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

[스크랩] ▶ 장아함경 : 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수선님 2018. 1. 7. 12:5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난타(那難陀)1)성의 파바리엄차(波婆利掩次)숲 속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성의 파바리엄차(波婆利掩次)숲 속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견고라는 어떤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만일 바라문이나 장자의 아들이나 거사가 오거든 마땅히 그를 위해 신통변화[神足]를 나타내어 상인(上人)의 법2)을 보이라'고 명령하소서.”

 

  부처님께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들을 위해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되,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그러자 장자의 아들 견고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에게 명령하여 만일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가 오거든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상인의 법을 보이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다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들을 위해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모든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그 때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상인의 법에 대해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나난타성은 국토가 풍요롭고 백성들이 치성(熾盛)합니다. 만일 이곳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낸다면 이익이 많을 것이며 부처님과 대중들이 훌륭하게 도화(道化)를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를 위하여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무슨 까닭인가? 세 가지 신통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 번째는 신족(神足)이요,

두 번째는 남의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교계(敎誡)이다.

 

어떤 것을 신통변화라 하는가?

장자의 아들아,

 

비구는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익혀 능히 한 몸에서 무수한 몸을 변화로 만들어 내고 무수한 몸을 두루 합해 하나로 만든다.

멀건 가깝건 산과 물과 석벽을 자재하게 다니되 걸림이 없어, 마치 허공을 다니는 것과 같다.

 

허공에서 결가부좌(結加趺坐) 하는 것이 마치 나는 새와 같고, 땅을 드나드는 것은 마치 물 속을 드나드는 것과 같으며, 혹은 물 위를 걸어가는 것은 마치 땅을 밟고 다니는 것과 같다.

 

몸에서 연기와 불을 뿜어 내니 마치 큰 불더미 같고, 손으로 해와 달을 어루만지며,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른다.

 

만일 믿음을 얻은 장자나 거사가 있어 이 비구가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르는 것을 본다면, 그는 다시 믿음을 얻지 못한 다른 장자나 거사에게 가서 '나는 비구가 하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르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리라.

 

저 믿음을 얻지 못한 장자나 거사는 믿음을 얻은 자에게 '나는 구라주(瞿羅呪) 주문이 능히 이렇게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나아가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른다 들었다'고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저 믿지 않는 자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찌 훼방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견고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것은 실로 훼방하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비구에게 신통 변화를 나타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이와 같이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곧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신통변화이다.

 

 

어떤 것을 남의 마음을 관찰하는 신통변화[觀察他心神足]라 하는가?

 

이는 비구가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모든 중생들이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며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분별해 아는 것이다. 만일 능히 믿음을 얻은 장자나 거사가 있어, 비구가 한량없이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다른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분별해 아는 것을 본다면, 그는 믿음을 얻지 못한 다른 장자나 거사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비구가 한량없이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다른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아는 것을 보았다.'

 

  저 믿지 않는 장자나 거사는 이 말을 듣고 곧 훼방하는 말을 할 것이다.

  '구라주 주문이 있어 능히 남의 마음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안다.'

  어떤가?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어찌 훼방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견고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은 실로 훼방하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비구에게 신통 변화를 나타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감추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이와 같이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곧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관찰하는 신통변화이다.

 

  또 어떤 것을 교계(敎誡)의 신통변화라 하는가?

 

장자의 아들아, 만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 세상에 나타나면 10호를 구족하고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ㆍ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에서 스스로 증득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는데, 그 말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진실하고 올바르며 의미가 청정하고 범행이 구족하다. 그 때 장자나 거사는 가르침을 듣고 거기서 믿음을 얻으며 믿음을 얻은 뒤에는 거기서 관찰하여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집에 있는 것이 마땅치 않다. 만일 집에 있으면 갈고리와 쇠사슬 같은 구속이 계속 이어져 청정하게 범행을 닦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리라.'

 

  그는 모든 공덕을 구족하고 나아가 3명(明)을 성취하여 모든 어둠을 없애고 큰 지혜의 밝음을 일으킨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정근하며 홀로 한적한 곳에서 지내기를 좋아하고 전념하여 잊지 않아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교계의 신통변화이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空삼매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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