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禪宗)의 4대 종지(宗旨)
교외별전(敎外別傳), 불립문자(不立文字),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교외별전 [敎外別傳]
선종(禪宗)에서 말이나 문자를 쓰지 않고, 따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진리를 전하는 일.
달마(達磨)에 의해 중국에 전해진 조사선(祖師禪)에서는, 불교의 진수는 어떤 경전의 문구에도 의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직접 체험에 의해서만 전해진다고 말한다. 이는 불립문자(不立文字), 직지인심(直指人心)과 함께 선의 입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이다. 석가가 언어로써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교내(敎內)의 법이라면, 교외(敎外)의 법은 석가의 마음을 직접 다른 사람의 마음에 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표월지(標月指: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비유에 잘 나타나 있다. 즉 진리를 달에 비유한다면 교(敎)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지나지 않으며, 이에 반해 선(禪)은 달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다른 종파(宗派)가 모두 교내의 법을 가르침에 반하여, 선종에서만은 교외의 법을 주장하는 것이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불립문자 [不立文字]
문자로써 교(敎)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선종(禪宗)의 입장을 표명한 표어.
교가(敎家)의 사람들이 경론(經論)의 문자와 교설만을 주로 하고 불교의 참 정신은 잃고 있다고 보고, 선가(禪家)에서는 참된 불법으로서의 정법(正法)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以心傳心]이라 하고, 체험을 중요시하여 불립문자·교외별전(敎外別傳) 또는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 하였다. 이러한 정신은 선종을 중국에 전한 달마(達磨)에서 이미 나타났었다. 그러나 특별히 강조되었던 것은 당나라 때로서 선종 제6조 혜능(慧能) 아래의 남종선(南宗禪)에서였다.
직지인심 [直指人心]
불교 선종의 4대 종지(宗旨) 중 하나.
교외별전(敎外別傳)·불립문자(不立文字)·견성성불(見性成佛)과 함께 불교 선종의 주요 교리를 이루는 말이다. 직역하면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뜻으로, 눈을 외계로 돌리지 말고 자기 마음을 곧바로 잡을 것, 즉 생각하거나 분석하지 말고 파악하라는 것이다. 이는 선종의 개조(開祖) 달마(達摩)의 가르침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불성을 깨달아 자기 자신이 본래 부처였음을 알게 되고 그대로 부처가 된다.
흔히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旨人心 見性成佛)"이라 하는데, 모든 중생은 불성을 갖고 있어 교리를 공부하거나 계행을 떠나서 직접 마음을 교화하고 수행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선종의 2대조 혜가(慧可)와 달마와의 문답에서 유래하였다. 혜가가 달마에게 불도를 얻는 법을 묻자 달마는 한 마디로 마음을 보라고 대답하였다.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므로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을 깨달으면 만 가지 행을 다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 마음이 참부처인 줄 모르고 마음 밖에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여 밖에서 도를 구한다면 많은 세월을 수행으로 보내고, 애써 경전을 쓰며, 끼니를 잊고 경을 외우더라도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보람도 없이 수고롭기만 하다. 그러나 자기 마음을 곧바로 알면 진리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지므로 성불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유롭고 쉬운 일이라고 하였다.
견성성불 [見性成佛]
불교에서 인간이 본성을 깨치면 누구나 부처가 된다는 말.
불교에서, 본성을 보면 부처가 된다는 말로, 본 마음을 깨치면 바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교외별전, 불립문자, 직지인심과 함께 선종(禪宗)의 4대 종지(宗旨) 중 하나이다. 특히 중국 선종의 6조(六祖) 혜능(慧能)을 시조로 하는 남종선(南宗禪)에서 강조한다. 견성성불이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곳은 중국의 양(梁)나라 보량(寶亮)이 지은 《열반경집해(涅槃經集解)》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이 확립된 것은 혜능의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부터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육조단경》 〈반야품(槃若品)〉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우리 본래 스스로의 성품이 청정하니 만약 자신의 이 마음을 알면 그대로 견성이라 모두 도를 이루리라(我本元自性淸淨 若識自心見性 皆成佛道)”. “우리의 본래 성품이 바로 부처이며 이 본래 성품을 떠나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本性是佛 離性無別佛)”. 이러한 생각은 부처는 하나가 아니라 ‘모든 중생이 스스로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대승의 불성설에서 나온 것으로, 이것을 선 불교에서 ‘마음이 곧 부처(心卽佛)’이며, ‘자성이 부처(自性是佛)’라는 심성 이해로 받아들여 성립시킨 사상이 곧 견성성불이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그런데 그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에서 부처의 말씀을 통해 깨달음에 도달하려는 것이 교종(敎宗)이라면, 선종은 부처의 마음을 통해 깨달음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선종은 연꽃을 내 보인 부처의 뜻을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알아내고 슬며시 웃었다는 가섭(迦葉)의 염화미소를 그 뿌리로 한다. 그러므로 수행이나 계율을 통해 마음을 맑게 함으로써 지혜를 얻는 교종과는 달리, 단도직입적으로 단번에 깨쳐서 부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누구나 본래 자기 안에 부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득 깨쳐서 자기 본래의 성품을 바로 볼 수 있게 되는 것(견성)이 곧 자기 안에 있는 부처를 찾는 것이고, 견성하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이다.
선종은 중국에서 남북조시대를 거치면서 발달하였다. 한대에 들어온 불교가 이때에 이르러 지나치게 경전의 해석과 번역에 치우침으로써 본래의 목적인 깨우침을 소홀히 하였다는 반성의 결과였다. 달마 이후 육조를 배출하면서 선 불교는 중국 불교의 주류를 이루었고, 이것이 동북아 전체에 영향을 주어, 오늘날까지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불교 전통으로 이어진다.
출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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