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

[스크랩] 장아함경 : 사람의 본래 수명은 4만살이다.

수선님 2018. 1. 7. 13:00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3중겁(中劫)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도병겁(刀兵劫)이고,

둘째는 곡귀겁(穀貴劫)이며,

셋째는 질역겁(疾疫劫)이다.

 

어떤 것을 도병겁이라 하는가?

 

이 세간 사람들의 본래 수명은 4만 살이었다. 그 뒤에 차츰 줄어들어 2만 살이 되었고, 그 뒤에 다시 줄어서 1만 살이 되었으며, 또 줄어 1천 살이 되었고, 또 줄어 5백 살이 되었으며, 또 줄어 3백 살이 되었고, 2백 살이 되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는 요즘 사람들의 수명과 같이 백 살이 넘는 사람은 적고 그보다 적은 사람은 많게 되었다.

 

그 뒤에 사람의 수명은 점점 줄어 필경에는 수명이 10살이 되는데,

이 때에 여자는 5개월이면 시집을 가게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세간에 있는 소유(?油)ㆍ꿀ㆍ석밀(石蜜)ㆍ검은 석밀 등 온갖 맛있는 음식들은 모두 다 저절로 없어지고 5곡은 나지 않으며 오직 가라지나 피만 있게 될 것이다. 이 때에는 상등 옷감인 비단[錦綾]ㆍ명주[繒絹]ㆍ무명[劫貝]ㆍ삼베[芻摩] 따위는 다 없어지고 오직 거칠게 짠 풀옷만 남게 된다.

  

그 때 이 땅에는 온통 가시덩굴만 자라고 모기ㆍ등에ㆍ벌ㆍ도마뱀ㆍ뱀 따위의 독충들만 살 것이다. 금ㆍ은ㆍ유리 등 7보의 주옥은 저절로 땅 속으로 사라지고 오직 돌과 모래 등 더럽고 나쁜 것들만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때의 중생들은 다만 열 가지 악(惡)만 더하고 다시 열 가지 선(善)에 대해서는 이름도 듣지 못할 것이다. 이에 선에 대한 이름도 없는데 하물며 선을 행하는 자이겠는가?

 

그 때의 사람들은 부모에게 불효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며, 악을 행하는 자가 곧 공양을 얻고 남에게 존경받으며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지금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순하고 스승과 어른을 섬기며 선을 행하는 사람이 곧 공양을 얻고 존경받고 대접을 받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저 사람들이 악을 행하여 곧 공양을 얻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그 때의 사람들은 목숨을 마치고 나면 축생 가운데 태어나는데 마치 지금 사람들이 천상에 태어나는 것과 같다. 그 때의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 해칠 마음을 품고 오직 서로 죽이려고만 하리니, 마치 사냥꾼이 저 사슴떼를 보면 오직 죽일 마음뿐이고 착한 생각은 조금도 없는 것과 같다.

 

그 때의 사람들도 이와 같이 서로 죽이려고만 하지 착한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 때 이 땅은 도랑ㆍ시내ㆍ골짜기ㆍ구릉ㆍ언덕만 있고 평지는 조금도 없다. 그래서 때로 사람이 찾아 오면 두렵고 무서워 옷과 털이 거꾸로 설 것이다.

  

그 때 7일 동안 도검겁(刀劍劫)이 일어날 것이고, 그 때에는 사람이 손에 초목이건 기와건 돌이건 잡기만 하면 다 도검으로 변한다. 도검의 날 끝은 아주 예리해 손을 대기만 하면 모두 끊어진다. 이리저리 다니며 서로 해친다. 그 중에서 어떤 꾀많은 사람은 칼로 서로 해치는 것을 보고는 두려워해 도망쳐 산림이나 굴 속처럼 사람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 7일 동안 숨어 있으면서 스스로 마음으로 생각한다.

 

  '나는 남을 해치지 않을 터이니 남들도 나를 해치지 말라.'

  

그 사람은 7일 동안 풀과 나무의 뿌리를 먹으면서 생존하다가 7일이 지난 뒤 다시 산림에서 나온다. 그 때 어떤 사람과 서로 만나게 되면 기뻐하면서 말한다.

 

  '이제서야 산 사람을 만났구나. 이제서야 산 사람을 만났구나.'

  

마치 부모가 오랫동안 갈라져 있던 외아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처럼 그들도 또한 이와 같이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이 때의 사람들은 7일 동안은 서로 바라보며 울기만 하다가 또 7일 동안은 서로 즐겁게 놀면서 기뻐하고 축하한다.

 

그 때의 사람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다 지옥에 떨어진다. 왜냐 하면 그 사람들은 항상 성내고 서로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상대하며, 사랑하거나 어진 마음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도병겁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기아겁(飢餓劫)이라 하는가?

 

그 때의 사람들은 법에 어긋난 짓을 많이 행하고 삿된 소견과 거꾸로 된 소견으로 열 가지 악업만 행한다. 악을 행하기 때문에 하늘에서 비를 내리지 않아 온갖 풀은 다 말라죽고 5곡은 잘 자라지 않아 다만 줄기만이 남게 된다.

 

어떤 것을 기아라 하는가? 그 때의 사람들은 다만 시골ㆍ거리ㆍ도로의 더러운 흙 속에 있는 버려진 곡식을 쓸어 거두어 그것으로 겨우 연명하며 살아간다. 이것을 기아라고 한다. 다시 굶주리는 시대의 사람들은 뒷골목이나 장터나 푸줏간이나 또는 공동묘지에서 해골을 주워 그것을 삶아 물을 마시면서 살아간다.

 

이것을 백골(白骨) 기아라 한다.

 

다시 기아겁의 시절에는 5곡을 심으면 모두 풀이나 나무로 변한다. 그래서 그 때의 사람들은 꽃을 따다 삶아 그 물을 마신다. 다시 기아의 시대에는 풀과 나무에서 꽃이 떨어지면 땅 밑에 묻히고 만다. 그 때의 사람들은 땅속을 파헤치고 꽃을 주워 삶아 먹으면서 겨우 연명하며 살아간다. 이것을 초목(草木) 기아라 한다. 그 때의 중생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아귀 세계에 떨어진다. 왜냐 하면 그것은 그 사람들이 기아겁 중에 항상 간탐하는 마음만 품고 베풀어줄 마음이 없으며 나눠가지려 하지 않고 재앙을 당한 사람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을 기아겁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질역겁이라 하는가?

 

그 때의 사람들은 바른 법을 수행하고 바른 소견과 거꾸로 된 소견이 없으며 열 가지 선행을 갖추고 있으나 다른 세계의 귀신들이 찾아오면 이 세간의 귀신은 방일하고 음란하여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는다.

 

그러면 다른 세계의 귀신이 이 세간 사람들을 잡아다가 매질하고 때려 그 정기를 뽑아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핍박을 가해 끌고 간다. 마치 국왕이 장수들에게 명령하여 수호하게 하지만 다른 세계의 도적들이 와서 침노하여 이 방탕한 사람의 마을과 나라를 겁탈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다른 세계에 있는 귀신이 와서 이 세간 사람들을 붙잡아다가 매질하고 때고 하여 그 정기를 뺏고 구박하며 끌고 간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설령 이 세간의 귀신으로 하여금 방일하고 음란하지 않게 하더라도 다른 세계에 있는 힘이 센 귀신이 올 때에는 이 세간의 귀신들은 두려워하여 피해 간다. 그러면 저 힘이 센 귀신은 이곳 사람들을 침범하여 때리고 매질하여 그 정기를 빼앗고 이 사람을 죽이고 간다.

 

마치 국왕이나 혹은 왕의 대신이 장수들을 보내 백성들을 지키고 보호하게 하였으며, 또 그 장수 또한 청백하고 신중하여 방일하지 않았지만 다른 곳에 있는 힘이 세고 사나운 장수가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마을과 성을 부수고 사람과 물건을 약탈해 가는 것과 같다.

 

그것도 또한 이와 같아 설령 이 세간의 귀신으로 하여금 감히 방일하지 않게 하였더라도 다른 세계에 있는 힘센 귀신이 찾아오면 이 세간의 귀신들은 두려워해 피해 도망간다. 그래서 저 힘센 귀신이 이곳 사람들을 침범하여 매질하고 때리고 하여 그 정기를 빼앗고 이 사람을 죽이고 간다.

 

그 때 질역겁 중에 있는 사람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모두 천상에 태어난다. 왜냐 하면, 그것은 그 때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대하고 더 나아가서는 '네 병은 나았는가. 몸은 안온한가?' 하고 서로 문안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나게된다.

 

  그러므로 이것을 질역겁이라 한다. 이것들이 3중겁이라 하는 것이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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