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9

조주 무자화두의 기연 / 원오사 경봉큰스님 법문

진秦나라 예주 방림리曳州 方林里에 두 동자가 함께 발심하여 집을 나와 임야사林野寺에 가서 입산하였다. 한 아이의 이름은 종심從諗이요, 다른 아이의 이름은 달정達淨이라 하였다. 이 두 사람이 태양산太陽山 서봉西峰 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초암草庵을 만들어 함께 수도해서 견성見性하여 많은 중생을 교화하기를 발원하고 고락을 같이 나누며 생명을 걸고 수도하였다. 그러나 도중에 불행히 달정 수좌는 도를 깨닫지 못하고 죽었고, 종심 수좌는 도를 깨닫고 동관원東觀院에 있으면서 달정 수좌가 이 세상에 다시 환생하여 돌아오기를 기대하였더니, 달정이가 과연 다시 환생하여 출가하였는데 이름은 문원文遠이라 하였다. 하루는 문원이가 개를 안고 조주 종심 선사에게 가서 묻기를 “개한테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 선사가 대답했다. ..

선지식 2025.02.16

오늘도 상행삼매의 길을 걸으며 / 김희옥

나의 삶 나의 불교불교의 체화(體化)​​나는 1948년 7월 17일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다. 그날은 대한민국 헌법이 처음 제정 · 공포된 제헌절이다. 우리나라 헌법과 같은 날에 태어나서, 나이도 우리 헌법과 꼭 같은 것이다. 76년을 살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고 몸에 스며들도록 체화하는 과정에, 불법을 가르치신 스님들께서 주신 법명이 셋이다. 불이(不二), 태허(太虛), 당래(當來)의 셋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아직 그 가르침의 언저리를 걷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돌아보고 또 수행하려고 애쓰는 오늘이다. ​고향 청도는 옛 신라의 서라벌에서 가까운 불교의 흥성지이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운문사 · 대비사 · 용천사 등 경내에 들어서기만 하면 저절로 신심이 솟아나는 부처님의 터전에 부모님 손잡고..

불교관련 2025.02.16

설오스님의 티벳불교 체험기

설오스님의 티벳불교 체험기 머릿말  티벳불교를 처음 알게된 것은 대만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였다. 한참 정토신앙에 심취해 있는데 때마침 한 신도분이 티베트 린포체가 오셔서 임종시에 의식을 극락정토로 바로 옮길수 있는 포와수행을 전수하신다며 가보자고 열성을 부렸다. 관심은 없었지만 거절하기도 그렇고 해서 건성으로 그러자고 대답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기를 세 번째 하던날 그 신도분이 사람이 죽은 후 사십구일간의 중음상태에서 일어나게 되는 적정존과 분노존의 모습을 그린 사진을 보여주며 그 티벳린포체께서 중음상태에 대한 상세한 가르침과 함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은 물론 타인의 영혼까지도 바로 극락정토로 보낼 수 있는 구체적인 가르침을 전수하신다는 것이었다. 중음에 대한 이야기와 그와 관련된 사진은 큰 충격으..

티벳 불교 2025.02.16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꿈처럼 덧없이 짧은 인생집착 벗어나 멋있게 살자”‘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은 〈금강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풀어쓰면 “일체의 있다고 하는 것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 한해의 달력이 한 장 밖에 남지 않음을 우리는 느낀다. 떨어지는 낙엽마저도 쓸쓸히 우리의 뒤안길로 접어들고 있다. 〈금강경〉의 사구게 중 마지막품에 나오는 이 구절은 보인다는 형상에 집착하지 말라는 금강경의 주제처럼 마지막에 한바탕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우리의 인생살이의 벼락같은 말씀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TV 뉴스를 ..

몽테뉴 《수상록》, 발고여락(拔苦與樂)을 탐구한 인생주석서 / 맹난자

불교로 읽는 고전1. 몽테뉴의 생애와 사상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는 르네상스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인이며 문필가이다. 그는 남프랑스 페리고르 지방의 몽테뉴 성(城)에서 출생하였다. 보르도에서 포도주 장사로 부자가 된 그의 증조부가 성을 매입했다. 몽테뉴의 부친은 이탈리아 전쟁에서 참전하고 돌아와서 이 성을 확장하고 가꾸어 귀족행세를 하며 살았다. 진보주의자였던 그의 부친은 아들에게 라틴어를 가르치기 위해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 독일인 학자를 가정교사로 초빙했다. 그는 이미 여섯 살에 학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라틴어를 유창하게 쓸 수 있었다. 보르도 시의 명문 기엔느중학교를 졸업한 후에 그는 철학과 고전에 열중하며 툴루즈 대학에서 법률학을 공부하였다.​1554..

불교관련 2025.02.16

체로금풍(體露金風) (981)효성 / 김태달

♡체로금풍(體露金風)♡ (981)효성/김태달​체로(體露)는본체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뜻이고,​금풍(金風)은서쪽에서 불어오는가을바람을 뜻합니다.​수행자가자기의 수행에 대해애착을 내려놓지 않으면,​역순(順逆)에 따라마음에병(心病)이 일어납니다.​옛 선사들은재물과 명예는그래도 역경계라버리기 쉽지만,​수행하면서 얻어지는무심한 경계는순경계라참으로 벗어나기어렵다고 했습니다.​벽암록에 나오는 내용입니다.​한 학승이운문(雲門)선사에게자기의 수행에 대해자랑스럽게 물었을 때,​운문선사는학승의 마음 깊은 곳에수행병이 든 것을 알았습니다.​학승이운문선사에게 물었습니다.​"나무가 마르고잎이 떨어질 때는어떠합니까?"​운문선사가 말했습니다.​"온몸이 가을바람을 맞게 되지(체로금풍)."​♤​雲門因僧問樹凋葉落時如何(수조엽락시여하)​師..

지혜의 공간 2025.02.16

내가 뿌리고 거두는 것이 오늘의 ‘나’ / 무여 스님

내가 뿌리고 거두는 것이 오늘의 ‘나’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인과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인과를 알아라.’ ‘인과를 두려워하라’ ‘인과응보를 믿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등인과라는 말을 깊이 새겨서 부끄럽지 않고 후회 없는 인생이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인과(因果)는 원인과 결과를 말합니다.어떠한 사물이나 일에도 일어난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깁니다.즉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고 하는 것이 인과의 이치입니다. 사람의 행위에 따라 좋은 업인(業因)을 뿌리면 반드시 좋은 열매가 맺어지고,나쁜 업인에는 악의 과보(果報)가 따릅니다.이것을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라고 합니다.엄밀히 말하면 선인낙과(善因樂果) 악인고과(..

인과이야기 2025.02.16

성철스님 열반송의 의미

성철 스님의 열반송에 대한 질문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해 되는대로 설명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성철 스님의 뜻이야 성철 스님 당신이 아니면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뜻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나아가 불교를 비빙하는 근거자료로 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여 보게 되었습니다. 生平欺狂男女群(생평기광남녀군)하니彌天罪業過須彌(미천죄업과수미)라.活陷阿鼻恨萬端(활함아비한만단)이여一輪吐紅掛碧山(일륜토홍괘벽산)이로다.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선사(禪師)들의 게송은 말 그대로 선(禪)의 경지에서 이..

성철스님 2025.02.16

증도가 證道歌 강설 / 성철스님

증 도 가제1장 머리말  증도가(證道歌)는 영가(永圈)스님이 지었습니다.영가(永嘉)스님의 휘(諱)는 현각(玄覺)이요, 자(字)는 도명(道明)이고, 성은 대(戴)씨이며, 절강성(浙江省) 온주부(溫州府) 영가현(永嘉縣) 사람입니다.어릴 때 출가하여 안으로는 삼장(三藏)을 두루 섭렵하고 밖으로는 외전에도 널리 통달하였다고 합니다.영가스님은 본래 천태종 계통으로 천태지관(天台止觀)을 많이 익혀서 그 묘를 얻고 항상 선관(禪觀)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천태종 팔조(八祖)인 좌계 현랑(左溪玄朗)법사와는 동문(同門)이며, 나중에 도를 성취하고 난 뒤에도 서로 서신 왕래를 하였다고 합니다.일찍이 온주의 개원사(開元寺)에 있으면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지내며 효순하기로 소문이 났으나, 누님까지 함께 지내니 두 사람을 보살피고 ..

성철스님 202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