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이란 '부모님이 나를 낳아 주기 전에 내가 지니고 있는 참 본성'이란 뜻이다. 본래면목(本來面目)은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순수한 마음을 말한다. 눈에 들어오는 상, 귀에 들리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입으로 아는 맛, 몸으로 느끼는 촉감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인식하는데 그 인식을 하는 주인공을 말한다.
본래면목(本來面目)에서는 그 어떤 차별이과 구별이 없다. 본래면목은 법성(法性), 본성(本性),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 등으로 표현된다.
애초에 이름이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한데 인간이 온갖 생각을 일으켜 이름이 없던 ‘그것’에 별의별 이름을 붙여 ‘그것’을 산산조각 내어버렸다. 본래면목이란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 이름이 있기 이전 천연 그대로의 ‘그것’이다. ‘그것’이 불성(佛性)이다. 본래면목에 온갖 화장을 하고 왔는데 언제 고향으로 돌아가나! 이 본래면목을 ‘주인공’이라 하든 ‘본지풍광(本地風光)’이라 하든 상관없다.
이 화두는 백장선사가 입적한 후에, 그의 제자인 사형 위산선사가 사제 향엄 스님에게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이 무엇인지 물으니, 이에 대하여 향엄 선사는 그가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하고, 그가 가지고 다니는 모든 책을 찾아보았으나 그에 대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책을 태워버린 향엄 스님은 위산선사를 다시 찾아가서 그에 대한 답을 가르쳐 줄 것을 몇 번이고 부탁했다. 그럼에도 위산선사는 끝까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몹시 불친절하고 매몰차게 거절했다. 스스로 찾아보라고 한 것이다. 이후, 이 문제의 답을 찾기에 지친 향엄 선사는 이럴 바에는 환속하기로 결심하였다.
환속하기로 결심을 하고 마당에서 풀을 메다가 기와 장 조각을 멀리 던졌는데 그것이 대나무에 부딪치면서 '딱'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그만 확철대오하여 그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 화두는 여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출처] `나는 누구인가?` 란 화두|작성자 선우 등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