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불교와 서양철학의 만남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은 그가 죽기 3년 전인 1935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강연했다. 제목은 〈유럽 인간성의 위기와 철학〉이다. 이 강연에서 인간의 영혼을 사물처럼 취급하는 유럽 학문의 위기를 고발하고 철학적으로 구원하는 길을 제시했다. 그는 아우슈비츠를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유대인으로서 많은 핍박을 받았다. 그는 인간의 생명을 사물처럼 취급하는 나치의 폭력에 철학으로 대응했다. 물론 그의 책 어디에서도 나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의 책 행간에는 철학자의 저항이 농밀하게 함축되어 있다. 그는 영혼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타인 사랑을 통해 유럽을 상호인격적 공동체로 회복하기를 소망했다.필자는 2017년 2월..