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는다고 붉은 꽃이 핍니까?

'證智所知 非餘境(증지소지 비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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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사의 법성게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쉬운 우리말로 하자면 해탈의 지혜를 깨닫거나(證智), 그에 이르는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所知) 뭐 별다른 세계가 열리지 않는다(非餘境)는 소립니다. 깨닫기 이전이나 이후나 대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소립니다. 이를 '법성게 강해'의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견성(見性)한다고 붉은 꽃이 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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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득도(得道)했다고 해서 갑자기 여름에 매화를 피우진 못하겠지요. 저자의 말처럼 각성(覺性) 이전이나 이후나 대상은 그대로일 겁니다. 다만 그 대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달라져 있겠지요. 그래서 대상을 분별하던 내 마음을 내려놓고(放下着) 난 다음의 편안함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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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佛家)에 '일수사견(一水四見)'이란 말이 있다 합니다. 중생이 각자 자기 마음에 따라 대상을 달리 본다는 이치를 설명하는 예시로 들고 있는 말입니다. 같은 물을 보고서 인간은 마시는 물로 보지만, 지옥의 아귀는 피고름으로 보고, 물고기는 자기가 사는 집으로 볼 것이고, 천상에 사는 이에게는 그게 유리보배로 보인다고 합니다. 물은 그냥 물일 뿐인데 물을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말입니다. 깨어있을려면 항상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하나 봅니다. 맑은 물이 피고름으로 보이는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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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는다고 붉은 꽃이 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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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깨닫고 나면 내 마음에선 온통 붉은 꽃이 피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출처] 깨닫는다고 붉은 꽃이 핍니까?|작성자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