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2

고행에 대한 불교와 자이나교의 논쟁 / 김미숙

고행에 대한 불교와 자이나교의 논쟁 / 김미숙 머리말 ​ 불교와 자이나교가 똑같이 슈라마나(沙門)의 일원으로서 출발하였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마하비라의 자이나교가 파르슈와 교단이라는 기성 종교를 동일한 교단 차원에서 재구성한 것이었던 반면에, 고타마 붓다의 불교는 분명히 새롭고 혁신적인 종교 교단이었다. ​ 그 첫째 이유는 고행(苦行, tapas)을 부정했다는 데 있다. 고래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수행 방법들 중 최고라고 공인된 고행을 닦지 않아도 해탈할 수 있다고 주창했던 붓다는 가히 혁명가라는 칭호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요컨대, 자이나교와 불교는 동시에 반(反)브라만교 운동에 앞장섰지만, 서로 화합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요인은 고행에 대한 시각의 차이에 있었다. ​ 자이나교..

불교와 자이나교의 불살생론 비교

머리말 몇 주일 전의 일이다.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불교텔레비전에서 한 스님의 설법 장면을 녹화 방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스님은 한참 동안을 강한 어조로 ‘외도(外道)’를 비판하고 있었다. 앞뒤 없이 시청하게 되어 저간의 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설법의 분명한 요지는 “불교만이 최상의 진리”라는 것이었다. 가우타마 붓다(Gautama Buddha)의 당대에도 그러하였고 지금도 그러하다는 것이었고, 외도 역시 붓다 당대에도 그랬듯이 현 시점에서도 그릇되고 사악한 길이니 결코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하고 있었다. 그 설법을 듣고 나서 필자는 텔레비전의 화면 속에 간간이 비춰지던 청중들의 내심이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교만이 진리의 길이요, 외도는 삿된 길이라….’ 그러..

인도 철학 20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