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갈 길은 어디로 2 관응(전 직지사 조실) 스님 생명의 이치를 깨달으면… 우리가 평생을 살아도 태어날 때 어떻게 태어나는지 모르고, 지금 살고 있어도 사는 것이 어째서 살아지는지를 모릅니다. 그리고 이 몸뚱이가 없어지면 죽는다고 했는데 죽는 것이 어째서 죽는지를 몰라요. 우리 생명이 하는 일을 전부 모르고 있어요. 우리는 하나도 모른단 말입니다. 모르고 사니까 장님이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아서 행방도 정할 수 없고 위태롭습니다. 이만저만 위태로운 게 아닙니다. 산 사람은 숨이 쉬어져야 삽니다. 숨이 끊어지면 죽었다고 하거든요. 보통사람들은 어째서 끊어지는지, 어째서 숨이 쉬어지는지 모릅니다. 깨닫기 전에는 다 모르지요. 그런데 부처님처럼 생명의 이치를 깨달으면 생명이 하는 일은 전부 다 알아버립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