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세계

쌍차쌍조(雙遮雙照) 차조동시(遮照同時)

수선님 2022. 6. 19. 14:18

쌍차쌍조(雙遮雙照) 차조동시(遮照同時)

 

쌍차(雙遮)라는 것은 이 양변이 서로를 막아서 서로를 숨기는 것, 즉 서로의 소멸을 말한다. 쌍조(雙照)라는 것은 그 반대로 이 양변이 서로 비추어서 이것은 저것을, 저것은 이것을, 서로를 드러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쌍차(雙遮)란 양변을 완전히 떠나니 구름이 걷혔다는 말이고, 쌍조(雙照)란 양변이 서로 융합한다는 말이니 결국 해가 드러나 비친다는 말이다. 광명이 나타날 때 청정하여 청정과 광명이 서로 둘이 아되니 이를 차조동시(遮照同時)라 한다.

 

성철 스님은 쌍차쌍조(雙遮雙照)를 통해 갈등과 모순, 대립과 투쟁으로 점철된 현실을 통섭(通攝) 내지 원융(圓融)시키고자 했던 것이며, 그것은 극단적인 흑백논리를 초월해 모든 것을 포용하고 화해시키고자 했던 일종의 중도 구원론이었다. 이와 같이 쌍차쌍조(雙遮雙照) 즉, 양 극단을 여의고, 서로 비춰보는 원융무애(圓融無碍)한 것이 바로 중도(中道)인 것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쌍차쌍조(雙遮雙照)’는 흔히 쓰는 말이 아니다. <영락본업경(瓔珞本業經)>에 나오는 독특한 불교용어로서 중국 천태종 개조 지의(智顗, 538~597) 대사는 이것을 인용해서 중도(中道)를 설명했고, 성철(性澈) 스님도 쌍차쌍조가 중도의 핵심사상이라 했다. 여기서 ‘쌍(雙)’이라고 하는 것은 주관과 객관을 얘기하며, 상대의 양변을 말한다. 즉, 나와 너, 유와 무, 이것과 저것, 양과 음, 강과 약, 흑과 백, 남녀 등 일체의 차별상인 2분법을 말한다.

 

쌍차쌍조는 양 극단을 여의고, 각자 자기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상대방을 이해해서 서로 감싸주고, 북돋우어주는 원융무애(圓融無碍)한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양변이 합쳐 하나가 되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의견을 살리면서 하나로 융합하는 것, 이것을 융이불일(融二不一)이라 한다. 원융무애란 서로 모순되고 배척하는 양변을 떠나서 양변이 거리낌 없이 통해버리는 것을 말하며, 일체가 거리낌 없이 원만하게 껴안아 받아들이는 경지를 의미한다. 바로 중도(中道)인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컫는다.

 

당나라 때 임제 의현(臨濟義玄, ?~867) 스님은 <임제록(臨濟錄)>에서 “도(道)란 어디에서나 청정과 광명에 걸림이 없음이다.”라고 했다. 마음이 청정하다는 것은 일체차별망견을 다 버리는 것을 말하니 쌍차로서 망상의 구름이 다 걷혔다는 것이다. 마음에 광명이 비침이란 망상의 구름이 다 걷혀 무한한 광명을 얻게 되니 쌍조이다. 그래서 결국은 차조동시(遮照同時)이다. 중도에는 양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중간도 없다. 언어로써 표현하자니 쌍차쌍조이지, 실상을 알고 나면 쌍차가 곧 쌍조이고 쌍조가 곧 쌍차로서 언제든지 차조(遮照)가 동시이며, 그 둘을 분리할 수 없다.

 

바람이 불면 체(體, 근본)가 드러나듯이, 꽃이 피면 체가 드러나듯이, 인연이 닿으면 체가 드러나듯이, 용(用)은 체(體)에 의지하고 체는 용을 의지한다. 그것을 적이상조 조이상적(寂以常照照以常寂)이라 하고,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示空空卽示色)이라 하며, "쌍차쌍조(雙遮雙照)라고 한다.

 

출처 : 작성자 아미산(이덕호)글 요약

 

 

 

 

 

 

 

 

 

 

 

쌍차쌍조(雙遮雙照) 차조동시(遮照同時)

쌍차쌍조(雙遮雙照) 차조동시(遮照同時)쌍차(雙遮)라는 것은 이 양변이 서로를 막아서 서로를 숨기는 것, 즉 서로의 소멸을 말한다. 쌍조(雙照)라는 것은 그 반대로 이 양변이 서로 비추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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