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가 높은 국왕이나 대신이라 하더라도 국민을 괴롭히는 그 사람이 천한 사람이니라. 너는 국민을 괴롭히는 국왕이나 대신보다 훨씬 더 귀한 사람이다.” 우리는 ‘똥은 더럽다’고 ‘금은 귀하다’고 합니다. 상당히 대립되는 물건인데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다)로 그 자리를 깨달으면 금이나 똥이나 조금도 차이가 없는 아주 깨끗한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혼용하지는 않습니다. 금덩어리를 밖에 두지 않고, 또 똥 덩어리를 귀하다고 해서 옷장 안에 넣어 두지는 않습니다. 각기 용도에 맞게 적절하게 쓰면서도 어느 것이 더럽고, 깨끗하고, 귀하고, 천하다 이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자리를 알면 사실 빈부의 차이도 없습니다. 모든 차이를 초월하면 인위적으로 분배 안 해도 물이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