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현상은 여러 인연의 일시적인 화합에 지나지 않으므로 거기에 불변하는 실체가 있을 리 없고 다만 이름만 있을 뿐이다. 그 이름조차 본디 이름이 없는 현상에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므로 가명(假名)이라 한다. 모든 법은 인연이 화합해 되는 것이고, 진실한 실체가 없으므로 거짓 이름을 빌려서 구별하는 것이다. 모든 법은 본래 이름이 없는데, 사람들이 이름을 지어 붙여서 구별(區別-差別)을 하는 것이므로 온갖 이름이 모두 거짓 이름이다. 즉, 모든 현상에는 본디 차별이 없지만 경계를 지어 임시로 각각 이름을 붙여 차별하는 모든 차별 현상을 일으키니, 그 임시 이름이야말로 가명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든 법을 ‘거짓 이름[가명]’이라 한다. 불교 교의에서는 이 ‘가명(假名)’이라는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