요분명
他年園頂方匏日
타년원정방포일
또 종요로이 글을 배우고 경을 마음에 새겨서 출가한 마음자리를 분명케 하라어느해에 머리깎고 가사장삼 걸치는 날에
事事臨時總現成
사사임시총현성
一等出家爲弟子 事師如事在堂親
일등출가위제자 사사여사재당친
일마다 때를 맞춰 모두 이뤄지리라
일등으로 출가하여 제자가 될진대 스승 섬기기를 집에있는 어버이 섬기듯하라
添香換水須勤愼 自有龍天鑑照人
첨향환수수근신 자유용천감조인
廊下逢僧須問訊
랑하봉승수문신
향 꺼트리지 않고 다기물 갈며 모름지기 부지런하고 삼가하라 네 마음 가운데 천·룡이 있어 너를 거울처럼 비추나니라
낭하에서 스님을 만나면 모름지기 캐어묻고
門前過客要相呼
문전과객요상호
出家體態宜謙讓 莫學愚人禮數無
출가체태의겸양 막학우인예삭무
문앞에 과객있거든 서로 호응해 보라
출가한 이의 몸가짐은 마땅히 겸양이어야 하니 어리석은 이 자주 예법이 어긋나는 것을 닮지 말라
出家不
치문경훈<58>
- “대중을 늘 간절하게 섬길 수 있으면 -
- 몸과 마음이 바야흐로 출가한 사람”-
諸賢頌句 (제현송구) ⑤
若能閉口深藏舌 便是安身第一方
약능폐구심장설 변시안신제일방
色身健康莫貪眠
색신건강막탐면
만약 능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곧 이것이 몸을 편케하는 제일 방편이니라, 색신이 건강할때 잠자기를 탐하지 말라
作務辛勤要向前
작무신근요향전
不見대坊盧行者 祖師衣鉢是渠傳
불견대방노행자 조사의발시거전
힘써 부지런히 앞을 보고 나갈지어다 노행자(육조)가 방아찧는 것(허리에 돌매달고 찧으며 부지런히 마음공부한 것)을 보지 못했는가
조사의 옷과 발우가 이렇게 전해졌느니라
香積廚中好用心 五湖龍象在叢林
향적주중호용심 오호용상재총림
瞻星望月雖辛苦
첨성망월수신고
향 쌓인 부억중에 좋이 마음쓰고 오호의 용상이 총림중에 있는지라(마음깊이 관하여 온갖보배 꺼내써라. 천변만화하는 나툼이 네마음 가운데 있는지라)별보고 달봄에 비록 신고가있어도(마음 밝혀 계합하기가 비록 어렵고 힘겹다하나)
須信因深果亦深
수신인심과역심
常住分毫不可유 日生萬倍恐難酬
상주분호불가유 일생만배공난수
모름지기 믿음의 종자가 깊으면 열매 또한 깊다
상주물을 털끝만큼도 도둑질하지 말라 날마다 일만곱절의 두렵고 어려운 갚음을 낳는다
猪頭로脚分明見 佛地如今掃未休
저두로각분명견 불지여금소미휴
家事精추宜愛惜
가사정추의애석
돼지머리 나귀다리가 분명히 보이나니 불지에서 이제금 쓸어내어 쉬게하지 못하느니라(옛날 어떤이가 절의 재물을 빌려쓰고 갚지 못하고 죽어 환생하며 돼지머리 코끼리코, 나귀다리 모양이라 평생을 두고 절땅을 청소케 했어도 다 갚지못함)집안일의 정밀한 것과 거친일에는 다 아끼는 바가있다.
使時須把眼睛看
사시수파안정간
莫將恣意胡抛擲 用者須知成者難
막장자의호포척 용자수지성자난
(고로)때에 맞춰 모름지기 안정을 잡아 간할지니(화두를 들고 참구할지니)제멋대로 노는 뜻을 어찌 잡아 던지려 하지(몰락놓음) 않는가 공부에 마음내는 자가 모름지기 견성한 자의 어려움을 알것이다
諸寮供過要精勤 掃地煎茶莫厭頻
제료공과요정근 소지전다막염반
事衆若能常謹切
사중약능상근절
여러 요사체에 공양하는 일을 정성껏 부지런히하고 마당쓸고 차 끓이는 일을 싫어
하지 말라
만약 대중을 늘 부지런히 간절하게 섬길 수 있으면
身心方是出家人
신심방시출가인
拳手相交不可爲 추毫非是出家兒
권수상교불가위 추호비시출가아
몸과 마음이 바야흐로 출가한 사람이니라.
주먹쥐고 팔짱낀채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추호도 이는 출가한 이가 아니다
遭人타面須개拭 到底饒人不是癡
조인타면수개식 도저요인불시치
出家言行要相應
출가언행요상응
사람들이 침뱉어 놓은 것을 보게되면 모름지기 훔치고 닦아라 행실 곧게 사람들을
요익케함이 어리석은 것은 아니니라
출가자는 말과 행동이 서로 맞아야 한다.
戰戰常如履薄氷
전전상여리박빙
雖是未除鬚與髮 直敎去就便如僧
수시미제수여발 직교거취변여승
늘 살얼음 밟는것 같이 두려워하라
비록 이렇게하면 머리와 털을 깎지 않은 사람이라도 바로 그 거취로하여 곧 스님
과 같을 것이다.
치문경훈<59>
- “사람몸 한번 잃으면 언제 돌아올까 -
- 앞길 험하니 쉬지말고 자기 살펴라”-
諸賢頌句
(제현송구) ⑥
宏智禪師示衆
굉지선사시중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빈毛班
호리신분진소년 수행막대빈모반
호리마을의 새 무덤이 모두 소년무덤이니 수행하는데 저승꽃 피기를 기다리지 말고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閒
사생사대의수각 지옥시장기등한
道業未成何所賴
도업미성하소뢰
생사관문이 크니 마땅히 깨달으라 지옥의 시간은 긴 것이니 어찌 등한히 하랴 도업을 이루지 못하면 무엇에 의지하리오
人身一失幾時還
인신일실기시환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看奸
전정흑암로두험 십이시중자간간
사람몸 한번 잃으면 어느때 돌아올까
앞길이 캄캄하고 길머리가 험하다 하루종일 쉬지않고 자신을 살펴 구할지어다傳法偈
전법게
假使頂戴經塵劫 身爲床座遍三千
가사정대경진겁 신위상좌편삼천
若不傳法度衆生 畢竟無能報恩者
약부전법도중생 필경무능보은자
가령 경을 머리에 이고 수억겁이 지나고 몸이 평상이되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해도(몸이 삼천대천세계를 내집 드나들듯 하여도) 만약 법을 전하여 중생을 제도하지 아니하면 끝내 이 은혜를 갚을자 능히 없으리라.
黃蘗禪師偈
황벽선사게
塵勞未脫事非常 緊把繩頭做一량
진로미탈사비상 긴파승두주일량
속세의 일에 마음이 묶여 번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함은 보통일이 아니다 긴급히 승두(화두·불법의 이치)를 잡아 한마당을 지을지어다
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
부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
한번 한기가 뼈에 사무치지 아니하면 어찌 매화의 코를 찌르는 향기를 맡으랴(뼈에 사무치도록 관하여 한번 뚫지 못하면 봄 내음에 매화향기 가득한 줄을 어찌 알겠느냐)
戒互用之罪
(계호용지죄) ①
雲盖智禪師 一夕雨霽 寒月 微映
운개지선사 일석우제 한월 미영
宴坐方丈 將及二鼓
연좌방장 장급이고
운개지선사가 어느날 저녁 비가 그쳐 밝은 달이 은은히 비칠적에
편안히 방장에 앉아(참선하는데) 북이 두번 울리려 할 즈음에(밤9시~11시사이)
忽聞포灸之臭 俄有枷鎖之聲
홀문포구지취 아유가쇄지성
開戶視之 貌不常類
개호시지 모불상류
문득 무엇인가 불에 지지고 굽는 냄새가 나고 칼씌우고 사슬 채우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문을 열고 내다보니 몰골이 보통것이 아닌게
荷枷帶索 枷上 火起而復滅
하가대삭 가상 화기이부멸
立方丈之前 以枷尾
입방장지전 이가미
목에 칼을쓰고 꽁꽁묶였는데 칼위에선 불길이 솟았다 잦았다 한채로
방장실 앞에서서 칼끝으로
倚於門
의어문곤
智曰汝是誰耶 曷苦如此
지왈여시수야 갈고여차
枷下人 曰我
가하인 왈아
문지방에 버티고 서 있거늘
지선사 가로되 너는 누구이관대 어찌하여 고통이 그리 심한가하였다. 칼쓴이 이르되 저는
前主當山守옹也
전주당산수옹야
전에 이절(이산) 주지였던 수옹입니다.
龍 眼
치문경훈<61>끝
- “삼보공양물 제것삼아 사사로이 쓰면-
- 지옥과보 면하기 어려우니 삼가야” -
*戒互用之罪
(계호용지죄) ③
甚竊常住 以爲己有 爲如何哉
심절상주 이위기유 위여하재
彼明眼人 被互用罪
죄명안인 피호용죄
상주물을 도둑질하여 제 소유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저 눈밝은 이(수옹을 가리킴) 일지라도 어긋 나눠쓴 죄를 입어
尙受苦報
승수고보
況具縛人 取三寶物 私用之罪 豈可逃乎
황구박인 취삼보물 사용지죄 기가도호
오히려 지옥과보를 받았거든 하물며 세간번뇌에 얽혀 사는 이가 삼보공양물을 제것으로 삼으면 사사로이 쓴 죄를 어찌 도피할 수 있단 말인가
又東山淵公 行業高潔
우동산연공 행업고결
自東山 遷至五峰
자동산 천지오봉
見火筋 與東山方丈所用
견화근 여동산방장소용
그 권속들에게 이르기를 이것이 동산방장의 물건이 아니더냐 하니 권속이 그렇습니다. 피차 상주물인지라
無利害故 將至矣
무리해고 장지의
師 曰汝輩 無識
사 왈여배 무식
이해상관을 따질게 없는고로 가져왔습니다 하였다.
선사가 가로되 너희들은 무식하구나
安知因果 有互用罪 急令送還
안지인과 유호용죄 급령송환
어찌 인과에 어긋나눠쓰는 죄가 있음을 알리오 하시고는 급히 돌려보내라 하였다.
* 稽古 得髓得皮
(계고 득수득피)
達磨 住小林 經九年 欲返天竺
달마 주소림 경구년 욕반천축
乃謂門人曰時將至矣
내위문인왈시장지의
달마조사가 소림사에 머물기를 9년동안 하시고 천축국(인도)으로 돌아가시고자이에 문인들에게 이르시기를 “때가 되었으니
蓋各言所得故
개각언소득고
道副 曰不執文字 不離文字 以爲道用
도부 왈부집문자 불리문자 이위도용
다들 각자 얻은 바를 말하라” 하였다.
도부가 이르되, “문자에 집착하지도 않고 문자를 여의지도 않으면서 이로써 도를 쓰고 있습니다(생활가운데 도가 있습니다)”하였다.
曰汝得吾皮
왈여득오피
總持 曰我今所解 如慶喜 見阿촉佛國
총지 왈아금소해 여경희 견아촉불국
달마조사 가로되 ‘너는 나의 가죽을 얻었노라’하였다.
총지가 이르되 제가 이제 아는 바로는 “경희(아촉불의 나라)가 아촉불의 나라를
보는것과 같이
一見 不在見 曰汝得吾肉
일견 부재견 왈여득오육
道育 曰以我見處 無一法可得
도육 왈이아견처 무일법가득
한번보니 다시 보지 않나이다(제가 저를 보니 다시 본다 할 것이 없나이다)” 하
니 조사가로되 ‘너는 나의 살을 얻었노라’하였다.
도육이 이르되 “제가 본 곳으로써 이를진대 한법도 가히 얻을게 없나이다”하니
曰汝得吾骨
왈여득오골
最後 慧可 出禮三拜 依位而立
최후 혜가 출예삼배 의위이립
조사가로되 너는 나의 뼈를 얻었노라 하였다.
최후에 혜가는 조사앞에 나와 삼배를 올리고 제자리에 돌아와 서있거늘
曰汝得吾髓
왈여득오수
조사가로되 ‘네가 나의 골수를 얻었느니라’하였다.
龍 眼
출처 : HBMC-부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